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인구가 지난해 기준 300명 넘게 줄어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1만 9636명으로, 지난 2024년보타 360명(1.8%) 감소했다. 지난해 출생(47명)보다 사망(239명)이 많은 자연 감소는 192명, 전입(2758명)보다 전출(2922명)이 많은 사회적 감소는 164명이다. 주민등록 말소(사망 제외)는 4명이다. 군은 2021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되자 정부와 함께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에 그해 2만 342명이던 군 인구는 2022년 2만 613명으로 늘었으나, 2023년 2만 377명을 기록한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군은 자연 감소와 함께 지난해 도입된 인천 여객선 운임을 대중교통 요금 수준으로 낮춘 '아이(i) 바다패스' 정책 등이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아이 바다패스는 인천 연안여객선 14개 항로 이용 요금을 인천시민은 편도 1500원으로 낮추고, 타 시도 주민 운임 지원 비율을 50%에서 70%로 확대한 인천시 정책이다. 군 관계자는 “아이 바다패스 시행 초기인 지난해 1∼2월에는 학생 전학과 기관 인사 발령 등이 겹치면서 사회적 감소가 매월 70여명씩 나타났다”며 “이후에는 사회적 증감이 반복됐고 가을 이후에는 인구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했다. 군은 단기간에 자연 감소를 줄이기는 어렵다고 보고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한 인구 유입 정책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영종도∼신도 평화도로가 오는 5월 개통하면 북도면 내 장봉도를 제외한 신도, 시도, 모도가 육지와 연결돼 전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군은 이에 맞춰 북도면 도로 확장과 주차장 확충, 시내버스 노선 조정 등 교통 편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시도 13만 8000㎡ 부지에 민간 개발 방식으로 휴양공간인 리조트타운 조성 사업을 2029년 준공 목표로 추진한다. 이 부지는 지난해 12월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결정됐다. 또 폐교를 활용해 청년들이 회의나 공부 등을 할 수 있는 청년지원센터를 조성하고, 예비 귀농인이 미리 농사를 지어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이곳은 초고령화가 빠르고 섬별로 인구 편차가 큰 상황”이라며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해 지방 소멸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용인특례시는 이상일 시장이 지난 9일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현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직자들의 간담회와 현장점검에 참석해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용인 세 곳에서 진행되는 반도체 프로젝트들을 흔드는 일들이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반도체산업 선도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특례시에 조성 중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반도체산업 소재·부품·장비·설계기업 등이 들어서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대한 현황과 계획을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이상일 시장, 황준기 제2부시장 등 시 관계자들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양향자·김민수 최고위원, 김선교 경기도당 위원장 등 당직자들, SK하이닉스와 SK에코플랜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특례시 시민들은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방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을 매우 황당무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기자회견과 서명운동 등을 통해 이같은 주장이 왜 터무니없는 것인지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일부 여당 정치인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의도로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를 흔드는 것인 데, 반도체산업 관련 전문가들도 현실성 없는 지방 이전 주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또 “청와대 대변인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대상 기업의 이전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이전은 기업의 몫이라고 이야기했는 데 이는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는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지난 2024년 7월 정부는 용인 3곳의 반도체 산단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하면서 전력과 용수, 도로 등 기반시설을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한 만큼 이미 잡혀 있는 전력과 용수공급계획을 정부가 실행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다. 청와대 대변인 발언은 이를 간과한 것으로, 무책임해 보인다”고 질타했다. 