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거대 여야 정당이 서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이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웃고 있는 것 같다. 두 주체의 이득이 맞물려 쇼하고 있다는 것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이다. 적대적 공존. 이 낡은 이율배반이 한국 사회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치행위에 있어 한국 국민들이 그 어느 나라 국민들보다 역동적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통보를 기점으로 여야의 비난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이 대표의 "전쟁", 정청래 최고위원의 "민주개혁 진영에 대한 도발", 김태년 의원의 "졸렬한 무신정권의 미친 행위", 박성준 대변인의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정치 보복", 조정식 사무총장의 "DJ 현해탄 납치 사건 연상" 등 민주당은 연일 주워 담을 수 없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당도 때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 같은 반응이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검찰소환 비난은 치외법권적 발상“, 김기현 의원의 "전과 4범의 이력을 가진 이 대표가 검사에게 협박하고 훈계하는 모습은 막장 영화 ‘아수라’에서 보았던 장면”, 박수영 의원의 "야당 탄압 프레임 짜려고 당 대표 된 것" 등 국민의힘당의 거친 말도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사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은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 조 사무총장은 야당 대표의 검찰 소환은 드문 일이라고 못 박았지만 법 앞의 평등에 위배되는 초 특권적 발상인데다 정치인들이 걸핏하면 면피용으로 쓰는 '국민 눈높이'에도 맞지 않다. 서민들은 편의점에서 빵 하나 훔쳐도 구속되는데 국회의원이나 당대표를 소환조차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민주당 안에서도 오래 전부터 우려했던 사안이다. 수사 중인 건만 해도 변호사비 대납 의혹(수원지검), 대장동 특혜에 따른 배임 의혹(서울중앙지검), 성남FC 후원금 제3자 뇌물수수 의혹, 백현동 특혜 의혹(경기남부경찰청) 등 10건 가까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이 기회에 정치가 아닌 법리로 맞서서 정리해야 한다. 국민의힘당도 민주당을 자극할 것이 아니라 수권정당인 만큼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등 오해를 걷어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두 당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사실을 중요하게 여기는 국민들의 정서보다는 사실을 비틀어 프레임화하는 그릇된 정치문법으로만 치달으려고 한다. 지금 민주당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당 대표의 종합적 범죄 의혹으로 백척간두에 서있다. 국민의힘당도 내부 분열, 윤대통령의 무능, 대통령 부인의 각종 리스크 등으로 마찬가지 상황이다. 문제는 두 당이 '전쟁'을 통해 적대적 공존을 이어가려는 데 있다. 이들은 국민들이 두 정치세력을 동시에 지우려고 하는 무서운 존재라는 사실은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대선 결과와 윤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최근 여러 정치의식 여론조사결과 등을 종합해서 한마디로 표현하면 ‘국민들의 정치세력 토사구팽’ 아닐까? 적대적 공존을 하려다 통째로 정치적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정부의 수많은 공직 중 현재 가장 중요시 되고 힘든 과업을 수행해야할 자리는 아마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하 ‘본부장’)이 아닐까 쉽다. 모든 공직은 다 나름의 중요성을 가지겠지만 북한핵문제 해결이 갖는 의미, 즉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의 진전이 가져올 후과(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 등 경제적 효과는 물론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세계평화에의 기여 등)를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2차 북핵위기 이후 6자회담이 활발히 개최되어 2005년 9.19공동성명이 발표되던 때를 되돌아보면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현재의 ‘본부장’)의 빛나는 활동이 기억된다. 그런데 이명박정부 이후 현재까지 ‘본부장’이 북한측 카운터 파트를 만나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다. 미국측과 만났다는 기사(가끔은 중국측..
