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방색을 비롯한 원색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이렇게 중요한 부분이 미술사적으로, 미술관에서 크게 다루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쉽다.”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의 말이다. 지난 1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막한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는 그동안 한국 미술사에서 소외됐던 채색화를 조명한다. 전시 개막에 앞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윤 관장은 “왕실의 여러 초상화와 기록화, 사찰과 단청 등 채색의 전통은 꾸준히 지켜져 왔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 대학에서 쓰이는 한국 회화사 교과서 등을 보면 채색화 부분이 아주 서약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사명감 아래 이뤄진 결실이다. 한국 회화사에 중요한 부분인 채색화를 재조명하고자하는 뜻이 잘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전시 소감을 덧붙였다. 민화, 궁중회화, 종교..
영유아·초등학생을 키우는 부모들은 육아를 부부가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아내가 양육의 대부분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육아정책연구소의 '가정에서의 육아문화 진단 및 긍정적 육아문화 조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전국의 영유아·초등부모 1천2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녀양육 전체를 100으로 볼 때 평일의 자녀양육 분담 정도는 아내 70.9%, 남편 29.1%로 나타났다. 주말에는 남편의 분담 비율이 높아져 아내 57.8%, 남편 42.2%로 조사됐지만 여전히 여성의 역할이 더 컸다. 아내들은 남편의 육아 분담 비율이 24.1%라고 응답했지만, 남편들이 스스로 평가한 비율은 34.0%로 훨씬 높아 10%포인트가량 차이가 났다. 남편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육아 분담 정도는 아내가 생각하는..
안산 그리너스FC가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부천FC1995의 발목을 잡으며 꼴찌 탈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안산은 13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20라운드 부천과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까뇨뚜의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최근 1무 1패를 기록했던 안산은 3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쌓으며 2승 8무 9패, 승점 14점으로 부산 아이파크(3승 5무 11패)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18-20으로 뒤져 최하위인 11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안산은 9위 김포FC(4승 4무 10패, 승점 16점)에 승점 2점 차로 다가서며 꼴찌 탈출 가능성을 높였다. 안산은 또 올 시즌 19경기 만에 홈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홈 팬들을 기쁘게 했다. 반면 부천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부진에 빠지며 9승 4무 5패, 승점 31점으로 선두 광주FC(14승..
대통령실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이 방사포를 발사한 전날 영화관을 찾아 관람한 것과 관련, "어떤 경우에 어떤 방식의 결정을 하더라도 북한의 위협을 과소평가하거나 대응에 소홀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방사포는 수도권 타격이 가능한 무기인데 안보의식 해이 지적이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거리가 짧고 고도가 낮은 재래식 방사포의 경우에는 북한에서 방사포를 쏜다고 해서 모든 경우를 다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가안보실에서도 기민하게 대응했고, 대통령에게도 다 제때 보고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여러 기준이 있다"며 "무기체계의 수준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런 상황에서 기존 대비 태세를 더 높일 것이냐 아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국토교통부의 4차 교섭이 결렬됐다. 13일 화물연대는 국토부와 전날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 30분경까지 약 8시간 넘게 4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돌아섰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측은 “어젯밤 9시 30분경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 ▲품목 확대 적극 논의 약속을 담은 합의안에 잠정 합의해 정부와 화주단체(무역협회, 시멘트협회)·국민의힘과 함께 4자 공동성명서를 내기로 했지만, 국민의힘이 ‘공동성명서 자체에 불가능’하다며 번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밤 10시 30분경 국토교통부는 먼저 제안한 4자 협의가 불가능하다며 화주와 국민의힘을 제외한 ‘국토부-화물연대’ 양자 합의를 일방적으로 주장했고, 심지어 4자간 공동성명서 합의 내용보다 후퇴한 안을 일방..
