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가 격화하면서 3일 정유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Oil은 전 거래일 대비 28.45% 오른 14만 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14만 2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SK이노베이션(2.51%)과 GS칼텍스(2.62%)도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한때 14만 13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이후 이란 최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가 전날(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에 불안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미·이란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이란 전쟁 진행 시나리오 별로 올해 연평균 국제 유가 수준을 전망하고, 각 경우 별 올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먼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1개월 이상 교전을 주고받다가 협상을 재개하면 올해 연평균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0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이 경우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약 0.1%p 하락하고 경상수지가 약 58억달러 줄어드는 등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4%p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공습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수개월간 봉쇄되는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한국도자재단이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1차 온라인 접수를 마감했다. 그 결과 전 세계 77개국 1050명의 작가가 총 1397점을 출품해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은 도자예술의 미래를 제시하는 세계적 규모의 전시 교류 무대이자 국내외 신진 작가 등용문으로 꼽힌다. 이번 공모전 참여국은 ▲유럽 36개국 ▲아시아 13개국 ▲북미 2개국 ▲남미 10개국 ▲중동 8개국 ▲아프리카 6개국 ▲오세아니아 2개국 등 총 77개국이다. 출품 작품은 ▲아시아 759점 ▲유럽 399점 ▲아메리카 169점 ▲중동 44점 ▲아프리카 15점 ▲오세아니아 11점으로 집계됐다. 1차 온라인 작품 심사는 4월 초까지 진행되며 총 60점이 선정된다. 이후 7월 2차 현장 실물 심사를 거쳐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선정작 중 대상은 6000만 원의 상금이,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 1000만 원과 특전이 수여된다. 온라인 심사를 통과한 수상작 60점은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기간을 포함해 2027년 2월 중순까지 경기도자미술관에서 전시된다. 류인권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이 세계 도예인들로부터 지속적인 신뢰와 관심을 받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우수 작품을 전 세계 관람객이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난 꿈이 있었어요." 뜨거운 남미의 열기와 우정, 열정 그리고 청춘을 품고 지구 반대편의 일상을 전하는 네 남자가 무대에 오른다. 연우무대 50주년을 기념하는 두 번째 여행, 로드씨어터 '클럽 라틴'이 경쾌함과 진중함을 오가며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배우들이 36일간 실제로 남미를 여행하며 체험한 기록을 바탕으로 한다.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라틴아메리카의 이국적인 풍경과 기억을 무대로 옮겨왔다. 네 명의 배우는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든다. 첫 작품 ‘터키블루스’에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전석호, ‘자백의 대가’의 김다흰을 비롯해 박동욱, 임승범이 합류해 완성도 높은 호흡과 케미를 보여준다. 공연은 라틴아메리카로 떠난 '문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여행을 사랑하는 평범한 남자 문필은 통기타 연주와 노래로 자신의 여정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그와 만난 여행 작가 트래블러 장, 한민, 영진은 각자의 시선과 사연을 드러내며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갑작스러운 아내와의 이별, 쌍둥이 동생에 대한 그리움, 남미에서의 방황과 발견 등 다양한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지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서로 다른 시선으로 출발한 네 사람의 여정은 '따로 또 같이' 흐르며 매혹적인 탱고와 거칠면서도 진솔한 랩, 꿈을 향한 손짓과 통기타 연주가 더해져 다채로운 무대를 완성한다. 무대 연출은 자유소극장의 공간적 특성을 적극 활용한다. 객석과 무대의 거리를 좁혀 관객을 ‘클럽’ 한가운데로 끌어들이며, 형형색색의 조명과 호응 유도를 통해 현장감을 높인다. 무대는 라틴 바나 댄스 플로어를 연상시키는 구조로 꾸며졌으며 계단과 테이블, 바 의자 등의 소품이 실제 클럽 분위기를 재현한다. 벽면에 걸린 이국적인 그림 역시 극의 한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완성도를 더한다. 이러한 공간적 연출은 단순히 라틴 음악과 춤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클럽'이라는 장소를 통해 인물들의 욕망과 상처, 열망과 외로움을 드러낸다. 