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안성시의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예산 심사보류 결정과 관련해 “정쟁이나 정치적 계산이 아닌, 졸속으로 편성된 예산안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안성시장이 예산 심사보류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전가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입장을 밝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예산 편성의 기본 원칙과 절차가 심각하게 훼손된 구조적 문제”라고 규정했다. 국민의힘은 먼저 안성시 예산부서의 책임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번 예산안이 어떤 기준과 우선순위로 삭감됐는지조차 명확히 설명되지 않고 있으며, 보훈예산과 SOC 필수사업, 시민 안전 관련 예산까지 일괄 삭감된 정황은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 ‘숫자 맞추기식 편성’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일부 부서에서 예산부서의 삭감 이후 “의원들에게 증액을 요청하라”는 내부 지시가 있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집행부 스스로 자신들의 예산안을 내부적으로도 설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사례”라며 “예산부서는 책임을 회피한 채 개별 부서와 의회에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 대한 책임론도 정면으로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조례를 어긴 보훈예산, 시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안전예산 삭감, 기준 없는 대규모 감액 문제를 민주당이 인지하고도 침묵하거나 “일단 통과시키자”는 태도를 보였다면 이는 정치가 아니라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실제 예산 심사 과정에서 계수조정에 들어가기 전, 집행부와 사전 협의 없이 일부 예산 증액 요청이 돌발적으로 제기되는 비정상적인 상황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중섭 의원과 최승혁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 역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예산안이 얼마나 준비되지 않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런 상황에서 예산을 그대로 통과시키는 것이야말로 의회가 스스로 ‘졸속 예산’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선을 그었다. 따라서 이번 심사보류는 선택이 아닌 책임 있는 결정이었다는 입장이다. 끝으로 국민의힘 안성시의회는 “안성시 예산은 특정 정당이나 행정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공적 약속”이라며 “더 많은 시간과 더 깊은 검증을 통해 시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예산이 편성될 때까지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3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4.27원 내린 1,741.77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799.36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가 1,709.42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기는 1734.75원 인천은 1731.92원으로 집계되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ℓ당 평균 1,746.52원으로 가장 높고, 알뜰주유소는 1,695.37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652.65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진전 기대와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60.31달러를 기록했고, 국제 휘발유는 73.58달러, 자동차용 경유는 78.9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도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다음 주에도 국내 유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추세는 12월 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반현 기자 ]
예술이 어렵지 않게 일상의 감정처럼 스며들기를 바라는 한 채의 '집'이 있다. 이미정 작가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포개진 감정과 풍경을 따라 관객을 사유의 공간으로 초대한다. 프로젝트 스페이스, 언더 레이어(PS Under Layer)는 이미정 작가의 개인전 'In the Name of Love 사랑의 이름으로'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공존하는 양가적인 감정과 일상의 장면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그 속에 잠재된 다층적인 의미를 탐색한다. 이미정 작가는 동시대의 미감과 유행이 만들어내는 풍경, 사회적으로 형성되는 욕망과 가치를 이미지로 풀어내는 '조립식 회화'를 통해 독창적인 형식을 구축했다. 그는 조립식 가구의 방식과 유행 속에서 형성되는 공통의 풍경을 재료로 삼아 '집'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시대적 감수성과 사회적 의미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는 세 개의 층으로 나뉜 공간을 '집'이라는 하나의 서사로 연결하며, 이미정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주제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전시는 쇼룸과 함께 구성된 플랫폼엘 1층에서 시작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품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루이까또즈 컬렉션이 시선을 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회화 작품들은 귀엽고 따뜻한 분위기로 공간을 채우며, 예술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를 전한다. 