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아내의 정의는 무엇인가? 부부관계에 있는 한 쌍의 남녀 중 남자 쪽을 가리키는 친족용어이며, 아내는 남편의 짝으로서의 여자이다. 영국의 소설가 로렌스는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가 남편을 사랑하지 않고는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없다. 가정에서 느끼는 행복은 두 사람의 정신과 인격이 성숙해 감에 따라 점점 견고하게 된다. 서로가 그 정신을 높이고 인격을 원숙하게 해 나가다 보면 가정의 행복은 증진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편과 아내, 즉 부부의 관계는 어떠한가? 가정에서의 남편과 아내는 기둥의 지위를 차지하며 그들 사이의 관계는 가족관계에서 가장 중심적인 관계이다. 왜냐하면 혼인으로 결합된 부부사이에 자녀가 태어나면 곧 둘은 부모가 되어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생겨나고, 그것은 다시 형제자매들 사이의 관계와 같은 새로운 가족관계를 가져오게 되며, 또한 부부는 한집에 살면서 가정살림을 직접 조직하고 운영해야하는 가족관계에서 가장 중심적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부부사이의 두터운 신임은 둘 사이의 사랑에 기초하고 있으며 부부간의 사랑은 가정살림을 운영하고 자녀들의 양육과 교양에 대한 책임과 이해관계의 공통성에 의하여 더욱더 두터워진다. 이상적인
세상은 온통 바이러스 질병으로 숨이 막히고 보행의 자유마저 제한되고 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손자들 학교 가는 발걸음마저 불안하다. 그런데 6월의 캘린더마저 붉은빛이다. 1일의 ‘의병의 날’로 시작해 6일은 ‘현충일’ 10일은 ‘6·10 민주항쟁기념일’과 뒤를 이은 25일의 ‘6·25 한국전쟁’으로 되어 있다. 캘린더 곳곳에서 한국인의 가슴 속 신음이 들리는 듯하다. 우리 조상들은 5천 년 역사를 통해 크고 작은 외침을 천여 번 아니 정확히 931번을 당했다. 5년에 한 번꼴로 침입자들과 싸우며 죽어갔다. 성폭행은 물론 형제와 찢어져 사는 아픔을 겪으면서 굶주림에 허덕였다. 어찌 피난 갈 준비에 바쁘지 않았겠는가. ‘빨리빨리’의 정신적 습관의 근원이 되지 않았을까! 마침내는 나라를 빼앗겼다. 그리고 분단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임진왜란(1592) 때는 선조가 백성을 버리고 의주로 도망을 쳤고, 병자호란(1636) 때는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내뺐다. 6·25 한국전쟁 때 이승만 대통령 각하라는 자는 서울 사람들과 국민들 몰래 자기 혼자 한강을 건너 남으로 줄행랑을 쳤다. 자기 목숨 귀한 줄만 알았던 임금과 대통령의 뻔뻔함을 탓하지…
정부가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이른바 ‘한국판 뉴딜’을 포함해 눈길을 끈다. ‘한국판 뉴딜’은 2025년까지 76조 원을 대대적으로 투입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이 문 대통령이 정의한 대로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국가발전전략’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절박하고 치밀한 전략이 구사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정부는 고용 안전망 강화의 토대 위에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등 2개 축을 중심으로 한 ‘한국판 뉴딜’에 2025년까지 76조 원을 대대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인 2022년까지는 디지털 뉴딜에 13조4천억 원, 그린 뉴딜에 12조9천억 원을, 고용 안전망 강화에 5조 원 등 31조3천억 원을 투입해 5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가 발표한 사업계획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뉴딜’이라는 이름으로 묶을 수 있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사업이란 사업은 다 끌어모은 것처럼 느껴진다. 정부의 야심 찬 ‘한국판 뉴딜’ 발표를 접하면서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정치 구호적 성격에 대한 우려다. 우리에게는 역대 정권에서 나온 거창한 이름의 종합정책들이 결
경기도내 수원시 등 11개 기초지방정부와 도가 공동으로 대규모 점포의 입지를 제한하기 위한 조례개정에 나섰다. 침체되고 있는 서민경제의 축인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조치다. 최근 ‘대규모점포 입지개선 실무협의회’가 열렸고 11개시의 조례개정안에 대한 검토도 끝났다. 이에 도내 11개 기초 지방정부는 도시계획조례 개정 절차를 진행, 11월까지 조례개정을 완료하기로 했다. 나머지 20개 시군의 참여도 추진 중이다. 현재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쇼핑센터 등 대규모점포들이 곳곳에 우후죽순식으로 생기면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골목상권을 잠식하고 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건축허가 이후 대규모점포를 개설, 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입지결정 전 단계에서 소상공인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경기도는 소상공인을 보호하기위해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준주거, 근린상업, 준공업지역 내 용도지역 지정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대규모점포의 입지를 제한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조치가 이뤄지도록 해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광역지방정부와과 기초지방정부가 함께 추진하는 이유가 있다. 대규모점포 상권은 해당 지역 뿐 아니라 인접 시·군까지 영향을 미치
