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방문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팬덤을 거느린 스타들이 '선한 영향력'을 마음껏 뽐낸 자리였다. BTS는 미국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의 마지막 날인 이날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하고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면담에 앞서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과 함께 브리핑에 등장해 방문 취지를 설명할 때 방탄소년단은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에 흰 셔츠를 매치한 깔끔한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리더 RM을 시작으로 진, 지민, 제이홉, 정국, 슈가, 다시 RM 순으로 돌아가며 발언할 때 멤버들은 다른 멤버의 말을 두 손 모아 집중하며 경청했고, 빼어난 영어 실력이 익히 알려진 RM은 이 자리에서도 유창한 영어로 의견을 표..
경기도가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 목표를 초과 달성했지만 ‘라이벌’ 서울시를 넘어서진 못했다. 도선수단은 31일 경북 일원에서 막을 내린 대회에서 금 75개, 은 57개, 동메달 65개 등 총 19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제49회 대회가 취소되고 2021년 제50회 대회가 종목별 대회로 진행되면서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 도선수단은 금메달 74개 획득해 서울시(금 70개)를 꺾고 비공인 종합우승 수성을 목표로 했지만 금 76개, 은 49개, 동메달 59개 등 총 184개의 메달을 획득한 서울시에 금메달 수에서 뒤졌다. 도선수단은 지난 2018년 전북 일원에서 열린 제48회 대회에서 금 74개, 은 63개, 동메달 79개 등 총 216개의 메달을 따내며 금 68개, 은 71개, 동메달 68개 등 총 207개의 메달을 획득한 서울시에 완벽한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총 메달수에서 앞선 것에 만족해야 했다. 도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4관왕 2명, 3관왕 4명, 2관왕 14명 등 총 20명의 다관왕을 배출했고 부별신기록 1개, 대회신기록 8개 등 총 9개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목별 최우수선수(MVP)에는 레슬링 16세 이하부 장준혁(성남 문원중) 등 24명이 선정됐다. 수영 여자 13세 이하부 김승원(용인 교동초)과 정예슬(안산 대월초)이 나란히 4관왕에 올랐고 체조 여자 13세 이하부 박나영(경기체중), 수영 남자 13세 이하부 박지환(성남 판교초)과 이지후(화성 병점초), 양궁 여자 16세 이하부 임현리(성남 창성중) 등 4명이 3관왕을 차지했으며 롤러 여자 13세 이하부 박채은(군포 둔전초) 등 14명이 2관왕에 등극했다. 기록 면에서는 자전거 남자 16세 이하부 최태호(부천 중흥중)가 200m기록경기에서 부별신기록을 작성했고 수영, 롤러에서 8개의 대회신기록이 나왔다. 제48회 대회 때 다관왕 10명, 신기록 3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내용면에서도 다소 성장한 모습이다. 그러나 육상, 체조 등 기초종목과 축구, 야구 등 일부 구기종목이 예년보다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기초종목에 대한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날 도 펜싱은 16세 이하부 남자 에뻬 단체전과 사브르 단체전에서 경기선발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 플러레에서 성남여중이 정상에 오르는 등 6개 종별에서 금 3개, 은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2012년 제41회 대회(금 1, 은 5) 이후 10년 만에 전 종별 입상을 달성하며 비공인 5회 연속 종목우승을 달성했다. 또 테니스 여자 16세 이하부 단체전과 양궁 여자 16세 이하부 단체전, 골프 여자 13세 이하부와 16세 이하부, 배드민턴 념녀 16세 이하부와 여자 13세 이하부, 탁구 여자 13세 이하부와 16세 이하부에서 경기선발이 각각 정상에 올랐고 농구 여자 13세 이하부 성남 수정초도 금메달 대열에 합류했다. 이밖에 수영 남자 13세 이하부 자유형 50m 결승에서 이지후(화성 병점초)가 26초48로 우승하며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13세 이하부 개인혼영 200m 배우리(남양주 도제원초·2분31초78), 레슬링 16세 이하부 그레코로만형 92㎏급 박승욱(평택 도곡중)과 자유형 45㎏급 연세언(용인 문정중)도 나란히 정상에 동행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유네스코 2관왕’ 연천군이 경기 북부 대표 생태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연천군은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과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이 유네스코(UNESCO)에 등재된 생태관광의 1번지로 꼽힌다. 천혜의 자연과 전곡 선사유적지 등이 어우러져 자연과 역사를 품은 도시로 명성을 쌓고 있다. 특히 한반도 중심부에 자리 잡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깊은 협곡, 주상절리 등 독특한 화산 경관을 뽐내며 연천을 찾는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연천군은 2012년부터 지질명소 발굴, 학술연구, 주민교육 등을 추진하면서 생태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이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뒤에는 지질공원 등 생태자원과 연계한 다채로운 관광상품 및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연천군은 역사·문화, 생태학·지질학적 가치..