이어지는 2층에서는 “How are you feeling today?”라는 일상적인 질문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창문을 모티프로 한 작품들이 펼쳐진다. 3층에는 무지개가 떠 있는 창문, 과일과 빵, 우유가 놓인 창문, 사계절의 변화를 담은 액자 등이 배치돼 일상의 풍경을 확장한다. 일상의 이미지로 구현된 작품들은 삶의 이면에 감춰진 노동과 수고를 위트 있게 드러내며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감정의 결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장면들은 결국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감정의 층위임을 시사한다. 전시는 복잡함을 덜어낸 동선과 직관적인 구성으로 관람의 흐름을 단순화한다. 제도적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열린 구조 속에서 작품에 담긴 감정과 사유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미정 작가는 특정한 해석을 강요하기보다 관객 각자의 경험을 불러내며 공간을 이동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여정처럼 구성했다. 이에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시각적 감상을 넘어 관객이 자신을 둘러싼 풍경 속에서 놓치고 있던 감정과 가치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사유의 시간을 제안한다. 일상 속 예술이 스며든 이번 전시는 내년 2월까지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를 주관한 '크리에이션 엘'은 프랑스 오리진 브랜드 '루이까또즈'와 함께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며,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를 통해 창작자 지원과 동시대 예술가들의 전시·공연·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한국도자재단(이하 재단)은 한국 도예의 아름다움과 도내 도예인들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시민들에게 소개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경기도자페어’가 18일부터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열리며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일상 도자’를 주제로 100개 요장이 참여했으며, ‘서울 홈데코페어’와 동시 개최돼 도자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축제로 꾸려졌다. 도자 애호가뿐 아니라 인테리어와 라이프스타일에 관심 있는 관람객까지 대거 몰리며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과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현장을 찾으며, 한국 도예 시장의 저변 확대 가능성을 체감하게 했다. 참여 작가들은 식기류를 비롯해 오브제, 찻잔, 도마, 수전 등 도자와 일상을 결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가마지기는 원형 그릇부터 팔각 접시까지 단정한 선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한국 도자의 미감을 보여줬으며, 우기 세라믹, 신광섭도자기, 맑은 흙도예, 한스공방 등도 시민들의 호응 속에 판매를 이어갔다. 군포에서 참가한 ‘설영의 도자기’ 박성숙(62) 작가는 분청사기의 박치 기법을 활용한 작품과 돼지·닭·호랑이 등 동물 피규어 소품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박성숙 작가는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어 뜻깊었고, 소비자 반응과 판매 전략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양에서 ‘러빗세라믹’을 운영하는 맹수진(34) 작가는 자신만의 시그니처 포인트가 담긴 식기를 선보였다. 맹수진 작가는 "작년에도 페어를 참여했는데 올해는 알아봐주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다른 작가님들의 선호하는 작품 세계와 개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좋다"고 말했다. 또 군포의 ‘하늘빚다’ 최정임(51) 작가는 전통 이미지를 활용한 오브제로 차별화를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선택이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행사장에는 ‘2025 경기도공예품대전 수상작 특별전시관’이 마련돼 도내 대표 공예품 50여 점을 소개했다. 특히 장려상을 받은 방지웅 작가의 ‘한글 품은 백자 차도구 세트’는 컵 손잡이에 한글을 형상화해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이와 함께 경기도자페어 홍보관,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공예의 언덕, 경기도자 스마트혁신관 등 재단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공간도 운영됐다. 홍보관에서는 일상도자 활용을 주제로 한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참여 열기를 더했다. 관람객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언남동에 거주하는 조성미(50)·강규림(16) 모녀는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볼거리가 많아졌다”고 전했고, 삼성동에 사는 박은솔(37) 씨는 “여러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도자페어는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한 온라인 행사도 병행해 현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과도 소통했다. 