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이 공직자를 해임할 수 있는 절차인 주민소환제 제도가 지난 2007년 도입 이후 꾸준히 낮은 진행률을 보이면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소환제는 총 147건이 접수돼 단 2건이 찬반투표에서 가결된 바 있다. 29일 행정안전부의 주민소환 현황(2024년 12월 31일 기준)을 살펴보면 주민소환제 접수로 투표가 실시된 안건은 총 11건이고 현재까지 진행 중이거나 미투표로 종결된 안건은 136건이다. 전체 주민소환 접수 안건 중 7.48%만 투표가 이뤄졌고 나머지 안건은 서명부 미제출, 서명 미달, 각하, 철회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투표가 진행된 안건 또한 절반 이상이 투표율 부족으로 개표조차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주민소환 투표가 실시된 11건 중 9건은 최소 투표율(33.3%)을 넘기지 못했다. 도내 지자체에 접수된 안건을 보면 지난 2011년 11월 16일과 2021년 6월 30일 과천시장 A, B씨를 대상으로 한 주민소환 투표가 이뤄졌으나 투표율이 충족되지 않고 모두 무산됐다. 하남의 경우는 지난 2007년 12월 12일 시장 C씨와 시의원 3명에 대한 투표가 각각 이뤄졌고 이중 시의원 2명만이 찬반투표가 가결돼 직을 상실했다. 이외에도 도내 25개 시군에서 주민소환 접수가 진행됐다. 해당 안건은 모두 진행 중·미투표 종결된 상태다. 이같은 주민소환 제도에 대한 실효성 문제는 지방의회 감시 역할을 하는 지역 주민 주권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실제 경기도의회 등 지방의회의 경우 자체적으로 의원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윤리특별위원회(이하 윤리특위)를 구성·운영하고 있지만 솜방망이 처벌 또는 징계 의결 지연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우식(국힘·비례) 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은 지난해 5월 상임위원실에서 의회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같은 해 10월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당원권 정지 6개월 및 당직 해임 처분이라는 낮은 수위의 징계를 의결했고, 도의회 윤리특위 또한 사건이 발생한 지 약 8개월간 징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7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지방행정 책임성 확보를 위한 주민소환제도 재설계’ 보고서에서는 주민소환제 보완을 위해 ▲소환투표 개표요건 완화 ▲투표권 연령기준 하향(19세→18세) ▲온라인 전자서명 청구제도 ▲서명부 위조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민선8기 경기도의 대표 민생 정책인 민생경제 현장투어 ‘달달버스(달려간 곳마다 달라집니다)’가 지난해 8월 20일부터 이달 28일까지 5개월 간의 여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9일 도에 따르면 민생경제 현장투어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직접 도내 31개 시군 현장을 방문해 현안을 듣고 대안·해법을 제시하는 정책이다. 김 지사는 민생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지난 5개월간 총 3200㎞를 이동했고 6400여 명을 만났다. 민생투어가 여타 지자체 정책과 다른 데에는 김 지사의 꾸준함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김 지사는 단순 행사 형식으로, 일회성 방문으로 그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민원을 듣고 실제 변화로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민생투어 중 접수된 민원도 대다수가 계류되기보다 해결돼가는 상황이다. 전날 기준 도 집계 결과, 민생투어에서 접수된 민원 300건 가운데 약 210건(70%)이 완료 또는 완료돼가는 과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민원 접수 사례를 살펴보면, 김 지사는 민생투어 첫 일정인 지난해 8월 20일 평택항을 찾아 자동차·부품 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기업 관계자들은 미국 관세 문제에 따른 불안감을 내비쳤고 김 지사는 8일 뒤에 현장 수요 맞춤형 관세피해 기업 지원 대책을 내놨다. 같은 해 8월 26일 양주시에서는 온라인 판매, 제조, 기술 창업 등 분야의 청년 대표들과 만났고 이들의 건의사항을 반영한 ‘청년 창업 더 힘내GO 특례보증’을 신설·운영했다. 이는 담보나 3개월 매출실적이 없어도 기술력·잠재력으로 대출·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김 지사는 또 지난달 4일 양평에서 국지도 98호선 양근대교 확장공사와 관련해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양평군과 예산 합의에 대한 내용을 밝히며 올해 2월 착공을 약속했다. 그 결과 2월말 양근대교는 착공에 들어간다. 김 지사의 달달버스는 현장투어에만 그치지 않고 현장의 사람들을 직접 만났다. 지난해 8월 26일 김 지사는 양주별산대놀이 이수자 박진현 씨와 달달버스 첫 도민 탑승자로 지체, 지적, 자폐성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교육기관 도담학교의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났다. 또 10월 14일 한탄강의 청년어부를 만나 내수면 어업인들의 만선을 응원했다. 이후 10월 16일 노점 할머니께 비상금 3만 원을 건네고 콩 한 봉지를 받은 선행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옥현일 군을 만나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 28일 민생경제 현장투어 마지막 일정으로 구리를 찾아 "31개 시군을 달리며 받았던 여러 가지 현안들을 현장에서 해결했고, 남은 부분들도 빠른 시간 내 최선을 다해 해결하겠다"면서 "2월에는 다른 형태로 달달버스 시즌2를 구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국회가 29일 본회의를 열고 ‘공휴일에 관한 법률’, ‘반도체특별법’ 등 90여 개 비쟁점 민생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완수하겠다”며 “잠들어 있던 90건의 비쟁점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는 오후 본회의에서 92개의 비쟁점 민생법안을 차례로 처리했다. 