6·1 지방선거가 31일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선거의 결과가 향후 정국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선거는 당장 지방 권력의 판세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 정부 출범 초기 국정 동력을 좌우할 뿐 아니라 입법부 내 여야 대치 정국 및 각 당의 권력 지형 등에도 대형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기준 10곳 이상을 확보하는 승리를 거둔다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의 기록적 참패 이후 4년 만에 지방 권력을 탈환하게 되는 셈이다. 또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까지 전국 단위 대형 선거에서 내리 4연패를 당하다가 지난 대선에 이어 연승 가도를 달리게 됐다는 의미도 있다. 선거일 기준 불과 3주 전에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이번 선거의 승리로 동력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더욱 강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에 대통령을 교체한 것은 정권교체의 절반만 완성된 것이다. 정권교체의 마지막 완성은 지방 권력의 교체"라고 강조했다. 원내에서는 아직 더불어민주당 대비 수적 열세에 몰려있긴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을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인 공세 모드로 전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최대 현안인 국회 원(院) 구성 협상에서 법제사법위원장 등 핵심 쟁점을 놓고 강경론이 득세할 전망이다. 반대로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7곳 이상을 이기는 등 선전할 경우 불리한 구도 속에서 지난 대선 패배의 충격을 딛고 재기의 발판을 놓았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욱 강력한 정권 견제론을 들고나오면서 원내에서도 법사위원장 등 협상에서 한층 강경한 태도로 나설 전망이다. 민주당에는 국민의힘이 검찰개혁법 처리 당시 합의를 번복했듯, 굳이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 몫으로 한다는 기존 합의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기류다. 합의를 번복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선전한다면 강경론이 힘을 더 얻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선가에서 전체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 법사위원장 협상 등 국회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힘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선도 진 마당에 이것만큼은 양보 못 한다는 식으로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여야 사이 첨예한 대치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당 내부의 차기 권력 지형 변화도 주목된다. 일단 어느 쪽이든 패배한다면 현재 지도부 총사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경우 이미 '성 상납 의혹'으로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상황이라 선거 결과와 맞물려 향후 거취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국회 재입성도 변수다. 지난 대선 막판 극적인 후보 단일화로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안 전 위원장이 원내에 들어오면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이 패배하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 진영과 친이재명 그룹, 86그룹 등이 당권을 두고 사투를 벌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차기 대권 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전대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지만, 수도권에서의 성적표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책임론 또한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설령 이재명 후보가 전당대회에 나온다고 해도 대선과 지선 결과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게 되므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조금은 기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포 장릉 주변에 건설된 일명 ‘왕릉뷰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며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 서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인천 검단 신도시에 대광 로제비앙 아파트를 건설 중인 대광건영에 사용검사 확인증이 발부됐다. 서구청의 사용 승인으로 대광 로제비앙 아파트는 입주가 가능해졌고, 주변 아파트를 건설 중인 시공사 금성백조와 대방건설도 가까운 시일 내 사용검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관할구청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라며 “문화재 지정이 취소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의 '문화유산 지정 지역 안팎으로 이뤄진 개발로 인해 보편적 가치가 손상되는 경우 지정을 재검토하거나 취소한다'는 조항으로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것..
