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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동계체전 ‘빛나는 성과’와 ‘쌓이는 숙제는…’

 

■ 도 장애인체육 동계체전 성과·방향

경기도장애인체육이 지난달 막을 내린 ‘제8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금 9개, 은 5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종합점수 7천816점으로 서울시(금 9, 은 9, 동 10·1만3천83점)와 인천시(금 2, 은 9, 동 15·1만1천256점), 강원도(금 7, 은 8, 동 4·9천938점)에 이어 종합 4위를 차지했다.

종합점수에서는 4위의 기록이지만 메달면에서는 서울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기록으로 이번에 도가 획득한 메달은 역대 최다 메달이며 다관왕 수에서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 15개 시·도중 가장 많은 4명을 배출했다.

지난 2009년 제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동계종목 불모지의 설움을 딛고 금 4개, 은 4개, 동메달 6개로 종합점수 7천583점을 획득, 사상 첫 장애인동계체전 종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도는 지난해 금 1개, 은 5개, 동메달 2개에 종합점수 6천192점에 그치며 종합 5위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도장애인체육은 1년 동안 특정 지역에 한정됐던 선수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내 실내빙상장이 있는 시·군을 찾아다니며 선수 발굴에 나섰고 그 결과 취약종목이던 빙상에서 2관왕 1명을 비롯해 금메달 3개를 수확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비록 2년 전 일궜던 종합우승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번 동계체전을 통해 도장애인체육 동계종목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제8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도장애인체육이 이룬 값진 성과와 앞으로 종합우승을 탈환하기 위한 대책을 제시한다.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 배출

도장애인체육은 이번 동계체전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 수를 기록했다. 스키에서 모두 6개의 금메달이 나왔고 취약종목이던 빙상에서도 3개의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참가 시·도 중 가장 많은 4명의 다관왕을 배출해 우수선수를 집중 육성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도는 이번 동계체전에서 유병훈(38·평택시)이 절단 및 기타장애 남자 크로스컨트리 1㎞와 3㎞ Free SITTING에서 3분43초32와 12분24초00으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고 박종성(36·의정부시)도 시각장애 남자 알파인 대회전과 슈퍼대회전 BLINDING에서 각각 47초35와 1분17초81로 2관왕에 등극했다.

또 조원상(18·수원시)은 지적장애 남자 크로스컨트리 1㎞와 3㎞ Free IDD에서 각각 2분56초03과 9분44초58을 기록하며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고 김현지(19·수원시)도 지적장애 빙상 여자 500m와 1천m IDD 성인부에서 각각 1분07초47과 2분18초31로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이밖에 이진호(13·수원 서호중)는 지적장애 빙상 남자 1천500m IDD 청소년부에서 3분13초28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동계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 중에는 하계종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있다.

먼저 유병훈은 지난 2008년 베이징 페럴림픽 육상 4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육상 200m 은메달과 1천600m 계주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전에서는 100m 금메달, 400m와 800m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육상종목에서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조원상도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배영 50m, 계영 200m, 혼계영 2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5관왕에 등극 한국 장애인 수영의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김현지와 이진호는 빙상을 시작한 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국내종합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장애인 빙상계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한 김현지는 지난 선발전에서부터 전년도 대회 우승자가 세웠던 기록과 근소한 기록을 내며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국민생활체육대회 빙상 800m에서도 금매달을 따내는 등 길지 않은 경력에도 눈에 띄는 실력을 과시했다.

이진호도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성인부에서도 메달권 진입이 가능한 성적을 기록해 내년 동계체전에서는 더욱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이처럼 도장애인체육은 이번 동계체전에서 목표했던 종합 3위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김현지, 이진호 같은 스타급 신인선수를 발굴하고 유병훈, 박종성 등 노장선수들의 투혼, 조원상이라는 젊은 세대의 성장이 합쳐지면서 역대 최다 메달이라는 세로운 기록을 세웠다.

▲도장애인체육의 과제

도장애인체육이 이번 동계체전에서 종합 4위와 다관왕 배출로 지난해 보다 1계단 높은 성적을 냈지만 종합우승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할 일이 많다.

이번 동계체전을 통해 도장애인체육은 장애유형별로 보다 많은 선수를 육성해 얇은 선수층을 보완해야 하며 적극적인 투자로 장애인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 전문 지도자를 갖춰야하는 숙제를 안았다.

금 6개, 은메달 2개로 3천260점을 획득해 종목 5위를 기록한 스키는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 부분에 지적·청각장애 선수가 없고, 전 종목을 통틀어 여자선수가 전무하다. 또한 타 서울, 인천, 강원, 충북 등 장애인체육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타 시·도에 비해 훈련에 필요한 예산지원도 저조한 편이다.

빙상의 경우도 금 3개, 은 3개, 동메달 1개로 4천160점을 얻으며 종목 2위를 차지, 전년도 대비 급진적인 성장을 했지만 청각·지체장애 유형 선수가 전무해 선수층이 얇고, 장애인 선수들이 훈련할 만한 실내 빙상장이 부족해 선수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밖에 395점으로 종목 8위에 오른 컬링은 감독 및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훈련장소 대관의 어려움을 겪는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아이스슬레지하키는 고가의 장비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부족한 면이 더 많은 실정이다.

장애인체육을 담당하는 도장애인체육회의 직원 수나 예산이 장애인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전국 장애인 중 가장 많은 40여만 명이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지만 도장애인체육회 직원은 정규직 4명, 계약직 6명, 지도자 12명 등 22명에 불과하며 장애인 체육 예산은 31억여 원에 불과하다.

서울시의 경우 장애인체육회 직원이 정규직 11명, 계약직 3명, 지도자 39명 등 53명이나 되고 부산 32명(정규직 11명, 계약직 12명, 지도자 9명), 인천 29명(정규직 9명, 계역직 5명, 지도자 15명) 등 경기도 보다 장애인수가 적은 시·도도 더 많은 직원이 장애인체육을 관리하고 있다.

경기도 장애인 수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대전(19명), 광주(18명), 충남, 전북, 경북(이상 17명)도 경기도 보다 정규직 인원을 더 많다.

장애인체육 예산도 경기도와 비슷한 수준의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시가 38억여 원으로 경기도 보다 많고 장애인 수가 경기도의 3분의 1 수준인 인천도 27억여 원 예산을 확보했다. 나머지 시·도도 장애인 수 대비 예산은 경기도 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장애인체육회는 장애유형별 선수층의 고른 확보와 효율적인 장비지원, 강화훈련 기간 연장, 전문지도자 양성 및 배치, 감독 및 선수의 전문지식 습득기회 제공, 대표팀 조기 선발 등 다방면으로 개선점을 찾고 있다.

또 향후 개최되는 시·도 대표자회의시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단체종목 가산점 제도 도입에 대한 건의, 팀 창단 유도, 선수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 수립, 복지관·특수학교 및 학급 등 생활체육지도자를 활용한 선수발굴 등 지속적인 지원 및 관리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장애인 선수들의 생계 유지를 위한 실업팀 창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성섭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지난 해보다 1계단 상승한 종합 4위를 기록하고 역대 최초로 4명의 다관왕을 배출했지만 만족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경기도 장애인체육이 국내 최고로 우뚝설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 장애인체육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민들의 성원이 절실한 만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문수 도지사는 지난 8일 이번 장애인동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을 초청, 격려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 장애인동계스포츠가 활성화 돼 동계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타 시·도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오는 10월 경상남도 진주에서 개최되는 하계장애인체전에서도 6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힘과 뜻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민수·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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