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결론이 6일 나온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김현정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1심 판결을 선고한다. 양측이 이혼 절차에 들어간 지 약 5년 만이다. 선고는 공개로 진행되며 당사자가 직접 출석할 의무는 없다. 최 회장은 2015년 혼외 자녀의 존재를 자인하며 노 관장과는 성격 차이로 이혼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혔다. 2017년 7월엔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소송으로 이어졌다. 이혼에 반대하던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반소)을 내면서 위자료 3억 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주사 SK㈜ 주식 중 42.29%(650만 주)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5일 종가 기준 1조3천700억여원에 이르는 액수다. 노 관..
경기지역 월세 거래의 전세 역전 현상이 6개월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화성시 월세 거래량이 도내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동탄1·2신도시를 중심으로 가격 급등 현상이 발생했던 화성시의 월세 거래량은 경기지역 월세 거래량(12만 2260건) 중 1만 3422건으로,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또 최근 3개월(9·10·11월) 화성시에서 발생한 월세 거래량은 5049건으로, 월 평균 1683건이 거래됐다. 11월 거래량의 경우 30일 내 신고 기한을 두고 있기 때문에 거래 건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월세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건 2020년 7월부터 시행된 새 임대차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임대차법 시행으로 계약갱신권을 사용하는 세입자가 늘어 전세 매물이 새 법 시행 이전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임대인도 전세 비선호로 돌아서며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져 전세보증금이 급증했다. 실제로 화성시 전셋값은 2년 새 약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0년 1월 3.3㎡당 648만 원이던 화성시 전셋값은 1년 10개월만인 지난달 3.3㎡당 957만 원을 기록했다. 다만 대출 제한 등으로 전세보증금 전액을 부담하지 못하면서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형태의 계약이 늘었다. 현재 화성시 누적 전세 거래량은 1만 2514건으로 월세 거래량보다 적다. 업계는 대출 금리 인상으로 보증금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특히 화성시는 신규 물량 쏠림 현상까지 빚어져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다. 부동산리서치 기업 부동산R114 임병철 리서치팀장은 "겨울 부동산 시장 비수기와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으로 전세 수요가 크지 않은 가운데 고금리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월세 거래 비중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화성시의 경우 9월부터 12월까지 새 아파트 입주가 꾸준하며 총 1만 1300여 가구가 들어서고 있다. 따라서 해댱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 외 도내 2기 신도시가 속해있는 김포, 평택의 월세 거래량(김포 9월 948건→10월 741건/평택 9월 1469건→10월 942건)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화성시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인천 축구 팬들이 지난 8월 해체된 남동구민축구단(FC남동)의 재창단을 바라고 있다. (가칭)남동구민축구단재창단추진위원회는 지난 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FC남동 재창단을 추진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추진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맞아 FC남동 재창단을 추진한다”고 적었다. 이어 “옛날의 불안하고 아슬했던 FC남동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축구팀으로 남동구에 정착하고 싶다”며 “남동구민이 참여하는 팀으로 다시 생겨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공식 해체 결정이 내려진 지 4개월 만에 팬들이 재창단 추진을 요구한 것이다. 다만 추진위는 아직 구성원이 2명에 불과하다. 창립자는 고교생 축구팬 A군이고, 다른 1명은 과거 FC남동 서포터즈 블루크랩 출신이라는 게 A군 설명이다. A군은 재창단을 위..
