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육군조병창역사문화생태공원추진협의회가 인천지방법원에 국방부를 상대로 부평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중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조병창 병원 건물은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충분하고 건물 상태도 C등급으로 충분히 보존 가능하다. “건물 아래 오염토양도 터널굴착 방식 등으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며 “국방부의 철거를 중단시킬 필요가 있어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중지 가처분을 신청한다”며 고 말했다.
이어 “한번 철거된 역사유산은 더 이상 복구할 수 없고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영원히 잃어버리게 돼 국가적으로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국방부는 조병창 병원 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가림막 공사를 시작했고 부평구는 지난 10일 해체 공사를 승인했다.
지난해 11월 시는 철거 없이 완벽한 토양오염정화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철거를 결정했지만 시민사회단체가 철거 유예를 요청하자 작업을 멈췄다.
이후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소통간담회를 개최했음에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지난 1월 임시 중지를 철회하고 조병창 병원 건물을 철거하기로 하면서 철거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등이 크게 반발했다.
일본 육군 조병창은 일제가 대동아 침략전쟁을 위해 지은 무기제조 공장으로, 국내 학생과 청년 1만여 명이 이곳으로 강제 징용됐다. 공장에서 부상자가 생기면 치료를 하던 곳이 조병창 병원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