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악녀 페이 웰던 글|김석희 옮김|쿠오레|330쪽|1만원. “당신은 악녀야!” 이 한마디가 당신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요즘은 ‘악녀 바이러스’도 있다는데, 이 바이러스는 남자들이 침을 질질 흘리게 만드는 힘이 있는가 하면 섹시함으로 남자를 홀려 마음을 빼앗는 강력한 마력(?)을 가지고 있단다. 주인공 루스에게 이 악녀 바이러스가 침투했다. 본래 루스는 185센티미터의 키, 매부리코, 턱에는 털사마귀가 있고 덩치 좋은 가정주부였다. 그의 남편 보보는 준수한 외모에 잘나가는 회계사고…. 그렇다, 루스의 남편이 바람났다. 아예 드러내놓고 바람을 피운다. 그 여류작가의 이름은 메리피셔이며 돈도 잘 벌고, 금발에, 예쁘까지 한데다 섹시함이 줄줄 흐르는 여자다. 루스는 스스로를 ‘현모양처’라 생각했다. 그런네 남편은 “난 이제 당신의 본성을 알았어. 당신은 최악의 여자야.…사실 여자라고 할 수도 없어. 당신은 악녀야!”라고 내뱉는다. 적반하장도 유분수! 뭐 낀 놈이 성낸다고, 남편 보보는 아내를 악녀로 만들어버렸다. 그 때, 루스는 배신한 남편과 남편을 유혹한 여류작가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이미 남성을 중심으로 견고하게 형성된 가부장적 사회에서 가정밖에
시베리아 횡단철도 잊혀진 대륙의 길을 찾아서 최연혜 글|나무와 숲|261쪽|1만2천원. 모험을 꿈꾸는 이들이 오른다는 시베리아 횡단철도. 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거대한 그 동맥에 새로운 힘이 실리고 있다. 동북아시아인들은 다시 그 길을 잇기 위해 거대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러시아, 중국, 북한, 한국, 여기에 일본까지…. 탄생 수백년만에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는 시베리아 횡단철도. 경기도내 위치한 한국철도대학의 최연혜 학장은 9천288킬로미터 쉬지 않고 달려도 6박7일 걸리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철도 여행을 두 번이나 다녀왔다. 철도 얘기라면 방안에서 뛰쳐나올 만큼 열정을 쏟아내는 이. 최 학장이 러시아 대륙 만큼이나 광활함의 극치, 형언할 수 없었던 경외감, 미지에 대한 설레임 등 마음 속 여행 보따리를 ‘시베리아 횡단철도 잊혀진 대륙의 길을 찾아서’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길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2번 이상 줄곧 달려도 156시간이 걸리는 거리, 달리는 동안에만 일곱 번이나 지구의 시간대를 스쳐지나간단다. 철도 위에 예술, 정치, 기후, 종교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러시아의 단상들을 정갈있고, 절도있게 서술해간다. 그의 서술
양평 바탕골미술관은 내달 10일부터 5월30일까지 ‘어제의 뜰’전을 마련했다.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김경원, 나희균, 안상철, 하타 유카타, 후쿠오카 후쿠시 등 26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회화, 사진, 설치미술 등 50여점이 출품됐으며 다양한 장르들이 눈길을 끈다. 작가들의 개성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은 경쾌하거나 진지하다. 봄비가 내리면 진흙탕으로 변했던 그 뜰은 햇살이 가득 비치면 어느새 반짝반짝 빛나는 얼굴을 내밀곤 한다. ‘유년의 뜰’, ‘순수의 뜰’, ‘소나무의 뜰’, ‘마음의 뜰’. ‘뜰’은 집 앞뒤로 난 빈 터, 화초나 나무를 가꾸기도 하고 푸성귀 따위를 심기도하는 공간을 이르는 말이다. 그 모습은 변화무쌍해서 시간, 감정, 사물 등을 품어내기도 한다. 물리적으로 어제는 오늘로, 오늘은 또 내일로 흐를 것 같지만 고여 있던 그 시점은 어디론가 제멋대로 흘러버린다. 하지만 ‘어제’가 머물렀던 그 자리는 소박하고 따뜻하다. ‘나무’(박훈석 작)는 식물의 이미지와
새들이 노래하고 꽃잎이 춤추는 계절, 봄.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찻집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유리 밖 세상은 그림이 된다. 봄의 내음과 풍경을 채집하려면 마음의 캔버스를 여러 장 준비해야 할 텐데…. 계절이 시작되기 전부터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를 담아 그림을 그려온 이들, 수리청년작가회에서 봄을 맞아 ‘봄…그리고 시작’전을 연다. 29일까지 안양롯데화랑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군포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젊은 작가 7명이 동·서양화 등 평면작품 2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 봄은 ‘어느새’ 찾아오는 계절이 아니다. 나무들은 겨우내 추위와 외로움을 견뎌내야 하고, 움츠려 있던 사람들이 새싹을 친구 삼을 때 비로소 오는 계절이 봄이다. 그렇게 먼저 손 내밀어야 사람들이게 아는 척 하는 계절을 그들은 어떻게 담아냈을까? 작가 이상훈의 ‘기다림’이라는 작품은 끊임없이 순환하는 계절 속에서 얻어지는 생의 깨달음을 화폭에 담은 듯 하다. 지나간 시간들은 옷장에 켜켜이 쌓아놓은 다른 계절의 옷들처럼 굳이 꺼내볼 생각을 않게 된다. 문득 떠올랐을 때의 잔잔한 파문이 온