배우들은 무대 전면과 측면, 중앙을 입체적으로 활용하며 역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음악에 맞춰 군무를 펼치는 장면에서는 무대 전면을 누비며 '자유'를 시각화한다. 반면 독백과 갈등 장면에서는 공간을 비워 감정을 응축시키고, 화려한 퍼포먼스 뒤에 숨겨진 개인의 내면을 드러낸다. 배우들 뒤로 송출되는 실제 여행 영상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상황에 맞는 영상과 대사가 어우러지며 관객의 이해를 돕고 집중력을 강화한다. 레드, 오렌지, 퍼플 계열의 원색 조명은 라틴 특유의 열정과 관능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고, 살사와 탱고의 비트에 맞춰 빠르게 전환되며 무대의 박동감을 살린다.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단일 스포트라이트를 활용해 인물의 심리를 부각한다. 의상 역시 인물의 시점을 구분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스탠드업 형식에 맞춰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때는 정장이나 셔츠 차림으로 등장하고, 군무 장면에서는 화려한 패턴의 의상을 입고 라틴의 분위기를 형상화한다. 이들은 때로는 각자의 서사를 가진 인물로, 때로는 하나의 백댄서처럼 호흡을 맞추며 무대를 완성한다. '클럽 라틴'은 댄스 퍼포먼스와 콘서트적 요소가 결합된 작품이다. 절제된 무대 장치 속에서 조명과 음악이 공간을 채우고, 관객의 호응까지 하나의 ‘클럽’으로 묶어내며 공연의 에너지를 극대화한다. 열정 가득한 남미로 떠나는 이번 공연은 오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이어진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경기도가 올해 ‘기후위기 시대, 탄소흡수원 산림으로 녹색미래 제공’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총 900억 원 규모의 산림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도전체 면적의 49.8%에 해당하는 산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7대 정책과제를 담은 올해 산림녹지시책을 수립했다고 3일 밝혔다. 먼저 지속 가능한 산림자원 순환경영을 위해 5.49㎢ 규모의 조림으로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회복하고, 37.66㎢ 규모의 숲가꾸기로 맞춤형 관리를 추진한다. 임업인을 위해서도 소득임산물 생산·가공유통시설 76건을 지원하고 총 221개 생산기반시설 현대화·규모화 사업을 진행한다. 숲을 활용한 산림복지서비스 확대로는 자연휴양림 1개소 신규 조성과 자연휴양림·수목원·산림욕장·유아숲체험원 28개소 보완 사업을 실시한다.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산림치유지도사, 산림서비스도우미 198명을 배치해 산림교육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산림일자리도 창출한다. 산불방지 총력대응 체계 마련을 위해서는 산불조심기간 산불방지대책본부 33개소와 함께 시군 임차헬기 19대를 거점 배치하고 30분 내에 도착하도록 하는 ‘골든타임제’도 운영한다. 또 산사태 예방·대응 관리체계 강화로 사방댐 28개소와 산림유역관리 4개소를 설치한다. 기존 사방시설 506개소와 산사태 취약지역 2547개소, 대피소 881개소에 대해서는 현장점검 및 보수·보강을 실시한다. 아울러 산지의 합리적 보전과 효율적 이용을 위해 산지전용통합정보시스템으로 인허가 절차를 전산화하고 대체산림자원조성비와 복구비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14종의 산림병해충에 대한 87.42㎢ 규모의 방제사업도 추진된다. 지속 가능한 광릉숲BR 관리 차원에서는 ‘광릉숲포럼’과 사진·숏폼 공모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주민참여지업사원과 주민역량강화사업을 통해서도 광릉숲BR 보전 협력을 확대한다. 한편 김일곤 도 산림녹지과장은 “산림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탄소흡수원이자 도민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생활 기반”이라며 “2026년 산림녹지시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건강한 산림을 가꾸고 재난에 강한 산림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 도와 시군이 긴밀히 협력해 도민이 체감하는 산림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마예린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네 번째 저서 ‘나답게 사는 세상’을 공개하고 6·3 지방선거 재선 도지사 도전을 본격화했다. 김 지사는 2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김동연을 믿어주기를 바란다.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동연을 원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의 바람을 명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1500여 석의 대극장 객석을 채운 행사 참석자들을 향해 민선8기 경기도 핵심 공약의 연장선상으로 ‘투자 200조 원 유치’, ‘경기도 신경제 지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차기 도지사 후보군으로서의 계획을 내비쳤다. 그는 또 이번 출판기념회를 “부족함에 대한 고백, 그리고 잘못했던 것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하는 자리”라고 소개하며 당원들을 향해 절을 했다. 