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가 소래포구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야외무대 조성사업이 구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주민 불편과 환경 훼손 우려 때문인데,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긴 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남동구의회는 지난 15일 열린 예산결산위원회를 통해 소래야외무대 조성 사업비 9억 75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17일 밝혔다. 당초 구는 소래포구 관광 활성화와 소래포구축제 예산 절감 차원에서 논현동 소래포구 일대에 야외무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총사업비는 19억 2000만 원으로, 이중 시 특별교부금 9억 4500만 원은 확보한 상태다. 나머지 9억 7500만 원은 구비로 마련하기 위해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했다. 하지만 구의회 예결위에서 최종적으로 9억 7500만 원 전액 삭감이 결정됐다. 이날 예결위 소속 의원들은 주민 의견 수렴 절차 등이 먼저 이뤄져야 예산 편성..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여당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북한의 ICBM 도발이 가까운 시일 내 일어날 수 있다고 파악하는 한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어떤 수단이라도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17일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북한 도발에 즉각 단호히 맞설 것이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어떤 수단이라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특히 오늘이 김정일 사망 12주기인 만큼 근시일 내 또 다른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한민국은 단호히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제1잠수함전대 소속의 버지니아급 핵(원자력)추진 미주리함(SSN-780)은 이날 오전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이번 미 핵추진 잠수함 입항은 지난달 22일 로스엔젤레스급 핵추진 잠수함 ‘산타페함’이 제주기지에 입항한 지 약 3주 만에 이뤄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4일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참석 차 찾은 미국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12월에도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의 ICBM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북한이 그동안 ICBM 발사 장소로 활용해온 평양 순안 국제공항 등의 동향을 면밀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의 ICBM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지만, 평양의 기상 악화로 발사 시기는 이번 주말 이후부터 이달 하순 예정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개최 전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이달 중 ICBM 발사를 실시 한다면 올 들어 5번째로, 1년 기준 역대 최다 ICBM 발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화성-15형 ▲화성-17형과 신형 ICBM인 고체연료 기반 ▲화성-18형을 두 차례 발사하는 등 이미 4차례 걸친 고강도 도발을 단행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민 모두가, 특히 청년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원하는 일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제 꿈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크리에이터 페스타’에 참석해 국내외 크리에이터들을 만나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체험하고 크리에이터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크리에이터) 여러분들이 원하고 즐거워하는 일을 찾아서 이렇게 열심히 하고 계셔서 기쁘다”며 “하시는 일에 도가 작은 힘이나마 도와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유튜버 김미소, 지식인미나니와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 인터뷰를 촬영하고 유튜버 오땡큐와 전자악기를 활용해 G-크리에이터 응원 CM송을 제작하는 등 체험활동에 참여했다. 이어 유튜버 젝스 꼬레아나(JEKS Coreana) 등과 홍보 콘텐츠 영상을 촬영하고 챗-GPT로 제작한 외국인 크리에이터들의 한국 생활 에피소드 모음집을 증정받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17년부터 도가 진행한 1인 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한 성과 보고회 ‘경기 크리에이터즈 데이’를 확장한 행사로, 세계 최대 크리에이터 축제인 ‘비드콘’의 한국판을 지향한다. 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16·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 유명 유튜버 등 30여 개국 크리에이터 130여 팀을 초청해 ‘글로벌 스타 크리에이터가 다 모였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한편 도는 유튜브 시장 성장에 따라 지난 2017년부터 우수한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선보이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잔나코리아(구독자 214만), 조안나(178만) 등 총 2618명의 크리에이터를 양성했다. 도 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은 입문·단기·실전 등 교육과정의 ‘아카데미’와 성장기 크리에이터에 제작비와 컨설팅·세미나·협업 지원 등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작지원’으로 구성됐다. [ 경기신문 = 이근 기자 ]
‘여자 쇼트트랙 세계랭킹 1위’ 김길리(성남시청)가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16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2분35초785의 기록으로 미국의 코린 스토다드(2분35초865)와 중국의 공리(2분35초094)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김길리는 레이스 초반 후미에서 체력을 비축하다가 결승선을 7바퀴 남기고 단숨에 1위로 치고 올라갔고 이후 속력을 높이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스토다드와 궁리가 막판 거센 추격을 펼쳤지만 김길리는 틈을 보이지 않고 레이스를 이어가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1위를 확정했다. 서휘민(고려대)은 2분36초744로 4위에 올랐고, 박지윤(의정부시청·2분36초876)은 5위에..