제헌절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재석 203명 중 찬성 198명, 반대 2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7월 17일 제헌절이 18년 만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된다. 제헌절은 현재 국경일 중 유일하게 공휴일에서 제외돼 있었다.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도 재석 206명 중 찬성 199명, 기권 7명으로 처리됐다. 일명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법적 근거를 강화했다. 해당 법안을 통해 반도체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정하고 재정적·행정적 지원한다. 또한 정부가 반도체산업 관련 전력·용수·도로망 등 산업기반시설을 설치·확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예비타당성조사·인허가의제 등에 대한 특례를 규정하고 반도체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특별회계를 설치하도록 했다. 다만 여야 쟁점이 됐던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 조항은 제외됐다. ‘국회법 개정안’도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이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진행에 한해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등 국회의장이 지정하는 의원이 사회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여야 쟁점이 됐던 필리버스터 진행 시 무제한토론 중 회의장에 있는 의원 수가 재적의원 5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때, 교섭단체 대표의원의 의사정족수 충족 요청이 있으면 의장은 회의의 중지를 선포하도록 하는 내용은 삭제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법안 통과 직후 “의장단이 아닌 사람에게 본회의 사회권을 이양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의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단 중 한 분이 오랜 기간 사회를 거부하는 비정상적인 형태의 무제한 토론이 계속되면서 불가피하게 개정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
上. 입지와 구조 모두 갖춘 곳 下. 사람이 남는 지역 발전이어야 <끝> 송산면의 개발을 바라보는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사람이 정착할 수 있는 구조’를 향후 발전의 핵심 과제로 꼽고 있다. 대규모 도시 개발과 산업·관광 인프라 확충이 본격화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교육과 일자리의 지역 내 연결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교통 여건 개선과 주거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개발 효과가 생활 전반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송산면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개발효과도 좋지만 아이들이 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며 “지금은 진학이나 취업을 위해 결국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송산고등학교에 자동차 학과를 신설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송산면 일대에 조성 중인 미래 모빌리티 산업과 연계해, 지역 고등학교 단계부터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다. 관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취업 연계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다. 도시·교육 분야 한 전문가는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만으로는 지역에 사람이 남기 어렵다”며 “교육–취업–정주로 이어지는 구조가 갖춰질 때 비로소 자족도시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송산고 자동차 학과 신설을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로 꼽았다. 사강시장과 농업 분야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사강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관광객이 늘어나는 건 반갑지만, 시장이 주민 일상과 동떨어진 공간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지역 주민이 계속 찾는 시장이어야 상권도 오래 간다”고 말했다. 농업 종사자들 또한 개발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함께 드러낸다. 송산면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송산포도와 스마트팜 같은 특화 산업이 제대로 자리 잡으면 소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개발 과정에서 기존 농업 기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과 전문가들은 개발의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산업과 관광, 교육과 시장, 주거와 환경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송산면은 단기성과를 넘어 지속가능한 서해안 중심 지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산면의 변화는 이제 단순한 물리적 개발 단계를 넘어, 사람이 머물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지역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인천시는 올해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과 성장 지원을 위해 모두 1조 535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경영 안정과 성장 지원을 위해 이자차액보전을 확대하고, 접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여 재원을 별도 관리해 추가 접수하는 방식을 새로 도입했다. 