이같은 성찰과 반성은 임기 초반 당시 김 지사를 따라다녔던 ‘경제 관료’라는 꼬리표를 떼는 동시에 도민, 민주당원들이 필요로 하는 더 나은 정치인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경제 관료로 34년을 보냈기에 관료로서의 경제성, 효율성 등을 따지는 것이 몸에 배어 있었음을 고백한다”며 “그런 교만한 생각을 했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성찰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민주당의 성공과 우리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역할을 가장 열심히 할 것”이라며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성공으로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현장의 책임자라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 정치인으로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등을 전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지사는 “(가족에게) 정치를 한다고 했을 때 어머니가 드러누웠다. 정치를 하지 말라고 하다가 어느 순간 마음을 확 바꿨던 계기가 있다”며 “(형제들이 어머니에게) ‘언제 형이 한번 속 썩인 적 있었습니까, 믿고 놔두세요’라고 했고 어머니는 마음을 바꾸시면서 ‘그래. 아버지가 민주당 열혈 청년 당원이셨는데, 정치하려면 민주당에서 해야지’라고 말했다. 그 이후 어머니는 저희 열연한 후원자가 됐다”고 했다. 한편 출판기념회에는 이종찬 광복회장, 정대철 헌정회장,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장관, 김진경 도의회 의장 등 정치계 원로와 민주당 현역 의원, 도·도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김 지사를 응원했다. 또 국회 이학영(민주·군포) 부의장과 김준혁(수원정)·민병덕(안양동안갑)·서영석(부천갑)·홍기원(평택갑)·박정(파주을)·이소영(의왕과천)·김주영(김포갑)·이상식(용인갑)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차기 도지사·도교육청 교육감 후보군으로는 추미애(하남갑)·권칠승(화성병)·한준호(고양을) 민주당 의원, 양기대 전 민주당 의원, 안민석 전 의원,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 등이 자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우원식 의장, 정청래 민주당 대표, 권노갑·문희상 민주당 고문, 정세균 전 의장, 김진표 전 의장, 김영진(수원병) 민주당 의원 등도 서면·영상 축사를 통해 김 지사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사람의 삶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화려한 순간 뒤에는 쉽게 말하지 않는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한 사람의 인생을 완성한다. '서혜주의 라이프 in'은 그렇게 알려진 얼굴 너머의 이야기를 펼쳐보는 기록이다. 첫 번째 기록의 주인공은 의사이자 화가로 살아온 최창희(81) 씨다. 진료실에서 아이들의 숨을 살피던 손은 퇴근 후 화폭 위에 색을 얹는다. 생명을 돌보던 손길은 그림을 통해 또 다른 위로를 건넨다. 저출산·고령화로 100세 시대를 말하는 오늘, 그는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그의 목소리는 또렷했고, 새로운 전시 계획을 이야기할 때는 10대 소녀처럼 눈빛이 빛났다. 의사로서의 시간과 화가로서의 시간이 나란히 흐르며 그의 하루를 채우고 있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순간"이라는 그의 말처럼, 이번 라이프 in은 직함 너머에 쌓여온 시간과 선택을 따라가 본다. ◆ 약력 경기여고, 고려대 의대 졸업 의학박사(소아과학), 소아과 전문의·소아감염 세부전문의 서울위생병원(현 삼육서울병원) 소아과 과장 역임 대한소아감염학회 평의원 등 학술 활동 미얀마 등 20여 차례 해외 의료선교 참여 개인전 3회 개최 한국의사미술회 회장 역임 의인미전 금상,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금상 수상 국내외 미술전 다수 참여 현재 한국의사미술회·한국미술협회 회원 ◆ ‘의사’이자 ‘화가’라는 두 이름 -평생 소아과 의사로 아이들을 돌보다가, 화가로서도 긴 여정을 이어왔습니다. 스스로 소개할 때 어떤 이름이 먼저 떠오르나요. "대부분 저를 의사 최창희로 기억합니다. 저 역시 의사가 더 익숙해요. 의사는 제 꿈이자 어머니의 꿈이기도 했습니다. 어머니 세대에는 일본에 가지 않으면 의과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선택하셨지만, 6·25와 사업 실패를 겪으면서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저는 의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했습니다." -많은 과 가운데 소아과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이들을 좋아했습니다. 소아과는 보호자인 부모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는 과입니다. 그런데 제가 진료를 맡은 이후 불만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큰 보람을 느껴요. 숫자와 이름을 잘 기억하는 편이라, 예전에 치료했던 아이의 어머니를 길에서 만나면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요. "레지던트 1년 차 때 만난 '화농성 뇌막염' 환아가 떠오르네요. 당시에는 지금처럼 항생제가 발달하지 않아 치료가 쉽지 않았습니다. 열경련이 반복되고 상태도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치료 끝에 회복해 퇴원했습니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 그 아이가 군 입대를 앞두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 순간의 반가움과 보람은 아직도 잊히지 않네요." -그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릴 때 상도 받고 집안에 그림을 잘 그리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의사가 되기를 바라셨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그림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오늘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붓을 들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특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나요. "하나를 꼽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려요. 