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한 정신력, 조직력, 하나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습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진출한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은 빗셀 고베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이같이 밝혔다. 박 감독은 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선 어려운 상황 속에서 8강에 오른 우리 선수들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면서 “공교롭게도 고베와 또 만나게 됐는데 앞선 고베 전 승리는 예선전이었고, 고베가 이미 16강 진출 확정 후였기 때문에 그 때와는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 클럽을 만나 계속 승리해왔다”며 “지난 승리에 방심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는다면 우리 선수들이 또 한번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카타르에 도착해 첫 경기를 할 때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으로..
경기옛길의 모든 정보를 한 권에 담은, ‘경기옛길 가이드북’이 발행됐다.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은 경기옛길 전체 지도는 물론 구간별 문화유산과 거리, 소요시간, 교통정보, 스탬프함 위치 등 정보가 실린 가이드북의 배포 준비를 마쳤다고 9일 밝혔다. 총 88페이지로 구성된 경기옛길 가이드북은 현재 개통이 완료된 삼남길, 의주길, 영남길, 평해길에 대한 탐방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도록 세세한 내용으로 알차게 꾸며졌다. 책은 이달부터 각 길에 설치돼 있는 스탬프함을 통해 순차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경기옛길 가이드북 PDF’ 파일은 경기옛길 홈페이지(www.ggcr.kr) 자료실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문의 031-231-8524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공수처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공수처장 추천위원회도 재가동될 전망이다. 9일 여야에 따르면 추천위는 앞서 네 차례 논의를 했지만 7명 위원 중 6명의 동의가 필요한 탓에 후보군에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전현정 변호사가 각기 5표에 그쳐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법 개정이 완료되면 의결정족수가 위원 5명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추천위가 다시 소집돼 재차 표결을 해 2명의 최종 후보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이 공수처장 후보 추천 과정에 야당 반대권한을 없애는 내용인 만큼, 개정안이 시행되면 의결 정족수가 재적위원 3분의 2로 낮아져 5표만으로도 의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추천위가 기존 후보군 중 2명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하고, 20일 내에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던 경기지역 제조업 생산지수가 주춤하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9일 ‘최근의 경기지역 실물경제 동향’을 내고 전국적으로 10월 들어 제조업 생산이 2.2% 줄어든 가운데, 경기도의 경우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생산 증가율을 보면 경기지역은 지난 8월(10.8%), 9월(18.8%)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했으나 이달 들어 한풀 꺾였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영상·음향·통신(5.9%), 자동차(6.0%)는 증가했으나, 기계장비(-8.5%), 금속가공(-16.5%) 등은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기계장비(-10.3%), 식료품(-6.4%)을 중심으로 0.8% 감소했다. 역지표인 재고는 자동차(15.8%), 기계장비(4.8%)를 중심으로 4.8% 늘었다. 소비 부문에서는 대형소매점 판매가 대형마트(6.1%), 백화점(2.8%) 모두 증가면서 1년 전보다 4.8% 올랐다. 자동차 신규등록대수는 3만882대로 0.1% 소폭 올랐다. 그러나 전월(18.1%)의 증가율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고용률은 60.1%로 2.1%P 하락했고, 실업률은 3.8%로 0.7%P 올랐다. 10월 중 경기지역 자본재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25.7% 증가했고, 설비투자실행지수는 96로 전월(93)대비 3P 늘었다. 반면 도내 건축착공면적은 1년 전보다 5.7% 감소했다. 건축허가면적은 1.0% 늘었으며 건설수주액도 16.3% 줄었다. 10월 말 기준으로 미분양 주택은 전월대비 605호 감소한 2733호로 집계됐다. 