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솔직히 모르는 것도 많고 도움 요청드릴 일이 많다 보니 괜히 폐가 될 것 같아서요.” 얼마 전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조카가 필자에게 경험담을 얘기한다. 줄곧 회계업무만 보다가 단독으로 기획일이 맡겨지니 뭐가 뭔지 몰라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혼자 해보려 끙끙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하고 있는 직장과 사회의 현장에서의 변화와 혁신은 실행력을 담보하지만, 실행력은 현장에서의 질문과 요청에 대한 즉각적인 응답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즉, 모르는 것,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면서 함께 알아가고 그것을 실행시켜가고, 그것이 곧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힘이 되곤 한다. 그럼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동료들과 선배들에게 질문이나 요청하는 것을 여전히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큼은 스스로가 해내는 주도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일부의 사람들은 주도적이라는 의미를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것으로 생각하는 오해를 하는 것일까.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과 어려움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기억하자. 진정 부끄러운 것은 알지 못하고 해내지 못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질문하지 않고 알려달라고 도와달라고 요청하지 않는 행위일 수 있다.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고 궁금할 때 질문을 잘하는 사람들은 주어진 과제나 문제에 대해 어떻게든 해결을 하고자 하는 ‘동기’가 강한 사람들로서 겸손함이 몸에 배어 있다는 점이다.현대 경영학의 구루인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는 과거 20세기까지의 문맹인은 ‘글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21세기 문맹인은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나이가 적건 많건 상관없이 겸손하게 누구에게 배우겠다는 자세로 ‘요청하고 질문하자.’ 여기에 해답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질문과 요청을 잘할 수 있을까? 첫째, 자신이 그간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설명해줘야 한다. 무조건 도와달라거나 질문을 하지 말고, 내가 그간 어떤 노력으로 어디까지 해 봤는지를 정확히 진심을 담아 설명해 줘야 한다. 상대의 입장에서는 내가 도움을 주었을 때 얼마나 개선일 될지 확신을 갖기 어렵다. 그럴 때 이렇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면, 구체적인 도움의 범위를 가늠할 수 있다. 둘째, 남과는 차별화되게 요청해야 한다. 건성으로 조언을 요청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행동은 성의가 없어 보이거나,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기가 어렵게 된다. 상대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배우려는 태도를 보여준다면 상대는 더욱 의욕을 불태우면서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셋째, 보답 또는 감사를 표시하고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도움을 받고 나서 바로 연락을 끊어버리는 행위는 상대를 힘 빠지게 하고 배신감마저 들게 하는 극악한 방법이다. 자신의 시간을 들여 도움을 준 행위는 무척이나 감사를 표해야 할 사안이다. 예를 들어 부담을 느끼지 않을 과일 몇 개나 절대 과하지 않을 점심 식사 대접을 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또한 무엇보다 더 중요한 일은 그 결과 내가 도움이 되어 문제를 해결한 것에 대한 피드백을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피드백은 상대로 하여금 보람을 갖게 하는 것으로써 다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쉽게 도움을 주었던 사람에게 다시 접근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된다. 넷째, 가족과 친인척에게도 요청하라. 우리는 가족과 친인척이 혈연으로 엮어져 있어 가깝다고 느끼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보기 드물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상사나 동료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내 주변 누구에게도 심지어 후배나 가족, 친인척에게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내 주변 누구와도 소통하며 대화할 때 그게 진정한 소통이다.
