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을 위한 축제를 표방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다양한 연령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어 축제를 찾은 어르신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오후 2시 부천시청 앞 소향로에서는 시민참여행사 ‘7월의 카니발’ 중 DAY(데이) 프로그램 ‘세기의 혈전’이 진행됐다. 어린이와 어른이 고글을 쓰고 물총싸움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부천시청 앞 중앙공원과 상가 거리엔 푸드트럭이 마련돼 시민들이 간이 식탁과 의자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돗자리를 깔거나 집에서 가져온 캠핑 의자에서 식사를 즐기는 시민들도 있었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의 시민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60대 이상 어르신들은 나무 벤치에 앉아 축제를 바라보거나 더위를 피해 시청 건물 안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부천 시민 A씨는 “뉴스에 소개돼 축제를 찾아왔는데,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돼 아쉽다”며 “우리같이 나이든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어 재미가 없고 시시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단지에서 열리는 축제만도 못하다”라며 “여기 축제는 푸드트럭도 제각각이고, 호기심도 안 생긴다”며 자리를 떴다. 부천 시민 B씨 역시 “이 근처에서 거주하고 있고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할머니들끼리 와봤는데 덥기만 해 시청 안에 앉아 있다”며 “구체적으로 뭘 하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왔으니)한 번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이 같은 프로그램 부족은 영화제 저변 확대를 저해하고 관람객 참여를 저하시키는 문제를 가져온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최상규 배재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축제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이든지 어르신들을 위한 편의 시설,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가족 단위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다”며 “축제의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공연 등 지역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더욱이 올해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는 더욱 다양한 시민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지난 3년 간 진행돼 온 '7월의 카니발' 이벤트를 ‘스팟 투어: 셀럽 파파라치’, ‘별난 보물찾기’, ‘카니발분장실’ 등으로 세분화 했다. 하지만 모든 이벤트 프로그램이 어린이와 청장년층 대상으로 구성해 정작 행사장을 찾은 어르신들이 외면 받는 상황이 연출됐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부산국제영화제'는 관객과 영화인, 활동가, 연구가,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 참여하는 영화제로 인기가 높다. 특히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로 이벤트 프로그램을 나눠 국내외 영화제 화제작 상영, 게스트와의 만남, 지역 예술인 공연 등 지역사회 주민들이 좀 더 쉽게 찾아와 즐길 수 있도록 기획·운영하고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난해에는 어르신들이 분장을 하고 퍼레이드에서 행진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올해는 예산이 축소돼 그 프로그램을 못하게 됐다”며 “내년에 예산이 확보되면 전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시니어 프로그램들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공장에서 이미 4차례 화재가 발생한 정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러한 정황을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이유를 면밀히 파해칠 계획이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년 2차례, 2022년 1차례, 지난달 22일 1차례 총 4차례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고 직후 경찰이 지난달 26일 아리셀과 메이셀, 한신다이아 등에서 이뤄진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와 증거품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파악됐다. 해당 화재 모두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와 동일하게 리튬 전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러한 정황으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아리셀 측이 화재가 발생한 리튬 전지의 위험성에 따른 안전 관리 대책을 마련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5개월여 만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이유를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8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홍 감독 선임 사유 8가지를 설명하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이사가 언급한 항목은 ▲빌드업 등 전술적 측면 ▲원팀을 만드는 리더십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 ▲감독으로서 성과 ▲현재 촉박한 대표팀 일정 ▲대표팀 지도 경험 ▲외국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의 부족 ▲ 외국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 등이다. 홍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됐지만 완강히 거절 의사를 밝히다가 이 이사의 간곡한 설득에 생각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의 임기는 2027년 1~2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다. 이 이사는 “지난해 데이터로 기회 창출, 빌드업, 압박 강도 모두 홍 감독이 이끄는 울산이 1위였다. 활동량은 10위였으나 효과적으로 경기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이 ‘원팀 정신’을 만드는 데 탁월한 지도자라며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이 중요해 국내 지도자를 선임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지도자로서 실패한 경험도 한국 축구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이 이사는 지난 2일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등 외국인 감독과 면담하러 유럽 출장을 다녀왔지만 홍 감독만한 적임자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 이사는 “9월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하는 시점에 외국 지도자들이 한국 대표 선수를 파악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봤다”며 “그들의 철학을 입히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5일 밤 11시에 홍 감독의 자택 앞에서 만나 설득했다는 이 이사는 “왜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해야 하는지 말씀드렸다”고 설명한 뒤 홍 감독을 선임하는 데까지 어떠한 외압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에도 임기를 보장하기로 한 계약 조건을 놓고는 “단기간 결과로 평가하기보다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술 측면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 출신 코치 2명을 둔다는 조건을 홍 감독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같은 계약 조건을 받아들인 홍 감독은 2020년 12월부터 이끌어온 울산을 떠나게 됐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반기 원구성 독식에 반발하며 릴레이 삭발식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준숙 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삭발식에 동참했다. 8일 오전 11시 30분쯤 유 대표는 삭발식 참여 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스스로 당의 원칙을 어기고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들이 지켜온 암묵적인 규칙을 깨뜨렸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다수당에서 의장을 내야 하는데 민주당은 이를 거부하고 기존 의장 후보를 부의장 후보로 변경해 후보 등록 마감 5분 전에 탈당한 의원을 기습적으로 의장 후보에 등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적반하장이라고 말하며 약속을 어겼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그야말로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삭발식 진행 후 유 대표를 비롯한 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의장 불신임 안건 상정을 위한 서류를 의회사무국에 제출하고 의장실에 항의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식 신임 의장은 침묵을 일관한 채 의장실을 이탈하기도 했다. 