방역당국에 자신의 증상과 동선을 허위로 진술한 국내 첫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A(40대·여)씨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31일 인천지법 형사7단독 이해빈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인천의 한 교회 목사의 아내 A씨에게 징역 8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A씨는 확진 이후 거짓말로 방역 체계를 무력화했다"며 "공항 검역 과정에서도 증상이 없다고 말해 과태료를 부과받은 점을 고려하면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최후변론에서 "당시 피곤했고 정신이 없어 잘못 대답했다"며 "이 사건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깊이 반성하고 있으니 선처를 부탁한다"고 했다. A씨 부부는 지난해 11월 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했다. 이들은 이튿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서 방역 택시를 이용해 인천공항에서 집으로 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인 B씨 차량으로 이동했고, 밀접접촉자에 해당하는 B씨가 수일 동안 아무 제재 없이 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B씨 아내와 장모가 A씨 교회를 방문했고, 이 교회를 중심으로 인천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났다. 결국 인천시 미추홀구는 같은 해 12월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성남 수정초 여자농구팀이 전국소년체전에서 통산 8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수정초는 31일 경북 김천시 김천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농구 여자 13세 이하부 결승에서 광주 방림초를 26-20으로 제압하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수정초가 1쿼터를 8-4로 앞선 가운데 2쿼터 시작부터 전하연이 돌파 후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이후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도 모두 넣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2쿼터 3분50여초를 남겨두고 터진 송예인의 득점으로 수정초는 전반을 15-6으로 크게 앞섰다. 방림초는 3쿼터 이나현이 외곽포 등을 앞세워 17-12, 5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3쿼터 막판 수정초는 김령경의 골밑으로 19-12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경기종료 3분여를 남겨두고 23-18로 앞선 수정초는 송예인의 레이업으로 승부..
뮤지컬 ‘아이다’의 원작 버전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다시 찾아왔다. 새로운 ‘아이다’를 선보이기 위해 기존 버전을 마무리한다고 밝힌 원제작사 디즈니의 결정에 따라 2019-2020 그랜드 피날레 시즌으로 ‘아이다’가 찾아왔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부산 공연 일정이 전면 취소돼 아쉬움을 안겼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디즈니가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다’ 재정비 계획을 연기하면서, 한국 관객은 다시 한 번 ‘아이다’를 원작의 모습 그대로 볼 수 있게 됐다. 배우 역시 지난 시즌 대부분을 만날 수 있다. 아이다 역의 윤공주·전나영, 라다메스 역 김우형·최재림, 암네리스 역 아이비, 조세르 역 박시원·박성환, 메렙 역 유승엽, 파라오 역 김선동, 아모나스로 역 오세준과 ‘제4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앙상블 상을 수상했던 전체 앙상블이 무대에 다시 오른다. 여기에 오디션을 통해 김수하와 민경아가 각각 아이다, 암네리스 역으로 새로 합류했으니, 신구 배우의 조화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기자는 아이다 김수하, 라다메스 최재림, 암네리스 아이비로 신구 배우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회차를 관람했다. 2005년 국내 초연 후 다섯 시즌 동안 856회 공연, 누적 관객 92만 명이라는 ‘아이다’의 기록을 입증하듯 공연장은 1층에서 3층까지 관람객들로 붐볐다. 객석엔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작품은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노예가 된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세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그렸다. 현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이집트관. 여러 사람들 속, 우연히 시선이 마주친 두 남녀는 닿을 듯 말 듯 서로를 지나친다. 미라로 전시돼 있던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가 그들을 지켜보며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었던 나일강변에서 시작된 전쟁 속에서 피어난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 어긋난 사랑을 딛고 성장하는 공주 ‘암네리스’ ‘아이다’의 시작과 끝은 암네리스가 열고 닫는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는 어린 시절부터 라다메스와 함께 자라왔다. 장군이 된 라다메스와의 결혼은 그에게 자연스러웠고, 라다메스를 향한 사랑도 당연했다. 둘 앞에 아이다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극 초반 암네리스는 다소 ‘뻔한’ 공주님으로 비친다. 하늘하늘 레이스, 조명을 받아 한껏 빛나는 공단 소재의 옷들로 치장한 그는 “내면 말고 외모만 봐줘 … 평범한 의상을 입느니 차라리 맥주통을 입겠어. 내 드레스가 바로 또 다른 나”라고 외치며 철부지 공주님의 면모를 드러낸다. 한 나라의 공주이지만 나라의 정세 따위는 모른다.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 자칫 얄미울 수 있는 이 캐릭터는 세 시즌 째 암네리스를 맡은 배우 아이비의 호연 덕에 예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관계를 모른 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내뱉는 대사들로 암네리스는 웃음을 주기도 한다. 