경기지역 수출은 반도체(15.7%), 자동차(12.6%), 화학공업제품(37.5%)을 중심으로 전년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수입은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전년동월 대비 7.8% 증가했으며, 수출입차는 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1월 중 경기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7% 상승해 전월(0.4%)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전세가격은 전월(0.7%)과 비슷하게 0.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개인서비스, 집세 등이 오르면서 1년 전보다 0.8% 올랐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검찰개혁은 국민주권의 문제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검·경수사권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의 검찰개혁이 방향을 잃었다. 벼랑 끝에 몰린 검찰개혁을 갈망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 주] 다 아는 이야기다. 스핑크스는 지나는 이들에게 문제를 내고 풀지 못하면 죽였다. 뭐 이런 살벌한 퀴즈 출제가 다 있나. 그 앞에서 살아난 사람이 없게 되었는데 오이디푸스가 해답을 내놓자 이번에는 스핑크스가 충격으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어라? 여직 이걸 맞춘 놈이 없었는데” 하고 기가 탁 막혔을 거다. 상대의 운명을 거머쥘 권세가 그 순간 사라진 것이다. 아침에는 네발, 낮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 이게 뭐지? “사람”, 하고 오이디푸스가 명확하게 말하자 상황이 돌변했다. 인간의 운명이 어찌 달라지는지 꿰뚫어본 자에게 스핑크스가 맥을 추지 못했다. 어떤 역사도 처음에는 아장걸음을 걷다가 승승장구하는 날을 지나 어느 날 쇠퇴하면서 다른 시대에게 길을 비켜야 한다. 앙시앙 레짐의 몰락과 함께 새로운 역사가 출현하기 마련이다. 운명조차 거부하지 못하는 필연이다. 따지고 보면 네 발로 기어 다닐 때 두 발로 걷는 미래를 상상하지 못한다. 두 발로 세상 좁다고 펄펄 뛰어다닐 때는 늙어 지팡이 짚고 간신히 발걸음을 옮기리라 예상하기 어렵다. 미래는 언제나 무지의 영역이다. 저 제일 잘난 줄 알았던 스핑크스에게 조차. 오만은 미련함의 길잡이다. 영주 패거리들이 세운 교수대 어느 잔혹한 영주가 사람들이 다리를 건널 때마다 맹세를 시켰다. 진실이면 통과지만 거짓임이 판명 나면 교수대에 세웠다. 그런데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지? 나그네 하나가 걸려들었다. 그러자 이 남자는 “나는 교수대에 매달리기 위해 다리를 건너오.” 했다. 영주의 부하들이 뭔 말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만다. 사나이는 영주 앞에 끌려갔다. 그 말이 진실대로라면 교수대로 끌려가 처형당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면 그 말이 진실이 되니 살려 보내야 한다. 아니라면 거짓이니 교수대에 올려세워야 한다. 이리되면 그 말이 진짜가 되어 살려보내야 한다. 으이크, 이건 끝없는 도돌이표다. 영주는 자신의 명령을 거둘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고약한 권력이 쳐놓은 덫이 얼마나 무지몽매한지 폭로 당하자 손을 들고 만 것이다. 맹세의 진위 판정은 영주와 그 부하들이 가진 권력이었다. 이들이 아니라면 아니고 기라면 기였다. 수틀리면 교수대로, 아니면 무사통과다. 이건 부당하오, 해봤자다. 법이 그렇다는데 어찌 하리오? <동키호테>에 나오는 이야기다. 검찰과 사자가죽을 쓴 당나귀 기소권 수사권 죄다 가지고 있는 검찰이 바로 이 영주 패거리들이다. 악을 선이라 하고 선을 악으로 몰아부쳐도 사람들은 꼼짝못한다. 다리 옆에 교수대가 세워져 있으니 두렵고 자칫 죽을 판이다. 이들과 친하던지 뇌물을 바치던지 남들 죽는데 찍 소리 말던지 눈 곱게 내려깔고 다리를 조용조용 즈려밟고 건너야 목숨 건사한다. 아차 하면, 순식간에 사냥감이 된다. 그러나 언제까지 영주 패거리들 마음대로 이럴 수 있을까? 스핑크스의 퀴즈를 이 영주 패거리들은 풀었을까? 수명이 다한 역사는 사자가죽을 뒤집어 쓰고 어깨에 힘주고 다니던 어리석은 당나귀를 닮았다. 길 가다 사자가죽을 발견하고 얼씨구나 변장하고 다니면서 꽤나 쎈 체 했다. 그러나 바람이 불어, 그 정체가 드러나자 사자행세에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이들이 퍽이나 가만히 있겠다. 이 당나귀를 음...어찌 했을까? 사자도 껍데기채 가죽을 벗기는 존재가 따로 있다. 당나귀는 그걸 몰랐다. 아, 바람이 불고 있다, 들불처럼. 다리를 태우고 있구나, 활활. 우린 이 다리 앞에서 거들먹거린 그 영주의 이름이 뭔지도 알고 있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 전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인데 단 한경기 만으로 수원이 원 팀임을 느꼈습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 요코하마와 경기를 통해 ACL 데뷔전을 치른 수원 삼성의 수비수 박대원(22)은 수원의 승리가 확정되자 오열했다. 