솔~솔~ 바람을 타고 불어온 봄 향기가 세상을 가득 채운다. 겨우내 두둑해진 뱃살 걱정, 나른한 날씨에 입맛은 가출한지 오래,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봄 기운에 춘곤증이 마구 밀려오는데…. 향긋하고 쌉쌀한 봄나물은 혀끝부터 생기를 불어넣어 온몸을 살아나게 한다. 봄나물은 칼슘, 철분, 비타민 A가 많아 춘곤증을 쫓는데 효과적이다. 냉이는 간의 해독작용을 도우며 달래는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봄동은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푸른 잎이 아삭거리면 입 안에 봄이 한 가득! 어떤 요리를 하면 푸른 새싹이 돋아나듯 한껏 입맛을 돋울 수 있을까? 상큼한 봄나물, 그 싱그러운 맛을 찾아가보자. ▲바지락 냉이 된장국 온 동네에 봄동, 달래, 냉이가 지천으로 깔렸던 그 때 그 시절. 이제 가고 없지만 봄이 되면 시골에서의 추억, 봄내음이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담백하고 향긋한 냉이 된장국으로 옛 기억을 되살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재료는 냉이(150g), 바지락(180g), 멸치다시마 국물(4컵), 국멸치(8마리), 다시마(사방10cm 1장), 양념된장(2큰술), 고추장(0.5큰술), 양파(1/4개), 다진 마늘(0.5큰술) 등.
봄철에 나른하고, 무기력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직장인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참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들의 톡톡 튀는 이색 서비스로 머릿속을 상쾌하게 바꿔보자. 춘곤증을 한방에 날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춘곤증을 이겨내고 ‘열공 모드’에 돌입할 수 있도록 중등교육 전문 엠베스트(mbest.co.kr)에서는 메신저 차단서비스인 ‘Mbest 보디가드’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학습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강의를 듣는 도중에는 메신저를 차단하는 서비스이다. 내 혈액형에 맞는 학습법이 따로 있다고? 착실파 A형, 에너지파 B형, 분위기파 C형 및 두뇌파 AB형 등 내 혈액형에 맞는 학습법을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두산에듀클럽(www.educlub.com)은 자신의 혈액형에 맞는 학습법을 알아보는 코너를 제공한다. 초등학생을 위한 멀티학습 사이트 아이나무(www.inamu.com)는 재미있게 한자를 학습할 수 있는 ‘놀자! 한자’를 운영한다. 필순에 따라 온라인 연습장에서 직접 마우스를 통해 붓으로 획을 그려가며 연습할 수 있어 온라인 교육의 장점을 살렸다. 공부
봄철 숙면을 방해하는 최대 적은 겨울에 쌓인 온갖 먼지, 진드기, 세균, 곰팡이 등이다. 춘곤증도 해결하고 새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 봄맞이 대청소가 필요한 때, 친환경 청소전문업체들이 분주하다. 침대청소박사(www.cleanit.co.kr)는 특수 청소 장비를 이용해 침대 매트리스 안의 집먼지진드기, 세균, 곰팡이 등을 제거해 주는 패브릭 클리닉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건식청소와 얼룩이나 때를 제거하는 습식청소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한다. 첨단해충방제시스템으로 잘 알려진 세스코(www.cesco.co.kr)는 먼지다듬이, 바퀴벌레, 개미 등 해충별 방역 방제 서비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침대청소박사 최이두 대표는 “침대 매트리스, 천 소파, 이불 등에는 수백만 마리의 집 먼지 진드기가 살고 있어 봄철에 한번은 반드시 청소를 해야만 숙면을 취할 수 있다”며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국내 어린이 아토피, 천식, 비염 등 알레르기가 심한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주기적인 침대 청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단, 7점’의 작품이 담아낼 수 있는 이 세상의 깊이는 어느 정도일까? 