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결국,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 세계대유행)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WHO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19가 팬데믹이라고 판단 내렸다’며 ‘팬데믹은 가볍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며,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이제는 일부 국가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대국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의 약 14%는 관광산업에서 발생한다. 이탈리아는 세계적인 오페라 명소인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을, 프랑스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파리 루브르박물관을, 스페인도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을 폐쇄했다. 여행객들로 인한 감염사례가 적지 않아 재개장 시기는 장담할 수 없다. ‘관광 대국의 비극’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유럽보다 더 빨리 시작된 우리나라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매출감소가 최대 4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신흥 아시아국가들의 경제적 충격’ 보고서에서 과거 사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자 이재정교육감은 ‘학생과 국민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결정’이라며 온라인을 통한 생활지도와 수업결손 최소화를 위해 온라인 강의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에서 남미를 정복한 유럽인의 힘의 원천은 환경적 요인이 결정적이라고 했다. 정보와 천연두와 같은 균, 그리고 지리적인 장점으로 농업혁명이 일어나고 문자를 비롯한 과학기술발전이 가능했다. 지리적 환경을 바꿀 수는 없지만, 리더가 될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은 바꿀 수는 있다. ‘조선의 왕세자 교육법’의 저자 김문식은 리더로 키우는 교육법으로 ‘인성과 감성 그리고 지식을 함께 갖추는 교육’을 강조했다. 어린 시절부터 훌륭한 본보기를 보고 자라야 한다는 것이다. 예의바르고 덕망 있고,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을 보고 자란다면, 그대로 닮는다. 또, 인성교육과 환경을 중시해야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소개 하고 있다. 먼저 자녀가 자라는 환경을 살펴봐야 한다. 태교의 중요성은 현대에서도 강조되는 데, 산모가 마음과 몸을 정갈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태교가 된다. 둘째, 부모 스스로가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말보다는 몸으로 보여주는 교육이 중
‘헬리콥터 드롭’. 조건 없이 돈을 뿌리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9·11 테러 여파로 세계경기가 침체됐던 2002년, 벤 버냉키 당시 미 연준 이사가 이 표현을 사용, 유명해 졌다. 뒤에 연준 의장이 된 버냉키에게는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최초로 언급한 사람은 따로 있다. 1976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보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다. 그는 1968년 경기를 부양할 ‘최후의 수단’으로 이 같은 방법을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이 정책은 경기가 부진할 경우 정부의 이전 지출이나 감세만큼의 통화를 국민들에게 돌려 주면 인플레이션과 생산 수준을 잠재 수준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시 말해 국민들 지갑에 돈을 넣어줘서 소비가 얼어붙지 않게 해야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거기에 살림이 어려워진 이들을 실질적으로 돕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재원조달이 증세로 이어져 결국 피해로 돌아간다는 우려와 포퓰리즘 때문에 그동안 과감히 시행하지 못했다. 이번엔 달랐다. 세계 여러나라가 국민에게 조건 없이 돈을 주기로 한 것이다. 미국은 국민 1인당 2천달러(약 250만원)를 지급키로 하고 검토 중이다. 일본도 국민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한 인물이나 기업을 대표하는 이미지, 한번 고정된 상징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자칫하면 그동안 쌓은 긍정적 인식이 흔들리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서다. 유망 트로트 신인 ‘유산슬’, 하프 천재 ‘유르페우스’ 같이 항상 성공적으로 변신을 꾀하는 방송인 유재석급 정도가 된다면 쉬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 어려운 길을 군포시가 걸으려 한다. 민선 7기 군포시가 2018년 7월부터 준비한, 새로운 군포 100년의 미래 가치와 시정 철학을 담은 상징물을 3월 16일 공표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확산, 공유해 나갈 것이다. 시민공모를 통해 확정된 슬로건 ‘군포유’를 시각화한 새 상징물은 기존의 군포시 CI와 BI를 하나로 합친 통합도시브랜드로,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집중하는 군포의 마음을 의미한다. 또 사진 틀 형태에 다양한 계층의 시민 모습을 담으려는 시민 중심의 시정철학을 표현했다. 더불어 새로 생성한 시 캐릭터는 ‘시민의 포근한 울타리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강조한 ‘포근’과 ‘포유’로 이름 지었다. ‘시민 우선 사람 중심’이라는 민선 7기 시정구호도 잘 반영한 이 상징물은 기초자치단체 최초의 3세대 개방 확장형 도시 브랜드다. 선정 과정에 이미 많은
