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마주하지도 못한 채 이취임식을 치러야 할 것 같은 대통령과 당선자가 대선 19일 만에 만났다. 청와대 여민관 앞까지 마중나와 윤석열 당선자를 안내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안쓰러웠다. 집을 넘겨주려 하는데 새로 들어올 사람은 “청와대는 제왕적 권력의 상징으로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는 판이니 짧은 안내조차 얼마나 공허한 몸짓이란 말인가? 국민과 소통을 위해 국방부 요새로 집무실을 옮기겠다는 희대의 권력교체기를 보면서 나는 마음을 토닥였다. “놀라지 말아라. 앞으로 기상천외한 일이 잦을 것이니..”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나는 생각했다. 아무리 언론들이 기득권동맹의 한 축이 되어 검찰쿠데타를 응원하더라도 살아있는 권력을 탄핵하고 촛불혁명을 완수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집단지성은 결국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선거운동기간..
언론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상이 있다. 퓰리처상이다. 매년 4월이면 15개 분야에 걸쳐 수상작을 발표한다. 금년이 106회 째다. 수상자는 전세계 언론인의 부러움을 산다. 그가 일하는 언론사는 덩달아 권위를 얻는다. 수상 기사는 저널리즘을 지키는 희망의 빛이 된다. 그 상을 있게한 퓰리처가 한 명언이 있다. “민주주의와 언론은 함께 일어서고 함께 무너진다”. 20대 대선보도는 숱한 비판을 받았다. 여론조사에서 정파적 보도까지 곳곳에서 경보등이 켜졌다. 선거 이후 보도들도 우려를 자아낸다. 검찰총장 등 임기가 보장된 공공기관장들의 사표를 종용하는 정치인의 발언을 받아쓰고, 의도된 보도자료를 베껴쓰는 관행은 한치의 개선도 없다. 마치 새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재촉하는 듯한 추임새 보도를 거침 없이 해대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윤핵관의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이 MBC라디오에 출연, “김오수 검찰총장은 스스로 거취결정하라”라고 했다. 물러나라는 소리였다. 같은 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중앙일보 기자와 통화에서 “김오수 검찰총장은 검찰을 권력에 예속시키고 권력의 주구로 만들었다”며 “본인이 한 일을 잘 알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물러나야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17일자 '김오수 검찰총장이 법과 원칙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적이 있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김 총장의 ‘법과 원칙에 따라 물러서지 않겠다’는 발언을 코미디라고 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같은날 사설에서 ‘새 실세들의 경망함이 부른 잡음’이라며 조선일보와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중앙일보는 16일자 6면에 '권성동, “김오수 거취 정해야···MB·김경수 같이 사면될 듯“'이란 제목의 스트레이트 기사를 냈다. 발언내용을 그대로 제목에 인용, 권 의원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대부분의 다른 신문들과 달리 사설로는 다루지 않았다. 중앙일보 보도는 잘못됐다.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권 의원의 발언은 그의 주장이다. 권 의원의 발언을 접하면서 ‘새 정부가 출범해도 바뀐 게 없다’는 생각을 갖는 국민도 다수다. 윤 당선자는 검찰총장 출신으로 검찰 독립을 주장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이 최측근이자 검찰출신 국회의원의 발언이기에 국민적 공감과는 멀어보였다. 또 MB와 김경수 두 정치인에 대한 사면 발언은 사면을 정치적 흥정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공정과 정의’라는 국민의 법 감정과는 거리가 있다. 서구의 선진 언론에 없는 한국 신문의 그릇된 관행 중의 하나가 바로 취재원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는 제목이다. 독자에게 취재원의 발언이 옳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객관적 보도로 위장한 편향보도다. 조선일보가 ‘코미디’라는 격한 용어까지 동원한 점은 과도한 주관성이 개입돼 있다는 비판의 여지가 있다. 다만 사설은 한 신문의 입장을 나타내는 의견이라는 측면에서 서는 중앙일보보다는 더 솔직했다. 한겨레, 경향신문 등 진보적 입장을 견지하는 신문은 물론 중립지를 표방하는 한국일보 등은 김오수 총장 사퇴압박 발언을 사설을 통해 비판했다. 국민일보, 서울신문도 마찬가지로 비판했다. 공공기관장도 마찬가지다. 문화일보는 14일자 1면에 '文더정부 공기관장 80% 2~3년 뒤 퇴임···새정부 공기업 개혁 ‘걸림돌’ 우려'라는 기사를 냈다. 연합뉴스는 3월 22일 '새 정부 출범해도 공공기관·감사 63%는 임기 1년 이상 남아'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새 정부의 물러서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보도자료를 그대로 전하고 있다. 이 문제는 정권교체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문제가 있는 사안이라면 탐사보도를 통해서라도 법과 제도 개정을 촉구했었어야 옳다. 임기보장을 법에 명시했다는 것은 그게 민주주의를 위해 더 낫기 때문이다. 취재원이 주는 먹거리를 생각없이 받아 먹는 언론의 습성을 정치권이 맘껏 활용하고 있다. 비판없는 인용보도와 받아쓰기는 감시견이 푸들로 바뀌는 지름길이다.