시가 지원하는 세부 규모는 ▲이자차액보전 1조 3200억 원 ▲매출채권보험 1400억 원 ▲협약보증지원 400억 원 ▲구조고도화자금 350억 원이다. 이 가운데 상반기 이자차액보전 지원 규모는 8000억 원이며, 신청은 다음 달 2일부터 가능하다. 중소기업 육성자금은 경영안정자금과 구조고도화자금으로 구성한다. 경영안정자금은 이자차액보전과 매출채권보험, 협약보증지원사업으로 각각 운영한다. 구조고도화자금은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과 생산기반 강화를 위한 것으로 기계 구입과 공장 확보, 에너지 효율화, 재해 피해 기업 지원 등에 활용한다. 올해부터는 접수 및 검토 과정에서 미결정되거나 반려돼 남은 잔여 재원을 별도로 관리해 추가 접수 제도를 도입한다. 추가 접수는 1~2개월 간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과 사업비 출연 및 협업을 통해 기업보다 낮은 금리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으며, 현재는 NH농협은행과 현재는 NH농협은행과 연계한 특별자금 잔여분을 추가 지원 중이다. 이남주 시 미래산업국장은 “중소기업 육성자금은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과 성장 강화를 위한 핵심 정책 자금”이라며 “올해는 이자 차액 보전율 상향 등을 통해 기업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혁신 활성화를 위한 기술전환 관련 저리융자자금도 조속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국민의힘은 2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윤리위원회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을 최종 확정했다. 한 전 대표는 “기다려 달라. 반드시 돌아온다”고 말하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16명은 “당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는 등 당 내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한 전 대표 제명안을 확정했다. 제명 처분을 받으면 향후 5년 간 복당이 금지되기 때문에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오는 6·3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2028년 국회의원 선거. 2030년 대선에 나설 수 없게 된다. 이날 최고위 회의는 장동혁 대표가 단식 농성과 병원 퇴원 후 당무에 복귀한 지 하루 만에 열렸다. 거수로 진행된 최고위 표결에서 장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 구성원 9명 중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유일하게 반대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아 기권으로 간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을 꺾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다.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기다려 주십시오. 저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친한계 최고위원과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강력 반발했다. 앞서 최고위 표결 도중 회의장을 나온 우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 제명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며 “국민들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고 당을 위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성원(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 등 16명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의원들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은 심각한 해당행위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현장에서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수많은 당원들은 오늘 제명 결정을 지켜보면서 참담한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석준(이천) 의원도 성명을 내고 “당을 쪼개놓는 이런 무모한 결정을 감행한 지도부는 향후 발생한 모든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정도를 벗어난 무모한 결정은 제 발등에 도끼 찍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윤리위로부터 탈당 권유를 받은 김종혁(고양병 당협위원장) 전 최고위원은 SNS에 “국민의힘의 윤어게인당 복귀가 완료됐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여야가 한미 관세협상에 따른 양해각서(MOU)를 놓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비준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대미투자특별법 처리에 협조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입법 지연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남 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국민의힘의 