수원의 베테랑 수비수 민상기의 경고누적에 따른 결장으로 갑작스럽게 그라운드를 밟게된 박대원은 전반 내내 요코하마의 빠른 공격에 고전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전반을 0-1로 마친 수원은 후반들어 김태환, 김민우, 한석종의 연속골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ACL 데뷔전을 치른 박대원은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눈물을 흘렸다. 박대원은 “처음 치른 ACL에서 우리팀이 졌다면 내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다”며 “팀이 승리해 다행”이라고 말햤다. 박대원의 팀 선배인 양상민은 경기를 후 자신의 SNS에 “모든 골은 형 책임이야. 너는 앞만 보고 달려라. 고생했어”라고 다독였다. 박대원은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감이라는 선물을 얻었고, 더 준비해야 한다는 숙제도 함께 받았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원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오기 전까지는 교체멤버로 준비를 잘하자는 마음이었다”는 박대원은 “예선 3경기 때 한 경기도 뛰지 못해 기회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요코하마 전을 이틀 앞둔 저녁 식사 때 갑자기 (민)상기 형이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코칭스태프로부터 ‘준비하라’는 얘기를 들었고, 경기 전날 감독님이 직접 선발 출전 얘기를 해주셨다. 당황스러웠지만 준비를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막상 경기에 나서보니 자신감만 가지고는 안되더라. 경기 템포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고, 전반 내내 애를 먹었다”며 “첫 실점이 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어 전반 내내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팀에 미안했고, 전반 끝내고 라커룸으로 들어올 때는 죽을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격려로 긴장이 풀린 박대원은 후반들어 경기 흐름에 적응하며 수비수로서 제 역할을 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양상민의 SNS에 감사를 표한 박대원은 “상민이 형이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중앙수비를 맡으면서 나까지 챙기려니 무척 힘들었을 거다. 경기 전부터 많은 조언과 도움을 많이 받았고, 경기를 뛰는 내내 감사한 마음이었다”면서 “경기를 마친 뒤 내 인스타그램에 격려를 해주셔서 ‘저에게는 양상민팀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박대원은 “그동안 형들이 ‘염기훈 팀’, ‘김민우 팀’ 얘기를 농담처럼 했어도, ‘양상민 팀’이라는 얘기는 한 번도 없었으니까 내가 한 번 얘기하고 싶었다. 그만큼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박대원은 “요코하마 전을 치르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노력없이 되는 게 없다는 걸 실감했다”면서 “카타르에 와서 경기를 치르면서 원팀은 누가 뭐라고 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하나의 팀이 돼가는 것이란 걸 느꼈다”고 밝혔다. 박대원은 끝으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해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서 “나도 언젠가 경험이 쌓이면 (양)상민이 형이나 (김)민우 형처럼 하나의 팀으로 묶을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나의 인생 - 장선복 詩 - 인생1막 학창 시절 책가방만 들고 왔다 갔다 했다. 나의 꿈은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돈만 생각하면서 살았다. 인생 2막 결혼해서 남편을 만나 부자가 되어보겠다고 그때도 부자가 꿈이었다. 그러나 개꿈이었다. 부자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었다. 그래도 병든 아내 밥 차려주는 남편이 고마웠다. 인생 3막 환갑 진갑 되고보니 건강하게 살고 싶다. 그러나 병마가 그냥 두지 않았다. 모든 병의 백화점이 되어 내팽겨쳐지기가 일쑤였다. 마지막 남은 한 가닥 희망은 열심히 공부하며 살아가자. 최근 수원 SK청솔노인복지관에서 발간한 문예창작반 문집, '늘 푸른 소나무'의 끝자락에 실려 있는 시다. 대단한 미사여구 없는 이 한 편의 시가 읽어 내려가는 동안 가슴을 찡하게 울리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문집에 실려 있는 대부분의 시들은 이렇듯 지나온 삶의 여정을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70~80대 어르신들이 어린시절 먹었던 감자, 배고픈 시절 먹거리 등등 그 옛날 자신들의 경험과 추억을 진솔한 시로 표현한 것들이다. 여러모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어르신들의 소중한 마음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주인공들을 만나봤다. 강사를 맡은 김석일 시인은 "수강생들의 열의가 대단했다. 주변에 보여주니까 나한테 배울 게 없는 분들 아니냐는 얘기까지 들었을 정도"라며, "무척이나 마음에 와닿는 시들이다. 