장마철이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니 비 오는 날 창밖 풍경도 그전보다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떨어지는 빗방울에 도로가 저벅저벅 잠기면 세상은 물그림자를 머금은 채 매끈해진다. 지금으로부터 약 120년 전 카미유 피사로가 그렸던 풍경화의 감성이 절로 떠오른다. 당시 피사로는 파리의 숙소에 머물며 창밖에서 바라본 거리와 광장의 풍경을 그리고 있었다. 시력이 급속도로 약화되어 실내에서 요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완성된 작품들이 차분하고 멜랑꼴리한 분위기를 머금고 있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리라. 슬기롭지만 어쩔 수 없는 집콕 생활을 해야 하는 요즘 우리들의 사정에도 잘 들어맞는 작품들이다. 오페라 거리, 몽마르트 언덕, 튈르리 광장 등의 풍경은 시간대별로 그리고 계절별로 각기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작품에 펼쳐지는 시간과 계절의 변화가 어찌나 섬세하고 탁월한지 감성 드라마를 감상하고 있는 것만 같다. 그중에서도 1898년에 완성된 ‘비 오는 날의 오페라 거리’는 안개 낀 하늘과 흠뻑 젖은 도로의 표현이 일품이다. 비 오는 날 차분한 감성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이 작품을 찾아서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하지만 피사로가 감성적인 표현을 추구한 화가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그는 그림을 사실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했던 화가이다. 사실적인 표현 속에서 감성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것이지, 화가의 감성이 질펀하게 펼쳐진 작품이 아니다. 화가는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충실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작품은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이는 피사로의 작품이 지닌 참맛이다. 이는 인상주의자로서 한결같았던 그의 태도와도 관련이 있다. 그는 정석에 가까운 인상주의 화풍을 끝까지 고수했던 최후의 인상주의자이기 때문이다. 피사로는 인상주의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한때 인상주의 안에서 활동했던 밀레는 좀 더 자유분방한 터치와 색감을 구사하기 시작했고 세잔은 구성에 더 치중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다. 피사로는 동료와 후배 화가들이 개성을 발굴해가는 와중에 충실하게 가장 인상주의다운 화풍을 고수했다. 피사로의 파리 풍경화에서 포착할 수 있는 또 한 가지 매력은 그날의 기후에 따라 다른 기운과 움직임을 지니고 있는 군중들의 모습이 풍경화에 담겨있다는 것이다. 피사로가 먼 거리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화면 속 사람들은 그저 크고 작은 점으로 이루어져 있을 뿐이다. 한 저명한 평론가는 피사로의 작품을 보고 화가 나서 “만약 나도 이 거리를 걷고 있다면 나도 이렇게 보이는가?”라고 질문했다 한다. 희한하게도 그 점들은 눈 오는 거리 사람들의 조심조심한 발걸음, 새벽 동이 틀 무렵 분주한 이들의 감정을 한껏 담고 있다. 그리고 대중들이 띠고 있는 시시각각의 활기는 풍경화 전체와 조화를 이룬다. 피사로는 실내에서 요양을 하고 있는 처지였지만 분명 사람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고 있었을 것이다. 따뜻한 인품의 소유자였던 그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사람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전에 완성했던 풍경화에는 노동자, 농민, 도시인이 자주 등장하곤 했다. 현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 중인 ‘모네에서 세잔까지’전에서는 피사로의 인물 스케치와 풍경화가 여러 점 전시되고 있으니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 피사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최근 도시의 곳곳에서 동네와 거리 풍경을 다루는 프로젝트들을 주변에서 많이 접할 수 있다. 특히 사진이나 영상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피사로의 작품을 자주 떠올리게 된다. 사진과 영상 역시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담고 있으면서도 동네와 작가의 감성을 우회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서울 성북구 종암로에 위치한 문화공간 이육사의 ‘아는 동네’전을 다녀왔다.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대중에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전시다. 스톤김 작가는 섬세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동네의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담았으며, 이현철 작가는 동네를 거니는 이 특유의 시선을 카메라 영상에 담았다. 거리를 걷듯 편안하게 관객들을 만나야 할 작품들이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 작품에는 안타까운 심정이 한 겹 더 포개어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중의 하나로는 자율주행 자동차(Autonomous Vehicle)가 있다. 운전자의 직접적인 조작 없이 자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말한다. 만화나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자동차가 우리 눈앞에 등장한 것이다.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거나 음성으로 목적지만 알려 주면 차량에 장착된 제어장치가 GPS와 통신하며 안락함과 안전성을 제공하면서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이다. 100여 년 전에 처음 등장한 이후 자동차 기술의 발전은 한계가 없어 보인다. 자동차의 증가로 인한 연료의 고갈과 대기오염의 대안으로 연비 향상과 배출가스 규제 등에 힘입어 성능이 개선되고, 환경 친화적 자동차도 등장했다. 