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생팀으로 K4리그에 도전한 인천남동구민축구단(이하 FC남동)이 올 시즌 13승2무9패(승점 41점)를 기록, 리그 5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FC남동이 신생 구단임에도 불구 이같이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참가 첫 해부터 공개테스트를 통한 고강도의 선수선발과 코치진 및 스태프의 전문적인 구단 운영과 지역기업과 후원회원들의 지원이 집중된 결과다. 최근 3주간의 달콤한 휴가를 보내고 지난 14일부터 내년 시즌 'K3 승격'을 목표로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들어간 FC남동의 첫 시즌 성과를 되짚어 본다. [편집자 주] FC남동은 K4리그 개막전에서 막강전력으로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파주시민축구단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어 두번째 경기인 서울중랑축구단과의 원정경기에서 골 소나기(4-1)를 터뜨리며 승리를 거뒀고, 충주시민축구단(1-0), 이천시민축구단(3-1)과의 경기를 포함해 개막 4연승을 달리며 'K리그 복병'으로 떠올랐다. FC남동은 올 시즌 막판 이천시민축구단과의 원정경기에서 치명적인 오심으로 0-1로 패배해 '승강 레이스' 대열에서 밀려나는 아픔을 경험했지만,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피 말리는 일진일퇴의 접전을 연출하며 당당히 5위에 이름을 올렸다. FC남동은 지난해 12월 공개 테스트 등을 거쳐 총 37명을 선발해 젊은 유망주들을 알차게 영입했다. 2019 K3리그 어드밴스 우승을 이끌며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던 화성FC의 문준호와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송영민 골키퍼를 품에 안았다. 문준호는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표팀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용인대의 U리그 왕중왕전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문준호의 활약은 K3리그에서도 이어졌다. 올 시즌 팀의 주장으로 나선 문준호는 윙어와 투톱 자리를 맡아 매서운 킥력으로 원더골을 연출해 '문준호 존'이 생길 정도로 맹활약 했으며,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9득점 6도움을 기록했다. 송영민은 2014년 미얀마에서 열린 AFC U-19 챔피언십에서 국가대표 골키퍼로 활약했으며 이후 대구FC를 거쳐 일본 J리그를 경험한 재원이다. 또한 2019 시즌 K3리그 준우승 주역인 양평FC의 3인방 유동규, 오성진, 권지성도 FC남동에 둥지를 틀었다. 유동규는 타고난 골 감각으로 2선에서 상대방의 빈 공간을 빠르게 침투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가 뛰어나다. 이런 플레이를 바탕으로 올 시즌 23경기에서 15득점 3도움을 기록하며 K4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오성진은 사이드라인을 타고 빠르게 침투해 상대편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올 시즌 새롭게 K4리그에 도전한 신인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연습경기 도중 깜짝 발탁된 '경기대 듀오' 강민규와 안준한 선수를 비롯해 김문주(서울디지털대)와 오주헌(사이버외대), 강병휘(국제사이버대) 전우성(경기대) 등의 숨은 진주를 발굴해 냈다. 강민규는 파주와의 개막전에서 팀에 첫 골을 안겨 남동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신예 공격수로 떠올랐다. 안준한은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터프하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3골을 기록해 대한축구협회에서 시상하는 K4리그 영플레이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오주헌은 상대의 키 플레이어를 묶는 한편 킬패스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고, 강병휘는 23경기에 나와 1득점 1도움을 기록해 공격 자원 못지 않는 기량을 발휘했다. 