꽃과 풍경을 많이 그리는데, 여행지에서 마음에 드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겨두었다가 캔버스에 옮깁니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과 사랑하는 사람들, 좋아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그림의 소재가 됩니다." 이처럼 도전에 나이는 없다고 말하는 그는 지난해 팔순을 맞아 또 한 번 용기를 냈다. 후배들과 가족의 도움 속에 세 번째 개인전 '산수전'을 열었다. 전시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병간호와 작업을 병행하며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컸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하겠느냐"는 마음으로 붓을 놓지 않았다. 완성된 작품들은 오랜 시간 묵혀둔 풍경과 감정을 담담히 풀어냈다. 남편 문영목 씨의 병간호로 지쳐 있던 시기, 깨달음과 신뢰의 시간을 화폭에 담았다. 전시를 포기하려던 순간도 있었지만 주변의 격려 속에 완성된 전시는 그에게 또 다른 축복의 시간이 됐다. 관람객들의 응원은 그가 다시 다음 작품을 준비할 수 있는 힘이 됐다. ◆ 의료 선교와 삶의 가치 -해외 의료 선교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1996년 미얀마를 시작으로 20년 간 여러 나라에서 의료 봉사를 했습니다. 소아과 의사이다 보니 아이들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귀에 고름이 차 있고, 폐렴으로 열과 기침이 멈추지 않는 아이들, 선천성 심장병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료를 해도 재발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마음이 너무 아팠던 기억이 나네요. 또 그때 당시에 열악한 환경 속 진료를 보며 '시원한 보리차 한 잔'만 마시면 소원이 없겠다 생각했어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의술과 예술을 함께 해오시면서 태도에 변화가 있었나요. "그림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제 그림은 밝은 색이 많습니다. '너와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따뜻함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의료 선교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그 마음이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도 이어지는 것 같아요." -기부도 꾸준히 이어오셨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학 동기가 대장암으로 고려대 안암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병원에 제가 14년 전 기증했던 '호반의 연가'라는 작품이 걸려 있는데, 그 앞에서 사진을 찍어 보내왔습니다. 제 그림을 보며 위로와 치유를 얻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지요. 그 일을 계기로, 다시 기증하게 된다면 암 병동에 작품을 걸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예술로 작은 위로를 전하고 싶어 이후로도 기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생각하는 진정한 ‘치유’란 무엇인가요. "희망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더 나은 세상과 더 나은 자신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치유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최 씨의 활동 뒤에는 든든한 동반자 문영목 씨가 있다. 이날 인터뷰 현장에 함께한 그는 조용히 외투를 챙겨주며 다정한 면모를 보였다. 정형외과 의사로 활동 중인 문 씨는 서울시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의료계 인사다. 고려대 의대 선후배로 처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서로를 응원하며 동행해왔다. 문 씨는 최 씨의 예술 활동과 인생 전반에 있어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응원자였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서도 그는 "주인공은 나의 아내"라며 한 발 물러섰다. 잘 부탁한다며 건넨 그의 악수에는 긴 세월을 함께해온 동반자의 믿음과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 늦게 피어난 예술, 그리고 지금 -최창희를 가장 잘 표현하는 색은 무엇일까요. "핑크색입니다. 화사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좋아합니다. 봄을 가장 좋아하는데, 제 삶의 태도와도 닮아 있습니다." -'이 나이에 새 길을 열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목표 자체보다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오늘 시작하십시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거움을 찾다 보면 어느 순간 열매가 맺혀 있을 것입니다." 최 씨는 앞으로도 의사로서, 화가로서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때로는 의술로, 때로는 예술로 사람들의 삶에 작은 희망을 보태는 것이 그의 남은 시간의 바람이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는 그의 말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스스로를 향한 다짐이기도 했다. 