이어 “처인구 남사·이동읍에 조성 중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보상을 시작했고, 현재 보상률은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난해 12월 19일 삼성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산업시설용지 분양 계약을 맺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용인에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23년 3월 15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한 15곳의 국가산단의 진행상황과 여건, 지역의 사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정부가 범정부 추진단 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간담회에 이어 이 시장은 용인에서 조성 중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시장은 ”용인특례시에는 SK하이닉스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에 SK하이닉스가 600조 원을, 삼성전자가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360조 원과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에 20조 원 등을 투자한다“며 ”1000조 원에 육박하는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천조(千兆)개벽’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2026년 하반기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의 용수와 전력 공급시설이 준공되고,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부지를 본격적으로 조성하게 된다“며 ”2027년 상반기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에 SK하이닉스의 첫 번째 생산라인 클린룸 일부가 완성돼 반도체 생산을 위한 장비 반입을 시작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2028년 하반기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제1기 생산라인이 착공되고, 2030년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가 제1기 생산라인을 가동한다“며 ”2031년 하반기엔 용인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부지 조성이 마무리 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제1기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2030년엔 지난해 3월 첫 삽을 뜬 경기용인플랫폼시티와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가 준공되는데, 플랫폼시티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기업, 인공지능(AI)·바이오 관련 기업, 연구개발(R&D) 시설 등이 입주하게 되면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와 연결하는 ‘L자형 반도체 벨트’가 구축된다“며 ”현재 용인엔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외 기업 92개 사가 모두 3조 4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는 2030년부터 2038년까지 동서·남부·서부발전이 각각 1GW 규모의 LNG 발전소를 건설해 총 3GW의 전력이 공급되도록 계획돼 있다“며 ”이후 2039년부터 2043년까지는 북천안에서 용인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송전선로를 신설하고, 기존 변전소의 설비도 보강하는 계획이 세워져 있으므로 정부는 책임지고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은 2027년부터 동용인 변전소 신설과 신안성~동용인 송전선로 구축이 진행된다“며 ”2039년 이후에는 신원주~용인 구간의 장거리 송전선로 연결, 산단 내부 변전소를 신설해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 세워져 있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각종 특혜·비리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병기 의원을 겨냥해 “본인이 그토록 소중하게 여겨왔던 애당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길 요청한다”고 말해 사실상 자진 탈당을 요구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 의원에 대한 단호하고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는 당원과 의원들의 요구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도부는 윤리심판원 심판 결정에 맡긴다는 긴급 최고위원회 의결 입장을 유지하고 윤리심판원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소속 의원들의 김 의원 자진 탈당 요구, 집단 입장 표명도 자제를 요청해 왔다”며 “이제는 지도부를 향한 제명 요구 움직임까지 임박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당원과 의원들의 요구도 애당심의 발로라는 것을 김 의원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청래 대표도 민심과 당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많은 고민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에 애당의 길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달라는 말이 자진 탈당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 말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이어 ‘제명까지 고려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고 이미 말했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이라고 함은, 윤리심판원 회의에서 김 의원 본인이 소명 서류를 내든 직접 출석해 해명을 하든 그 결과가 윤리심판원 위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쳐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또 “만약 윤리심판원 위원들의 회의 결과가 다른 쪽으로 난다 하더라도 모든 가능성이 다 있다는 뜻이고, 당 대표의 비상징계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말했는데, 그에 대한 가능성도 다 열려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질문대로 제명이냐 탈당이냐 유지하느냐 문제는 지금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원 결정은 12일 예정돼 있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
