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마음이 부처라는 말이 무슨 뜻이냐는 무업의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마조는 글 공부를 너무 많이 한 무업이 뭔가 색다른 문자를 원하고 있는 자세를 비판했다. 글로 된 논리라는 것은 집을 짓듯 1층 위에 2층을 올리고, 2층 위에 3층을 올리는 것이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설명했다. 세상에 있는 그대로가 진실일 뿐 더 캐볼 것도 찾아볼 것도 없다는 말이다. 그래도 무업은 달마가 전했다는 심인(心印)이 도대체 어떻게 생긴 도장이냐고 한번 더 물었다. 아무에게나 꾹 눌러 찍어주면 다 깨닫는 만능 도장이 존재하는 냥 질문을 한 것이다. 스승은 제자의 논리를 깰 대답을 준비했다. 이 친구는 너무 논리적이구나. 물론 논리적인 것은 좋지만 제 카르마 안에서만 논리적인 게 문제다. 제 지식에 갇혀 생각이 뻗어나가지를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조는 무업을 단단히 실망시키는 말을 한다. 네 머리 속이 너무 헝클어져 뒤숭숭하니 나하고 얘기가 안 되겠다, 다음에 시간 있으면 한번 찾아와보고, 그러면 만나는 주마 하는 식이다. 이 말이 무업을 실망시켰다. 허탈해진다. 수십 년간 좋다는 경전은 다 읽고 유명하다는 책은 다 섭렵했는데 일자무식으로 책상다리나 하고 앉아만…
최근 청소년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끔직한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한 지역에서는 10대 중학생들이 여학생을 야산으로 데리고 가 성폭행 폭행한 뒤 숨지게 방치 한 것은 물론 중학생 등이 학생을 구덩이에 머리만 내놓게 한 채 파묻는 비행을 저지르는 등 학교 폭력의 문제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정부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삼진아웃제’, 경찰력 배치를 통한 ‘스쿨 폴리스제’, ‘민간보 안전문업체와의 양해각서 체결을 통한 학생 신변안전서비스 제공’ 등의 여러 정책적 시도를 하는 예방·방지대책을 내놓고 있는등 분주하다. (사)좋은교사운동에서 강조하고 있는 가정방문 캠페인에 대해 알아본다. 교육인적자원부(부총리 김신일)는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사장 문용린)을 ‘학교폭력SOS지원단’ 운영기관으로 선정하고 2007년 지난 1일부터 이번서비스를 실시 한다고 발표했다. ‘학교폭력SOS지원단’ 사업은 크게 ‘학교폭력위기상담센터’와 ‘학교폭력위기지원센터’로 운영되며, &lsquo
아홉 살까지 대승경을 배우고 열두 살에 입산했다. 그뒤 모든 경전을 두루 섭렵한 다음에 강원의 강사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업은 불경의 어느 경(經), 무슨 품(品)이라고 대기만 하면 달달 외우고 줄줄 설명해 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업은 당시의 대선사인 마조를 친견했다. 선승과 학승의 고수들이 맞닥뜨린 것이다. 마조가 무업을 훑어보더니 대뜸 이렇게 말했다. “불당(佛堂)은 우람한데 부처님은 어디 가셨나?” 주인이 없는 호화 주택이라는 말이다. 부처님의 말씀이라면 죄다 주워 이리 엮고 저리 엮어 그럴싸하게 시늉은 했지만 아직 부처님의 그림자도 닮지 않았다는 촌평이다. 무업은 당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다. 그 정도는 알아듣는 학승이었다. “문자는 대충 익혔으나 선가에서 말하는 마음이 곧 부처라는 말은 귓전에서 머물고 맙니다.” 무업의 수려한 용모와 맑은 음성이 마음에 든 마조는 가르침을 내렸다. “세상에 있는 그대로지 달리 아무 것도 없어.” “달마 조사께서 인도에서 가져왔다는 비밀한 심인(心印)이란 무엇입니까?” 심인이란 법을 전하는 것이 마치 마음에서 마음으로…
5월25일 오전10시, 파주 도라산 남측 출입관리사무소(CIQ).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안민석(42·오산) 국회의원이다. 손수 운전대를 잡은 채 방북 절차를 밟고있다. 지난 2005년에 이어 두번째다. 비록 하루일정에 불과했지만 속내는 넓고 깊다. 이른바 ‘통일여정’이다. 머지않아 평양과 신의주까지 달리고 싶은 것이 안 의원의 소망이다. 1일 늦은 오후에 안 의원을 오산 사무실에서 만났다. 낡고 비좁은 사무실이었지만 분위기는 새로웠다. 정치꾼이 아닌 정치인으로 살고싶다는 그의 철학과 닮아보였다. 