이러한 배경에 힘입어 자동차 기술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거나 진화된 효과를 본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토대가 되는 기술로는 ADAS(Advanced Driver Assistant System)와 V2X(Vehicle to Everything)가 있다. ADAS는 운전자의 운전 피로를 감소시키고 안전 운전에 도움을 주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말한다. V2X는 다른 자동차 및 도로 등 인프라가 구축된 모든 사물과 연결되어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자율주행 기술의 레벨이 정해져 있지만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기가 곧 올 것이라 기대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된 미래를 상상해 본다. 이동 중에 운전하지 않고 다른 업무를 볼 수 있으니 시간도 절약하고 운전으로 인한 피로감도 덜할 것이며 무엇보다 교통사고의 위험도 줄어들 것이니 얼마나 좋을까싶다. 이런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념을 조직 내 자율주행 리더십으로 연결하여 풀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구성원과 조직의 성장을 이끌어 내는 리더십이다. 조직의 성장을 위해 시장의 동향과 고객의 요구사항을 분석하여 조직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한다. 조직의 강점과 기회요소를 살려 전략적인 접근을 하고 경쟁력을 갖추게 한다.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개개인의 장점을 살려 재능을 맘껏 발휘하게 하는 유연한 조직을 구성한다. 위험 관리뿐만 아니라 갈등 관리에도 여유롭게 대처하며 장기적 안목으로 조직 스스로 주행하게 하는 변혁적인 리더십이다. 두 번째는 주기적인 소통과 투명한 정보 공유, 자율적인 참여를 이끄는 리더십이다. 주어진 틀에 맞추지 않고 창의적인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구성원들이 달려가다 지쳐서 넘어졌을 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달려 나가게 한다. ‘보여주기’식의 광고성 소통이나 정보 공유가 아니라 실전 경험에 기초한 현실적인 대안을 발휘하여 자율적으로 꾸준히 전진하게 만드는 리더십니다. 세 번째는 하나만 고집하는 외골수가 아니라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리더십이다. 일방적으로 뒤에서 밀지 않고 서로 주고받으며 앞에서 끌고 간다. 개인의 반복된 경험필터를 거쳐 왜곡되고 수동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오감을 활용한 감성적이고 능동적인 사고와 행동을 보인다. 책으로만 읽고 교육만 받은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여 유연하면서도 현장에서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리더십이다. 이렇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움직이고,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투자하고 열정을 불사르는 리더십이 자율주행 리더십이다. 자율주행 리더십은 복잡하고 포화된 비즈니스 세계를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그 자신감은 시행착오를 거친 노하우, 실패를 실수로 인정하는 문화, 오늘이 아닌 내일을 겨냥하는 미래지향적 관점으로의 전환에서 나온다. 10여년이 더 지나면 개인비행 자동차까지 등장할 추세이다. 자동차와 비행기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개념이다. 조직의 리더십 또한 지상에만 국한하지 말고 넓은 창공을 누빌 수 있도록 열린 사고를 이끄는 Metaview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누구에게나 본보기가 되는 리더십인 L2X(Leadership to Everyone)리더십이 기대된다.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고 있는 코로나19의 긴 진창 속에서 ‘혈장 치료제’ 개발에 진전이 있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방역 당국은 임상에 필요한 혈장 확보를 완료한 상태로 이번 주부터 혈장제제를 생산하고 임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인하대병원은 코로나19 환자 5명이 혈액형이 다른 완치자의 혈장으로 완치됐다는 성과도 밝혔다.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애매한 효과를 내고 있는 시점에 ‘혈장 치료’체계 구축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혈장치료제는 재료 구하기가 수월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지만, 아직 확실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빠른 대안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내 제약사 GC녹십자가 개발을 맡은 혈장 치료제 임상에 필요한 혈장은 최소 130명분 이상이다. 당국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완치자 375명..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잊을 만하면 또 다시 대형 참사가 벌어진다. ‘재난 공화국’이란 소리를 들어도 항변할 말이 없다. 실제로 경기도가 지난 5월 11일부터 6월 25일까지 45일간 실시한 특별 안전 점검 결과 관계법령을 위반한 경기도내 대형공사장들이 대거 적발됐기 때문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도내 대형공사장(연면적 3천㎡) 1천13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 안전점검, 소방관련업 지도·감독, 공사장 소방안전패트롤 단속에서 9.3%인 105곳(130건)이 불량판정을 받았다. 소방기술자·소방감리원 배치 위반이 가장 많았으며 소방시설 착공신고 위반, 소방시설공사 불법 하도급, 무허가 위험물 등이었다. 