또, 전우성은 적극적이고 파이팅 넘치는 넓은 수비를 펼치며 빌드업 면에서도 재능을 보여줬다. FC남동 선수들 중 일부는 공익요원이나 사회복무요원 선수들도 10~15명이나 된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팀의 주축이다보니 팀 훈련이나 연습 경기 일정을 조율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선수들의 이같은 활약 뒤에는 묵묵히 이들을 뒷바라지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남동구청과 남동구체육회를 비롯해 후원사들의 노고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인천남동구민축구단후원회의 경우 FC남동 창단과 함께 자생적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현재 70여명의 회원들이 선수단 뒷바라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후원회 주최로 '2020 FC남동 우수선수'를 개최해, 최우수선수와 포지선별 베스트플레이어 등 5명의 시상식을 진행해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도 했다. '그들만의 리그'라고 불리던 K4리그의 팬 확보를 위해 각종 SNS 활동을 통해 FC남동과 남동구청을 홍보 해온 구단 프런트의 역할도 주목할만 하다. 구단은 명예기자단을 활용해 경기별 프리뷰와 사진·카드뉴스를 제공하는 한편, 코로나-19로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매 경기 중계방송과 하일라이트·선수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각종 콘텐츠를 제작해 FC남동을 알리는데 큰 힘을 썼다. 그 결과 FC남동은 오는 18일 대한축구협회가 개최하는 '2020 K3·4리그 시상식'에서 뉴미디어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FC남동은 이제 '2021 K4리그' 또 다른 목표를 위한 도전장을 내놓았다. 'K3 승격'을 목표로 동계훈련에 들어가는 선수단은 올 한해 부족했던 포지션에 대한 보강 작업에 집중하고,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선수 발굴을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정재 감독은 "내년 시즌 목표 역시 선수들의 성장을 가장 먼저 꼽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졌지만 인천의 많은 축구팬이 열성적으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내년 시즌 K3 승격을 목표로 화끈한 경기력을 팬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
조선대학교가 가수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됐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15일 조선대에 따르면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최근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에 해당하는지 조사한 결과, 표절로 판단했다.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대학원위원회에 공문으로 전달했다. 대학원위원회는 홍씨 측에 오는 18일 오후 5시까지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원위원회는 홍씨 측의 의견을 듣고 다음 주께 표절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석사 논문이 표절로 결론 나면 홍씨의 석박사 학위는 자동으로 취소된다. 논문 표절을 판가름하는 권위 있는 기관인 학교 내 연구진실성위원회가 표절이라고 결론 낸 만큼 홍씨의 석박사 학위 취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국민일보는 홍씨의 석사 논문을 표절 심의 사이트..
안산시가 아동성범죄자 조두순 거주지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튜버의 무분별한 방송으로 인해 주민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유튜브에 ‘조두순 거주지 관련 영상물’에 대한 삭제와 실시간 방송 송출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1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4일 오후 유튜브 측에 ‘조두순 거주지 영상 관련 안산시의 요청’ 이라는 공문을 보내 ▲조두순 근황 ▲조두순 집 주변 상황 ▲조두순 응징 등 영상물에 대한 삭제 및 관련 영상물의 송출 금지를 요청했다. 지난 12일 조두순 출소 이후 거주지 주변에 언론사 취재진과 유튜버가 몰렸고, 이후 일부 유튜버가 인근에서 밤새 상주하며 ▲주민 접촉 ▲고성방가 ▲건물침입 ▲폭력 행사 ▲경찰 조롱 등 소란을 피우며 주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 13일부터 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거..