지난 3·9 대선에서 여야 후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며 손실보상 추경을 철석같이 약속했다. 그러나 대선이 끝난 지금 정치권은 속 시원한 답을 찾아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채 ‘핑퐁게임’하듯 ‘공(功) 다툼’ 정쟁에 골몰하고 있다.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으뜸 민생공약을 이런 식으로 허술히 다루는 것은 유권자들을 모독하는 행위다. 여야가 협치해야 할 1순위가 바로 이 공약이다. 하루빨리 합심하여 해법을 내놓는 게 옳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8일 만찬 회동에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을 위한 ‘50조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러나 추경 규모, 편성 시기 등 구체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 ‘할 수 있는 한 서로 실무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는 원론적 대화만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민생 입법부터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국민의힘에 추경 재원 마련을 위한 정부 설득에 함께 나설 것을 촉구한 부분이 눈에 띈다. 정권 이양 이전까지는 정부를 설득할 책임이 국회 다수의석인 민주당에 있음을 상기하면 적극성을 의심할만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대응은 더 한심하다. 인수위 출범 직후부터 터진 ‘대통령집무실 이전’ 논란의 와류에 휩쓸려 이 과제를 효과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자영업자·소상공인 50조 원 지원’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뜩이나 풀어내기 어려운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새 정권이 이런 뜨뜻미지근한 자세로 첩첩 난제들을 과연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문제의 핵심은 재원이다. 인수위는 국채 발행은 원칙적으로 배제하면서 기존 예산을 구조 조정하여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이다. 반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채 발행과 지출 구조조정을 같이 해서 재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대선 과정에서 내놓은 국채발행론 취지에 맞닿아있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추경안 통과 시기를 놓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부분이다. 민주당은 현 정부 임기 내 추경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인수위 측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추경안을 통과시키면 새 정부의 공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듯하다. 6월 지방선거를 노린 속 보이는 정략적 셈법이 눈치작전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느라 지난 2년 동안 변변한 영업활동이 막힌 채 막다른 골목에 몰려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제 상황을 도외시한 무책임한 행태다. 여야 정치권과 정부는 단 하루라도 일찍 충분히 보상하는 방안을 목표로 놓고 추경 논의를 진척시키는 게 맞다. 이미 활활 타고 있는 초가삼간 앞에서 머뭇대며 양동이를 쓸 거냐, 함지박을 쓸 거냐 부질없는 논쟁만 벌이는 한심한 꼴과 뭐가 다른가. 절박한 민생을 더는 우롱하지 말길 바란다.
제20대 대선 후 일각에서 ‘진보종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2012년 19대 대선이 끝났을 때도 MB정권에 장악되었던 공영방송과 종편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었고, 그 결과 2013년 3월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가 출범하기도 했다. 볼일이 있어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낮이나 밤이나 채널A, TV조선과 같은 종합편성채널을 틀어놓은 가게들을 흔히 불 수 있다. 조중동의 수구적 논조와 정파상업주의를 그대로 방송에 옮겨놓은 것이 종합편성채널(종편)이다. 종편은 지난 2010년 MB정권이 당시 발행부수 1~4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득권 신문사에게 ‘선물’로 준 방송국이다. 국회 본회의장 폐쇄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헌재의 결정을 무력화하면서까지 신문방송 겸영을 밀어붙였다. 미디어산업 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 여론다양성 확대를 이유로..