두번째 승용차 방북…평화의 온도 높아졌어요 - 최근 손수 자가용을 몰고 북한에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가 운전을 통한 방북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소감은. ▲분단된 조국에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의 차를 손수 몰고 월북을 했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2년 전에도 같은 방법으로 방북을 했습니다. 그때는 그 의미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주위사람들이 그런 일이 있었나 되물었습니다. 생각해 보니까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사례는 남북간 긴장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년전에는 북한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임종기는 찾을 수 없으나 임종에 대한 황벽의 법어를 싣는다. 850년에 입적했다. “대중들아! 너희가 만약 무명을 철저히 깨뜨려 없애 놓지 않으면 임종을 당했을 때에 몸부림 치고 광란할 것이 틀림없다. 내가 대중들에게 묻는데 만약에 지금 당장 죽음이 닥친다면 대중은 어떻게 하겠는가? 몸부림치고 악을 쓸 것인가? 아니면 각자와 같은 열반상을 보일 것인가? 모름지기 평소에 힘을 저축해 두어야 급할 때에 다소 부담을 더는 것이다. 죽음에 임박해서는 이미 팔다리가 늘어지고 정신이 흩어져서 꼼짝도 하지 못한다. 앞 길이 막막하여 어지러울 뿐이다.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평소엔 구두선만 익혀서 선을 설하고 도를 말하며 부처를 꾸짖고 조사를 욕하며 제법 깨달은 척하나 죽음에 앞서서는 아무 재주가 없으니 어찌 자기 자신마저 속이랴! 대중들아 내가 간절히 부탁한다. 건강할 때에 이 일을 분명히 밝혀 두어라. 이 문제는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애써 공부는 안하고 어렵다고들만 하니 불쌍하고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모름지기 공안을 참구하되 밤이나 낮이나, 가나 오나, 앉으나 서나, 누우나 일어서나, 옷 입으나 밥 먹으나, 또는 변소에 가서도 잊지 말고 정신차려 지켜
양주시는 지난해 주민생활지원서비스 전국 우수기관 선정, 지방재정분석 3년 연속 전국 최우수 선정, 지방자치경영대전 투자유치 부문 전국 최우수기관, We Start마을 깨끗한 집 꾸미기 대상 등 15개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임충빈 시장이 한국언론인연합회와 정경뉴스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2회 지방자치 발전 대상’에서 지역발전부분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주시는 역동의 도시, 젊은도시, 가장 빠른도시, 전통과 문화가 살아 있는 조화로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10대 역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0년 만에 개통된 경원선, 서울외곽순환도로 개통, 500여만평의 공공택지개발사업, 구암지방산업단지 첨단기업 가동 등 양주시는 지금 변화의 물결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변화의 시대에 주체가 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올해의 화두로 ‘혁신과 청렴문화’의 정착을 밝힌 임충빈 시장으로부터 양주시의 비전을 들어본다. - 역점시책이 있다면 ▲‘시민이 만드는 행복도시 양주’를 향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시기이면서 기회의…
이 문답에서 답을 찾지 못했던 스님은 너무 많은 경전과 설법에 지쳐 제 생각을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그만 무식해진 것이다. 너무 많이 배우면 병이 된다는 것은 앞에서도 여러 번 실례로 등장하였다. 이렇게 지식이든 무엇이든 새로 맞닥뜨리는 것은 실제로 통해야지 쌓아놓기만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경전이나 지식은 돈이 되는 무슨 물건이 아니다. 쌓아놓는다고 야, 저 사람 부자다 하고 인정해주는 그런 것이 아닌 것이다. 오히려 머리가 너무 무겁고 복잡해져 처리 속도만 늦어질 뿐이다. 하드 디스크를 설치한 컴퓨터를 이러저러한 데이터로 꽉 채워보라. 뒤지는 속도가 너무 늦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이 컴퓨터와 다른 점은 어떤 정보를 아주 간략하게 줄이거나 거의 용량을 차지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통하는 것이다. 어떤 지식에, 논리에, 원리에 통하면 이미 쌓여 있던 지식마저 깨끗이 정리하여 더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사람의 이러한 능력을 본따 요즘에는 컴퓨터에서도 압축 화일이라는 게 나왔다. 작은 플로피 디스크에 아주 많은 화일을 집어넣을 수 있는 방법인데 그러나 아직은 사람의 머리카락 끝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여튼 제 덫치기를