수준도 상당히 높아 조금만 집중적으로 지도하면 좀더 세련된 작품을 만들 수도 있고, 문예지 등단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문예창작 참여자들 가운데는 외부 공모전에 응모해 상을 탄 사람도 있다고 했다. 'ㄱ'부터 배우는 기초 과정은 물론 영어나 컴퓨터 등 수많은 교육문화 프로그램 중 어르신들의 요구로 시작된 반이 '문예창작'이라는 담당 팀장의 말에서 더욱 공감이 갔다. 정종학 주임은 "문집을 보시고 너무들 좋아하셨다. 특히 옛날 시간들을 글로 정리하는 느낌이라는 말씀을 해주실 때 담당자로서 가슴 뭉클하고 뜻깊었다"면서 "여러가지 힘든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르신들의 열정이 워낙 높으시니 끝까지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솔복지관도 코로나 상황 때문에 지난 8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씩 진행한 이번 수업을 주로 비대면으로 운영했다. 수업은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시 창작 관련 교육부터 어르신들이 알아두면 좋을 만한 시인들의 시 세계를 보여주는 강의, 수강생 15명이 창작해온 작품들에 대한 토론 등으로 이뤄졌다. 사실 복지관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있다. 하지만 '문예창작반'의 열기는 어느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주인공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검증된 강사를 모시게 된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문집을 낼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박지혜 팀장의 설명이다. "보통은 액자나 A3로 만들어 전시하는 정도였는데, 저희가 이번에 결과물을 눈으로 보여드리고 공유하기 위해 무리해서 책자까지 내긴 했어요.(웃음) 문예창작 이름으로 문집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죠. 강사님을 워낙 검증된 분으로 초빙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만들었습니다. 모쪼록 어르신들의 창작욕구를 해소해 드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대학원에서 '시의 순기능'에 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김석일 시인은 "시로 통하는 세상이 오면 상당히 밝은 세상, 갈등이 없는 세상이라는 논조의 논문"이라고 소개하며, "글을 쓴다는 게 자기 치유의 방법 아니겠느냐. 수강생들의 시에 대한 열정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이 분들과 같이 아름다운 시를 노래하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사)경기도생활문화예술총연합회 이사장으로도 활동 중인 김 시인은 그래서 다가오는 겨울, 수업이 없는 기간에 가르침을 요청한 어르신들과도 함께할 예정이란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인체에 유해하지 않고 앞으로 충분한 보상과 지원을 할 거니까 주민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건 폭력에 가깝습니다.” 인천시 자원순환정책이 공공갈등 관리 측면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지금처럼 주민 수용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정답’만 제시하면서 갈등을 해소하려 한다면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우는 꼴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8일 인천디지털센터에서 열린 ‘도시기반시설(자원순환센터) 전문가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서정철 한국갈등학회 교육위원장은 “국내 대표적인 공공갈등이 원자력발전소나 쓰레기 소각시설과 같은 이른바 혐오시설에 대한 입지 갈등”이라며 “그 만큼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데 시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너무 투자하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서 위원장은 “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공수처법 개정안은 9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공수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안건조정위에서 개정안을 통과시킨 직후 전체회의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의원들은 “안건조정위원회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며 강력 항의하며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초 안건조정위를 통과한 공수처법 개정안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상정·처리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낙태죄 관련 공청회를 시작하기 직전 기습적으로 법안을 상정했다. 