“Es its gud. 참 좋다.” 2013년 초연 이후 관객을 기억과 감정의 풍경으로 이끌었던 연극 ‘터키 블루스’가 10년 만에 또 한번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여행과 음악, 그리고 오래된 우정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관계의 의미와 삶의 태도를 조용히 되묻는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해버린 사람과 변하지 않은 감정 사이의 간극은 무대 위에서 담담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전해진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전석호와 김다흰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여기에 박동욱·임승범·김영욱이 퍼커션과 리듬 악기를 맡아 극의 호흡을 이끌고, 권준엽은 베이스 기타를, 정한나는 건반 연주를 담당해 무대 위 음악을 완성한다. 연주자들은 단순한 반주를 넘어 극의 정서와 리듬을 이끄는 또 하나의 서사 장치로 기능한다. 이야기는 신비로운 나라 튀르키예에서 시작된다. 자유로운 영혼 ‘주혁’은 여행의 장면 속에서 어린 시절 친구 ‘시완’을 떠올리고, 시완은 자신만의 콘서트를 열며 주혁과의 기억을 다시 불러낸다. 두 인물의 기억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교차하고, 그 과정에서 말하지 못했던 감정과 외면해 온 진심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작품은 뚜렷한 사건보다 기억의 파편과 감정의 결을 따라가며 서사를 구축한다. '주혁' 역의 전석호는 절제된 감정 표현과 현실적인 호흡으로 인물의 내면을 밀도 있게 쌓아 올린다. 공연 시작 전 무대에 먼저 등장해 감정선을 정리하는 그의 모습은 극에 대한 몰입과 인물에 대한 이해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말수는 적지만 침묵 속에 축적된 감정은 작은 표정 변화와 시선 처리로 전달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평범하고 안정적인 엘리트 ‘시완’을 연기한 김다흰은 감정에 솔직하고 직관적인 태도로 극의 흐름을 주도한다. 밝음과 불안이 공존하는 인물은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날카롭게 주혁의 내면을 흔든다. 두 배우의 대비는 관계의 균열과 긴장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작품의 감정적 밀도를 높인다. 주혁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대사는 관객의 익숙한 기억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두 인물이 오랫동안 회피해 온 진심을 마주하게 한다. 작품은 화해나 구원이라는 단정적인 결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불완전한 관계 속에서도 함께 존재하고 버텨가는 삶의 태도를 조심스럽게 제안하며 관객 각자의 기억과 경험을 불러낸다. 무대 연출은 절제를 바탕으로 인물의 내면과 관계의 균열을 섬세하게 시각화한다. 계단과 단상 등 최소한의 공간 구성과 제한된 소품은 감정과 서사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튀르키예를 연상시키는 엔틱한 풍등과 드림캐처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기억의 공간을 상징적으로 구현한다. 단상을 활용한 연출은 현재와 회상을 자연스럽게 구분하며 동일한 공간 안에서도 시점의 차이를 분명히 드러내 서사를 이어간다. 또 전석호와 김다흰이 2025년 다시 찾은 튀르키예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을 배경으로 활용해 관객이 실제 튀르키예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전달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조명은 푸른 계열을 중심으로 변주되며 자유로움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정서를 형성한다. 장면마다 달라지는 밝기와 명암 대비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인물의 심리 변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컬러감 있는 의상을 입은 주인공들과 검은 정장 차림의 밴드가 이루는 대비는 시선을 자연스럽게 인물의 서사로 집중시킨다. ‘침묵’과 ‘멈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연출은 감정의 여백을 확장하며 관객이 인물의 마음을 따라가도록 만든다. 단순한 동선만으로도 관계의 불안정함과 감정의 깊이가 또렷하게 드러난다. 이외에도 김다흰과 밴드가 함께 부르는 ‘러브송’, ‘TURKEY BLUES’ 등 서정적인 음악은 인물의 기억과 감정을 한층 풍부하게 확장한다. 여행으로 기억하고 음악으로 추억하는 이 작품은 관객 각자의 과거를 불러내며, 무대 밖에서도 긴 여운을 남긴다. 연극 ‘터키 블루스’는 오는 2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예매는 NOL티켓에서 가능하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병오년 새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하모닉)는 풍성한 하모니로 한 해의 시작을 알렸다. 