그저 허영심에 빠져 있는 것 같지만, 암네리스도 고민이 있다. 백성들이 원하는 인형 같은 ‘공주’의 모습과 진짜 자신 사이에서의 갈등이다. 이런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노예 아이다를 나중에는 ‘친구’라고 지칭하며, 암네리스는 권위의식 없는 선한 공주로 표현된다. 암네리스의 결혼식 전날, 그는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걸 알고도 “눈 감은 채 살아왔던 거야, 더는 그럴 수 없어”, “이제는 돌이킬 수 없어”라며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암네리스는 명분 없는 정복을 위한 전쟁을 멈추게 하고, 라다메스와 아이다의 형벌을 직접 내리는 등 한 나라의 지도자인 진짜 ‘공주’로 거듭난다. 160분(인터미션 포함) ‘아이다’ 속 가장 성장하는 캐릭터는 바로 암네리스가 아닐까. ◇ ‘아이다’에 운명처럼 다가온 김수하 “2년 전 피날레 시즌 ‘아이다’를 보며 ‘나랑은 연이 없나보다’ 생각했는데, ‘아이다’가 다시 돌아온다고 해 오디션을 봤고, 작품을 하게 돼서 운명이라고 느낀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하게 됐다” 지난 24일 진행된 ‘아이다’ 프레스콜에서 배우 김수하가 한 말이다. 김수하는 정말 ‘운명’인가보다 싶을 정도로 아이다를 잘 소화해 낸다. 어리지만 나약하지 않고, 겁나지만 당당하게 운명에 맞서는 아이다를 표정, 손짓, 목소리에 섬세하게 담아낸다. 이집트에 포획당한 순간, 병사의 칼을 빼앗아 자신과 누비아 여인들을 풀어 달라 말하는 아이다의 용기 있는 모습은 어떤 백성이 봐도 공주님이라고 모시고 싶을 것이다. 공주에서 적국의 노예로 전락한 처지임에도 라다메스에게 “넌 우리의 모든 걸 빼앗아 갔어. 헌데 이젠 우리의 영혼까지 원하다니. 절대 빼앗을 순 없어”라고 말한다. 특히, 넘버 ‘댄스 오브 더 로브(Dance of the robe)’에서 김수하의 진가가 발휘된다. 노예가 돼 수용소에서 살고 있는 백성들을 보며 자신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주저하던 아이다. 그러나 곡 후반 백성들의 울부짖음에 결국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이 하나의 넘버 내에서 김수하는 자신이 뭘 할 수 있겠느냐며 자책하던 어린 공주에서 지도자로 나아간다. 자신감 없던 목소리는 강해지고, 힘없는 자세는 당당하고 꼿꼿하게 바뀐다. 백성들의 꿈과 희망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라고 외친다. 관객들은 넘버가 끝난 뒤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낸다. 그 여운을 정말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무대 감독은 몇 초간의 시간차를 두고 장면을 전환한다. 하마터면 영영 보지 못할 뻔했던 김수하의 아이다를 만날 수 있어 행운이었다. 원작 버전으로 만날 수 있는 뮤지컬 ‘아이다’는 8월 7일까지, 서울 용산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 ‘몽실활동 디딤돌’ 놓은 동두천양주몽실활동 동두천양주몽실활동은 올해부터 동두천 및 양주 혁신교육지구 사업과 연계해, 지역 내 학생 주도성을 신장하고 청소년의 학습 생태계를 확장하는 학생 주도 프로젝트 활동을 시작했다. 동두천양주몽실의 시작은 사실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았다.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의 이식한 장학사는 “2월부터 관내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했으나, 코로나19 상황과 꿈의 학교 신청 등과 맞물려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장학사는 “하지만 가만히 있기보다는 홍보 카드 뉴스를 제작해 관내 학교 진로 선생님들께 직접 알렸고, 학교 밖 청소년들이 활동하는 기관에 협조 공문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의 여러 관계자들이 몽실활동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참여는 저조한 상황이었다. 이후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관계자들과 마을교사들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여러 이야기들이 오고 갔지만, 이미 몽실활동에 신청한 학생들이 있는 만큼 동두천양주 몽실활동에 디딤돌을 놓는다는 마음으로 일단 시작을 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후 진행을 하면서 학생들이 더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을교사들과 함께 지속적인 홍보를 하기로 한 것이다. ◆ 프로젝트 여행의 출발선, 첫 기획워크숍 동두천양주몽실활동은 5월부터 팀별 프로젝트 계획을 세우는 ‘기획워크숍’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학생들은 기획워크숍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생각하고 내용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을 가졌다. 처음에는 서먹하던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함께 어울리며 자신들만의 프로젝트 주제를 만들어갔다. 그 결과 학생들은 ‘10대들의 여행 이야기’라는 대주제를 정했고, 여행과 관련된 ‘사진’, ‘맛집’, ‘언어’ 등을 소주제로 정해 활동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6월부터 역할 분담, 사전 자료 조사 등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7월부터 10월까지는 본격적으로 계획한 내용들을 실행해 나간다. 이후 11월까지는 활동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스톱모션 영상과 카드뉴스를 제작해 알릴 계획이다. 옥빛중학교의 한 학생은 기획워크샵 후 “처음에는 어렵고 낯설기만 했었는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부분을 알 수 있었고, 다른 친구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학생들의 꿈의 동반자, 마을교사 동두천양주몽실활동의 윤이나 선생님은 돌봄 공동체 ‘모락모락’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마을에서 아이들을 함께 키워보고자 마을에서 공동육아를 시작했다. 