이 가운데 한 물류센터 공사장은 현장에 소방기술자를 배치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무허가 위험물을 저장했고, 소방시설..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있다. 그중에서는 스토리를 음악으로 끌고 가는 영화도 있고, 음악과 관련된 상황을 그린 영화도 있으며, 음악이라는 환경 안에서 벌어지는 사랑을 담은 영화도 있다. 또한 뮤지션의 일대기라던가 위에서 언급한 여러 종류의 드라마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그려진 영화 역시 존재한다. 아무래도 나의 직업이 직업인지라 웬만한 음악 영화는 놓치지 않고 보려고 하는데,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보게 된다. 예를 들어 실존 인물이나 상황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면 그 고증이 얼마나 잘 되었는가를 우선하게 되고, 배우와의 싱크로율 역시 유심히 지켜본다. 그리고 창작극의 경우에는 과연 저 스토리가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를 다뤘는가에서 시작하여, 연주하는 장면에서의 입과 손의 싱크라던가 악기와 공연장의 디테일 심지어는 마이킹의 위치까지 세심하게 보는 편이다. 록 음악이라는 주제로 범위를 좁혀 생각나는 대로 몇 편 꼽아 보자면, 퀸(Queen)과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2018)’가 있고, 기타 신동을 그린 영화 ‘어거스트 러시(August Rush, 2007)’의 조너선 리스 마이어스(Jonathan Rhys Meyers)가 열연했던 ‘벨벳 골드마인(Velvet Goldmine, 1998)’이 생각난다. 테네이셔스 디(Tenacious D)의 멤버 잭 블랙(Jack Black)이 나온 영화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 2003)’, 그리고 마키 마크 앤 더 펑키 번치(Marky Mark and the Funky Bunch)의 가수 활동 후 영화배우로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마크 월버그(Mark Wahlberg)의 ‘록 스타(Rock Star, 2001)’라는 영화를 꼽을 수 있다. 또한 뮤지컬 원작의 영화 ‘헤드윅(Hedwig and the Angry Inch, 2000)’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오늘은 ‘록 스타’에 관해 한 번 이야기해볼까 한다. 록 스타, 이 영화는 보헤미안 랩소디나 벨벳 골드마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덜한, 오히려 오락영화에 가까울 정도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발칙한 상상력과 캐스팅 덕에 즐거웠다. 내용을 간략히 이야기해보자면, 자신이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밴드의 헌정 밴드로 활동하던 주인공이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인하여 꿈에 그리던 밴드에 보컬로 들어가게 되지만, 그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다는 스토리이다. 내용은 다소 진부하지만 진짜 록 스타의 향연이었던 이 영화는 메탈의 신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보컬리스트 롭 핼포드(Rob Halford)가 탈퇴하자 팀 리퍼 오언즈(Tim ‘Ripper’ Owens)라는 카피 밴드의 보컬이 들어왔던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극중 밴드의 이름이 스틸 드래곤(Steel Dragon)이라는 점 역시 주다스 프리스트가 1980년에 발표한 앨범 ‘브리티시 스틸(British Steel)’을 연상시키며, 그 멤버들 또한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기타리스트 잭 와일드(Jakk Wylde)와 드럼에는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드러머 고(故) 존 본햄(John Bonham)의 아들인 제이슨 본햄(Jason Bonham) 그리고 베이스는 도켄(Dokken)의 제프 필슨(Jeff Pilson)이 직접 출연하여 실제 록 스타가 연기하는 록 스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마크 월버그의 연기와 립싱크는 훌륭했지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너바나(Nirvana)의 Mtv 언플러그드 라이브 당시의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을 연상시키는 분장을 한 그의 모습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물론 90년대를 강타한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유행으로 당시의 수많은 헤비메탈(Heavy Metal) 밴드들이 얼터너티브나 그런지(Grunge)의 음악 스타일을 차용하긴 했지만, 영화에서는 너무 노골적으로 과한 비약을 한 것이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롭 핼포드가 돌아온 후 주다스 프리스트를 떠나게 된 팀 리퍼 오언즈는 아이스드 어스(Iced Earth)를 시작으로 꾸준히 메탈의 길을 걷고 있다.