경기필하모닉은 10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2026 신년 음악회’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이날 공연은 김선욱 음악감독이 지휘를 맡았으며,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협연자로 나서 경기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췄다. 공연의 오프닝은 바흐와 레스피기의 ‘세 개의 코랄 전주곡(Tre Corali di Bach), P.167’으로 시작됐다. 이 작품은 바흐의 오르간 코랄 전주곡을 오토리노 레스피기가 관현악으로 편곡한 곡으로, 명상적이고 서정적인 선율을 20세기 관현악 어법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세 개의 코랄 전주곡'의 첫 번째 곡 ‘Nun komm, der Heiden Heiland’은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낮고 묵직한 선율로 시작됐다. 저음 위로 바이올린과 클라리넷, 플루트 등 코랄 선율을 이어받아 중후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신앙적 장엄함을 강조했다. 비교적 느린 템포 속에서 차분하게 전개된 이 곡은 공연의 서두를 안정감 있게 열었다. 이어 연주된 ‘Meine Seele erhebt den Herrn’(내 영혼이 주를 높인다) BWV 648은 칸타타 BWV 10번의 다섯 번째 악장에서 유래한 작품으로, 바흐의 찬미를 관현악적 공간으로 확장한 편곡이다. 짧은 길이의 이 곡은 빠른 템포 위에 트럼펫의 코랄 선율이 더해지며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환희를 드러냈다. 마지막 곡 ‘Wachet auf, ruft uns die Stimme’(깨어나라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있으니) BWV 645는 바흐의 대표적인 코랄 전주곡 가운데 하나로, 레스피기의 편곡에서는 금관과 목관을 중심으로 한 밝고 선명한 음향이 돋보였다. 행진곡을 연상시키는 안정적인 리듬 위에 클라리넷과 오보에 등 관악기가 더해지며 생동감과 고양감을 형성했다. 희망적인 성격의 선율은 종교적 엄숙함 속에서 신비로운 울림을 전했다. 이어 선우예권과 경기필하모닉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18’을 연주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인 이 작품은 풍부한 서정성과 극적인 대비가 특징이다. 어둡고 응축된 분위기로 시작된 1악장은 피아노 독주가 긴장감을 조성하며 곡의 정서를 이끌었다. 2악장에서는 관현악의 화음 위에 부드럽고 서정적인 선율이 펼쳐지며 몽환적인 분위기가 강조됐다. 이어 쉼 없이 연결된 3악장은 빠른 템포 속에서 피아노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관·현악이 이를 뒷받침하며 곡을 풍성하게 완성했다. 반복되는 리듬과 화려한 기교, 넓은 음역의 전개는 곡의 극적 정점을 형성했다. 연주를 마친 선우예권은 앙코르로 피아노 독주를 선보이며 섬세한 음악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약 15분간의 인터미션 이후 진행된 2부에서는 경기필하모닉의 대표 레퍼토리로 꼽히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이 연주됐다. 어둡고 무게감 있는 정서로 전개된 1악장은 관악기의 주제 선율과 이를 받쳐주는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깊은 울림이 인상적으로 어우러졌다. 2악장에서는 서정적인 선율이 이어지며 차분한 감정선을 더했다. 3악장에서는 왈츠 리듬으로 전환되며 보다 경쾌하고 화려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반복되는 리듬과 뚜렷한 박자감은 곡의 생동감을 높였고, 오보에와 플루트 등 관악기의 솔로가 더해지며 차이콥스키 특유의 색채감이 부각됐다. 마지막 4악장은 밝고 힘찬 에너지로 곡을 마무리했다. 선명한 관악기 선율과 안정적인 현악 베이스가 결합되며 서사가 축적됐고, 점층적으로 확장되는 구조 속에서 웅장한 피날레가 완성됐다. 어둠에서 출발해 승리로 향하는 전통적인 교향곡의 흐름은 다채로운 감정과 극적인 대비를 통해 관객들의 큰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이민성호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아시안컵에서 첫 승을 거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 샤밥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4-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7일 이란과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1승 1무)은 승점 4를 획득, 아직 2차전을 치르지 않은 우즈베키스탄(1승)과 이란(1무)을 제치고 조 선두에 올랐다. 8강 진출 전망을 밝힌 한국은 13일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흐드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한국은 이란전과 같은 4-4-2 포메이션을 꺼냈지만, 선발 5자리에 변화를 줬다. 김태원(카탈레 도마야)과 정승배(수원FC)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고 중원은 정지훈(광주FC), 이찬욱(김천 상무), 김한서(용인FC), 강성진(수원 삼성)으로 꾸렸다. 수비라인은 배현서(경남FC), 신민하(강원FC), 이현용(수원FC), 이건희(수원)를 내세웠고 골키퍼 장갑은 홍성민(포항 스틸러스)이 꼈다. 한국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13분 레바논 레오나르도 샤힌이 동료의 크로스를 가볍게 마무리해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한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20분 코너킥 기회에서 이현용의 헤더골이 터지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균형을 맞춘 채 후반전에 돌입한 한국은 2분 만에 상대에게 실점해 1-2이 됐다. 한국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에서 교체 투입 된 정재상(대구FC)활약이 빛났다. 