파주 한향림 갤러리에서 4월1일까지 마련되는 ‘캔디(Candy)전’을 찾는 관람객들은 이 의문점에 제대로된 방점을 찍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전시회의 포스터를 장식하고 있는 것은 커다란 막대 사탕. 이 막대사탕의 이미지는 사람들을 환상 속으로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그 원점 속으로 빨려들게 하는 도구가 된다. 하지만 인간은 ‘사탕’이라는 사물 속에서 사랑, 고통, 그리고 묘한 성취감까지도 찾으려 방황한다. 사탕의 ‘인간 유혹’. 이 자극적 모티브는 작가들의 작품 열정에 큰 힘으로 작용했으리라…. 전시회를 장식하는 작품은 ‘단, 7점’ 뿐이지만 회화, 설치, 조각 등을 한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다. ‘사탕’을 사회적, 고발적 요소로 활용해 깊이를 더했다. 입속에서 녹아내리는 사탕은 달콤하지만 막대만 남았을 때의 아쉬움은 매우 크다. 또 획득 투쟁의 처절함은 동심에 큰 상처를 줬을지도 모른다. 이소윤, 이유정, 홍이랑, 황연주 등 여성 4인의 작가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임신 사실을 당당히 밝히고 결혼을 하겠다는 첫째딸. 공부는 않고 취업을 하겠다는 둘째딸. 곱게 키워 놨더니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에만 가겠다는 셋째딸. 철없이 어른들 얘기에 끼어들기 잘하는 막내딸은 게이 남자친구까지 있단다. ‘분노의 힘으로 우릴 바꾼 사람은 바로 우리 엄마다./ 엄마는 세상에서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멋있었다./ 엄마가 알고 지내던 그 누구보다 부드럽고 멋진 여자였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고 엄마도 변했다./ 엄마는 분노를 배웠다’ 엄마의 분노는 그렇게 시작된다. 분노는 사람을 바꾸기도 한다. 마음껏 화를 분출하고 난 뒤의 허탈함은 처해진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게 만드는 지침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미스언더스탠드’, 이렇다 할 광고는 하지 않았지만 항간의 입소문을 타고 은근한 파괴력을 지닌 영화로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그 소문은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하는 호기심으로 관객들을 기다리게 하고 있다.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로맨스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지만 드라마로 느끼기에 충분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코미디&hellip
머리카락 하나 보여주지 않지만 ‘내일’은 항상 우리에게 뜨거운 안부를 전한다. 앳되고 고운 얼굴로 다가올 것만 같은 수많은 날들…. 일상이 무겁고 구지레하게 느껴져도 변화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면 ‘내일’의 환상은, 오늘의 간절한 소원을 이뤄줄 마법이다. 평범한 일상의 작가들의 특별한 시선은 어떤 모습이려나.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톡특한 색채의 전시회가 열린다. 바로 어제와 오늘에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전해주는 ‘Tomorrow’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오는 4월 1일까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이지만, 다양한 작품세계로 표출된 미술은행 소장 작품 모두 35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소중히 숨겨 두었던 한국화, 서양화, 조각, 뉴미디어 및 설치, 순수사진, 순수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명작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통해 현재의 우리를 자각하게 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절이 바뀌듯 우리 삶의 내일도 변화하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기획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