검찰사건사무규칙 제69조 제3항 제4호는 피의자가 사망한 경우 ‘공소권 없음’ 결정을 하도록 한다. 공소권 없음은 형사법이 피의자의 죽음을 규정하는 방식이다. 공소권이란 검사가 법원에 공소(公訴)를 제기할 수 있는 권(權)리다. 공소를 제기함으로써 비로소 검사는 피고인의 행위가 범죄에 해당함을 입증하여 처벌을 구할 수 있게 된다. 공소권 없음은 이처럼 검사가 피고인을 법정에서 세워 유죄를 주장할 수 있는 권리 자체가 없다는 뜻이다. 형사소송법 제195조는 검사는 범죄의 혐의 있다고 판단될 때 범인, 범죄사실과 증거를 수사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범죄사실은 범인의 행위다. 증거는 행위가 있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요소다. 결국 수사의 핵심은 범인이다. 그렇기에 범인이 없으면 수사 또한 불가능하다. 범인이 사망하면 수사의 대상이 사라지고 공소권은 없어지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루 전인 8일에는 전 비서에 의해 강제추행 등 혐의로 경찰에 피소되었다고 한다. 그가 사망하자 경찰은 곧 해당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였다고 발표했다. 피혐의자가 사망하여 존재하지 않으니 당연한 조치다. 서울시는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과 각 지역에 설치된 시민장례식장은 조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수많은 시민들이 그의 떠남을 슬퍼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시민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의 떠남을 애도하면서도, 인권변호사와 3선 서울시장으로서 그의 발자취는 인정하면서도 피소 혐의에 대해서는 철저히 규명하여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몇몇 정치인들은 애도는 하지만 조문을 갈 수는 없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그가 죽었더라도 성추행 혐의는 철저히 조사 되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한다. 더 나아가 서울특별시장(葬)이라는 장례 형태에 대해 “성추행 혐의자의 장례를 시민들의 세금으로 치러야 하느냐”며 원색적 비난을 하는 이들도 있다. 심지어 그의 죽음이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라는 장도 있다. 박원순은 서울시장을 역임한 정치인이었다. 공인이다. 공인은 공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이 있다. 그렇기에 그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당연히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더 이상 이 세상에 그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수사기관의 조사와 법원의 판단이라는 절차를 통한 평가는 불가능하다. 이제 그의 평가는 우리 사회의 책임이다.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 그리고 서울시장으로 그가 우리 사회에 남긴 족적은 충분히 우리 사회에 그에 대한 평가의 의무를 요구하고도 남을 것다. 다만 그에 대한 평가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애도는 하나 조문은 갈 수 없다는 또는 그의 죽음과 상관없이 진실을 밝히기 위한 철저한 조사는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 역시 그를 평가하는 우리 사회의 기나긴 여정 중 하나일 것이다. 그는 수십 년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로 살아왔다. 민선 최초 3선 서울시장으로 혁신 행정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런 그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었다는, 피소 하루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우리 사회에 던져준 충격은 우리가 기억하는 어떠한 언어로 표현한다고 해도 부족할 정도일 것이다. 역사가 그를 어떻게 평가하든 지난 9일부터 며칠 동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충격은 그가 직접 우리에게 던져준 것이다. 수사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도록 하여 모든 평가를 온전히 우리 사회의 몫으로 던져준 것 역시 그의 선택이다. 이 모든 것을 포함해 이젠 그를 평가해야 할 때다. 그렇지 않고 공만을 또는 과만을 강조한다면 이는 박원순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잃은 한국사회에 또 다른 손실일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은 일단 그를 편안하게 보내주어야 하지 않을까? 분양소의 수많은 시민 조문객들만으로도 그의 마지막 길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를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충격적인 자진 사건이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박 시장의 비보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은 유사한 추문에 연루돼 있어서 더불어민주당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동하고 있다. 아직 석연히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정황증거 상 박 시장의 죽음 역시 시장실 여비서의 ‘미투(Me too)’ 고소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 유력하다. 아무리 그래도 박 시장의 마지막 선택에 동의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박 시장의 비극적 종말은 진영의식의 포로가 돼버린 정치권에 또 한바탕 대결적 논쟁을 몰아오고 있다. 논쟁의 핵심에는 서울시가 결정한 서울시장(葬)을 놓고 벌이는 ‘과잉 장례식’ 비판, 성추행 피해자가 존재하는 인사의 장례에 대한 조문의 당·부당 문제다. 하나는 한 인물이 남긴 업적에 대한 평가에 연결돼 있고..