또 방과 후 마을의 돌봄을 책임지고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꿈의학교를 운영한 오옥분 선생님은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 길잡이 교사를 하면서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키우는데 노력해왔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들과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면서 청소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마을교사들은 “몽실활동 참여 학생과 마을교사들이 ‘1년 동안 각자가 하고 싶은 활동을 열심히 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자’고 함께 다짐했다”면서 “특히 과정을 함께 즐기자”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우리의 활동을 통해 내년에는 더 성장할 수 있는 동두천양주몽실활동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인터뷰]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이식한 장학사 “타인의 시선과 실패 두려워 않는 학생 되길”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에는 동두천양주의 혁신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노현수 장학사와 이식한 장학사가 손발을 맞추고 있다. 양주혁신교육지구를 담당하는 이 장학사는 몽실활동에 대해 “동두천과 양주지역의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생각해 보고 그것을 찾아가는 활동”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제 첫 발을 내딛은 단계여서 많은 것들이 어설프지만, 머지않아 의정부몽실학교처럼 학생들이 언제나 자유롭게 찾아와 꿈을 키우는 곳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노 장학사는 동두천양주몽실활동의 가장 큰 특징에 대해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바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학생들이 몽실활동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함께 찾아가고 그 길에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몽실활동에서 다른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과정을 즐기라고 꼭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장학사는 유설화 작가의 책 ‘슈퍼 거북’을 언급하며 “토끼와의 경주에서 운 좋게 경주에서 이긴 거북은 기분이 좋아지는데, 거기다 남들이 자신을 영웅으로 대접을 해 주니 어느덧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남의 시선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며 “정작 자신을 잊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하지만 나중에는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처럼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을 쓰기보다 자신을 잘 바라보고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경험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이 경험이 디딤돌이 돼 학생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꿈과 희망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용인특례시장후보들 사이에 ‘사퇴 공방’이 뜨겁다. 백군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상일 국민의힘 후보는 30일 오전 한 시간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일 후보 사퇴’를 둘러싼 공방을 펼쳤다. 이날 오전 10시 백 후보는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허위 사실 공표 행위에 대해 사퇴할 것을 지난 26일에 이어 거듭 촉구했다. 백 후보는 “지난 24일 선관위 주관으로 열린 TV 토론회에서 중대한 허위사실 2가지를 공표한 이상일 후보는 궁색한 변명은 집어치우고 용인시민께 사죄하고 즉각 후보직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6일 백 후보의 사퇴 주장에 대해 이 후보측 대변인의 반론에 대한 재반론으로 풀이된다. 또 플랫폼시티 사업과 관련해 “민간자본 유치를 공약한 이 후보는 시민의 이익이 아닌 개발사업자의 이익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냐”라며 “윤석열 대통령 측근임을 자임하면서 각종 공략을 남발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엄연한 법치국가이지 ‘윤(尹)’치국가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석사장교 출신인 이 후보가 제도 취지에 맞게 학업과 학술활동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편, 백 후보는 이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플랫폼시티 민자유치를 공약하고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 것과 백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 혁신교육지구 지정을 했는데도 ‘되어있지 않다’고 공표한 것에 대해 지난 26일 처인구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백 후보께서 네거티브 선거를 안하겠다던 초창기 의지는 사라지고 판세가 불리해지니까 막말 논쟁을 벌이냐"며 ”패색이 짙어지니끼 너무 유치하게 나오시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유권자들께서 당시 방송을 보면 충분히 알 것 같아 말을 아낀다"고 반박했다. 또 백 후보의 "플랫폼시티 민간자본 유치에 대해서는 반도체와 헷갈린 것 아니냐"며 문제 제기를 정확히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교육혁신지구에 대해서는 팩트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것이 있다며 사과했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