경기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돼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경기북부 -1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한파로 인한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 등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4시를 기해 경기북부(연천, 포천, 동두천, 파주, 양주, 가평)에 한파경보가 내려졌고, 인천(옹진, 강화)과 경기도(고양, 의정부, 김포, 남양주, 구리, 양평, 여주, 광주, 이천)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경기지역의 아침기온은 -16~-9도, 낮 최고기온은 -5~-3도다. 권역별로 수원 -11~-5도, 파주 -15~-5도, 이천 -11~-3도, 평택 -10~-4도, 광명 -9~-4도 연천 -16~-5도, 양평 -13~-4도이다. 낮에도 영하의 기온 분포를 보이겠고, 거센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져 한동안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추위는 17일까지 지속된다. 서해5도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단독 격상이 불가하다'는 중앙정부의 의견에 따라 정부와 보조를 맞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 3차 대유행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가 독자적 3단계 거리두기를 검토하던 중에, 중앙정부가 어제(13일) 언론을 통해 ‘단독 격상은 불가하다. 중앙정부와 협의하라’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앙정부의 고충과 고민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큰데다 수도권은 하나의 생활권이기 때문에 서울과 인천, 경기도가 동시에 격상을 해야만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긴급방역대책회의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할 때, 보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불가피하다”면서 3단계 격상의 조기 시행을 건의한 바 있다. 그는 “수차례 중앙정부에 3단계 격상을 요청했던 경기도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중앙정부의 입장을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경기도 방역 관련 대책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3단계 격상 시점이 이미 지체됐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놨다”며 “정부가 엄중한 현 상황을 반영해 신속한 결단을 내려줄 거라 기대한다”고 조속한 3단계 상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집합 금지·제한 발생 시 임대료 청구를 금하는 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발의가 예고됐다. 반면 이에 대해 “임대인 권리를 훼손한다”는 임대 업계 반발도 강하게 일어나 논란이 예상된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바 ‘임대료멈춤법’을 발의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 의원은 게시물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600만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모든 생계수단이 차단됨에도 여전히 임대료, 관리비 등 고정비용을 고스란히 감당해야한다”며 “지난 9월 국회는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경제사정 변화에 따라 차임 금액을 청구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으나, 민생현장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임대차에 대한 민법의 정의를 지적해 임대료 청구 금지 및 제한의 당위성을 덧붙이며 “집합금지가 내려지면 그 ‘사용’이 불가능하다. ‘사용할 약정’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차임 지급할 약정’도 중단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중단의 사유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감염병 예방조치 피해를 소상공인·자영업자 전가만 아닌, 임대인과 금융기관, 정부가 함께 나눠야한다”며 “임대료·이자상환을 멈추는 것은 임대인·은행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 잠시 연기해 국민 생명을 지킬 기회를 얻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 의원은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에 차임에 관한 특례를 둘 것을 예고했다. 구체적인 법안 내용으로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집합 금지·제한 조치 발생 시, 기간 동안 해당 업종에 대한 임차인의 차임 청구 금지 △집합제한 업종의 경우 금지 기간 동안 차임 등 2분의 1이상 청구 금지 △임대건물에 대한 여신금융기관의 담보대출 상환기간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이 실린다. 이 의원은 이번 법안에 대해 “‘재난이 약자에게 더 잔인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 강조했다. 이동주 의원실 관계자는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금일 공동발의 서명을 받고 오후 3시께 법안 제출 및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 답했다. 반면 해당 법안 소식이 들리자 임대 관련 업계에서는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모 임대업 전문 인터넷 카페 네티즌은 이에 대해 “법안이 통과되면 손해를 보더라도 임대사업을 취소할 것”이라거나 “종부세, 재산세, 은행이자, 공과금 등도 멈춰야 한다”, “자영업자는 코로나 때문에 힘들지만 임대업자는 정부 때문에 힘들다”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주택임대인협회 자문 변호사 A씨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임차인만큼 임대인도 대출이자, 제세공과금, 종합부동산세 등 지출 비용이 발생한다. 