정재상은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찬욱의 슈팅을 머리로 방향을 바꿔 득점했다. 다시 한 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은 기세를 몰아 역전까지 성공했다. 후반 26분 페널티 지역 정면에 있던 강성진이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에게 리드를 선사했다. 한국은 후반 31분 김태원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4-2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10일 경기도에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 등이 우려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와 수도권기상청은 오늘 오전 9시를 기해 경기 전 지역에 강풍주의보를 내렸다. 화성 도리도에서는 오전 11시 21분께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30.3m를 기록하는 등 경기 전 지역에서 초속 10m 안팎의 강풍이 불고 있다. 강풍주의보는 이날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전날부터 현재까지 내린 눈의 양은 가평 4.2㎝ 부천 0.1㎝ 등이다. 눈은 이날 밤까지 경기 남부 1∼5㎝, 북동부 1∼3㎝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눈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기온은 포천 관인 2.6도, 여주 산북 3.1도 등 영상권이지만 밤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11일 최저온도는 파주 영하 13도, 수원 영하 8도 등 영하 10도 안팎까지 뚝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강풍과 눈 등에 의한 구조물 낙하, 붕괴에 대비하고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13∼14일 1박 2일 일정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초청으로 일본 ‘나라’현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9일 밝혔다.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말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음에 셔틀외교는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에서 열자”는 뜻을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13일 오후 나라현에 도착해 다카이치 총리와 소수회담, 확대회담, 공동언론발표 및 만찬을 진행한다. 이 대통령 취임 후 다섯 번째,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사퇴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이후로는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약 두 달 반 만에 이뤄지는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지역 및 글로벌 현안과경제·사회·문화 등 민생에 직결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14일 오전에는 양 정상이 문화 유적지인 호류지(법륜사)를 방문하는 등 친교 행사를 가질 예정이며, 오후에 동포간담회를 가진 뒤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방일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양자 방문을 조기에 실현해 상대국을 수시로 오가는 셔틀외교의 의의를 살리는 한편,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인 한일관계의 발전 기조를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사전 브리핑에서 이번 방일 성과에 대해 “셔틀 외교를 통한 양국 정상의 유대와 신뢰 강화, 양국 실질 협력 관계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협력 강화”라며 “조세이 탄광 등 과거사 문제에 있어 한일 양국이 인도적 측면의 협력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세이 탄광은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탄광이며, 지난 1942년 2월 3일 갱도 누수로 인한 수몰 사고가 발생해 조선인 136명을 포함해 183명이 사망했다. 위 실장은 또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지역 및 글로벌 현안 관련 협력”이라며 “일본은 역내 평화 안전 번영을 위한 중요한 협력파트너로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 정상 간 지역 및 글로벌 현안 관련 긴밀한 소통으로 양국 간 협력이 심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경영이 어려워 폐업을 해야 하는 소상공인을 위해 은행권에서 저금리 철거지원금 대출을 지원한다. 9일 정부는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국민 균형성장과 양극화 극복 방안을 발표했다. 소상공인 위기극복 방안으로 정부는 최대 600만원, 만기 1년 조건의 은행권 저금리 철거지원금 대출을 신설한다. 소상공인의 재기 지원을 위해 새출발기금 성실상환 소상공인 대상 인센티브와 월 300만∼500만원 한도의 중·저신용 소상공인 햇살론 신용카드 등 재기지원 카드상품도 나온다. 또 약 300만명에 이르는 대출 소상공인 전체를 대상으로 매출·신용정보 등을 활용한 위기징후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통해 경영위기를 선제적으로 안내·지원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홍보·상권분석 등 생활형 연구개발(R&D)로 소상공인 맞춤형 생산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소상공인들이 협동조합을 통해 신제품 개발·공정 개선 등 공동사업을 개발하면 80개 조합에 최대 3억원 안에서 정부매칭으로 지원한다. 청년에는 AI 현장 실무인력 양성과정을 신설해 훈련비를 전액 지원하고 훈련장려금·특별수당 등을 지급한다. 