‘온겨레 참여 문화재 사랑’과 ‘여민동락’을 슬로건으로 하는 ‘2022 전국문화재 지킴이 대회’가 16일 수원 화성행궁 광장 등에서 열린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가 주최하고 (사)화성연구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문화재지킴이들의 가장 큰 잔치다. 문화재지킴이는 소중한 문화재를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가꾸고 지켜나감으로써, 문화재와 함께 ‘문화재를 가꾸는 문화’도 후손들에게 물려주자는 취지에 동참한 사람들이다. 지킴이들은 인력·예산·조직에 한계가 있는 문화재 행정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동시에 문화재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잇는 건강한 공동체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킴이들은 특히 국가나 지방정부의 관리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소외된 문화재’를 찾아 가꾸고 있다. 이런 활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문화재는 보다 친근한 존재가 된다. 문화재지킴이는 지난 2005년 시작된 운동인데 현재 전국에 7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위촉돼 문화재 주변 정화 활동, 문화재 감시 등 자발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개인지킴이, 2인 이상 가족이 활동하는 가족지킴이, 각급 학교, 기업, 법인체, 공공기관, 기타단체 등이 참여한 기업·단체 지킴이 등이 있다. 이들은 문화재주변 청소 등 정화활동, 문화재모니터링 활동, 문화재알림 등 홍보활동, 문화재 및 시설물의 경상관리활동 (도색, 거름주기, 잡초제거 등), 문화재 화재감시 및 순찰활동 뿐 아니라 문화재관련기관(관리기관, 박물관 등)업무보조 등 지원활동과 문화재보호를 위한 연구모임, 학술활동 등을 활발히 펼친다. 지킴이 단체 가운데 눈에 띄게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곳은 이번 ‘2022 전국문화재 지킴이 대회’를 주관하는 사단법인 화성연구회(이사장 최호운)다. 이미 화성연구회는 지난 2009년에 수원에서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다른 지역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화성연구회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소규모로 열렸던 행사를 대대적인 규모로 확대해 명실상부한 지킴이들의 축제로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원행사에는 전국의 문화재지킴이들과 문화재청, 지방정부 관계자 등 약 500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내용도 매우 다채롭다.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재 어떻게 보호해야 하나?’를 주제로 한 학술 세미나, 지킴이단체 홍보 전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답사, 성신사 향사(고유제 봉행),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사진전, 수원화성 낙성연 재연 공연, 수원시립합창단 등의 공연과 여민각에서 개회 타종행사, 깃발 입장에 이어 온 겨레 문화재지킴이 활동 참여 선포식, 우수 지킴이 시상 등 행사가 진행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화성연구회 최호운 이사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제대로 된 행사를 치르기 위한 예산지원은 부족하지만 지역사회의 십시일반 후원이 행사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전통시장22개 상인연합회(회장 최극렬)와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유성재 씨, 영우건축사 이영기 대표, 화성연구회 회원들은 등은 적지 않은 금액이 담긴 봉투를 시원스럽게 내놓았다. 이것이 시민의 힘이다. 수원시와 경기도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좋겠다.
드라마 ‘판관 포청천(包淸天)’은 권력에 굴하지 않은 중국 북송의 명신 포증(包拯)의 생전 일화를 소재로 하는 사극이지요. 수십 년 전부터 우리 국민을 사로잡았던 드라마는 버전을 달리하면서 지금도 유선방송에 꾸준히 등장하고 있어요. 법치(法治)의 기본인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원칙이 너무나 안 지켜지고 있는 세상에서 포증의 속 시원한 “작두를 대령하라!”는 호령이 오래도록 시청자의 기억을 사로잡고 있는 것 같군요. 드라마 장면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소위 나라의 최상급 권력자인 황족(皇族)의 범죄까지도 가차 없이 법대로 처단하는 판관 포증의 서슬 퍼런 처결이에요. 황족에게는 용(龍)작두, 관리등급에는 호(虎)작두, 일반 백성에게는 개(犬)작두를 동원하는 즉결처분 형식의 작두형이 박진감을 더해주지요. 끔찍하지만, 판결과 동시에 작..