포노 사피엔스 /성배순 남편과 등을 맞대고 누워 각자 지혜로운 폰을 매만진다. 자? 내 폰 갤럭시가 은하를 건너 그의 폰 갤럭시에게 묻는다. 아니 왜? 그의 갤럭시가 은하를 건너 내 갤럭시에게 대답한다. 할 껴? 몰러! 선문답이 오간다. 인류의 오랜 소통이 시작된다. 각자 잠든 뒤에도 휴대폰에 남은 신인류의 사랑법은 계속된다. ■ 성배순 1963년 충남 연기 와촌 출생. 2004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계간 《시로여는세상》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어미의 붉은 꽃잎을 찢고』, 『아무르 호랑이를 찾아서』, 『세상의 마루에서』 등이 있다. 제1회 삶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사랑을 종류로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사람들은 흔히 사랑을 말할 때 3가지로 말을 한다. 첫째는 무조건적이면서 신적인 사랑으로 아가페적인 사랑을 말한다. 그러나 이 신적인 사랑은 보편적인 사람은 힘든 사랑이다. 말 그대로 신의 경지에 들어야 할 수 있는 사랑이다. 물론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있지만 완벽한 신의 사랑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더구나 오늘날 세상에는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는가하면 때로는 살인사건까지 일어나는 마당에 인간이 아카페적인 사랑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울 것이다. 동료애는 평등관계의 위치 둘째는 동료애와 같은 필리아이다. 필리아적인 사랑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공동체적인 윤리에 대하여 논하면서 동료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동료애는 그 관계가 바로 친구관계이다. 쌍방향 통행이다. 자신과 상대인 친구를 같은 맥락인 평등관계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료애는 교차(交叉)관계이기도 하며 기부앤드 테이크(give-and-take)인 것이다. 즉 사회생활에서는 대등한 거래가 유지되며 서로 간에 의견이 교환되거나 서로 양보할 일이 있어도 한 쪽의 양보가 아닌 쌍방의 양보가 성립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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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찬사를 보냈다. 중국이 현재 신종 코로나 통제 상황에 진입할 수 있었던 건 전 국민의 이동을 제한한 가혹한 봉쇄 조치 때문이지만, 한국은 투명성과 개방성, 국민 협력의 3박자를 바탕으로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의 개방성과 국민의 협력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대구에서조차 시민 이동을 제한하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협력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한국 모델이 세계 국가에 영감과 희망을 주는 원천이 되고 있다고 극찬했다. SCMP의 보도처럼 한국은 투명성과 개방성, 국민 협력의 3박자를 갖추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돋보이는 것은 자원봉사자들이다. 미국 ABC 뉴스는 지난 14일 ‘자가격리된 사람들에게 음식물 박스를 배달하는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이란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가 지역 내 있는 자가격리자 집에 음식을 배달하는 장면이었다. ABC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된 사람들을 위해 자원봉사지들이 약 82달러(9만원 정도)의 포도즙, 배, 사과, 삼계탕, 쌀국수(컵) 밤고구마, 쌀 등 음식이 담긴 박스가 자가 격리
12년만에 부활한 정부의 비상경제회의가 오늘 열린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이 실물경제 위축과 금융시장 패닉으로 이어진 시점에서 볼 때 기대가 크다.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할 이 회의에서는 우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생계가 막막한 취약 계층 지원, 일시적 매출 감소에 따른 자금난으로 부도 위기에 봉착한 기업의 버팀목이 될 만한 대책들이 최우선으로 논의되기 바란다. 대책 중에는 침체에 빠진 경기를 지탱하고 하루하루 살기가 힘든 취약계층의 생계를 지원하는 방안의 하나로 재난 기본소득도 논의해 볼 만하다. 지난달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한 서울시장과 경남지사가 제안한 재난기본소득은 비록 효과적인 측면에서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도 비상경제 회의에서 전향적으로 검토 해야 한다. 특히 조건 없는 보편성과 개별성을 강조하는 기본소득 개념 때문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나, 지금 시점에서 이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재원 조달의 방법과 범위, 정확한 타깃을 설정해 여러 형태의 재난 수당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전주시는 실업자와 비정규직 5만여명에게 52만7천원을 지급하기로 해서 더욱 그렇다. 아울러 비
우생학 창시자인 영국인 골턴은 여행 중 시골에서 벌어지는 가축 품평회를 목격한다. 소의 무게를 알아맞히는 행사였다. 참가자들은 소의 상태를 살핀 후 짐작으로 무게를 적어 낸다. 가장 근접한 무게를 써넣은 사람이 우승하는 행사였다. 골턴의 시선으로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행사였다. 그는 그 어리석음을 확인하기로 했다, 물론 정확하게 알아맞힌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을 목격한다. 답안 800개 중 유효한 787개의 평균은 1천197 파운드였다. 실제 중량 1천198 파운드와 단 1파운드의 차이였다. 우생학은 우수한 유전인자를 보존, 증가시키고 열등한 유전인자를 제거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이후 각종 차별을 합리화하는 근거가 되었다. 이를테면 능력 있는 자들에 의해 사회가 다스려져야 한다는 엘리트주의가 그 핵심이다. 어떻게 보면 일당독재를 당연시하는 공산주의의 논리와 맞닿은 측면이 있다. 민주주의는 그런 논리와 전혀 다르다. 민주주의에서는 사람의 우열을 가리지 않는다.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의 지혜를 모은 것이다. 그렇기에 다소 느리더라도, 다소 불편하더라도, 혼란하더라도 많은 사람의 의견을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 대표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