정부가 임차인 감면을 해준다 하면 임대인에도 일정부분 이를 감면해야한다”며 “임차인은 임대료도 지불하지 않지만 임대인은 왜 꼬박꼬박 재산세를 내야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결국 세금 문제로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이라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임대료 문제의 당위성은 필요하나, ‘임대료 받는 너희들이 적폐’라는 암묵적 전제로 한쪽에만 과도하게 치우쳐져 있다”며 “일방적으로 임차인의 입장만 고집하고 (법안·정책을) 추진하면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최근 SNS와 블로그 등에서 의견이 빗발칠 정도로 ‘검찰개혁’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검찰개혁’은 그동안 검찰이 독점하고 있던 수사권과 기소권 등 무소불위 권력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정부도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으로 검찰 권력 분산을 추진하는등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은 1954년 검사가 수사·기소권을 얻게 되고, 1962년 검사가 영장 신청 권한까지 독점하면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무려 66년간 검찰과 경찰은 끊임없는 갈등을 겪어 왔다. 이뿐만 아니라 검찰은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무리한 수사나 기소를 자행했고, 이로 인해 독점권력을 이용한 제식구 챙기기, 표적수사, 정치수사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 왔다. 실제 검사는 경찰의 수사 전체를 지휘하고,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사건에 대해 검사가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또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청구 또는 기각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수사 지휘’, ‘사건 종결’, ‘영장심의’ 등의 권한이 모두 검사에게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검·경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검사의 권한 축소 구체화를 위해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시행령을 마련했다. 수사권 조정 논의는 1997년에 처음 이뤄졌고,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에도 논의돼 왔지만, 매번 검찰의 반발이 거세게 일면서 번번히 무산됐다. 그러나 마침내 수사권 조정이라는 과제의 마침표를 찍었다. 현 정부가 마련한 시행령은 지난 9월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공수처 신설 공수처 신설도 검·경 수사권 조정과 같은 맥락에서 제시된 방안 중 하나다. 공수처는 현재 검찰이 독점중인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권, 기소권, 공소유지권을 이양해 검찰의 권력 비대화를 막고 독립성 제고를 위해 설립이 추진돼 왔다. 수사 범위에 제한이 없던 검찰의 권한을 축소시켜 권력을 분산시키겠다는 목적이다. 1996년 첫 논의 이후 김대중 정부 시절 공수처 신설이 국회에서 논의됐으나 무산됐다. 2004년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공수처법을 발의해 부패방지위원회 산하에 신설을 시도했지만, 야당의 반발로 도입되지 못했다. 이후 검찰 개혁 필요성이 제기될 때마다 공수처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지만, 매번 국회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공수처 신설’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공수처 설립을 골자로 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이 21대 첫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검찰개혁’의 당위성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출범, 즉 검찰개혁의 당위성은 과거 사건들을 미뤄봤을 때 발견할 수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사건 당시 검찰은 사건의 본질과 관계없는 의혹과 피의사실들을 언론에 흘리며 노 전 대통령을 압박했다. 지난 2007년 12월 대선 직전 다스 실소유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이 ‘다스’가 이 전 대통령 소유가 아니라 결론 지었고, 대선 직후 출범한 정호영 특검의 결론도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10월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라고 판단했다. 이밖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의혹 ▲장자연 리스트 ▲형제복지원 ▲강기훈 유서대필 ▲삼례 나라슈퍼 ▲약촌오거리 사건 등이 있다. 이와 관련,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국민 기본권 보호와 공정한 검찰권 행사를 다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며 “위원회 지적대로 국가권력에 의해 인권이 유린당한 사건에서 실체가 축소·은폐되거나, 가혹행위에 따른 허위자백 및 조작된 증거를 제때 못 걸러내 기본권 보호 책무를 소홀히 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결국 검찰이 마음만 먹으면 검찰권을 남용해 표적·정치수사가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이 같은 이유로 국민들은 지속적으로 ‘검찰개혁’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검찰개혁 완수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엄마 어디 가?” 자반고등어를 구워놓고 검찰청 앞으로 뛰어간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나를 보고 의아하게 묻는 아들은 항해사다. 코로나로 인해 일 년가량 배에서 내리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2주 동안 자가격리 생활하더니 아예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휴가 기간이라도 아들과 밥 먹으려는 계획이 어긋났다. 