신·구 4번 ‘토종 거포’들의 장타쇼가 펼쳐질까 프로야구 선두 SSG 랜더스(39승 3무 20패)와 ‘디펜딩 챔피언’ kt위즈(7위·28승 2무 31패)가 14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최근 4연승에 도전하는 SSG는 이번 주 40승 선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직전 경기인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다시 한 번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SSG가 시즌 개막 후 1위 자리를 줄곧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위기 때마다 ‘스타’가 등장한 덕분이다. SSG에서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스타는 단연 ‘신예 거포’ 전의산이다. 전의산은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부진에 빠지자 지난 8일 1군에 긴급 수혈돼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매 경기마다 안타를 생산해 낸 전의산은 지난주 타율 0.474(..
인천의 환경단체가 수도권매립지 인근 ‘쓰레기산’에 대한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13일 성명서를 통해 “수도권매립지 인근에 위치한 쓰레기산이 여전히 방치돼 있다”며 “지자체는 솜방망이 벌금형으로 그치지 말고 행정대집행과 구상권 청구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서구 왕길동64 일대(약 3000㎡) 땅에는 1만여 톤의 쓰레기가 불법 투기돼 있다. 그 중 1076톤만 처리됐고 아직 8934톤이 남아 있다는 게 녹색연합의 주장이다. 녹색연합은 “서구가 지난 2017년부터 쓰레기산의 소유주에게 원상복구 조치명령을 수차례 내렸지만 소유주는 벌금만 내고 쓰레기는 처리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3월 문제제기 이후 같은해 6월 장비 투입까지 확인했지만 거의 가동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엔 장비..
평화로운 시골 농장. 5마리의 닭들이 경쾌한 춤으로 농장의 하루를 연다. 날아갈 것만 같은 가벼운 닭들의 춤사위가 눈을 사로잡는다. 아기자기한 무대 세트는 마치 동화책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다. 발레는 어렵고 지루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는, 100분이 넘는 시간조차 짧게 느껴지는 작품이 있다. 국립발레단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선보인 희극 발레 ‘고집쟁이 딸’이다. ‘고집쟁이 딸’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이다. 국립발레단은 프레데릭 애쉬튼이 안무한 영국 로얄발레단 버전으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전막을 올렸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겸 예술감독은 “몇 안 되는 희극발레이며, 한국에서는 공연된 적 없는 애쉬튼 버전의 ‘고집쟁이 딸’을 공연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힐링을 선물하고, 다시 시작되는 일상으로의 복귀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며 해당 작품을 2022년 신작으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7일 열린 프레스 공연에 ‘리즈’ 박슬기, ‘콜라스’ 허서명, ‘시몬’ 배민순, ‘알랭’ 선호현이 무대에 올랐다. 농장주의 딸 리즈는 젊은 농부 콜라스와 사랑에 빠졌다. 대사 한 마디 없어도 누구나 알아챌 수 있다. 둘의 설레는 표정과 수줍은 몸짓에 사랑이 묻어난다. 서로 얼굴만 쳐다봐도 행복한 둘이지만, 미망인이 돼 홀로 리즈를 키우며 농장을 운영하는 엄마 시몬은 둘의 사랑이 탐탁치 않다. 포도밭을 가진 부잣집 아들 알랭과 리즈를 혼인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시몬은 리즈와 콜라스를 갈라놓기 위해 리즈에게 집안일을 시키며 둘의 만남을 방해한다. 이 정도면 고집쟁이 딸이 아니라 고집쟁이 엄마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 속에서 사랑은 더 단단해지는 법. 리즈와 콜라스는 둘을 이어주는 리본으로 서로를 묶고 당기며 아름다운 파드되를 보여준다. 리본으로 만드는 실뜨기는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어지는 1장 2막에서는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수확을 마친 일꾼들이 모두 모여 흥겨운 춤판을 벌인다. 