시의회 지방자치법 제62조에 따르면 의장은 시장이나 재적의원의 4분의 1 이상이 요구할 경우 임시회를 소집해야 하지만 안건 통과는 재적의원의 과반수 이상이 출석하고 과반수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시의회 후반기 의석수는 국민의힘 18석, 민주당 17석, 진보당 1석, 무소속 1석으로 임시회 개회 후 상정된 안건이 통과될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의회 국민의힘은 지난 3일부터 김기정(국힘·영통2)·유재광(국힘·율천)·정영모(국힘·조원1) 의원 등 당내 다선 및 상임위원장 직책을 맡았던 의원들이 삭발식에 참여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은행 고객이 전화금용사기에 속아 1000여만 원이 넘는 현금을 찾으려다 이를 의심한 창구 직원에 신고로 보이스피싱 예방을 막았다. 8일 김포경찰서는 1800만 원 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김포시지부 농협은행원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고객은 지난 6월 20일 오후 3시께 은행을 찾은 1800만 원의 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하려 하자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의심한 창구 직원이 현금 인출을 지연시킨 뒤 곧바로 112신고해 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박종환 김포경찰서 서장은 “금융기관 직원의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시민의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라며 “경찰서는 금융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범죄예방활동과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여전한 물가 불확실성과 고환율, 가계 부채 증가세 등을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를 섣불리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여당으로부터 금리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한은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이하 통방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현재 연 3.5% 수준으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11차례 연속 동결됐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가상승률은 다소 꺾였지만 유가 등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고, 가계대출 증가세와 달러 강세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다.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한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한 수치까지 근접한 것.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통방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2.3~2.4%대로 내려가는 트렌드가 보이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햇과일이 출하되지 않은 사과와 배의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국제유가 불안 등 변수가 산적해 있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다음달 인상 예정인 주택 및 영업용 도시가스 요금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 규모(2%p)로 벌어진 상황에서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 또한 부담이다. 지난해 말 1288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 5일 1380원까지 오르는 등 달러 강세가 심해진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면 환율이 더욱 오르고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 또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낮출 경우 막차 수요를 자극해 '패닉바잉'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 5723억 원으로 한 달 새 5조 3415억 원이 늘었다. 정부와 여당의 금리 인하 압박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이 총재는 금통위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여론이 금통위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4일 "우리 경제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모든 부분이 정상화됐다"며 "금리는 내려갈 방향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물가가 안정돼 금리 인하 환경이 갖춰졌다"며 조기 금리인하를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이 여러 의견을 보고,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이번 금통위의 소수의견을 통해 8월 금리인하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앞으로 금리인하를 위한 일종의 ‘포워드 가이던스’로 작용하며,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3.50%→3.25%)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화당국이 금리 인하를 위한 사전 전제로 제시했던 영역에 진입했고, 향후 물가 경로도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2%대)에 차츰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논거”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이 최근 연이어 인하 가능성과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들이 제시한 명분인 물가 안정 징후, 금융여건 완화 필요성 등에 대해 통화당국도 대체로 공감을 표하고 있다는 점도 8월 인하를 예상하는 또 다른 근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9일로 예정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업무보고에서 하반기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와 관련된 이 총재의 발언 수위에 관심이 집중된다. 금통위원들이 통화정책과 관련된 대외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 묵언기간(통방회의 일주일 전부터 당일까지)이지만, 이 총재가 작심발언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인천은 끌림이 없는 도시다. 자연과 첨단,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인천. 다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으나, 정작 관광객들에게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인천으로 이끌만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달 1일부터 서울은 기후동행카드 단기권을 출시했는데, 문화시설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부산도 올해 말 버스·지하철·경전철 기간권(1·3·7일권)을 도입할 예정이다. 인천은 외국인 단기 승차권에는 아직 손대고 있지 않다. 부산과 달리 서울과 가깝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지난달 정부는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방한 관광객 수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나, 관광수입 회복은 관광 트렌드 변화로 더뎌 마련된 대책이다. 10~30대를 중심으로 나홀로 또는 소규모·개별 관광이 늘어..