그는 새벽까지 시장에서 음식 장사를 하는 엄마를 도왔다. 장사를 돕고 정리를 하고 나면 새벽 4시가 넘어 잠든다. 오후 1, 2시에 일어난다. 이런 패턴의 생활이 5년 넘게 지속되는 동안 그의 몸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체중이 20킬로 넘게 증가했다. 고혈압에 통풍도 진단받았다. 최근에는 심장부근의 통증이 느껴진다. 혈압을 체크해보니 155/100이다. 심장통은 협심증의 의심된다. 손님들이 휘몰아치는 피크타임이 지나고 나면 출출하니 새벽녘에 늦은, 아니 이른 식사를 했다. 자고 일어나면 나른하고 귀찮아 점점더 라면을 끓여먹거나 배달음식도 많이 시켜먹었다고 했다. 점점 무거워지는 몸과 함께 우울은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또 다른 그는 작가다. 새벽 세시경 잠들어 오전 9시쯤 일어나는 생활이 10년이 넘었다. 일어나서 하루에 세끼를 먹는데 간단한 아침과 주로 사먹는 점심과 저녁이다. 그는 당뇨병으로 혈당강하제를 복용중이다. 당뇨합병증의 무서움을 알기에 음식에 신경을 쓰려고 노력한다. 과일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고 들어 안먹는다. 하지만 식사를 하면서 같이 반주를 한두잔 곁들인다. 오래된 습관이다. 일상에서 음식을 잘 챙기려고 하지만 가끔 맛있는 음식이 있을때는 많이 먹는다. 그럴때는 여지없이 혈당이 200을 넘어간다. 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고혈압, 통풍, 심장질환, 당뇨병 등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치료에는 모든 방면이 고려되어야 한다. 생활 자체가 책임으로 과부하가 걸려있거나 스트레스가 많다면 조금씩 변화가 필요다. 생계를 위해 하고 있는 일이 생명을 갉아먹는다면 그만두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 변화가 어렵다.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법으로 건강 식사를 말한다. 언제, 무엇을 먹느냐 둘다 똑같이 중요하다. 먼저 ‘언제’에 대해 요약해본다. 언제 먹는 것이가장 건강에 좋은가에 대한 대답은 햇빛과 관련된 일주기리듬속에 있다. 인간의 몸은 예전 먼 조상들의 활동패턴이었던 해가 뜨면 활동하고 해가 지면 쉬고 잠자는 리듬에 맞춰져 있다. 암, 알츠하이머병, 제2형 당뇨병, 관상 동맥 질환, 조현병, 비만 등 지금까지 조사된 모든 주요 질병의 관련 유전자들이 이 리듬에 영향을 받는다. 해가 뜨는 아침 일찍이 대사가 가장 활발하고 저녁으로 갈수록 적어진다. 그렇기에 해가 뜨면 먹고 해가 진 다음에는 먹지 않는게 좋다. 간헐적 단식은 오래된 지혜의 현대적 표현이다. 그중 낮의 12시간에 세끼를 먹고 나머지 12시간을 공복으로 두는 12:12형은 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리듬이다. 공복 16시간이 지나면 몸속에 자가포식, 몸에서 오래되고 파괴된 세포속 단백질이 분해되는 청소작용이 시작되기에 16시간이상의 공복의 방법도 간헐적으로 시행하면 좋다. 또 다른 오래된 지혜인 소식이 더해지는 것은 꼭 필요하다. 많은 현대인들이 칼로리는 넘치고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하기에 어떤 음식을 먹느냐는 여전히 중요하다.
며칠 후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설과 추석 연휴는 우리나라 정치권이 가장 신경 쓰는 시기인데, 그 중 하나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설과 추석 민심의 향방은, 향후 정국 주도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설이나 추석 연휴에 자신들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가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이번 추석 연휴 밥상에서 여야에 대한 긍정적인 말들이 오가기는 힘들 것 같다. 이번 추석 밥상에 오를 이슈들을 예상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관한 이슈,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된 이슈, 그리고 김건희 여사 관련한 문제 등이기 때문이다. 현재 양당은 상대편 관련 이슈를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을 들고나오고 있고,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관련 공격을 철벽 수비..
여야 정치권이 정권 핵심 권력의 비위행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의 임명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임명 절차를 뒷받침할 후보자 추천 절차에 소걸음 행보를 보여 그 배경이 수상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특별감찰관 임명을 약속한 데 이어 대통령실도 최근 “국회에서 결정하면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상태다. 더 이상 미룰 명분도 실리도 없다. 여야는 하루속히 특별감찰관 임명을 바라는 민심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이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의 속내가 복잡해질 이유가 왜 있는지 석연히 짐작되는 바는 없다. 임명 절차를 밟겠다는 대통령실이 겉 다르고 속 다른 형편이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국민의힘이 왜 이상한 조건을 붙여 논의를 어렵게 하는지부터 납득하기가 어렵다. 담백하게 가야 할 이 문제를 두고 ‘북한인권재단 이..