비준 족쇄 고집은 국익을 해치는 자해 행위이며 우리 기업의 숨통을 조이는 자해 행위”라며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대미투자특별법 처리에 즉각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구속력 없는 MOU에 굳이 국회 비준이라는 자물쇠를 채우자며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은 명백한 발목잡기”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미국도 의회 비준 동의 절차를 별도로 거치지 않는다”며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으로 자유롭게 대응하는데 우리는 비준이라는 대못을 박아 스스로를 묶는 것은 국익에 정면으로 반하는 결과”라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관세 인상의 이유는 (한국 국회의) 입법 지연이지 비준이 아니다”며 “민주당이 발의한 대미투자특별법은 전략적 투자를 뒷받침할 확실한 국내 이행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였던 관세 위기가 다시 시작됐다. 관세율 25%,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며 “관세 협상 실패도 결국 야당 탓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무책임한 ‘남 탓 정권’, 언제까지 연명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은 남 탓을 하고 있다. 100% 입법의 불비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다른 법을 밀어붙이듯이 밀어붙였다면 입법은 벌써 이뤄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특히 “‘매년 200억 달러씩 투자한다고 했더니, 진짜 투자하는 줄 알더라’라는 이재명식 말 바꾸기로는 절대 외교를 할 수 없다”며 “이재명식 말 바꾸기가 외교에서는 절대 통할 수 없다. 참모들 뒤에 숨지 말고 이제라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한주희 기자 ]
경기도내 중소기업의 고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직무 수요와 구직자 역량·근로조건이 맞지 않아 인력수급에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밝힌 2025년 ‘경기도 중소기업 애로실태 조사’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도내 중소기업의 종사자 수는 평균 30.5명에서 31.3명으로 소폭 증가해 고용 규모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2024년 말 기준 직무별 인력 구성을 보면 생산직이 평균 18.0명으로 가장 높았고, 기술·연구 개발직 평균 4.8명, 영업·판매·서비스직 평균 4.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내 중소기업이 연구·기획이나 마케팅보다는 제조 활동 중심의 산업적 특성이 인력 구성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향후 채용계획 대해 기업의 97.1%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채용과정에서 ‘구직자 정보 제공 부족’(90.2%)과 ‘직무능역 갖춘 적격자 없음’(36.7%)이 채용에 가장 큰 걸림돌로 확인됐다. 지난해 인력 확보를 위한 지원 수요는 1순위에 ‘근로환경 및 복지개선 지원’이, 1+2순위에 ‘근로자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높게 나타났다. 단기적으로는 기업 차원의 근로환경 개선 노력이 요구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인력 수급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공공의 제도적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도내 수출기업은 전체 응답 기업의 12.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9.8%가 직접 수출, 8.3%는 간접 수출, 1.9%는 직간접 수출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 이들은 원자재 가격상승(87.0%)과 급격한 환율 변동(85.2%)을 꼽았다. 2019년과 비교하면 원자재 가격상승(62.3%), 급격한 환율 변동(25.6%)으로 애로 요인은 같았지만, 애로를 체감하는 강도가 더해진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글로벌공급망 재편, 주요국 통상환경 변화, 수출 비용 상승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의 확대로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 확보와 수출 여건 악화가 기업경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의 수출 전략도 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해외 판로 개척이 기업의 주요 대응 전략이었다면 작년에는 거래선 다변화가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중소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수출지원 사업은 원스톱 수출지원시스템 (55.2%)으로 기업은 수출 전 과정에서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통합형 지원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출전문인력지원(32.8%)에 대한 수요도 높아져 해외인증, 통관, ESG 대응 등 수출 실무에 대해 체계적으로 대응할 내부 역량 확보가 중요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백남준의 의도에 따라 멈췄던 로봇이 오늘날의 기술과 만나 다시 한 번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았다. 