안성 소재의 지방도에서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시야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15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오후 3시 30분쯤 안성시 양성면 노곡리 82번 지방도 양성 방향 도로에서 차량 15대가 얽힌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편도 2차로 도로에서 차로 변경을 하던 차량이 미끄러진 후 뒤따르던 차 여러 대가 연달아 추돌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고 차량을 견인하는 등 안전조치가 진행되면서 2시간가량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인해 차로가 잘 보이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도내에 대설과 강풍 등 기상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총 118건의 소방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
프로배구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이 8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꿰찼다. 현대건설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대전 정관장과 방문 경기에서 33점을 뽑아낸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 점수 3-2(17-25 20-25 29-27 25-21 15-1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12승 4패, 승점 37점으로 인천 흥국생명(13승 2패·승점 35점)을 제치고 이틀만에 다시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이날 현대건설 모마는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33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고, 양효진(18점), 이다현(12점),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11점)은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1세트와 2세트를 정관장에 연달아 내준 현대건설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3세트에서도 5-11로 끌려..
'로스트아크'가 오프라인 공간에서 유저들과 만난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17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로스트아크(이하 로아) 팬들을 위한 ‘로스트아크 2023 디어프렌즈 페스타’를 연다. 사전에 판매한 티켓이 예매 시작 10분 만에 전량이 매진될 정도로 이번 오프라인 페스티벌은 로아 이용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행사다. 기간 동안 사전 예약에 성공한 1만 2900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는다. 페스티벌 첫 날인 지난 15일 행사장엔 오전·오후 각각 2500명의 로아 유저들이 모였다. 관람객들은 로아 속 캐릭터들의 환대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이들은 기대감에 가득 찬 표정으로 행사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디어프렌즈 페스타는 ▲루테란 광장 ▲DIY 잡화점 ▲루테란성 ▲스페셜 무대 ▲굿즈샵 등으로 꾸며졌다. 루테란 광장엔 로스트아크 속 캐릭터의 모습으로 분한 코스어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게임 속 보스가 영상으로 구현된 미디어월이 마련되어 있어 자유롭게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또 준비된 미니게임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준비된 음식을 구매할 수 있는 푸드존도 마련돼 있다. 광장 한 켠엔 로아 유저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한 공간도 설치돼 있다. 루테란 광장을 지나면 에코백, 크리스마스 카드, 핀버튼 등 나만의 굿즈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DIY 잡화점이 눈에 띈다.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은 굿즈 제작을 체험하기 위해 부스 앞에서 길게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DIY 핀버튼 만들기를 체험한 관람객 A씨는 "원하는 도안을 고르고 설명에 따라 기계를 조작해 만들 수 있어 쉽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루테란 성문을 지나 들어가면 미디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거대한 육면체 공간 속에서 약 15분간 재생되는 영상은 관람객들에게 입체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또 비아키스, 발탄, 쿠크세이튼 등 게임 속 군단장들의 초상화와 실제 '카멘의 검'을 구현한 포토존도 인기를 끌었다. 루테란 성을 이동하는 통로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로스트아크의 미공개 원화를 전시해 주목도를 높였다. 루테란 성 옆에는 스페셜 무대가 준비돼 있다. 이곳에서는 하루 2회 기타·피아노 및 밴드 세션이 연주하는 로스트아크OST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로스트아크 콘셉트 영상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재생되고 있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은 곳은 굿즈샵이다. 한 회차당 1200명의 입장 예약을 받아 운영되는 굿즈샵은 로스트아크 공식 굿즈를 구매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첫날인 15일 오전 회차엔 오후 2~3시경 굿즈샵이 물량 소진으로 조기 운영 마감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굿즈샵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구매하지 못한 관람객들을 위해 향후 온라인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엔 금강선 로스트아크 디렉터가 행사장을 직접 방문, 현장을 살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금 디렉터는 자신을 알아보는 모든 관람객들에게 일일히 악수를 청하고 인사를 나누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금 디렉터는 브레이크 타임을 활용해 페스티벌에 참여하지 못한 유저들을 위해 유튜브 브이로그를 찍어 실시간으로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로스트아크의 '디어프렌즈 페스타'는 오는 1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특히 마지막 날엔 로스트아크 게임의 방향성 및 차기 디렉터가 공개되는 '2023 겨울 쇼케이스'도 함께 열린다. 금강선 로스트아크 디렉터는 "모든 로스트아크 유저들을 모시지 못해 아쉽다"면서 "언젠가 로스트아크가 더 큰 IP로 발전해 더 커진 축제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페스티벌뿐 아니라)겨울 쇼케이스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으니 유저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최근 야간외출 제한 명령을 어기고 집 밖으로 나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최선경 부장검사)는 15일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두순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두순은 '오후 9시 이후 야간 외출 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지난 4일 오후 9시 5분 안산시 소재 주거지 밖으로 40분가량 외출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아내와 다투는 등 가정 불화를 이유로 무단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은 주거지 인근에 있는 경찰 방범 초소 주위를 배회하다가 바로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주거지 건물 1층 공동현관문으로부터 6∼7m 거리에 위치한 방범 초소로 걸어와 근무 중이던 경찰관 2명에게 말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조두순에게 집으로 들어갈 것을 설득했으나, 조두순은 한동안 이..
