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물정을 모르고 살았던 시절 인간적인 상처로 사회의 양면성을 가슴에 새겼던 적이 있다. 그 때 사진작가 김중만의 사진집에서 우연히 만난 얼룩말의 이미지, 그 블랙과 화이트의 조화가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연 속 방랑자인 얼룩말은 검고 흰 몸으로 천적인 사자의 눈을 속여낸다. 보이지 않는 ‘상처’와 세상의 ‘굴레’로부터의 일탈이 꿈처럼 느껴지는 우리네들. 고달픈 현실, 세상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복잡한 도심에서 바쁜 오후를 보내는 인간 군상의 이상향과 존재감이 새삼 새롭다. 얼룩말과 새를 테마로 작품세계의 또렷한 목소리를 담은 작가, 김여진 씨. 그는 “야생에 사는 얼룩말과 새의 공생관계는 마치 보호색을 띄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순한 본성을 상징하는 듯 하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얼룩말과 새의 공존을 주제로 평택 남부문예회관 전시장에서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김 작가 제안하는 모티브는 ‘블랙과 화이트의 충격적인 조화’. 다양한 붓놀림을 통해 여유로움과 낙원의 평화로움을 편안한 색채를 통해 표현한다. 우리에게 얼룩말은 그저
우리 주변 숨쉬고 있는 자연의 생생한 느낌을 사색의 결과물로 승화시킨 김기창 화백이 12일까지 수원 수아 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고의적인듯 하며 자연스럽고 우연인듯 하며 넘나드는 사고와 손길. 페인팅(Painting)과 드로잉(Drawing). 환상, 사색, 역전, 그리고 무제, 여기에 폴라로이드. ‘환상’…. 선과 색을 자유로운 붓놀림으로 뒤섞은 페인팅은 모든 컷의 이미지를 좀더 과감하고 구체화한다. ‘무한성’…. 그 드로잉의 자유로움은 무한히 확장, 세포분열 속에 감상의 폭을 넓혀준다. ‘역전성’…. 일반적인 작업의 고도화를 통해 페인팅과 드로잉 작업의 묘한 전환을 의미한다. 여기에 무제까지, 실험의 연속이다. 그는 “그 세계의 자유로움, 작가의 무한한 영역을 드러내는 페인팅과 드로잉을 주목했다”고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그 기본의 영역 안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변화와 자유로움. 회화에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일은 고도의 숙련된 작업을 요한다. 김 화백은 “공원에서 산책을 하면서 느낀 감상, 사색들에 열정을 더해냈다”며 “추상적인 드로잉과 페인팅에 사실감을 주기 위해 폴라로이드 사진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묘한 역전에서 오는 공간에 대한
낮에 입고 나가기는 조금 두꺼운 것 같고, 밤에는 추울 것 같다. 점점 짧아지는 봄, 고민은 시작됐다. 두툼한 봄·가을철 트렌치코트를 구입하기는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한여름에나 입을 수 있는 쉬폰 소재들의 옷만 입으면 몸이 조금 고생할듯. 실용적이며 멋스럽고 패션감각까지 살려내기에 알맞은 ‘겸용패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루트엘의 김영희 매니저는 “비교적 싸늘한 날씨에 입을 수 있는 트렌치코트 같은 대표적인 봄 의류를 사는데 소비자들은 부담을 느낀다”면서 “봄에는 물론 초여름까지도 입을 수 있는 패션 제품들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쇼핑이 일반화된 때 클릭 한번에 ‘스프링’처럼 톡톡튀는 ‘겸용패션’ 아이템을 고를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팬츠나 스커트, 블라우스를 입으면 트렌치 코트가 된다. 