무릇 ‘시장이란 팔 물건이 있으면 사람이 몰리고 그 물건이 다 팔리면 사람들이 떠나서 파장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러한 시장의 이치는 세상만사의 진리라고할 수 있다. 그래서 시장이라는 것은 ‘가치의 교환’이라는 경제적 논리와 함께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하는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동안 많은 재래시장도 다니면서 시장이야말로 문화 콘텐츠의 요소가 가득한 장소라는 것은 느꼈다. 강화도 교동면 대륭시장은 6.24 때 연백군에서 교동도로 잠시 피난 온 주민들이 한강 하구가 분단선이 되어 고향에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실향인 그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향에 있는 ‘연백시장’을 참고해서 만든 것이 이 골목시장이다. 이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시장 골목마다 ‘제비거리’, ‘둥지거리’, ‘와글와글거리’, ‘조롱박거리’, ‘극장거리’ 그리고, ‘벽화거리’등 뒷골목 거리를 구분해서 표시하였다. 2014년 7월 교동대교의 개통과 함께 1970년 경의 분위기가 풍겨서 영화 세트장과 같은 대륭시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찾아오면서 이 시장이 알려지면서 강화도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영덕 강구항은 항상 시끌벅적한 수산시장으로 활기가 차 있다. 아침마다 붉은 대게 경매시장이 열리고 있다. 그리고 상인들을 비롯해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경매시장은 분주한 분위기다. 이런 모습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수산시장의 흥이 절로 느껴진다. 그들에게 이곳은 늘 희망이 이어지는 생활의 터전이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정겨운 우리네 어촌마을 배경이 되었던 곳도 바로 영덕대게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 강구항은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상인들과 관광객들로 늘 활기차다. 보통 관광은 ‘볼 관(觀)’에 ‘빛 광(光)’으로 구성된 말이다. 여기서 ‘光’은 다른 지역의 문화를 말한다. 다른 지역의 문화를 보고 배우며, 이를 자신들의 지역 문화와 비교하는 체험 과정이 관광이다. 그런 만큼 지역에서의 고유의 자본인 영덕대게 중심 강구항 시장은 앞으로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콘텐츠의 개발을 다각화시켜서 문화 관광시장의 도약이 그 목표가 될 것이다. 매면 개최되는 영덕대게축제는 그 지역 문화 콘텐츠의 자산이다. 제주로 이주해 온 이들이나 도민들이 보통 가장 추천하는 재래시장 명소로 제주시민속오일장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제주시민속오일장이 오랜 전통을 이어 온 종합재래시장으로 그 규모가 제주에서 가장 큰 오일장이다. 종합 재래시장으로 모든 것을 망라한 다채로운 살거리, 볼거리, 먹을거리가 있어서 제주도민들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들이 오일장이 서는 날 이곳으로 몰려온다. 문화 관광 콘텐츠 시장의 면모를 제대로 엿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장이 서는 많은 인파로 인해서 이 제주시민속오일장은 큰 장관을 이룬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라는 점 외에 많은 풍부한 시장 콘텐츠 등으로 최상에 재래시장 구경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오랜 오일장 전통만큼이나 그 명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할 수 있다. 그만큼 이곳에는 다양한 제주만의 콘텐츠로 풍속민속장으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대구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김광석길’는 대중가수를 주제로 한 명소화한 곳으로 전국에서도 유일한 공간이다. 김광석 길의 도심재생 프로젝트는 방천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가수 김광석이라는 이야기 원천을 가지고 골목길 문화공간을 만들어내면서 이곳에 대한 지리적인 명소로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제는 주말이면 5천 명 이상이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게 되면서 대구의 중요한 관광명소로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이제 과거의 시장과는 달리 재래시장을 활성화를 위해 문화 예술 콘텐츠를 결합시킨 ‘문전성시’ 프로젝트을 통해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발돋움한 곳이 많아졌다. 또한‘상인대학’과 같은 시장 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시장을 찾는 이들에게 ‘고객 중심의 마인드’가 시장의 상인들 마음속에 점점 더 자리 잡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주요 공직자들이 조의를 표한 일을 놓고 말이 많다. 수행 여비서를 성폭행한 죄로 수감 중인 안 전 지사가 모친상을 당하자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박병석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주요 정치인들이 조화와 조기를 보냈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 야멸찬 비난이 쏟아내고 있다. 상사(喪事)의 비극에 인간의 정을 표시한 일을 놓고 펼치는 ‘강퍅한 정치’가 소름을 부른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대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안 전 지사 빈소에 여권 정치인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조화와 조기를 보내고 있다”며 “오늘의 행태는 정말 책임을 통감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오늘과 같은 행태가 피해자에게, 한국 사회에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