비수도권 소재 기업에 취업한 청년에는 근속장려금을 지급해 장기근속을 유도한다. 청년미래적금을 도입해 납입금 재정매칭과 이자소득 비과세 등 혜택으로 3년간 최대 2천200만원의 자산 형성을 지원한다. 무주택 청년 월세지원을 계속사업으로 전환하고, 4.5% 미소금융 청년상품도 시범 도입해 청년들이 사회진입 준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고령층의 경우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연령 진입에 대응해 중장년 일자리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 재취업지원 의무사업장을 오는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늘리고, 고령자통합장려금 및 세대상생 고용 추가지원을 추진한다. 사회적 논의를 통해 단계적 정년연장도 추진된다. 기초·국민·퇴직·주택연금을 손질해 중·고령층의 다층적 소득보장체계를 구축한다. 주택연금의 경우 산정방식을 개선하고 취약 고령층 지원 강화와 실거주 요건 완화 등으로 연금을 활성화할 방안을 1분기 중 마련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에 대해 “이곳(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미래다. 대한민국의 미래 식량 창고”라며 “바꿀 수도, 흔들 수도 없는 대한민국 미래의 현쟁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SK하이닉스 반도체플랜트 공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내란 종식’이라는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내세워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전북 새만금으로 옮기자는 무책임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곳이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이 돼서 지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이미 첫 번째 팹을 착공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정률이 무려 77%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LH와 산업용지 분양 계약을 체결했고, 토지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년에 걸쳐 기업투자와 인프라 직접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제 와서 다 뒤집자는 건 무책임한 것”이라며 “이것은 정책도, 경제 논리도 아니다. 그저 국가의 미래를 팔아 지방선거에서 표를 얻겠다는 정략적·정치적 선동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반도체 산업은 속도와 산업 생태계가 생명”이라며 “무려 1000조 원이나 투자되는 전략산업을 정치적 욕심을 앞세워 흔드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이것은 대한민국 반도체 패권 포기선언이나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특히 “용인 클러스터가 흔들리는 순간 대한민국의 미래가 흔들리고, 그 피해는 국민과 경제에 돌아올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할 일은 국가의 백년대계가 걸린 미래 먹거리를 정쟁거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산업이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주 52시간 규제의 족쇄를 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절대 흔들려서도 안 되고 흔들어서도 안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반도체의 경쟁력이 희생되지 않도록 우리 국민의힘이 앞장서 지키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도 그동안 미래 산업에 대해 투자하겠다는 여러 약속들이 그저 허언이 아니었다면 지금 민주당에서 또는 일각에서 올해 지방선거 표를 얻기 위해서 미래 먹거리를 가지고 선동하는 이 일을 즉각 중단하라고 단호하게 입장을 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만약 대한민국의 미래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흔든다면 경기도민은 물론이고 국민 전체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선교(여주양평) 경기도당위원장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이전 논란은 무책임한 지방 선거용 포퓰리즘 발상으로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비판하며 “선동하는 자들을 엄단 처벌하고, 우리는 사즉생의 마음으로 이것을 분명코 막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국가 전략 사업으로, 상당히 오래전부터 인프라가 검토돼 총 투자를 지금 많이 하고 있다”며 “수백조 원이 투입된 상태인데, 지금 와서 선거용으로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내란 종식의 방법으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호남으로 이전해야 된다’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정치로 인해서, 경제가 후퇴하고 있고, 대한민국이 정치로 인해서, 미래를 갉아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반도체는 대한민국 백년지계 먹거리 산업이고,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이라며 “반도체는 정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전략산업이자 미래여야 된다”고 강조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곳은 단순한 어떤 반도체 현장이라고 하기보다, 대한민국 반도체 AI 패권의 심장”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