지난 4월 말 잦아들 것처럼 보였던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는 5월 연휴가 끝나자마자 용인 66번 확진자에서 시작하여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이태원발(發) 감염은 마침내 인천의 학원 강사를 거쳐 그의 수강생이 방문한 노래방, 동승한 택시기사가 참석한 돌잔치, 돌잔치를 다녀온 택배센터 직원 그리고 그들의 가족까지 등등 7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이후 물류센터, 콜센터, 학원, 뷔페식당 등에서 지속적으로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소위 ‘n차’(4차 감염자 이후 감염자는 역학적 추적이 무의미한 자연수로 ‘n차’라 칭함)라는 수학용어 까지 등장하는 미로(迷路)의 감염의 확산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n차’라는 특정화된 시민들이 있다. 그들의 사회적 위치는 대부분 사회 안정망에서 소외된 일용직 근로자로서 거의 ‘투잡(Two-Jop)’을 뛰어야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위기의 노동자들이었다. 코로나19 ‘n차’ 감염에 걸린 노동자들 대부분은 하루하루 생애가 갈급한 인생들이었다. 그들은 안정된 직장의 정규직이 아니었으며, 저마다 감당하기 버거운 빚을 지고 있었으며, 자라는 자녀들이 있었고, 학비가 필요한 일용직이었다. 일용직은 굳이 인사
자식이 6명인데도 엄마는 계절마다 꽃을 피워냈다. 단독주택 조그만 베란다에 알로에를 심어 여린 잎을 잘라 냉장고에 넣었다가, 여름철 학교 갔다 돌아오면 빨갛게 익은 얼굴에 문지르게 했다. 나중에 그게 미백효과가 있는 영양제가 될 수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후 10년이 지나서 알로에 화장품으로 나와서 알았다. 창가에 놓은 치자꽃이 짙은 향기를 품어낼때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조그만 화단 한쪽에서 퇴비를 만들어 모란꽃과 담장에 넝쿨장미가 순서대로 피어 날때는 학교 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하염없이 감상하였다. 화단 끝에는 대파와 조그만 채소를 심어 싱싱하게 겉절이로 요리해 식탁에 올리는 엄마는 요술쟁이 같았다. 옥상에는 온갖 화분과 통에 고추를 심어 김장할 수 있을 정도였다. 어쩌다 가을철에 옥상에 펼쳐 놓은 붉은 고추를 보면 엄마의 부지런함에 말문이 막혔다. 허리 아프다고 그만하라고, 사먹는게 더 싸다고 말하는 자식들을 바라보며 괜찮다고 웃던 엄마의 얼굴이 기억 난다. 그것이 엄마가 인생을 살아가는 위로라는 것을 이제 엄마 나이가 된 딸은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있으면서 알게 되었다. 너무나 바빠서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았던 모든 것들이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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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것들의 감옥 /김병해 슬픈 것들은 항시 지름길로 온다 슬픈 것들은 장기투숙을 좋아한다 슬픈 것들은 빠르게 체세포분열한다 슬픈 것들은 입도 없이 왁자하다 슬픈 것들은 야간 통행금지가 없다 슬픈 것들은 슬퍼할 줄조차 모른다 아, 세상 모든 슬픈 것들 한데 모아 저들의 슬픔을 반성할 때까지 슬픈 감옥에 가두고 싶다 단지 기쁨의 열쇠로만 출구를 딸 수 있는 ■ 김병해 1955년 대구 출생. 경북대학교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정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그대가 나를 다녀가네』이 있으며 ‘미래서정’ 동인,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있다.
사다리는 사람의 키를 넘는 높은 자리로 올라가는 도구로서 긴 세로막대 2개에 짧은 가로막대를 여러개 연결하여 지붕이나 높은 다락장에 걸치고 손과 발로 올라가는 도구입니다. 우리는 공사장에서 사다리를 이용하고 고급주택의 2층 다락방에 올라가고 멋지고 기능성 있는 사다리를 지인들에게 자랑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에서는 종이 위에 사다리를 그리고 간식을 먹는데 요긴하게 활용하기도 합니다. 종이 사다리 위에 이름을 적고 그 아래에는 금액을 적은 후에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서 부서원들이 각자 내야 할 금액을 결정하게 됩니다. 대부분 부서에서 가장 젊은 직원이 빨강펜으로 사다리를 타고내려가서 도착한 금액을 발표하면서 즐거워하고 돈을 다 거출한 후 즉시 구내매점으로 달려갑니다. 부서장이 이 같은 사다리 간식을 즐기고 동참하는 부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고 아마도 업무능률이 오르고 소통도 원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반면 오로지 일하는데만 집중하라는 부서장은 사다리를 타서 돈을 모으고 간식을 사 먹는 시간에 일을 더하라면서 다그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어느 부서가 더 효율적인 곳일까요. 그런데 사다리는 저녁 회식장에서는 더 요긴한 소통의 도구가 됩니다. 정말로 높은…
“새누리당의 대선 공약이었던 134조 원의 공약 가계부를 더 이상 지킬 수 없다는 점을 반성한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다” 2015년 4월 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울려 퍼진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이 나라 정치사에 새로운 변곡점을 잉태한 역사적 장면이었다. 유 원내대표는 나아가 “현재 우리의 복지는 ‘저부담-저복지’여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의 붕괴를 막기에 크게 부족하다”고 진단하고 “국내총생산(GDP)에서 국민 부담과 복지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수준이 되는 것을 장기 목표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연설이 끝나자 야당 의석에서도 많은 박수가 나왔다. 현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우리나라의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 명연설”이라고 이례적인 호평을 내놨다. 그러나 그날의 연설이 유승민의 운명을 가르고, 나아가 박근혜 정권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분기점이 되리라는 것을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유승민은 그날 ‘진실’을 말한 죗값을 혹독하게 치르게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책전환의 도구로 활용해야 할 원내대표 유승민에게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