인천 보수교육감 후보 경선 규칙이 다음 달 1일 결정된다.
26일 올바른교육사랑실천운동본부(올교실) 단일화 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후보들이 경선 규칙 논의를 위한 마지막 만남을 가졌으나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논의는 2주 전과 평행선을 달렸다. 이날 논의에 참여한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은 선거인단과 일반시민 비율을 60대 40으로, 이대형 인천교총 회장은 55대 45, 박승란 숭의초 교장과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는 30대 70을 주장했다.
선거인단 비율을 높이자는 쪽은 역선택 방지를, 일반시민 비율을 높이자는 쪽은 본선 경쟁력 검증을 각각 이유로 들고 있다.
추진단은 다음 달 1일 추진단 구성원 22명의 투표로 선거인단과 일반시민 비율을 결정할 계획이다. 후보들이 주장하는 비율 3가지와 추진단의 당초 방침인 5대 5 비율 4가지를 놓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추진단 관계자는 "후보들이 합의하지 못하면 5대 5 비율로 진행한다는 내부 규약이 있으나,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며 "일부 후보 요구로 선거인단 모집 기간을 늘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당초 이달 말쯤이던 선거인단 모집 기간을 다음 달 중순까지로 확대했다.
하지만 일부 후보는 경선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 참여를 철회하는가 하면, 경선 합류가 예상됐던 인사가 추진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독자 출마를 결정하는 등 보수교육감 단일화 작업에 금이 가고 있다.
경선에 참여했던 권진수 교육포럼체덕치 대표는 "토론회나 정견발표 한 번 없이 단일화가 진행되고 있다. 추진단은 정책선거에 관심이 없다"며 "경선 방식 변화를 요구했으나 추진단은 거부했다. 이들과 더는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후보 측 관계자도 "합리적인 경선룰이 정해지지 않는다면 추진단에서 빠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당초 올교실 합류와 경선 참여가 예상됐던 이배영 인천사회복지사협회장은 독자 출마, 혹은 별도의 단일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교실과 추진단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운영되고 있어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며 "독자 출마나 나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정책과 공약 개발은 추진단 목적에서 벗어난다. 현직 교원이 있어 토론회를 여는 데도 법적 제한이 따른다”며 “다만 필요성엔 공감하고 있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