어리고 예쁘고 춤 잘 추는 걸그룹에 점령된 지 오래인 방송에 노인의 노래가 장안의 화제다. 시니어들이 노래로 인생을 들려준다는 취지의 방송인데 (JTBC ’뜨거운 싱어즈’) 유독 85세 배우 김영옥 씨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와 82세 배우 나문희 씨의 ‘나의 옛날이야기’가 심장을 두드린다. 나이 든 목소리는 불안했고 발음, 음정이 엇나가기도 했다. 그런데도 집중하게 하고 콧날을 건드리더니 종내 눈물을 떨구게 한다. 라디오 프로그램이라도 그랬을까. 노년의 배우는 마이크 쥔 주름진 손으로, 뜨거운 것이 빠져나간 눈빛으로, 굽은 등으로...... 노래가 아닌, 80년 인생을 전했다. 그게 심금을 울렸다. 월드뮤직 가운데 가수의 삶을 알고 나서 좋아지는 노래들이 있다. 에디트 피아프(1915-1963)의 라비앙 로즈(La Vie en Rose)는 대단한 월드뮤직 명곡이지만 목소리가 내 취향이 아니고 노래, 음률, 가사도 마음에 와닿지 않아 즐겨 듣지 않았다. 에디트 피아프의 실제 삶을 담은 2008년 개봉영화(올리비에 다한 감독) ‘라비앙 로즈(장밋빛 인생)’를 보기 전까지는. 에디트 피아프의 삶은 장밋빛이 아니었다. 1차 대전 중, 프랑스 변두리 지역 베르빌에서, 서커스단 곡예사와 장터 가수의 하룻밤 사랑으로 태어난 피아프는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분유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었던 가난은 열 살 키에서 성장을 멈추게 했고 엄마처럼 어린 나이에 장터 가수로 살게 만들었고 열다섯 나이의 미혼모가 되게 했다. 그렇게 태어난 피아프 인생 유일한 자식은 뇌수막염으로 두 해를 못 넘기고 죽고 만다. 그 삶에서 만들어진 목소리가, 노래가 어떠했겠는가. ‘한 세상 다 돌고 온 듯한’ 장터 소녀의 목소리를 우연히 듣게 된 여행자 루이 레플리는 파리 레스토랑 무대가수로 데뷔시킨다. 거짓말 같은 행운은 계속 이어져 그녀의 목소리에 반한 음악가 레몽 아소, 시인이며 극작가인 장 콕토 등의 도움으로 피아프는 물랭루즈 무대의 스타가 된다. 사랑도 얻는다. 노래를 가르쳐달라고 찾아온 수려한 이탈리아 청년이었다. 피아프는 애인을 영화계에 데뷔시켜주었고 무명의 청년은 인기를 얻는다. 그가 바로 샹송 ‘고엽(Les Feuilles Mortes)’을 부른 배우이자 가수 이브 몽탕. 그러나 대스타가 된 이브 몽탕은 변심한다. ‘라비앙 로즈’는 이브 몽탕에게 버려진 피아프가 실연의 고통 속에서 직접 노랫말을 지어 나온 노래다. ‘내 시선을 내려놓는 눈동자/ 입술에 머물다 사라지는 미소/이게 바로 내 사랑의 초상화/ 그가 나를 품에 안고 속삭일 때면/인생은 온통 장밋빛/그가 내게 사랑의 말을 할 때/ 늘 하는 가벼운 말이라도 나를 행복하게 하네......’ 실연의 치유책은 새로운 사랑이었다. 미국 카네기홀 공연 시기 만난 복싱 챔피언 마르셀 세르당과 또 불같은 사랑에 빠졌으나 이번엔 비행기 사고가 사랑을 추락시킨다. 그 충격으로 실어증까지 걸린 피아프, 그 고통은 또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낸다. ‘사랑의 찬가’ 사랑의 찬가의 노랫말도 장밋빛 눈부시고 장미향 가득하다. 마르셀 세르당 이후 찾아온 사랑, 두 차례의 결혼 모두 비극으로 막 내리는데 이후 술과 담배에 절어 살던 피아프는 48세 이른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부모도 첫사랑도 첫아이도..... 생애 모든 사랑이 그녀를 버렸으나 죽는 날까지 장밋빛 사랑을 꿈꾸었던 피아프의 노래는 참으로 애달픈 인생 찬가다. 삶과 사랑의 벼랑 끝에 서본 적 있는 자, 어찌 그녀의 노래를 외면할 수 있으리. (인터넷 창에서 www.월드뮤직. com을 치면 기사 속 음악을 유튜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가 신냉전의 구도속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사이 올해 무력도발을 지속해온 북한이 지난 24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하지만 추가 제재를 논의하기 위해 26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규탄 성명조차 내지 못한 채 끝났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장벽에 부딪혔다. 이런가운데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국군이 미군에 연합훈련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왔다. 지금의 국제정세는 2차 세계대전이후 냉전구도를 재연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이 최근에 쏘아올린 미사일이 기존 화성-15형이든 그들의 주장대로 신형이든 미국 본토가 사정권에 들어간다. 고도 6,200㎞ 이상에 사거리 약 1080㎞로 미국이 정한 금지선(1000㎞)을 넘어섰다..