“경기도 내 교통약자들의 이동을 위해 마련된 광역이동지원센터 플랫폼에 ‘카카오택시’ 같은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도입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합니다.” ‘제4회 경기도민 정책축제’의 안건 제안자 중 한명으로 뽑힌 김진환 씨의 ‘경기도 내 교통약자 이동편의를 위한 플랫폼 통합서비스’ 정책 아이디어는 첨단화된 수많은 교통수단 속에서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 시스템은 20년 전과 다를 바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주)모션(Mocean)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 씨는 “도내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수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고, 교통약자를 위한 광역이동지원센터도 설립됐지만 그에 비해 호출 등의 이동 시스템은 구식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일반인도 사고가 나면 누구나 교통약자가 될 수 있는 세상에서 이들의 이동은 전혀 편리해보이지 않는다”며 “장애인콜택시 대부분 전화로 예약해야 하고, 각 시·군 이동지원센터 홈페이지도 천차만별로 구축돼 있어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도내 교통약자를 위해 설립된 광역이동지원센터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2022년 7월 26일자 3면)에 동의한다”며 “도내 31개 시·군 이동지원시스템을 통합 운영하고자 광역센터가 설립됐는데도 10여 곳 정도만 협약을 맺어 콜센터 역할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31개 시·군에서 주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을 통합시키기 위해선 도가 각 시·군이 수용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플랫폼, 예를 들면 ‘카카오택시’나 ‘배달의 민족’ 등과 같은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해 모든 시·군과 일괄 협약을 맺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공공과 민간이 협업하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결코 아니라면서 “카카오택시의 경우도 민간 기업이 투자해 교통 트렌드를 바꾼 사례다. 각 지자체마다 운영 기준이나 예산, 조례 등의 틀 속에 갇히다보니 개선이 어려웠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인 현대차는 현재 교통약자를 위한 차량을 제공하는데 특히 휠체어 장착이 되는 ‘특장차’를 제조하고 있다”며 “교통약자를 위한 차량 생산과 모빌리티 관련 IT 기술, 운영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민간 기업과 손을 잡으면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씨는 지난 2일 경기도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논의하는 경기도민 정책축제에서 ‘경기도형 교통약자 이동편의 플랫폼 구축 서비스’ 안건을 제안하고, 정책축제 참가자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며 관련 정책을 구체화시켰다. 이번 정책축제에서 구체화된 10가지 정책 안건들은 의견 수렴과 내부 검토 등의 과정을 거쳐 민선 8기 도정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11%의 확률을 뚫고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기세를 몰아 8강 진출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에게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닐슨 산하 데이터 업체 그레이스노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8강 진출 가능성은 23%로 집계된 반면 브라질은 77%로 나타났다. 또한 데이터 전문 업체 옵타는 한국에게 더욱 비관전인 전망을 내놨다. 한국이 브라질을 꺾고 8강에 올라갈 확률은 14.41%로 아르헨티나와 맞붙어 2-1로 패한 호주(13.78%)에 간신히 앞서 16개국 중 15번째로 낮은 확률이다. 브라질과 맞붙는 한국은 이러한 데이터가 증명하듯 객관적 전력상 크게..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단이 9%에 이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소비자들이 적극적인 빚 상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3조 94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인 1월 말(48조 9328억 원) 대비 5조 원가량 감소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1월 말 48조 9328억 원에서 6월 말 47조 5050억 원으로 줄다 9월 말엔 45조 7103억 원으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전체 신용대출 잔액도 줄어들고 있다. 5대 은행의 11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1조 5888억 원으로 지난 연말 대비 17조 9683억 원 감소했다. 마이너스 통장과 마찬가지로 이자 부담을 느낀 차주들이 대출금 상환에 나선 것이다. 가계대출 잔액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 346억 원으로,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감소액은 총 16조 1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자금 흐름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부담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5대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은 7%를 넘어섰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치다. 한은은 올해 기준금리를 여섯 차례에 걸쳐 2.25%포인트 인상했다. 반면 금리가 5%대에 진입한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27조 2986억 원으로, 한 달 만에 19조 원 이상 폭증하며 역머니무브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7~8%에 이르다 보니 금리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대출 상환으로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라며 "동시에 예금리도 올라 통장에 돈을 넣어두는 현상이 빚어지며 자금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화물연대 파업 11일째인 4일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으로 시멘트 품목을 중심으로 한 물동량은 다소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정유 등 타 품목에서 피해가 늘고 있으며, 정부의 엄정대응 기조로 민주노총이 오늘 6일 총파업을 예고해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시멘트 운송 화물차주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면서 물동량은 파업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21%까지 떨어졌던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소의 81%까지 회복했다. 지난달 30일 10%까지 떨어진 시멘트 출하량은 주말 평소 출하량의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멘트 운송을 거부한 791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결과 175명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유와 철강 업계 등 산업계 전반에 걸친 피해는 아직 회복하..
