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가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균형발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0.81이라는 세계 최저 출산율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 산하에 지역균형발전특위를 둔 것도 그만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좋은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이 수도권에 몰리는데, 수도권 집값이 비싸 저출산이 심화한다’며 지역균형을 근본적인 저출산 대책으로 제시했다. 2020년 국세청의 근로소득자 현황에 따르면 상위 1%의 4명중 3명(74.5%)이 수도권에 위치한 직장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근로자는, 서울 44.5%, 경기 27.0%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반면 그 뒤를 이은 부산 4.3%, 경남 3.3% 등은 비교하기가 초라할 정도다. 그만큼 양질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 있으며 지역 간 불균형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젊은층이 찾는 수도권은 집값 등 치열한 경쟁 여건으로 1인 가구나 결혼후 무자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지역균형 발전이 저출산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지방인구 소멸을 막는데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인구 문제는 지역발전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의 국방부 청사 이전을 밀어붙이는 자세를 둘러싸고 비판이 거세다. 대통령의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당선 직후 느닷없이 용산으로의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 시절 이전부터 일방적으로 그를 띄웠던 극우언론마저 ‘소통을 위한 이전’이 아니라 ‘이전을 위한 소통’부터 하라며 싫은 소리를 쏟아 붓는다. 집무실 이전에 대한 반대 여론이 58% 이상 나온다니 앞으로 그가 펼칠 국정운영이 더 걱정이다. 도대체 누구 말을 듣고 이처럼 서두르는가? 울진 삼척 일대 큰 불로 삶의 터전이 잿더미로 변해버린 이재민들, 코로나 환국으로 장사가 안되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소상공인들에게는 이런 그의 모습이 과연 어떻게 비춰질까?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는 중국 역사에서 춘추시대(기원전 770년)의 개막 시점에 西周 몰락의 주인공으로 한 여성을 지목해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절세 미인인 포사(褒姒)가 장본인인데, 서주 유왕 때 포로로 잡힌 사람들을 송환받기 위해 포 나라가 바친 여성이었다. 이 여인은 왕의 총애를 받았지만 도통 웃지를 않았다고 한다. 어쩌다 한번 웃음이라도 지을 때면 왕은 넋이 나갈 만큼 기뻐했다고 한다. 갖은 방
정치는 이성적 프로세스여야 한다. 하지만 정치를 하는 주체는 감정을 가진 사람이어서, 감정적 갈등이 이성적 프로세스이어야 할 정치 과정을 때로는 망치기도 한다. 이런 언급을 하는 이유는, 요즘 윤석열 당선인 측과 문재인 대통령 간의 갈등이 간단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갈등의 표면적인 발단은 청와대 이전 문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미 인사 문제를 두고 윤 당선인 측과 문 대통령 측이 갈등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과거에도 “등장할 권력”과 “퇴장할 권력” 사이의 갈등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첨예한 경우는 없었다. 이처럼 갈등이 첨예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측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들 수 있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표 차이가 아주 근소했다는 점이다. 표 차이가 근소했기 때문에, 현재의 여권은 패했지만 “자신만만”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여권이 참고해야 할 부분이 있다. 윤 당선인과 이재명 전 지사 사이의 표 차이는 근소했지만, 전체 유권자 대비 윤 당선인이 받은 득표 비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 다음으로 역대 2위라는 점이다. 참고로 문재인 대통령은 18대 대선에서 77.2%의 투표율 속에서 41.08%를 득표했는데, 이를 전체
1. 달콤하고 상쾌한 맛.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톡 터지는 느낌. 이렇게 말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맞습니다. 콜라입니다. 갈증이 날 때나 기분전환용으로, 특히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와 함께 하면 금상첨화지요. 전 세계 콜라 브랜드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코카콜라입니다. 코크(Coke)로 약칭되는 이 음료가 처음에 두통약으로 개발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1886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약사 존 팸버튼(John Pemberton)이 코카(coca)잎과 콜라(kola) 열매를 주재료로 만들었지요. 그리고 두통을 없애주는 특효약으로 판매를 합니다. 상표 명을 뭘로 지을까 고민하다가 동업자이자 경리책임자였던 프랭크 로빈슨(Frank M. Robinson)이 심플한 아이디어를 냅니다. 두 가지 주재료의 이름을 묶은 다음, 콜라의 K를 C로만 바꿔서 작명을 한 거지요. 문제는 이 음료가 매우 맛이 없었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외면을 한 건 당연한 일. 어떻게 하면 판매를 늘릴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하던 팸버튼은 자신이 개발한 원액에 탄산수를 섞어봅니다. 그랬더니 달콤 시원한 맛에 톡 쏘는 느낌이 가미된 전혀 새로운 무엇이 태어납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에서 “정말 외람되오나”라며 질문을 시작했던 기자가 자신의 표현에 대해 사과하고, 공식 해명했다. 오마이뉴스에서 밝힌 해당 기자의 말인즉 “답변자가 윤석열 당선인이기 때문에 쓴 표현은 아니었다”고 했다. 