하나만 입으면 원피스로 변신. 바로 ‘트렌치 원피스’ 롯데닷컴의 프리미엄 브랜드몰 루트엘(www.rootl.com)에서는 ‘트렌치 원피스’를 골라입을 수 있다. 트렌치 코트는 원피스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됐고 초여름까지 입을 수 있는 짧은 소매로 멋스러움을 더했다. 남성들이라면 지난 겨울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후드 머플러를 추천한다. 후드
사회 높은 울타리를 뛰어넘는 40대 여성. 그에게는 20대 어린 나이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경력이 바탕으로 작용한다. 눈에 띄는 그, 바로 1인 출판으로 홀로 책을 만들어내는 사장님, 김미진 대표(여·43). 당당히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거북이처럼 끈기있게 도전하는 그를 만났다. 대형 출판사들과는 다른 메시지를 책에 담아내는 그는 이미 ‘길에서 영화를 만나다’, ‘에덴의 악녀’로 작은 성공부터 큰 성공을 예비하고 있다. 세상에 대한 그 담담한 김 대표의 도전기를 들어본다.<편집자주> 새로운 시작. 1인 출판. 좀 생경하다. 1인출판이라니. 본보에도 소개됐던 ‘길에서 영화를 만나다’를 통해 접한 출판사, ‘쿠오레’. 그를 찾아나섰다. 그 책 만드는 사람을…. 지난 주말 고양 그의 작업실에서 김미진 대표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는 20여 년 전, 작은 어항을 깨뜨리고 세상에 흘러나와 그의 자리를 찾은 곳은 어느 작은 출판사의 편집부라고 했다. 그는 “출판·편집을 시작하면서 교정·교열 하는 일은 나
빛의 들숨과 날숨으로 바라보는 현상, 어둠과 빛은 사물의 관계 설정을 새롭게 한다. 박빛나 작가는 “낮의 풍경은 화사하며 찬란하고, 어둠과 함께하는 밤은 침착하고 고요하며 스산하기 까지 하다”고 말한다. 그 빛으로 내면의 성찰을 그려낸 동양화가 박빛나씨. 그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7일까지 세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 무대에서 그는 빛, 계절, 장소, 풍경 등의 이면을 잘 묘사한 작품 17점을 선보인다. 박 작가는 “서양화에서 빛은 음영으로 해석되지만 동양화에선 다시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아낸다”면서 “빛이 없으면 흑백으로만 존재하는 사물을 다시 살펴보고 싶었다”고 작품 배경을 전했다. 그는 ‘아버지’라는 작품을 통해 빛의 존재감을 풍경 한곳에 담아냈는가 하면, ‘빛바라기’를 통해서는 해바라기와 해의 모티브를 일치시켜 빛의 존재적 의미를 되살렸다. 또 ‘저편 넘어서’, ‘평온의 아침’, ‘이곳에’ 등을 통해 먹과 여백의 조화로움 속에서 실존하는 빛의 진실을 탐구한다. 하얀 자작나
작가 황찬수씨가 오는 31일까지 가평군 청평면에 위치한 가일미술관에서 개인전 ‘Space and Memory’전을 연다. 황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봄의 생명력이 불러오는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어떠한 구체적 형상이나 대상에 국한되지 않는 추상작품이 주. 무질서한 붓질과 감각적인 색채로 각자의 감정, 경험, 느낌에 의해 수만 가지의 해석으로 다가올 만큼 이채롭다. 치밀하게 계산된 스케치에서 비롯된 작품이 아니라 작가 자신의 감정과 느낌에 지독히 집중하여 만들어진 잉태물들이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의 초기작에서부터 최근작까지 작품을 함께 전시한 것이 특징이다.