코로나19 이후 고등학생들의 수학 성취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위권의 성취도 하락이 두드러져 이들의 학습결손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코로나19를 전후한 고등학생 수학 성취도 변화: 실태 및 영향요인’ 논문에 따르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고등학생들의 평균 수학 척도 점수는 2019년 148.42점에서 2020년 146.68점으로 1.74점 하락했다. 상위권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하위권에서 유의미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와 상위 50%의 평균 척도 점수는 각각 171점에서 172점, 150점에서 149점으로 1점 차이를 보였다. 반면 하위 10%의 경우 122점에서 113점으로 9점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가 하위권 학생들에게 완충 지대 역할을 해왔던..
부천상동중학교(상동중)은 학생들이 언제든지 예술 공연과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예술공감터 ‘버스킹 거리 2021호(2021호)’를 운영하고 있다. 2021호 운영 전 상동중 학생들은 공연이나 작품 전시 등 교내 활동을 할 마땅한 공간이 없어 복도, 학생자치회실, 강당, 농구장 등에서 실시했었다. 이처럼 학생들이 날씨·상황에 구애받는 것이 안타까웠던 상동중은 학교 안에서도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예술공감터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교사들과 학생들은 자신들만의 새로운 공간을 위해 명칭부터 간판 디자인, 벽 색깔, 무대 모양까지 머리를 맞대 구성했다. 명칭의 경우 공모전을 통해 박윤하 학생이 제시한 ‘버스킹 거리 2021호’가 선정됐다. 이는 ‘버스킹 거리가 학교 안으로 들어왔다’와 ‘2021년 조성’됐다는 의미가 담겼다. 상동중 교육공동체의 고민과 애정이 담긴 2021호는 지난해 온라인 개소식을 시작으로 학생들의 자존감 상승, 예술 감수성 신장과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3학년 방지성 학생은 “친구들에게 음악 연주를 뽐낼 수 있는 장소가 실내에 생겨서 기뻤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2021호 공연을 널리 알리고 싶을 만큼 우리 학교의 자랑스러운 공간이다”고 말했다. 2021호가 이렇게 운영되기까지 전찬희 교사와 박수지 교사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이 있었다. 상동중 학생들이 2021호에서 공감과 배려를 배워 바른 인성을 겸비한 인재가 되길 소망했다. 전 교사는 “2021호는 학생들이 버스킹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함께 나누고 느끼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며 “더 멋지고 더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관심을 쏟고,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상동중에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행운 같다”며 “서로 공감·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자존감과 예술 감수성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음악 공연과 즉석 노래방으로 활기가 가득한 상동중 상동중은 버스킹 거리 2021호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래, 춤, 악기 연주 등 공연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매일매일 음악이 가득 찬 활기 넘치는 학교로 변모했다.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공연은 지난해 10월 열린 ‘사제 동행 미니 콘서트’였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닐뿐더러 평소 볼 수 없던, 숨겨왔던 끼를 펼치는 모습을 보니 모두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3학년 밴드부 김현빈 학생은 “전교생 앞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밴드 공연을 했었던 것이 굉장히 신선했다”며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과 공연 당시 조명들, 친구들의 박수와 환호가 기억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점심시간마다 열리는 ‘즉석 노래방’도 관심이 뜨거웠다. 노래방 기기가 없어 핸드폰 공기계를 이용해서 노래방을 운영했는데, 매번 순서를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이곳을 찾는 학생들이 넘쳐났다. 지난해 이를 이용했던 졸업생들은 “점심시간, 쉬는 시간마다 노래를 부르며 공부로 찌든 피로를 풀곤 했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하면서 친구들을 잘 못 만났는데 2021호를 통해 친구들과 관계도 더 돈독해지고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2021호가 생긴 후 평소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던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태도가 더 우호적으로 변했다”며 “아침 일찍 와서 노래 부르고 싶어 하는 학생, 노래 부르며 행복해하는 학생들을 보니 절로 미소가 나왔다”고 말했다. ◇ 환경 캠페인, 조명예술, 요리 등 무궁무진한 활동이 펼쳐지는 공간 2021호에서는 음악 공연뿐만 아니라 수업 결과물 전시,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상동중은 지난해 10월 20~23일 기후 위기를 알리고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캠페인 겸 전시회를 개최했다. 