“차를 지하주차장에 넣어야 하나? 지상에 세워둬야 할까?” 다가오는 태풍 힌남노를 앞두고 직장 동료들끼리 나누는 대화의 화두였다. 올해 강남지역 홍수 때 지하주차장에 수장된 수많은 승용차들을 보았으니 걱정이 당연하다. 그렇다고 지상인들 안전할까? 최대풍속이 매미를 능가하는 역대급으로 50m/s를 넘길 것이라 하니 어디서 나무가 쓰러져 내 차를 덮칠지 알 수 없다. 남쪽 지방은 태풍이 몰고 온 구름보다 더 빨리 공포가 뒤덮었다. 해마다 태풍은 온다. 이름만 들어도 끔찍한 매미, 루사, 베티, 셀마.. 그때마다 태풍이 할퀴고 간 삶의 터전은 여지없이 파괴되었다. 태풍만 덮쳤다하면 수십~수백명씩 사망실종이 발생할 때 바로 옆의 일본은 사망자가 불과 몇 명에 그치는 것을 보고 부러워했던 적이 있었다. 재난방재시스템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그 부러움은 대한민국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불과 몇 년 전 세월호를 겪었던 나라가 시스템을 정비하고 시설물도 보강하면서 재난시 인명손실이나 피해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태풍뿐만 아니라 코로나사태를 보더라도 국내외적으로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일본보다 더 빨리 대처하고 국민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하기도 했다. 우리도 이렇게 개발도상국의 터널을 빠져나와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서는구나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시스템도 결국 사람이 움직인다. 매뉴얼이 문제가 아니다. 그것을 운용하는 마음가짐이 바뀌면 시스템은 돌아가지 않는다. 대통령은 아파트가 잠기는걸 보면서도 칼퇴를 하고 대통령실의 수석비서관은 “비가 온다고 퇴근을 안합니까? 저녁 약속도 있는데”라고 역정을 냈다. 그런 마음이면 대통령을 가장 공고히 지지했던 강남조차 물에 잠기지 않을 도리가 없다. 세월호 이후 애써 구축했던 재난방재시스템도 그렇게 물에 가라앉았다. 재난 콘트롤타워로서 완벽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던 청와대를 부득불 버리고 용산으로 탈출한 순간부터 재난은 예고되어 있었다. 국민이 죽어간 반지하를 내려다보며 대통령이 남의 이야기하듯이 “이제 문제야”라고 이야기할 때, 대한민국은 박근혜 전대통령이 “아이들을 구출하는게 그렇게 어렵습니까?”를 되뇌일 때로 돌아가 버렸다. 선진국은 우리들의 집단착각이었다. 힌남노가 온다. 설상가상이라고 안그래도 힘겨운 국민들에게 또 어떤 시련을 안길지 무섭기까지 하다. 정작 두려운 것은 힌남노의 풍속이 몇m/s일지 강수량이 몇mm일지가 아니다. 강남홍수에서 경험했듯이 재난상황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무능이다. 시장이 바뀌니 서울이 잠기고 대통령이 바뀌니 나라가 거덜이 나는 꼴이다. 사람들은 태풍 앞에 각자도생해야 하는 작금의 무정부상태가 더 두렵다. 엎드려 호소라도 하고싶은 심정이다. 윤석열정부여. 제발 맨날 술만 퍼먹지 말고, 일을 하는 척만 하지말고 제대로 해다오. 오죽했으면 영국의 유명언론 이코노미스트에서 ‘한국의 대통령은 기본을 배워야 한다’고 충고하기에 이르렀겠는가? “사람 잡는 일만 하던 검사가 대통령이 되니 사람 살리는 일을 못한다”는 세간의 평가를 듣고는 있는가? 정적인 이재명 잡는데만 공권력을 올인하고 있으니 무슨 시스템이 있은들 백약이 무효가 아닌가? 마지막 부탁이다. 차라리 일 안하고 퇴근해도 좋은데, 재난상황에 정작 수습해야할 공무원 출근시간부터 늦추는 얼빠진 뻘짓은 제발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여야 정치권이 ‘사법 리스크’ 급류 속으로 깊숙이 휩쓸려 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의 이른바 ‘가처분 전쟁’에 휘말려 흔들리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선거법 위반 수사 검찰 출석 요구로 격앙된 상태다. 정치권은 그야말로 태풍의 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형국이다. 정황상 아무리 정쟁을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국회는 ‘민생정치’의 본분을 놓아서는 안 된다. 생존 위기 앞에 떨고 있는 국민의 처지를 한시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지난 1일 정기국회가 개회됐지만, 여야는 눈앞에 닥친 ‘발등의 불’을 끄는데 정신이 빠진 모습이다. 국회가 각종 민생법안 처리와 국정감사, 예산안 심사 등 정기국회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해결해야 할 사법 위기 대응에 골몰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여야 가릴 것 없이..
고봉 기대승(奇大升)과 퇴계 이황(李滉)은 13년 동안 학문과 처세에 관한 편지를 주고받았다. 특히 8년 동안은 사칠 논변(四七論辨)을 통해 조선 성리학에 깊은 영향을 끼친 논쟁을 펼쳤다. 전라도 광주의 기대승은 경상도 이황 선생과 13년 동안 인편으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26살 아래의 자기를 깍듯이 대해 주신 대유학자로서의 이황 선생의 훌륭한 모습을 존경하였다. 퇴계 이황 선생이 돌아가신 뒤 기대승은 퇴계에 대한 존경심을 비문에 모두 담아내지 못하여 별도의 돌에 남몰래 추모의 글을 아래와 같이 새겨 묻었다. ‘세월이 흐르면 언젠가 산도 허물어져 낮아지고 / 돌도 삭아 부스러지겠지만 / 선생의 명성은 하늘과 땅과 더불어 영원하리라.’ 지금이야 우체국에 가서 4-500 원 주고 편지를 보내면 2-3일 내에 수취인의 손에 들어간다. 그러나 지금부터 500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