미성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라는 사회적 당면 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도 성교육 강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가족여성개발원은 2일 도가족여성개발원 5층 교육장에서 ‘성교육 강사육성과정’을 실시했다. 이번 ‘성교육 강사육성과정’은 최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교육적이기만 한 성교육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자녀들의 ‘성 민감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도가족여성개발원은 지난 2006년부터 ‘성평등교육 강사은행’을 운영해 성희롱 예방교육과 양성평등교육, 성교육, 성매매 예방교육의 4개 분야의 전문강사를 육성하는 등 초·중·고등학교에 성교육 강사들이 출강하고 있다. 이날 교육에는 도 소재 기관 소속으로 활동 중인 ‘성평등교육 강사은행’ 소속 강사 30여명이 참여했으며 최윤선(경기도가족여성개발원 교육훈련실) 교수, 변혜정(서강대 양성평등성상담실) 교수, 박현이(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기획부장) 등 전문가의 특별 강연과 참여 강사들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또 성평등 관점에 대한 이해와 성교육, 학
향기로운 복숭아 꽃잎이 물을 타고 떠내려 오고 연분홍 정취에 취해 꽃잎을 따라간다. 너른 땅과 기름진 논밭, 뽕나무, 대나무 밭이 가득한 마을. 도연명이 그린 유토피아가 바로 무릉도원이다. 무릉도원을 붉은 의식의 사원으로 그린 작가 왕열. 한국화의 전통을 존중하면서 현대적 언어를 실험, 모색해낸 그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광주 영은미술관은 오는 5일부터 6월 1일까지 ‘왕열 : 여행-무릉도원을 가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무릉도원의 이미지를 통해 펼쳐지는 산수의 세계, 인간과 자연과의 합일을 주제로 한 작품 60여점을 전시해 작가의 작품 여정을 보여준다. 또 작가의 단상과 사유를 관통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이미지와 작업과정, 작품을 담은 영상을 마련해 입체적 성격을 더했다. 적색의 무릉도원…. 그 강렬한 에너지는 여백의 미를 살린 한국화의 전형에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온다. 신 무릉도원 시리즈는 돌, 새, 산 등 작가가 즐겨 그려온 자연의 모티브를 통해 새로운 작품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행보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현대 한국화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비밀의 문이 열리면 상상의 한계를 뛰어 넘은 환상이 펼쳐진다. 그 아찔한 향기가 분분하게 날리고 꽃잎이 스르르 떨어지는 절대유혹의 순간. 아름답고 고혹적인 ‘이브’, 깊은 숨을 간직하고 있는 ‘신화’의 숲에서 뭇 사람들은 알몸으로 산책을 하는 기분을 느낄지도 모른다. 작은 새장처럼 혹은 한 송이 붉은 꽃잎처럼 걸려있는 작품들이 은둔한 감정들을 되살아나게 하는 ‘이브와 신화의 숲’전. 안양 롯데화랑에서 6일까지 마련되는 이번 전시회는 젊은 작가들의 동양화 작품 30여점으로 눈부신 관경을 선보인다. 홍익대학원 동양학과를 졸업한 김영주, 단국대학원 동양학과를 졸업한 이동이. 20대의 젊은 여성 작가 두 명. 이들이 불어넣는 동양화의 숨결은 먹으로 표현한 물 빛 산 빛 어우러진 풍경과는 다른 경험을 준다. 한지에 채색, 드로잉으로 그려낸 그림들은 동양화이지만 재료와 재미있는 표현이 주는 느낌은 일러스트에 가깝다. 그 중 2006년 ‘21세기 예술가상’을 수상하며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화가 김영주의 ‘신화의 숲’은 캔버스에 아크릴로 작업한 독특한 동양화다
감나무 아래서 수잔 피셔 스테이플스 글|김민석 옮김| 오즈북스|340쪽|9천원. 담장은 힘없이 넘어가고, 사람들은 파편처럼 뿔뿔이 흩어져 몇몇은 죽고 몇몇은 어디론가 끌려간다. 탈레반, 무자헤딘, 오사마 빈 라덴, 9.11테러, 피랍 사건…울음소리도 삼켜야 하는 삼엄한 아프가니스탄 전쟁터.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역사와 정치적인 배경을 이야기 속에 사실적으로 그린 책, ‘감나무 아래서’가 출간됐다. 전쟁의 한가운데에 놓인 아프간 소녀 나즈마의 비극적인 삶과 극복 과정, 난민 학교 여선생이 들려주는 참혹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담한 필치로 서술한다. ‘별’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나즈마는 아빠와 오빠가 탈레반에 끌려가고 엄마와 갓 태어난 동생은 미군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누스라트라는 여인은 의료구호 활동을 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인 의사 남편을 따라 파키스탄에 머무르며 피난민 아이들을 가르친다. ‘모든 건 별에 달려있어. 별을 보고 시간과 거리를 알 수 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찾을 수 있는 거야’ 별들이 나즈마를 보살펴 줄 거라는 아빠의 말, 별들이 무사히 지내고 있다는 걸 말해 줄 거라는 누스라트 남편의 약속이 그들의 가슴에 희망의 불씨를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