“호텔 리츠의 크나큰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시각장애인협회 도지부 권혁남 대리(31)는 “경기 침체인데도 두말 않고 선뜻 웨딩숍을 무료로 제공해준 호텔 리츠의 도움에 아직도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정장에 나비 넥타이,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웨딩 촬영을 하며 눈물을 글썽이던 회원들의 찐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권 대리는 “시각 장애인들은 비록 촬영한 사진을 못볼지언정 그 촬영 때의 감격과 희열, 너무 좋아 웃음을 그칠 줄 모르는 아내의 모습과 표정에 더 기뻐하고 흥겨워한다”면서 “웨딩 촬영이 제 2의 인생을 출발하는 것 처럼 이들에게 삶의 희망”이라고 이 행사의 값진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웨딩 촬영 때 이들을 돕고 지원하면서 다시 한 번 ‘내가 이 길을 잘 택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봉사의 기쁨은 남을 즐겁게 할 때 비로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합회는 지난 1981년 개소, 시각 장애인 관련 단체와 시설, 기관간의 긴밀한 상호 협력과 유대 강화를 통해 회원들의 사회 참여와 기회균등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호텔 리츠’는 올 3월과 4월, 두 차례 시각장애인 10쌍과 9쌍, 모두 19쌍에 대해 ‘무료 웨딩 촬영’을 협찬했다. 시각장애인협회 도지부(지부장 최재근)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웨딩숍’ ‘웨딩 스튜디오’를 무료로 제공한 것이다. ‘호텔 리츠’가 ‘웨딩숍’을 무료로 제공했고 ‘삼성 SDI‘측이 사진촬영 액자등 제반 비용을 내놓았다. 수원여대 패션 코디네이션과 10여명의 학생들도 참여해 헤어 메이크 업을 무료 봉사했다. 특히 ‘호텔 리츠’는 이 행사를 시각장애인연합회가 원할 때 마다 지속적으로 베풀기로 했으며 향후 청각 장애인까지확대 지원키로 했다. ‘호텔 리츠’는 이번 행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최상의 ‘웨딩 숍’ ‘웨딩 스튜디오’ 시설을 갖추고 있는 호텔측은 19쌍의 멋진 ‘웨딩 사진’을 살려내기 위해 고품격의 호텔에 어울리는 소품을 진열하고 최선의 편의를 위해 도우미들을 증원했다. 이날 헤어 메이
“너무 고맙고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시각장애인 윤석동(75)-김길림(69) 부부<가운데 사진>는 지난 3월 16일 ‘호텔 리츠’에서 감격적인 ‘웨딩 촬영’을 했다. 난생 처음 가슴이 푹 패이고 허리가 잘룩한 스위트 드레스를 입은 부인 김길림씨는 복받친 듯 눈물을 왈칵 쏟아내 며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시각장애인 윤 옹은 웨딩 드레스를 입은 아내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지 꼬옥 안아준 뒤 볼에 연신 입맞춤을 퍼부어 아내에게 진 빚을 대신했다. 윤-김 부부는 이날 ‘웨딩 촬영’을 하며 ‘죽을 때까지 신의를 지켜 영원히 사랑할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윤씨는 “지난 1977년 내 나이 마흔 다섯일 때 채석장에서 일을 하다 TNT 폭발로 실명했다”면서 “그 이후 아내가 온갖 허드렛 일을 하며 6남매를 키우고 어렵게 살림을 꾸렸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웨딩 사진 한 장 없어 늘 아내에게 미안했는데 이렇게 ‘호텔 리츠’의 도움으로 아내의 소원을 풀어주게 됐다”면서 “잊지않고 두고두고 신세를 갚고 싶다”고 말했다. 부인 김씨는 “TV드라마를 볼 때나 남의 집에 놀러갔을 때 제일 부러웠던 것이 거실에 걸린 ‘웨딩 사진’ 이었다”면서 “웨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