리즈와 알랭이 춤추는데, 알랭의 뒤에는 콜라스가 리즈와 마주보며 함께 춤을 추고 있다. 리즈의 요청에 시몬도 나막신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집으로 돌아온 시몬과 리즈. 시몬이 일꾼들을 챙기러 집을 비운 사이, 혼자 남은 리즈는 마임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꾼다. 섬세한 표정과 손짓에 관객 역시 핑크빛 미래가 절로 상상된다. 이때 짚더미 속에 몰래 숨어 들어온 콜라스가 리즈 앞에 나타난다. 두 연인은 사랑의 징표로 스카프를 교환하며 한 번 더 사랑을 확인한다. 시몬이 집에 돌아오자 콜라스는 급하게 방에 숨는다. 시몬은 리즈와 콜라스가 만난 것을 눈치 채고 리즈를 방으로 밀어 넣고 문을 잠궈 버린다. 알랭과 그의 아버지 토마스가 혼인 계약을 맺기 위해 리즈의 집에 도착한다. 시몬은 알랭에게 리즈가 있는 방 열쇠를 건네주는데, 방문을 열자 콜라스와 리즈가 함께 나와 모두가 놀란다. 고집스런 딸의 사랑에 시몬은 결국 리즈와 콜라스를 인정한다. 풋풋한 사랑을 전하는 리즈와 콜라스 두 주인공 외에 가장 눈에 띄는 역할은 바로 시몬이다. 남자 무용수가 여장을 하고 연기하는 시몬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말을 듣지 않는 딸의 엉덩이를 팡팡 때리는 모습, 리즈와 물레를 돌리며 몸에 실이 감기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고집쟁이 딸’의 안무지도자 장 크리스토프 르사주는 “엄마 역할인 시몬을 연기하는 것이 까다롭다”며 “우스꽝스러워야 하지만 지나치면 안 되기 때문에 적정한 선을 지키는 게 상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딸을 부잣집에 시집보내고 싶은 속물 엄마이지만, 비를 맞아 추워하는 딸의 손을 녹여주는 따뜻한 엄마이다. 등만 돌리면, 눈만 감으면 어수룩하게 리즈에게 속기 일쑤라 사랑의 훼방꾼임에도 미워할 수가 없다. 동화 같은 무대부터 무용수들의 섬세한 연기, 유쾌한 이야기까지 발레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해준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리뷰(review) → 비평, 평론, 논평, 개관, 후기, 검토, 소개 (원문) [리뷰] 우아한 발레 편견 깬, 유쾌한 희극 발레 ‘고집쟁이 딸’ (고쳐 쓴 문장) [공연 후기] 우아한 발레 편견 깬, 유쾌한 희극 발레 ‘고집쟁이 딸’
배우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가 코로나19 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됐다. 11일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 (영진위 통합전산망 실시간 배급사 집계 기준) '범죄도시2'가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개봉 25일 만. 이에 '범죄도시2'는 대한민국 영화 사상 역대 28번째 1000만 영화이자 코로나19 감염병의 대유행 이후 최초 1000만 영화가 됐다. 아울러 마동석 주연 기준 4번째 1000만 영화다. 마동석은 '부산행',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에 이어 주연작 4번째 1000만 영화 탄생을 알렸다. 무엇보다 '범죄도시2'는 2019년 7월 22일 개봉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기생충' 이후 첫 1000만 한국 영화 탄생이라 앞으의 행보 역시 주목된다. 한편 '범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인근에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건설된 아파트에 주민들의 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에 1천249세대 규모 아파트를 지은 제이에스글로벌(시공 금성백조)은 오는 30일부터 입주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제이에스글로벌은 조만간 관할 자치단체인 서구에 사용검사를 신청하는 등 입주예정일 전에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서구가 이 건설사에 사용검사 확인증을 내준다면 김포 장릉 인근에 건설된 아파트 중 두 번째 입주 승인 사례가 된다. 제이에스글로벌은 앞서 김포 장릉 인근에 건설된 대광이엔씨(시공 대광건영) 아파트 입주가 승인된 사례가 있어 행정절차 진행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구는 지난달 30일 김포 장릉 인근 검단신도시에 735세대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