민선8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수도권 지자체장 간 견제의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특히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책 경쟁은 물론 당내 결속력과 전통적 지지층 확보로 대선 몸 풀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7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동연 지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던 경기, 서울, 인천 지자체장 3자 수도권협의체가 지난 반년 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무기한 중지됐다. 3자협의체 핵심이었던 수도권 매립지 논의는 차기 대체지가 없어 안개속이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 지사와 오 시장은 대선이 다가오면서 광역교통망,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등 정책 대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도내 일부 지자체들과 기후동행카드를 추진하고 도는 그에 대한 지원 없이 The(더) 경기패스를 내세우면서 광역교통망 문제는 상호 견제용으로 전락했다. 기후동행카드 업무협약을 맺은 지자체들은 대체로 서울 통합을 원하는 단체들로 김 지사의 최대 업적으로 기록될 수 있는 북부특자도에도 ‘훼방꾼’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정부 발의로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정부여당 차원에서 결속하는 모양새인데 당내 세력이 약한 김 지사가 밀릴 여지가 다분하다. 가장 강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가 버티고 있는 만큼 더불어민주당에서 김 지사의 정책에 미온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 힘 받기가 어렵다고 생각한 김 지사는 최근 자신에게 ‘큰 역할’을 당부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세력을 끌어오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친문 세력 영입이 대권 행보 준비라고 보기에는 아직 3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다소 섣부른 추측”이라면서도 “호시탐탐의 자세”라고 풀이했다. 이어 “이재명 전 대표 중심 일극체제가 강화되면서 2027년 대선에서도 이재명 추대 형식으로 가지 않겠냐는 시선이 있는데 사법 리스크가 커지면 대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커지면서 친명 세력이 일선 후퇴할 경우 다시 친문 세력이 대항 세력으로 올라오게 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당적을 가진지 오래되지 않은 탓에 손을 잡을 수 있는 세력이 친문 세력뿐인 김 지사에게는 이 전 대표의 리스크가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선 경쟁력인 전통적인 지지층 확보는 오 시장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평론가는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 수도권은 민주당이 강세”라며 “김 지사가 인지도 있다고는 하지만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는 후보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권을 넘봐야 하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반면 오 시장은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하면 국힘에서 대적할 잠재적 후보가 없어 더 가벼운 몸으로 중도 행보에서 보수 본색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또 “오 시장은 사실상 대선 몸 풀기에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아마 발언들이 굉장히 강경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서로 간에 접점, 협치 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지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경기도의회 여야 지도부가 후반기 원 구성 합의와 관련해 당내 반대 측 주장보다 ‘협치’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7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지도부인 양당 대표단은 오는 17일 의장·상임위원장단 선출 등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의회운영위원회 등 각 상임위를 누가 맡을지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도의회 여야는 지난달 27일 일찍이 민주당이 후반기 의장을 맡고 13개 상임위원장 자리 중 민주당이 6개, 국민의힘이 7개를 각각 받기로 합의했다. 이후 도의회 여야 모두 당내 일부 의원들이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평의원과 협의 미비 ▲의원총회 미개최 등의 이유로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 양당 협의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각 대표단은 당초 합의대로 기존 협의사항을 고수하는 등 협치에 무게를 두는 대신 자당 의원들과는 별도의 설득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의회 여야 대표단이 양당 합의를 지킬만한 명분도 충분한 상황이다. 먼저 도의회 민주당 대표단은 당내 일부 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오는 10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김태형(화성5), 이기형(김포4) 등 민주당 도의원 28명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대표단이 원 구성 협상을 마친 것에 반발해 도의회에 긴급 의원총회 요구서를 제출했다. 다만 이들은 대표단에 ▲의원총회에서 원 구성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던 점 ▲원 구성 합의 이전에 의원총회를 소집하지 않고 합의문을 공식 발표한 점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을 뿐 ‘여야 합의 철회’를 요구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기형 도의원은 “이번 원 구성 협상은 여러 절차가 생략됐다. 이를 바로잡는 것은 당내 협치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대표단은 향후 이로 인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히 소명 시간을 갖는 등 문제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의 경우 민주당이 의장직을 맡도록 하는 합의문 발표 여파로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자당 의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한 국민의힘 도의원은 대표단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의장 선거 후보로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도의회 국민의힘 지도부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국민의힘 의원이 의장 선거에 입후보하는 등 대표단이 아닌 제삼자가 양당 합의를 뒤집을만한 당헌·당규, 자치법규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경기도의회 회의규칙’이 개정되면서 소속 정당의 교섭단체 절차를 밟은 의원만이 의장단 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다. 도의회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은 대표단의 동의가 있어야 의장 선거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예외적으로 개혁신당 등 비교섭단체 의원은 이 절차와 상관없이 입후보가 자유롭다. 도의회 관계자는 “의장단 선거에 후보등록제가 도입되면서 교섭단체 소속 후보는 교섭단체를 통해 입후보를 진행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채상병 특검법’이 거대 야당 주도로 처리되면서 후폭풍으로 지난 5일 시작된 7월 임시국회도 난항이 예상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7월 임시국회에 대한 여야간 일정 협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여야는 당초 5일 22대 국회 개원식을 가지려고 했으나 지난 4일 야당의 특검법 일방 처리에 여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개원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개원식이 연기되면서 당초 8일과 9일 합의됐던 박찬대 민주당·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도 무산됐다. 윤 대통령이 8∼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면서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개원식 일정 조율도 쉽지 않은 상태다. 자칫 국회의원 임기 시작 48일 만에 열린 21대 국회 개원식 기록을 깨고 최장 지각 개원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