현장에서는 경품 이벤트와 구매 인증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한국 도자의 현재와 가능성을 널리 알렸다. 한편 '경기도자페어'는 21일까지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진행된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오늘의 시점에서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기도박물관(이하 박물관)은 20일 박물관 아트홀에서 '안중근통일평화포럼'을 열고 발표자와 학술자 간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포럼은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학문을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포럼의 첫 순서로 김철수 도 문화정책팀장이 ‘장탄일성선조일본’ 평가·구입 경과 보고를 발표했다. 도는 최근 일본 소장자와 협상 끝에 '장탄일성선조일본'을 국내로 들여왔다. 이에 김철수 팀장은 감정평가 과정을 통해 유물의 진품 여부와 역사적 가치를 검토한 뒤 구입에 이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김영호 동북아평화센터 이사장이 ‘안중근 동양평화론의 현재적 의의’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김영호 이사장은 유럽 통합의 설계자로 알려진 잔 모네(Jean Monet)를 소개하며,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지닌 핵심 사상과 현대적 의미를 짚었다. 잔 모네는 공동 화폐와 안보 문제를 개별 국가가 아닌 나토 체제 아래 공동으로 해결하는 구상을 통해 유럽의 통합과 공동 발전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이에 김영호 이사장은 “안중근은 동양평화론을 통해 동양 전체의 공동 은행과 군대 창설, 공동 경제 개발을 구상했다”며 “이는 동양의 칸트라기보다 동양의 잔 모네에 가까운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잔 모네보다 반세기 앞서 이러한 구상을 제시한 안중근을 떠올리면, 오히려 잔 모네를 ‘유럽의 안중근’이라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질문을 던졌다.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사형 판결 이후 옥중에서 집필된 미완성 원고로, 국권 상실의 현실 속에서 동양의 평화를 고민한 사상적 결과물이다. 당시 동양 평화에 대한 논의는 극히 제한적이었으며, 일본의 침략적 평화론이 주를 이뤘다. 안중근은 거사 이전 고종의 헤이그 특사로 활동하며 국제 정세에 밝았던 이상설을 자주 만나 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김영호 이사장은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에는 이상설의 사상적 영향이 깔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동양평화론은 오늘날 미·중 갈등과 기존 국제 질서가 흔들리는 시대 속에서 아시아 주체의 새로운 평화 담론으로 계승·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포럼에서는 ▲김광만 윤봉길의사기념센터 센터장의 ‘장탄일성선조일본’ 발굴 경위와 소장 내력 발표 ▲이희일 국제법과학감정원 원장의 ‘안중근 의사 지문 장인 분석’ ▲이동국 도박물관장의 ‘장탄일성선조일본의 작품 분석과 특질’에 대한 발제가 이어졌으며, 질의응답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로, 박물관은 이를 기념해 특별전 ‘동양지사 안중근–통일은 독립이다’를 2026년 4월 5일까지 선보인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남양주시는 지난 18일 (사)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동부지회가 주최한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여성 경제인들과 소통하고, 지난 4월 청송군 산불 피해 지원에 대한 공로로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이번 행사는 구리·남양주·포천 지역 여성 기업인을 중심으로 약 60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기존 ‘경기동북부여성경영인협회’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동부지회’로 승격되며 법정 여성경제단체로 새롭게 출범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회원사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회장 취임식과 함께 여성 경제인 간 소통의 시간이 이어졌으며, 단체의 향후 운영 방향과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특히 행사 중에는 청송군 산불 피해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청송군 주민이 남양주시에 감사패를 전달하는 순서도 진행됐다. 이는 지난 4월 시와 여성 경제인들이 함께 청송군 산불 피해 마을에 생필품을 지원한 데 대한 공식적인 감사의 표시로, 지자체와 민간이 협력한 재난 대응 모범 사례로 의미를 더했다. 주광덕 시장은 “여성 경제인의 연대가 지역을 넘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는 앞으로도 여성 기업인이 지역경제와 사회공헌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