이에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도둑질을 해도 절차를 지켜야 할 것 아닌가"라며 극렬 항의했지만 윤 위원장은 기립으로 찬반 의견을 묻고 공수처법 개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개정안은 공수처장 후보자 추천위원회의 의결 정족수를 기존 7명 가운데 6명에서, 3분의 2로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야당의 공수처장 후보자 비토권을 무력화시킨 것이다. 또 정당이 열흘 이내에 추천위원을 선정하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이 대신 학계 인사 등을 추천하도록 하고 공수처 검사의 요건을 현행 변호사 자격 10년에서 7년으로 완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날 강하게 반발했다.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지금 우리나라가 민주국가 맞냐. 안건조정위는 조정안을 합의해 표결처리하라고 있는 건데, 토론하는 중간에 전체를 날치기를 하고, 윤호중 위원장은 그걸 받아서 또 날치기를 했다"며 "집권여당의 폭주를 견제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인데 이제 국회는 야당이 필요없는 국회가 돼버렸다"고 성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민들은 자신들이 통과시킨 법을 또다시 절차를 위반해가며 또 바꾸고 통과시키는 걸 똑똑히 봤다"면서 "민주당과 청와대는 지금 회심의 미소를 짓겠지만 우리 국민은 개, 돼지, 바보가 아니다. 정권은 폭망의 길로 들어섰다는 걸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9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본회의에서도 수적 우위를 앞세운 여당을 103석에 불과한 국민의힘이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
경기도상인연합회와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가 3차 재난지원금을 전국민 대상으로 보편 지급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을 요청했다. 경기도상인연합회와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는 8일 오전 경기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차 재난지원금 전국민 대상 지급과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보호 지원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명원 경기도의회 의원(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장 등 10여명이 가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서 추진 중인 3차 재난지원금 보편적 지급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을 표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소속 여야의원 31명은 3차 재난지원금을 선별적 방식이 아닌 전 국민에게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해줄 것을 정부와 국회에 요청한 바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기도 내 수많은 소상공인들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존폐 기로에 서 있는 엄정한 시국에 3차 재난지원금 보편적 지급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다행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정이 어렵지만 경기도가 재원을 마련해 선제적으로 추가 지급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무너지지 않고 재난을 극복한 후 다시 재도약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경기도의 선제적 실천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집합금지명령에 의해 영업을 하지 못하는 특수업종에 대한 정책적 지원, 코로나19 사태 종식 및 안정될 때까지 신용등급에 관계없는 운영자금 지원 등을 주장했다. 전국민에 지급한 1차 지원금이 내수 촉진 효과가 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도왔지만, 선별 지급된 2차 재난지원금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소상공인과 고용취약계층에 2차 재난지원금을 선별 지급했던 10월 10월, 소매판매액은 전월 대비 0.9%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이 감소한 것은 7월(-6.0%) 이후 3개월 만이다. 단 직전 달 추석이 있어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해야만 한다.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장은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은 일회성 효과에 그칠 뿐”이라면서 “지역화폐로 보편 지급해야 소비를 진작시키고 경기 부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