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발견된 여아의 시신이 혜진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다음날인 14일, 안양 명학초등학교 등굣길은 침묵 속에 발걸음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교사들은 모두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학교에 출근했으며 아침 일찍 등교한 아이들은 아무 말 없이 각자의 책상에 앉아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침묵도 잠시. 수업 시작 전 이윤형 교장의 임시 방송조회가 시작되면서 명학초등학교의 모든 교실이 울음바다가 됐다. 이 교장은 조회를 통해 “혜진이네는 가족을 잃고 우리 학교는 혜진이를 잃었습니다, 혜진아, 부디 범죄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거라”라며 말 끝을 흐렸다. 3분 여간의 짧은 추모사가 끝나자 혜진이가 배정된 5학년 3반 교실은 친구를 부르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혜진이의 단짝 친구인 신슬비(11) 양은 “어제 혜진이의 소식을 TV로 보고 밤새도록 울었다”며 “혜진이가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까”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실종 80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이혜진(10) 양의 빈소 역시 딸을 잃은 부모와 손녀를 잃은 할머니의 통곡으로 눈물바다를 이뤘다. 이날 오후 7시 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을 마친
“진짜 혜진이예요 혜진이 아니죠” 지난 11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호매실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토막시신으로 발견된 여아가 지난해 성탄절 경기도 안양8동 집 앞에서 실종된 이혜진(8. 안양 명학초교 4년)양으로 확인되자 막내딸의 무사귀가를 학수고대하던 이양의 어머니(42)는 오열했다. 13일 오후 이 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양8동 이양 집에는 혜진양이 다니던 안양 명학초교의 교장과 담임교사, 경찰관, 친지, 주민들이 막내딸의 생존소식을 고대하고 있던 이양의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속속 모여들었다. 집 안에서는 울음소리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고 이양의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집을 찾은 여경 2명이 2층 현관에서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이 양의 어머니는 딸의 피살소식을 전하는 TV 뉴스에 나온 혜진양의 사진을 지켜보며 “혜진이가 한 저 머리띠가 여기 있는데”라며 생전에 딸이 했던 머리띠를 부여잡고 눈물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황이 없어 이양 어머니는 취재에 응할 상황이 아니다. 부모들이 진정을 찾은 다음에 얘기를 나누도록 해달라”며 양해를 구한 채 취재진의 집 출입을 막았다.
특정인 승진 노린 인사꼼수? 경기도교육청이 (가칭)경기도립 수원 도서관 명칭을 경기 평생교육학습관으로 갑자기 변경해 지원받은 도비 보조금 20억원을 추징 당할 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본보 3월12일자 9면> 도교육청이 특정 교육 공무원의 승진 인사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무리하게 도서관 명칭 변경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도와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해 9월 (가칭)경기 도립 수원도서관으로 명칭을 사용한다며 입법예고 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같은해 10월 경기 평생교육학습관으로 명칭을 변경하겠다며 재입법예고 했다. 도교육청은 또 같은해 10월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육부)에 당초 지방부이사관(3급)급이 발령 받을 수 있는 (가칭)경기도립 수원도서관 관장직을 경기 평생교육학습관으로 변경하면서 지방이사관(2급)으로 직급 상향해 줄 것을 신청했다. 당시 도교육청은 규모가 도서관에 비해 큰 경기 평생교육학습관으로 명칭이 변경되면 지방이사관(2급)이 관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취지를 밝혔고, 교육부는 여타 시·도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직급 상향 승인은 안된다며 반려했다. 이 과정에서 도교
경기도교육청이 (가칭)경기도립 수원도서관 건립 비용으로 경기도로부터 지원받은 도비보조금 20억원을 추징당할 처지에 놓였다. 11일 도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사업비 350억원(도·시비 포함)을 들여 지난 2006년 3월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234에 지상 5층, 지하 2층(연면적 1만3천472㎡) 규모로 ‘(가칭)경기도립 수원도서관’ 건립에 착공했다. 이 후 도교육청은 지난해 6월 도로부터 도서관 건립 보조금 명목으로 2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뒤, 지난해 9월14일 완공했다. 완공을 4일 앞두고 도교육청은 도교육청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에 따라 도서관 명칭을 ‘경기도립 수원도서관’으로 입법 예고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도서관 명칭을 입법 예고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도서관 명칭을 ‘수원평생학습관’으로 사용하겠다며 재입법예고 했다. 도는 도교육청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도는 같은해 10월10일 도교육청에 공문을 통해 도서관 명칭을 평생학습관으로 할 경우 교부조건을 어기는 행위라며 도비보조금 20억원을 환급하라며 도비보조금 반납을 요구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도서관 기능을 포함한 평생학습관이라며 도비보조금 환급을 거