추운 겨울 밤,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선율이 공연장을 감싸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18일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함신익과 심포니 송은 '2025년 마스터즈 시리즈' 열 번째 무대 '송년음악회-기쁨의 노래'로 관객들을 찾았다. 이날 공연에는 소프라노 김순영,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이명현, 베이스 정인호가 무대에 올랐다. 지휘는 함신익이 맡았으며, 인천시립합창단의 하모니가 더해져 무대를 풍성하게 채웠다. 공연의 오프닝은 코렐리의 '크리스마스 협주곡 제8번 사단조, 작품번호 6'으로 시작됐다.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와 깊은 연관을 지닌 협주곡으로, 웅장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의 서막을 알렸다. 곡은 사단조 특유의 엄숙하고 경건한 정서로 시작해 성탄의 신비로움을 강조한다. 현악기만으로 구성된 서주는 묵직한 첼로 베이스 위에 날카롭게 그어지는 바이올린 선율이 더해지며 고혹적인 긴장감을 형성했다. 이어 서정적이고 고요한 분위기로 전환되며 메인 바이올린의 독주를 중심으로 화성이 차곡차곡 쌓였다. 빠르고 느린 부분이 교차하는 각 악장은 극적인 대비보다는 질서와 균형 있는 리듬 속 맑고 가느린 현악 선율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BWV 248'이 연주됐다. 이 곡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주제로 한 대규모 성악곡으로,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테너의 서사를 중심으로 아리아와 합창, 코랄이 유기적으로 배치돼 신학적 의미와 음악적 감동을 함께 전한다. 경쾌한 도입부와 함께 현악기와 타악기가 더해지며 풍부한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합창단의 하모니는 곡 특유의 연말의 분위기와 신비로움을 극대화했다. ' 상대적으로 절제된 관악기 편성은 곡의 흐름을 주도했고, 타악기의 규칙적인 리듬은 곡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트럼펫과 팀파니는 성탄의 기쁨과 환희를 선명하게 드러내며 인상적인 잔향을 남겼다. 이어 테너 이명현의 독창을 시작으로 베이스 정인호, 소프라노 김선정과 김순영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인간적인 감정과 내면의 묵상을 섬세하게 노래했다. 신앙 공동체의 목소리를 음악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공연의 몰입도는 한층 고조됐다. 3부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라단조, 작품번호 125 '합창'이 무대를 채웠다. 서양 음악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이 곡은 교향곡에 인간의 목소리를 최초로 도입해 기악 중심이던 교향곡의 개념을 확장했다.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은 총 4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공연은 라단조로 시작하는 장대한 서주에서 긴장감 넘치는 주제가 전개되며 혼돈과 투쟁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지는 2악장에서는 격렬하고 강한 리듬 속에서 팀파니가 곡의 흐름을 주도했다. 이후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3악장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며, 앞선 악장과 대비되는 고요한 선율이 펼쳐졌다. 마지막 4악장에서는 곡이 절정에 이르며, 압도적인 사운드 속에 모든 악기가 총출동해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번 공연은 오프닝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콘트라베이스와 바순, 클라리넷 등 다양한 악기가 추가되며 사운드의 밀도를 높였다. 웅장함과 섬세함이 교차하는 전개는 청각적 몰입감을 끌어올리며 공연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러한 선물 같은 무대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하며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국회의원 5선을 역임한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국민의힘 경기도당 상임고문)는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체감할 수 있는 경제 활성화 정책을 발굴해 도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원 전 대표는 지난 18일 오후 수원갑 당협(위원장 이봉준) 당원 송년 연수회에서 ‘경기도가 여는 유라시아 경제실크로드’ 주제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정권의 독주와 더불어민주당의 폭압적 의회 운영을 견제하는 정치적 투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경제가 어려운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비전과 정책 경쟁력으로 민주당을 압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보수정당은 경제 분야에서 분명한 강점을 지녔지만, 최근에는 그 강점마저 민주당에 내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경기도 역시 이명박 대통령 시절의 뉴타운 정책,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GTX로 상징되는 주거·교통 혁신 정책처럼 도민의 삶에 체감되는 비전과 공약을 제시했을 때에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구상한 대한민국 미래 경제 비전인 ‘유라시아 큰 길–대한민국 경제영토를 유라시아 대륙까지 확장하는 국가 전략’을 소개하며, “경기도가 바로 유라시아 경제실크로드의 출발점이자 중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반도국가라는 뛰어난 지정학적 이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라는 장벽으로 인해 오랫동안 섬나라처럼 고립돼 왔다”며 “이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대한민국 미래 경제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원 전 대표는 유라시아 큰 길의 구체적 추진 로드맵을 1단계 열차페리 구축, 2단계 해저터널 건설, 3단계 대륙철도 연결을 제시했다. 1단계의 경우, 서해안은 평택항~중국 연태항, 동해안은 강원 동해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열차페리(선박에 기차를 실어 운송하는 복합 물류 시스템)로 연결하는 구상이며, 2단계는 경기도~중국 산둥성의 한·중 해저터널, 부산–일본 규슈의 한·일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방안이다. 3단계는 중국 대륙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한반도 종단철도(TKR), 일본 횡단철도(JR)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이다. 