여든한 살의 그는 여전히 내일을 준비한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5일부터 6·3 지방선거 후보 공천신청을 접수하는 가운데 경기도 인구 50만 이상 지방자치단체장 중 국민의힘 소속 시장의 공천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해 보면 국민의힘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올해부터 인구 100만 이상 특례시 5곳과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14곳·자치구 7곳 등 총 26곳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직접 공천하는 데 이중 경기·인천이 14곳(경기 13곳·인천 1곳)으로 절반을 넘는다. 이중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은 6명으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주광덕 남양주시장, 이민근 안산시장, 김병수 김포시장 등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이날 현재 6곳의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용인 1명, 고양 2명, 성남·남양주·안산 0명, 김포 1명 등 저조해 현직 시장의 공천이 유리해 보이나 중앙당 공천위가 연일 ‘혁신공천’과 ‘새로운 인물’ 등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6곳의 민주당 예비후보 등록은 용인 0명, 고양 7명, 성남 2명, 남양주·안산 각 6명, 김포 4명 등 용인을 제외하고 국민의힘보다 훨씬 많다. 특히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SNS에 “내부 갈등으로 분열과 혼란이 있었지만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며 선거는 뒤집혔다”며 “공천은 과거의 보상이 아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 찾기”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우리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세대교체, 시대교체, 정치교체”라며 “새로운 인재가 들어오고, 청년과 전문가가 정치의 중심에 서고, 기득권이 아니라 미래가 기준이 되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5일에는 “지금 우리는 불리하다는 구도에서 시작한다. 존립 시험대”라며 “이런 조건에서 선택은 단 하나뿐이다. 살기 위해 스스로를 버리는 것이다. 혁신공천의 본질은 가진 것 내려놓기”라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이 위원장의 발언은 장동혁 대표와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일부 단체장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관위의 후보 추천방법이 단수 지역, 경선지역, 우선추천지역 선정 등 다양한 만큼 경기도 현직 단체장의 공천이 반드시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일 확정됐다. 확정 발표에 따라 경선 후보 5인이 본격적으로 격돌할 전망이다. 김이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앙당사에서 서울·경기·울산·전남광주 등 4곳을 경선으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김 위원장은 경기도지사 선거 후보에 공모한 5명 전원을 경선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보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추미애(6선·하남갑)·권칠승(3선·화성병)·한준호(재선·고양을)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 등이다. 경기도는 당헌 당규에 따라 예비 경선을 진행해 후보자 상위 3인으로 압축하되, 여성·청년 후보자의 기회를 배려하기 위해 상위 3인에 여성·청년 후보자가 포함되지 못할 경우 해당 1인을 본 경선 후보자에 등록한다는 방침이다. 즉 3인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여성·청년 후보자가 없을 경우 1인을 추가로 해 최대 4인 경선까지 열어둔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이 공천 심사 결과 발표를 마친 후 ‘컷오프 발표는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승래 공천관리부위원장(사무총장)은 “억울한 컷오프는 최소화하고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컷오프는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나 부적격 사유가 추가로 확인됐다든지, 해당 지역 혹은 당에 심각한 위해를 끼친 것이 확인됐다든지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하면 다 경선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공천 신청자들이 아직까지는 흠결이 있거나 공천을 배제할 만한 사유를 갖고 있는 신청자들은 없다”며 “지금까지는 다 경선 대상자를 포함해 발표한 것이고, 앞으로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경선 기회는 다 주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확정 후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경선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발표 후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추미애 의원은 “원칙, 소신, 경험, 결과로 증명해 왔다”며 “경기도의 미래 또한 분명한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권칠승 의원은 “그동안 경기도에서 정치를 하면서 느껴왔던 것들을 이제 도민에게 차분하게 알리면서 정책 중심으로 경선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준호 의원은 “당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여, 책임감 가지고 임하겠다”며 “겸손한 자세로, 비전과 실력으로 당당하게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 박홍근(서울 중랑을) 의원을 지명했다. 