백남준아트센터(이하 센터)는 28~29일, 백남준의 기일인 1월 29일을 기념해 추모 행사 ‘AI 로봇오페라’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1965년 뉴욕에서 선보인 백남준의 역사적 퍼포먼스 ‘로봇 오페라’를 모티브로 기획됐으며 대표작인 ‘로봇 K-456’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K-456은 1964년 백남준에 의해 태어난 이후 1982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인간의 형상을 한 이 로봇은 ‘기계도 생명을 가질 수 있고 죽을 수도 있다’는 백남준의 세계관을 구현한 존재로 의도된 죽음을 맞이했다. 백남준은 이 사건을 ‘21세기 최초의 참사’라고 명명했으며 K-456은 이후 복원 과정을 거쳐 44년 만에 관객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로봇 ‘나엘’과 함께 등장한 미디어 아티스트 권병준이 세팅을 마치자 센터 TV정원 앞 대형 브라운관에 영상이 송출되기 시작했다. 반복되는 리듬 위로 쌓이는 사운드와 함께 권병준의 퍼포먼스가 실시간 영상으로 중계되며 로봇과 비디오가 결합된 예술 세계가 펼쳐졌다. 부채 형상의 구조를 펼쳤다 접기를 반복하는 ‘나엘’은 권병준의 움직임에 반응하듯 자유롭게 작동하며 백남준의 예술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했다. 이후 화면이 전환되며 사다리 형태의 로봇 ‘GF2’가 센터 밖을 누비는 모습이 영상으로 이어졌고 곧 외부에서 실제로 모습을 드러낸 GF2는 몸체를 접었다 펼치고 팔을 흔들며 천천히 이동했다. 다시 전환된 화면 속에는 하얀 가면을 쓴 권병준이 등장했고 그와 함께 나타난 로봇 ‘아해’ 11대는 철판 위에 고정된 채 그의 동작에 맞춰 몸을 흔들며 군무를 펼쳤다. 센터 곳곳에 배치된 아해들은 사운드와 손짓에 반응하듯 일제히 움직였고 찰랑이며 반짝이는 필름 장치는 신비롭고 실험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권병준이 아해를 들고 관객 속으로 사라지자 같은 가면을 쓴 로봇 ‘GF3’가 화려한 조명과 함께 등장했다. GF3는 기다란 팔을 활용한 역동적인 동작과 섬세한 표현으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관절 하나하나 정교하게 구현된 손가락과 팔은 자유롭게 휘어지고 말리며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인상적으로 보여줬다. 이후 TV 모형의 대형 스크린 뒤편에서 ‘K-456’이 깜짝 등장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외치며 나타난 K-456은 고개를 끄덕이고 팔을 들어 악수를 청하는 듯한 동작을 취하는가 하면, 머리 위에 달린 은박 접시를 들었다 내렸다 하며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복원 이후 처음 선보이는 K-456의 걸음마이자, 관객과의 첫 만남이었다. 이어 권병준과 기술진에 의해 스크린 밖으로 옮겨진 K-456은 발에 달린 바퀴로 이동하며 경쾌한 사운드에 맞춰 행진을 이어갔다. 한참을 움직이던 K-456은 미술관 입구에 이르러 갑자기 커피콩을 배출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현장에 놀라움을 안겼고, 이후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행진을 이어가며 큰 박수를 받았다. 행사에서는 권병준의 ‘유령극단×로봇 K-456: 다시 켜진 회로’ 외에도 김은준 연주자의 ‘시퀀셜’ 등 다양한 추모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현재적 언어로 재해석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제2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2년 연속 종합우승에 도전했던 경기도가 1년 만에 왕좌를 내주게 됐다. 도는 29일 강원도 일원에서 진행된 대회 사흘째 종합점수 1만 9571.40점(금 14·은 19·동 11)을 쌓아 '개최지' 강원도(1만 8794.36점)를 제치고 1위로 도약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해 '챔피언'으로 떠나겠다는 도의 목표는 이뤄지지 못할 전망이다. 도는 입상을 기대했던 혼성 휠체어컬링 4인조 WC-E(선수부)에서 16강에 그쳤고, 지난해 제22회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쓸어담으며 홀로 2000여 점을 도에게 선사했던 봉현채(경기도장애인스키협회)의 출전 종목이 시범경기로 전환되면서 큰 손해를 봤다. 반면, 강원도는 대회 마지막 날 점수 배점이 높은 혼성 아이스하키 OPEN(선수부)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도는 대회 폐막일인 30일에 강원도에게 약 6000점 차 뒤져 종합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날 도는 금메달 6개를 수확했다.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자 크로스컨트리스키 3㎞ Classic STANDING(선수부)에서는 이찬호(경기도장애인스키협회)가 11분59초70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앞서 바이애슬론 인디비주얼 7.5㎞ STANDING과 스프린트 4.5㎞STANDIN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3관왕이 됐다. 도는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치러진 알파인스키에서 2관왕 세 명을 배출했다. 박채이(경기도)는 여자 알파인 대회전 SITTING(선수부)에서 1분49초27을 기록하며 패권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채이는 알파인 회전 SITTING 우승에 이어 2관왕이 됐다. 남자 알파인 회전 STANDING(선수부) '챔피언' 양지훈(경기도)은 알파인 대회전 STANDING에서 1분38초12로 정상을 밟아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정선정(경기도)도 여자 알파인 대회전 IDD (동호인부)와 회전 IDD에서 우승하며 금메달 두 개를 품었다. 이밖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빙상장에서 펼쳐진 빙상 남자 1000m IDD(소년부·동호인부) 결승에서는 염승윤(경기도)이 1분44초11을 질주해 정지백(1분54초87)과 안태민(1분55초07·이상 서울시)을 제치고 가장 먼저 골인했다. 전날 500m IDD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염승윤은 2관왕의 기쁨까지 누렸다. 한편, 제23회 대회 폐회식은 30일 신라 모노그램 강릉 연회장에서 열린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