그는 “유라시아 큰 길은 사업 규모만큼이나 경제적 파급효과가 막대하다”며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약 410만 개의 일자리 창출, 530조 원 규모의 경제 유발 효과가 건설·교통·관광·서비스 분야 전반에서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에서 시작되는 유라시아 큰 길은 대한민국을 동북아를 넘어 유라시아 물류 중심국가로 도약시키는 획기적인 국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수원 갑 당원 송년 연수회에는 이봉준 당협위원장 비롯, 고석(용인병)·이주현(용인정)·유영두(광주갑)·김도훈(수원병) 당협위원장과 도·시의원 및 당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8일 “(주한미군기지) 의정부의 캠프 스탠리와 동두천 캠프 모빌, 두 군데는 내년에 적극적으로 추진해 우리 쪽으로 이전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 북부 주한미군 공여지역의 반환이 늦어지는 것과 반환받았지만 십 수 년간 방치되고 개발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대책을 묻자 이같이 보고했다. 의정부에 있는 캠프 스탠리는 지난 2000년대 초 반환이 결정돼 병력이 평택으로 이전했지만 반환이 지연되고 있고, 캠프 모빌은 동두천에 위치해 있다. 안 장관은 이미 반환됐지만 개발이 지연되는 사례에 대해선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일반 기업이 눈독을 들이지 않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지방정부에서 우선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융자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방정부가 도로나 공원 등 공공용지로 쓰려고 할 때 나름 깎아준다고 깎아줘서 20%만 내라고 했지만, 그 20%를 꼭 받아야 하나. 공원 등 공공시설하는데 돈을 받아야 하냐”며 안 장관의 의견을 물었다. 안 장관은 “시민 입장에서는 일견 타당하다 보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지방자치단체 해이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저는 반대다”라며 “정부가 어떤 특정 지역을 개발하면 도서관도 짓고 공공시설도 지어서 기부체납하지 않나”면서 “그것은 공공시설인데 땅값을 20% 받아야 하나, 한 5%만 받고 주면 안 되겠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안 장관은 “그렇게 되면 그에 따른 철도부지 관련된 땅도 여러 가지 법 개정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미군기지 문제만 하면 된다. 미군기지는 수십 년 동안 그 지역을 장악, 점유해 동네 발전을 가로막아왔다. 피해를 봤다. 특별한 희생을 엄청나게 치뤘다”며 “공짜로 달라는 게 아니고 인심 쓰는 김에 조금 더 깎아주라는 데 약간 공감이 간다. 좀 더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개발과 관련해 “임대와 매각대금 할부는 상당히 괜찮은 조건이긴 한데 해보겠다는 데가 없는 것 같죠”라고 물었다. 이에 안 장관은 “아직까지는 ‘저요 저요’ 하고 손 든 지자체는 없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 “이것도 지방정부에 팔 생각만 하지 말고 SPC(특수목적법인)를 만들든지 정부가 좀 나서서 위험 부담을 갖고 개발해보면 안 될까. 고민도 좀 해 달라”며 “(정부가) 가지고 있으면 뭐하나. 십 수 년 가지고 있으면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전향적으로 고민 좀 해 달라”고 거듭 당부하며 “저 봐서, 제가 경기 북부 도지사 출신 아니냐”고 웃으며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안성시 삼흥리에 위치한 A요양병원이 수개월에 걸친 상습 임금체불과 퇴직금 미지급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요양병원 운영 전반의 관리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보에 따르면 현재 근무 중인 직원 약 30명과 이미 퇴직한 직원 10명 등 총 40여 명이 임금체불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퇴사자 중 한 명인 B간호조무사는 올해 7월 퇴사 당시 5개월 치 임금과 2년 치 퇴직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복수의 제보자들은 “체불이 반복되다 보니 직원들 사이에서는 ‘버티다 나가도 어차피 돈은 못 받는다’는 말이 현실처럼 굳어졌다”며 “생활이 막막해져도 참고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임금체불이 일회성이 아니라 상시적 구조로 고착화됐다는 점이다. 일부 직원들은 병원 측에 수차례 임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명확한 지급 일정이나 공식적인 해명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노동계 관계자는 “요양병원은 인력 의존도가 높은 업종으로, 임금체불은 곧바로 서비스 질 저하와 연결된다”며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에 대해 고용노동부의 신속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은 열악한 요양병원 노동환경이 개인의 문제로 치부돼 온 구조적 한계를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다. 체불된 임금과 퇴직금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현장 노동자들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제보자들은 집단 진정을 포함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더 이상 묻히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