평소 인터뷰 때에도 상대방이 누구든 난처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예의상 입버릇처럼 썼던 표현이었고 이 논란이 있고서야 적절치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해당 기자는 지난 13일 윤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인선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인수위 관련 질문을 하고 그 뒤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특검’에 대해 추가로 질문했다. 미디어오늘 보도를 살펴보면 1인 1질문 체제에서 질문을 연달아 했던 상황인지라 다른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차원이기도 해서 “정말 외람되오나”라고 말했는데, 이 발언이 YTN ‘돌발영상’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커졌다고 한다. 기자는 당일 기자회견에서 주제와 맞지 않은 사안임에도 당선인에게 누군가는 질문을 해주길 바라던 것이었기에 분위기를 고려한 표현이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표현에만 주목하지 말고 질문의 전체 내용과 상황의 맥락을 고려해 보면 오히려 윤 당선인에게는 유리할 게 없는 압박성 질문이었다고 강
1. 이제 곧 벚꽃 잘 쓰지 않는 한자지만, 터질 탄(綻)이란 글자가 있다. 탄로가 나다, 파탄이 나다 등으로 쓰는데, 속에 들어 있는 것이 터져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형성한 한자다. 놓을 방(放)과 합쳐서 탄방(綻放)이라 적으면, 꽃이 터질 듯이 피어나는 것을 가리킨다. 터지듯 피는 꽃이라면 단연 벚꽃이다. 앵화탄방(櫻花綻放)은 봄날에 터지듯 무리지어 피어난 벚꽃 군락을 가리킨다. 아직 벚꽃이 핀 것은 아니지만, 주야로 걷는 천변의 벚나무마다 꽃눈이 움트는 걸 보니 이제 곧 벚꽃 철이 올 모양이다. 벚꽃이야 예년처럼 장히 피어나겠지. 피더라도 꽃구경하러 갈 마음은 영 나지 않는다. 꽃구경이 다 무언가. 세상사 부질없다는 생각만 가득한 요즘이다. 2. 그는 나다 3월 9일 대통령 선거 전에 미리 마음을 다져 먹긴 했지만, 막상 결과를 받아들자 가슴 한 켠이 무너져 내렸다.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다시 또 우리가 진 것이다. 문-박 대결 당시는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했다. 공들인 사업이 망해도 이렇게 좌절스러우랴 싶었고, 대학에 떨어졌다고 이렇게 슬플까 싶었다. 그때 슬픔이 하도 지겨워 미리 생각했다. 질 수도 있지. 이재명 후보 찍는
검찰은 최근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음주 운전자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숨진 여성은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를 하던 대학생이었다. 새벽에 치킨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30대 음주운전자는 지난해 10월 음주운전을 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이 여성과 30대 남성을 들이받은 뒤 도주했다. 이 사고로 여성 숨지고 남성은 전치 12주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지점은 제한속도가 시속 30㎞인 어린이보호구역이었지만 운전자는 시속 약 75㎞로 달리며 사고를 냈다. 뿐 만 아니라 블랙박스를 꺼내 도망쳤다고 한다. 음주운전은 항상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언론과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 음주운전 사건 중 대표적인 것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 씨 사건이다. 장씨는 면허 없이 운전하다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을 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음주운전 등으로 집행유예 기간에도 재범했다면서 재판부에 징역 3년을 요청했다. 그룹 ‘애프터스쿨’로 데뷔해 가수 활동을 해오다가 얼마 전부터 배우로 전향한 리지 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8%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앞서가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
땅은 공기나 태양과 마찬가지로 만인의 소유이며 결코 개인의 사유물이 될 수 없다. 땅을 사유화하는 것은 타인의 자연 상속권을 빼앗는 범죄행위이다. (토마스 페인) 우리는 모두 이 세상의 나그네이다. 동서남북 어디로 가든 발길 닿는 곳마다 반드시 “이곳은 내 땅이다”라고 말하며 너를 내쫓는 사람을 만날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이 세상 모든 곳을 돌아다닌 끝에, 세상 어디에도 우리의 아내가 자식을 낳을 수 있는 한 조각의 땅과 우리가 걸음을 멈추고 경작할 수 있는 한 뙈기의 땅과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의 뼈를 묻을 수 있는 한 뼘의 땅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돌아오게 될 것이다. (라프네) 오늘날 누군가에게 이제부터 너는 자유로운 인간이다. 마음껏 일하여 스스로 번 것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좋다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을 대서양 한가운데 내던지고 너는 마음대로 헤엄쳐서 해안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악랄한 짓이다. 영국에는 현재의 인구보다 열 배나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형제인 동포들에게 구걸을 하거나 가혹한 날품팔이는 강요당하면서 도둑질을 하지 않으면 굶어 죽거나 지상에서 살 가치가 없는 인간으
그런 날이 있습니다. 무얼 해야 할지, 왜 해야 할지, 텅 비어버린 날 말입니다. 껍데기만 살아 펄럭거리는 하루는 시간을 삼키는 종이인형 같습니다. 인형이 삼켜버리는 시간 때문일까요. 봄이 찾아왔지만, 사람들은 봄을 맞을 겨를도 없이 겨울을 삽니다. 세상은 ‘확진’과 ‘격리’의 틈에서 몸살을 앓습니다. 약기운인지, 봄기운인지. 거리에는, 계절을 따라 걷지 못하고 주저앉은 그림자로 가득합니다. 애써 길을 걸어도 보이는 건 겨울뿐입니다.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아무리 찾아도, 왔다는 봄은 아득하기만 합니다. 다시 봄입니다. 움트고 싹트는 것들로 세상은 천지가 젖몸살입니다. 몸살꽃 이파리는 저물고 뜨는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돋아납니다. 저무는 것과 뜨는 것들이 경계의 이쪽과 저쪽에서 요란합니다. 삼월의 낮과 밤이 덩달아 흔들립니다. 흔들리는 하늘과 땅에서 잠들었던 봄이 실눈을 뜹니다. 저무는 것들이 흘린 눈물에서 뜨는 것들의 생명이 잉태합니다. 씨에서 싹이 트고 알에서 새끼가 깨어납니다. 흙에서 눈을 뜬 것들은 하늘로 줄기를 뻗고, 물에서 숨을 튼 것들은 바다를 향해 꼬리를 흔듭니다. 새는 날개를 펴고, 꼬리를 접은 올챙이는 네 발로 걷습니다. 다시 봄입니다. 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