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을 발탁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정무직 장관급 4명과 헌법상 독립기구 2명, 대통령 소속 정무위원회 5명을 지명 또는 임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은 지난 1월 25일 이혜훈 전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한 지 36일 만에 이뤄졌다. 박 후보자는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을 거친 국가 예산정책 전문가이며, 국정기획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을 맡아 국민주권정부의 청사진을 그려온 정부 예산을 이끌 적임자라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선대위 비서실장을 맡았고,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 원내대표를 맡은 바 있다. 앞서 ‘협치’를 내세운 이 전 후보자가 각종 의혹 끝에 지명이 철회된 것과는 반대로 이번에는 이 대통령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측근 인사를 발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수석은 박 의원이 이날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로 발표된 것과 관련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가 최근에는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해수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전재수 전 장관 사퇴로 공석이 된 지 81일 만에 이뤄졌다. 부산 출신 황 후보자는 해수부에서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다. 이 대통령은 또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정통 법조인인 정일연 법무법인 베이시스 변호사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은 송상교 전 진실화해위 사무처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로 윤광일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전현정 법무법인 LKB평산 구성원변호사를 지명했다. 대통령 소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남궁범 에스원 고문,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명예교수를 임명했으며,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에 김옥주 서울대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 주임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경기도민의 교통 편의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사업추진과 효율적인 재정 운영을 통한 신규 도로가 도내 곳곳에 준공돼 지역 간 이동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올해 도로예산 2842억 원을 투입해 지방도 및 국지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준공을 앞둔 사업은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신규 도로사업은 적기에 착수해 체감 가능한 교통 개선 성과를 조기에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도는 준공 가능 사업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 방침이다. 올해 준공 예정 사업은 1월 준공한 남양주 와부~화도(4.3㎞) 사업을 포함해 ▲국지도 98호선 광주 도척~실촌 구간(3.42㎞) ▲실촌~만선 구간(3.86㎞) ▲지방도 321호선 안성 공도~양성(1) 구간(3.3㎞) ▲지방도 371호선 연천 두일~석장 구간(1.79㎞) 등이다. 광주 도척~실촌 구간과 실촌~만선 구간, 안성 공도~양성 구간 공사는 교통 상황을 개선하고 접근성 강화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천 두일~석장 구간의 경우 선형개량, 보도설치를 통해 안전한 이동공간이 조성되고 지역 내 물류 및 교통망 효율이 향상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재 공사·보상·설계 단계에 있는 계속사업도 공정 관리와 예산 집행을 병행해 안정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는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신규사업도 가속화한다. 올해는 양평 양근대교, 이천~여주 백사~홍천, 여주 처리~우만, 안성 일죽~이천 대포(2), 파주 월롱~광탄 5개 구간(22.59㎞)이 착공된다. 또 파주 방축~비암, 안성 공도~양성(2) 등 2개 구간(5.27㎞)은 신규 설계에 착수해 중장기 도로망 확충 기반을 마련한다. 이밖에도 도는 지난 1월 한국전력공사와 체결한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약을 계기로 관련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SK일반산단 전력문제를 해결한 모델을 발전시켜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관련된 기반시설 현안에 대해서도 해법을 마련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대순 도 행정2부지사는 "준공사업은 조기에 성과를 내고, 신규사업과 공동건설 사업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도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촘촘한 도로망 확충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마예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