지난 2일 수원 신대저수지에서 발견된 토막시신 사건<본지 3월4일자 6면>과 관련, 수원남부경찰서는 6일과 9일 추가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6일 오후에는 오른쪽 종아리와 발, 그리고 양쪽 어깨 부분이 발견됐고, 9일에는 왼쪽 종아리와 발이 추가로 발견됐다. 발견된 시신의 양쪽 발의 크기는 260~270mm 정도로 아직까지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신원확인을 의뢰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DNA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100년 전통의 수원 신풍초등학교가 화성행궁 복원사업 부지로 편입되면서 학교 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수원시가 사전에 이전 문제를 학교 측에 통보하지 않아 일부 학부모들이 학생 분산 계획, 통학 문제 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9일 수원 화성사업소와 수원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96년 2월 개교한 신풍초등학교는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246에 위치해 있고, 지역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학교 중 하나다. 이 부지는 과거 일제 강점기 때 철거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화관’이 있었던 곳으로 시는 화성 행궁 2단계 복원 사업 부지로 편입했다. 시는 오는 2010년까지 신풍초교를 인근 영통구 이의동 광교택지개발지구내로 이전하고, 학생들은 인근 초등학교(남천초교, 연무초교) 등으로 분산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주 중으로 수원교육청과 이전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계획으로 협의 결과에 따라 복원 사업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가 학교 이전에 대해 학교 측에 어떤 통보도 하지 않아 일부 학부모들이 통학 문제 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A 씨는 “학교 부지가 화성 행궁으로 복원될 경우 학
지난달 15일 수원에서 채무자를 만난다며 외출했다가 실종된 60대 남성이 용인의 야산에서 살해돼 암매장 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의 야산에서 실종된 A(61) 씨의 시신이 깊이 1m의 땅속에 파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시신이 암매장된 곳은 지난달 22일 A 씨의 유골 일부가 발견됐던 장소에서 20m 가량 떨어졌다. A 씨는 앞서 지난달 15일 오전 8시쯤 B(52) 씨에게 빌려준 돈 1억7천여만원을 받기 위해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으며, B 씨는 다음날(16일) 오전 전북 장수군의 야산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B 씨의 시신 주변에는 엽총과 함께 스스로 방아쇠를 당기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나무막대기가 발견돼 B씨가 자살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암매장된 A 씨도 총상을 입었고, 암매장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는 B 씨가 사용한 것과 같은 종류였다”며 “정황상 B 씨가 A 씨를 살해·암매장한 것으로 보이지만 상관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암매장 현장에서 수거한 탄피가 B 씨의 엽총에서 발사된 것인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화성 동탄신도시 신일유토빌 입주예정자 150여명은 6일 오후 3시 화성시청 앞에서 부실시공 방지 촉구 대회를 열고 “아파트 단지내 조경 공사 등을 이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신일건업이 시공한 신일유토빌은 지난 2005년 11월 분양 당시 동탄신도시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인 평당 850만원에 분양됐지만 분양 당시 시공사가 약속했던 조감도, 모델하우스 견본과 달리 건설돼 분양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인근 아파트의 경우 조경 및 외벽 대리석으로 시공하고 있지만 정작 분양가가 가장 비싼 신일유토빌은 이들 아파트에 비해 여건이 좋지 못하다”며 “인근 아파트와 같은 외벽 대리석과 조경 공사 등을 빠른 시일내 이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신일유토빌 입주예정자협회 김일권 회장은 “아파트 외벽 대리석과 조경 공사를 해줄 것을 신일건업에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시공사 측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 했다”며 “1월 중순에 가진 3자회담에서 시공사 측이 입주자회의 입장을 들어주기로 약속해 당초 계획했던 집회를 취소했지만, 약속한 구정 전까지 명시하기로 한 답안 제출은 없었다”고 말했다. (주)신일건업 관계자는 “우리는 3자회담을 통해 입주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