나는 1980년생, 밀레니엄 세대다. 라떼는 말이다. 엄마는 주부였다. 우리 엄마도, 친구 엄마도, 동네 형 엄마도 가정주부였다. 여자는 중·고등학교 졸업하고 공장에 들어가 일하다 결혼하면 가정주부가 되는 것이 국룰이었다. 간혹 대학을 나와도 결혼하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가정주부가 되어야 했다. 여자가 한 가정을 먹여 살려야 하는 남자와 경쟁하는 것 자체가 불경스러운 일이었다. 힘도 못 쓰는 여자의 월급이 남자보다 적은 것이 불만인 사람은 없었다. 사무직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여자는 누구보다 일찍 출근해 손에 걸레를 들고 남자 부장님, 남자 과장님, 남자 대리님, 남자 선배님 책상을 닦아야 했다. 남자들 책상까지 닦아가며 일해도 월급은 더 적었다. 회사는 성별 분리호봉제를 대놓고 적용했다. 어느 대졸 여성 직원이 부장님 앞에서 “대학까지 나와서 책..
경기도 인권모니터단이 대폭 확대됐다. 지금까지는 29명이었는데 올해부터 478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단원들은 도민 대상 공개모집과 도와 시․군, 공공기관 추천을 통해 위촉됐다. 도민 321명과 도·시․군 인권업무 담당 공무원 88명, 도 시․군 산하 공공기관 직원 69명으로 구성됐다. 경기도 인권지킴이인 도 인권모니터단은 2020년 11월 출범했다. 단원들은 인권침해나 차별행위에 대한 제보를 하거나 인권정책·제도 등에 관한 개선사항을 주도적으로 제안한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의 인권정책에 참여하고 홍보 활동도 펼친다. 도는 원활하고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 오리엔테이션과 활동 역량 강화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도 인권정책에 활발히 참여한 단원에게는 소정의 활동비도 지급하고 있다. 우수 단원에게는 도민 인권배심회의, 인권영향평가, 경기도인권..
매년 3월과 9월에는 학부모와 담임교사가 만나는 상담 주간이 있다. 보통은 담임교사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열려있어서 원하면 언제든지 교사와 이야기 나눌 수 있다. 대화 창구가 열려있지만 특별한 용건 없이 아이가 평소에 어떻게 지내는지를 교사에게 묻는 일은 학부모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상담 주간이 아니면 아이의 생활을 자세하게 확인할 기회가 드물기에 질문을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교사에게 어떤 내용을 질문해야 내 자녀의 학교 모습을 파악할 수 있을까. 일단은 제일 궁금한 걸 먼저 물어보는 게 맞다. 학부모님들은 보통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소외되지는 않는지, 수업은 잘 따라가고 발표는 잘하는지, 학습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를 많이 궁금해한다. 이런 질문만으로도 충분히 아이의 생활을 파악할 수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모습..
이 모든 것이 ‘그 놈의’ 스탈린이 트로츠키를 도끼로 암살한 것 때문이다. 원래대로라면 트로츠키의 주장처럼 사회주의는 영구 혁명의 기치를 내걸고 끊임없이 민주적 과정을 거쳐 일신하고 또 일신해야 했다. 그런데 스탈린이 트로츠키를 추방하고 죽이면서까지 일국 사회주의 노선을 굳혔다. 일국 사회주의 노선은 사회주의의 이상 자체를 말살시키는 것이었다. 모든 해방운동이 이것 때문에 변질됐다. 인간의 얼굴을 해야 할 사회주의가 늑대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가 됐다. 스탈린은 일국 사회주의의 성과를 내기 위해 급격한 공업화 우선 정책을 폈고 그것을 위해서는 농산품 수출이 필요했는데 당시 소련으로서는 자본의 원시적 축적을 그 방법으로 밖에는 이룰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농산품 수출을 위한 식량 조달은 곡창 지대인 우크라이나를 갈취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