건설사는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역사와 함께한다. 한국전쟁 이후 국가 재건 토목사업부터 고도 성장기의 각종 SOC 국책사업에서 건설사들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선봉이었고, 개발도상국 시절 외화를 벌어들이는 주요 창구기도 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대표 주거 형태이자 각 가정의 주된 자산인 아파트 역시 건설사를 빼놓고는 논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에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잦은 인명사고로 지탄을 받기도 하고,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한다. 또 현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지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기신문>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명암을 고스란히 반영한 건설사들의 성장 과정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호반건설은 광주광역시의 한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김상열 회장이 1989년 3월 직원 5명과 자본금 1억 원으로 설립한 ㈜호반에서 출발했다. 1996년 8월 현대파이낸스라는 금융업을 시작했고, 1997년 현대여신금융(주)으로 2006년에는 사명을 호반건설로 변경했다. 금융업의 축재수단으로서 건설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현대파이낸스를 호반건설의 모태로 본다. 이 때문에 호반건설이 건설업과 함께 금융을 일으켜야 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을 동시에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도 호반건설은 금융업 자격요건을 갖추고 있다. 이런 영향인지 호반건설은 실물경제에 밝고, 리스크 관리에 철저하다는 평을 받는다. 그래서 금융업계에서는 김 회장을 단순한 건설업자가 아닌 금융전문가 또는 투자전문가로 보기도 한다. 호반건설은 설립 초기부터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해왔다. 분양률이 90%가 되지 않으면 다음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협력업체와 거래 시 어음 없이 현금으로만 결제하는 것이 그 예다. 이러한 경영 기조로 평시에는 큰 성장을 이루기 어렵지만, 경제위기 시에는 오히려 큰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국내 건설업 경기가 얼어붙자, 대기업 건설사들은 국내사업을 축소하고 해외 플랜트 사업으로 대거 진출한 반면, 호반건설은 무차입 경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량의 공공택지를 매입하고 자체사업방식으로 큰 이윤을 남겨 성장했다. 1990년대에는 광주 안에서 아파트 건설사업을 했고 2000년대에 들어 '호반리젠시빌'이라는 브랜드로 민간임대아파트를 광주·전남권에 엄청나게 공급해 몸집을 키웠다. 이 당시 동업관계의 회사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독립해서 골드클래스와 리젠시빌주택이 됐다. 2005년에는 본사를 광주 쌍촌동에서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으로 이전하고 '호반베르디움'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 현재까지도 사용 중이다. ◇ 임대주택 사업으로 기반 다져 주택 시장의 신흥 강자로 초창기 호반건설은 광주 삼각동에서 148가구의 임대주택 사업을 시작으로 광주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임대주택 사업을 전개했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1만 6000여 가구의 임대아파트를 공급했고, 2000년대에는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천안, 대전, 울산, 전주 등에서 성공적인 분양을 이루며 서서히 주택 시장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 호반건설은 수도권 진출을 꿈꿨지만 대기업 브랜드 아파트가 이미 즐비한 수도권 시장 진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러나 김 회장은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도권 지역에서 외면받았던 곳을 주요 타겟으로 삼아 주거 안정에 주력하며 입지를 확보했다. 이때 용인·춘천·충북 오송 등 수도권의 핵심 지역에 자사 아파트 브랜드 ‘호반베르디움’을 성공적으로 진출시켰다. 김 회장의 강력한 경영철학 덕분에 2007년까지 186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던 호반은 2009년에는 30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13년에는 1조를 훌쩍 넘긴 1조 193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단 몇 년 사이 3배나 성장한 것으로 김 회장의 뛰어난 경영 능력을 증명하는 결과였다. ◇ 공격적 영업과 사업 다각화로 사세 확장 호반건설은 2008년 이후 엄청난 물량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2009년, 2010년, 2014년 전국 주택 공급 실적 1위에 오르는 등 2000년대 후반부터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다수의 신도시 및 택지지구 개발에도 참여했다. 광교신도시, 판교신도시, 동탄신도시,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배곧신도시, 세교신도시, 한강신도시, 전북혁신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경북도청신도시, 도안신도시 등에 진출했으며, 이 외에도 수원 호매실지구, 평택 소사벌지구, 의정부 민락2지구, 부천 옥길지구, 고양 원흥지구, 청주 성화지구, 오송지구, 강서지구, 용인 흥덕지구, 춘천 거두지구, 부산 명지지구, 대구테크노폴리스, 경산 임당 역세권 도시개발지구 등에 진출했다. 사업확장의 일환으로 호반건설은 2010년 국내 첫 임대형 스트리트 쇼핑몰인 '아브뉴프랑'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브뉴프랑 이후 건설사에서 직영하는 스트리트몰이 여럿 생겨났다. 아브뉴프랑은 현재 판교, 광교, 광명, 배곧점이 운영중이다. 2017년부턴 레저사업에도 진출했다.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내 퍼시픽랜드를 인수하는 것은 물론 덕평CC, 서서울CC 등을 인수했으며 현재 국내 7곳, 해외 1곳에서 리조트와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풍부한 그룹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는데 그 중 미디어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호반건설은 2011년 KBC광주방송의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방송미디어 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21년 5월 언론사 'EBN'과 '전자신문'을 잇달아 인수했고 서울신문 지분도 19.4% 보유 중이다. 