슬며시 짜증이 올라온다. 촛불정부가 들어섰어도 또 일인시위다. 대한민국 국민 노릇 하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 ‘이제는 불의한 꼴을 더는 안 보겠구나’ 싶었다. 돌이켜보면 그 ‘불의한 꼴’의 대부분은 법을 집행하는 검찰의 소행이었다. 검찰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적이 있었던가? 내 기억에는 없다. 일제강점기에서 현재까지 검찰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존재했다. 항일독립군에서 민족주의자, 학생, 야당 인사, 진보단체 등 시기에 따라 사냥감만 바꾸어 권력에 충성했다. 간첩 조작은 물론 유서 대필로 몰아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하기도 했다. 편파 수사와 여론몰이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악행도 똑똑히 보았다. 그런 검찰이 제 식구 감싸기에는 철저했다. 김학의 동영상에 맹인행세까지 하던 코미디도 기억한다. 그들의 정의는 검찰의 이익이었다. 촛불 정부가 들어서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인물이 검찰총장이 됐다. 기대와 달리 그 역시도 국가가 아닌 검찰조직에 충성했다. 권위주의 정부 하에서 충견 노릇 하던 검찰은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 물어뜯었다. 윤석열 총장의 검찰도 정권 주변의 의혹에 대해 모조리 표적으로 삼았다. 하지만 보수 야당의 의혹에 대해서는 관대했다. 정부 부처로서의 검찰이 아니라 보수 야당과 언론의 동맹군이었다. 지난해 여의도와 서초에서 공수처 설치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창원에서 8번이나 천리길을 간 것은 공수처 설치 때문이 아니었다. 견딜 수 없어서였다. 검찰은 표창장을 빌미로 일가족 삶의 흔적을 모두 압수수색했다. 전대미문의 가족 인질극이었다. 세월호가 침몰하며 아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생생하게 지켜보았을 때만큼이나 슬프고 아팠다. 공포마저 느낄 정도였다. 게다가 언론은 검찰과 한 몸이 되어 노무현 정부 때처럼 인격살인을 저질렀다. 돌이켜보면 검찰과 언론이 누리는 권력은 민주화운동의 수혜물이다. 학생과 시민이 피 흘려 이루어낸 민주주의로 검찰 독립과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었다. 그것은 권력의 간섭 없이 법을 수행하고, 공명정대하게 보도하라고 부여한 것이었다. 시대는 변해도 검찰과 언론은 변하지 않았다. 검찰과 언론이 독재정권에 부역한 것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였다. 오늘날 검찰의 모습도 자신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한 것일 뿐이다. 이들이 스스로 개혁하지는 못한다. 룸살롱 접대비를 가지고 고차방정식으로 국민을 희롱하며 면죄부 주는 현실이 오늘날 검찰의 자화상이다. 한 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쁘다.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이다. 정의를 되찾으려면 국민이 나설 수밖에 없다. 공수처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공수처가 출범한다고 해서 모든 불의가 사라지지 않음을 안다. 하지만 “이것이 시작이다”라고 말할 수는 있다. 검찰이 알아야 할 것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조항이다. 검찰이 충성해야 할 주인은 바로 국민이다. 고삐 풀린 망아지에게 재갈도 국민이 물려야 한다. 정치를 외면하면 불의한 권력이 주권자를 옭죈다는 것을 이미 충분히 경험했다. 그 교훈으로 머릿수 하나 보태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휴가 중인 아들과 함께 밥도 먹고 싶지만 이 일이 먼저다. 아들이 다시 대양을 떠돌다가 한반도에 돌아왔을 때 검찰공화국이 아니라 조금 더 상식이 통하는 땅에서 맞이하고 싶다. 그러려면 검찰청 앞에서 피켓을 들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는 것은 여전히 힘들다. 나 같은 아줌마마저 국난 극복을 취미로 삼고 살아가야 하니 말이다.
프로농구 남자부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2위 고양 오리온이 선두 자리를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인다. 인삼공사와 오리온은 오는 1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인삼공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대회 일정으로 지난 달 20일부터 약 2주간 휴식기를 가진 뒤 재개된 경기에서 5연승을 거두며 12승 7패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또 오리온은 지난 달 11일 울산 현대모비스에 김진수를 내주고 이종현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 한 이후 7경기에서 6승 1패를 기록하는 등 12승 8패로 리그 2위까지 도약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0.5경기 차로 1, 2위를 달리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인삼공사가 이기면 1.5경기 차로 격차를 벌릴 수 있지만 오리온이 승리하면 단독 1위 자리를 빼앗게 된다. 인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적어도 내년 1월쯤 공수처 출범이 현실화된다. 이에 같은 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범보수 야권 정치인들은 '폭정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를 열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비상시국연대에 포함된 야권 정치인들 중 과거에는 공수처 설치를 적극 지지한 데다, 심지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인물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비상시국연대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통합연대 이재오 집행위원장 등 7명을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대통령 개인 한 사람이 전체를 다스리는 독재가 시작됐다"며 "70년 헌정사 최초로 더불어민주당이 모든 정당을 압도하는 소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