학생들은 1년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지구 환경 지킴이’ 수업 결과물 중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선정해 투명 우산에 적고,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도 그렸다. 이 우산들을 2021호와 복도에 배치해 학생들이 지나갈 때마다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천장에 배치한 우산들 속에 조명을 설치해놓고, 암막 커튼으로 외부 빛을 차단한 뒤 관람했을 때 매우 아름다웠다. 이 밖에는 학생주도로 이뤄지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영어 요리 동아리 부스, K푸드 체험전, 루미나리에(조명을 이용해 건축물을 치장하는 축제), K팝 체험전 등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실시했다. 앞으로도 2021호에서는 무궁무진한 활동이 펼쳐질 예정이다. 상동중은 이달 내에 한국화 자율 동아리 ‘먹’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학생들 체험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비행기 탑승과 여행을 모티브로 체험 부스 공간을 만들어 영어를 사용해 참여하는 시간도 마련할 방침이다. 전 교사는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처럼 문화 예술 또한 마찬가지다”며 “학생들이 멋진 공연과 마음을 치유하는 전시·활동을 접할 기회가 많아진다면 더 넓은 시야와 지성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두 교사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활동을 직접 기획·진행한다면 그 경험들이 분명 삶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상동중 학생들은 2021호에서 하고 싶은 것 모두 후회없이 시도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터뷰] 이찬규 부천상동중학교 교장 “예술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큰 힘이 있다고 믿어” 지난 2019년 9월 상동중에 부임한 이찬규 교장은 ‘버스킹 거리 2021호’를 누구나 자신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영혼의 화이트홀’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 교장은 “2021호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마음껏 꿈과 끼를 뽐낼 수 있는, 축제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년내내 잔치가 가능한 공간”이라며 “특히 지난해 사제 동행 미니 콘서트가 있던 날 ‘그래 이거야’라며 뭉클했던 감정이 아직 생생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실 2021호는 이 교장의 적극적인 추진과 상동중 교육공동체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예술 문화 기회를 확대해 행복한 학교 생활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이 교장은 “예술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큰 힘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고 믿는다”며 “예술공감터를 통해 학생들이 예술에 흠뻑 젖어 학창 시절에 행복했던 기억을 평생 간직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술의 힘을 얻어 흥도 넘치는 사람이었다. 2021호 조성 전 온라인 축제를 열어 학생들과 함께 합동 연주를 했었다. 올해는 실내 무대를 확장해 운동장에 전용 무대와 대형 스크린, 음향 장비 등을 설치해 해질녘 공연을 열었는데, 이때도 찬조 공연에 나섰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주고 그 속에서 배움과 따뜻한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만 있다면 주저없이 발 벗고 나섰다. 끝으로 “학생 자치회를 중심으로 2021호에서 학생들끼리 자유롭게 소통하고 원하는 모든 것을 도전해보며 활발히 운영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도 이 공간에서 학생들이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인천시가 부평 캠프마켓 조병창 건물을 두고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철거한다고 했다가, 건물을 남긴 채 토양오염 정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가,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말을 번복하고 있다. 원칙도 없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꼴이다. 4일 시에 따르면, 보존을 요구해온 단체와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단체를 모아 오는 6일 간담회를 진행한다. 간담회는 2~4회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부터 1년 반 동안 조병창 건물을 둔 논의는 수차례 진행됐다. 그간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걸 전문가들이 증명해냈고 문화재청도 보존을 요청했다. 문제는 조병창 건물 밑 유류오염이었다. 환경정화 책임이 있는 국방부는 ‘건물이 철거되지 않으면 환경정화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시는 이 주장에 동조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도 환경정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