호반건설은 건설사 인수에도 다수 참여한 바 있다. 2018년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해외 사업장 리스크를 확인한 후 과감히 인수를 철회했고 2015년에는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무산됐다. 굵직한 기업의 M&A 시장에서 호반건설이 자주 등장하는 모양새다. ◇ 2세 경영 승계로 안정적인 지배구조 유지 현재 자산순위 33위의 호반건설은 이미 2세 승계가 마무리돼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창업주 김상열 회장은 2세와 전문경영인에게 본업인 건설 분야를 맡기고 지난해 서울신문을 중심으로 한 서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으며 호반장학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룹 경영은 장남인 김대헌 호반그룹 총괄사장이 도맡고 있다. 사실상 총수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 총괄사장은 1998년생으로 올해 35세다. 2011년 호반건설주택에 입사하면서 그룹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호반건설로 자리를 옮겨 미래전략실 상무이사, 기획부문 대표 부사장을 역임하다가 2020년 기획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총괄사장은 호반건설 지분 54.7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는 아버지인 김상열 회장의 지분인 10.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김 총괄사장이 이렇게 많은 지분을 보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08년 설립된 비오트가 있다. 김 총괄사장은 비오트의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비오트는 설립 5년만인 2013년 호반씨엠과 에이치비자산관리를 흡수·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웠고, 이후 사명을 호반건설주택으로 바꿨다. 2018년에는 호반건설과 합병하면서 김 총괄사장은 호반건설의 최대주주로 거듭나게 됐다. 김 총괄사장의 두 동생인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경영총괄사장과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는 호반건설 지분이 없다. 김윤혜 경영총괄사장은 호반프라퍼티 지분 31%를, 김민성 전무는 호반산업 지분 42%, 호반프라퍼티 지분 20.6%를 보유하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호반건설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탈을 통한 투자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공격적 성장 이면의 '구설수' 호반건설은 1989년 설립 이후 공격적인 영업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급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공공택지 벌떼입찰, 경영승계 논란, 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의혹 등 각종 구설수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해 호반건설은 '공공택지 벌떼입찰'과 관련해 곤욕을 치렀다. 주요 골자는 호반건설이 페이퍼컴퍼니나 다름없는 자회사 수십 개를 설립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신도시 등에서 공공택지를 무더기로 낙찰받았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은 이와 같은 편법 입찰로 2022년 12월 1일 압수수색을 받았다. 벌떼입찰과 같이 경영승계 논란도 따라왔는데, 호반건설이 수도권 공공택지 사업권을 수주해 2세 회사에 무상으로 양도하고 사업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 경영권을 장기간에 걸쳐 ‘편법’ 승계한 정황이 나왔다. 이에 호반건설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608억 원을 부과받았다. 이외에도 올해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50억 클럽'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어졌다. 검찰은 곽상도 전 의원의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해 김상열 회장을 소환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하나은행에 대한 성남의뜰 컨소시엄 이탈 요구 및 하나은행과의 구체적인 협의 과정을 확인했으며 지난 4월에는 호반건설과 산업은행 등을 압수수색했다. 더불어 전중규 전 호반건설 총괄부회장 등 관련자들도 추가로 소환됐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2015년 2월 23일 '그랜드 컨소시엄' 문건을 작성했다. 이 문건에는 하나은행이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하면 불필요한 경쟁이 사라지고 사실상 단독 공모를 통해 금융기관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 예산을 두고 경기도의회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경기도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법정처리 시한을 넘기게 됐다. 14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제372회 정례회 마지막 날인 오는 21일 제6차 본회의에서 도와 도교육청이 제출한 올해 추가경정예산안과 내년도 예산안을 최종 의결하기로 했다. 당초 도의회는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인 16일에 맞춰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 이틀 전인 14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결을 마치고 오는 15일 제5차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가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별사업의 예산을 조정하는 예산안조정 소위원회 단계에서 차질이 빚어졌다. 소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 6명씩 총 12명으로 구성됐는데 민주당은 특정 사업 예산의 ‘원안 가결’을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예산 삭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