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대란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이 오는 11일 한국 전용 디자인 상품으로 출시되는 가운데, 상단의 점자 표기는 일본어로 유지돼 국내 시각장애인 패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전용 디자인 제품 표면에는 붉은색 라인에 상품명이 한글로 기재됐고, 제품 설명이 있는 부분의 디자인은 단순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신문 취재 결과 디자인만 한글로 변경되며 점자는 그대로 일본어인 ⠑⠱⠫ -お酒 (술)로 표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국 시각 장애인 패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각장애인 A씨는 "가끔 편의점에서 아사히 맥주를 찾는데 항상 직원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다"며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고 하면서 한국 전용 디자인에 점자는 일본어로 고수하는 건 한국 장애인을 패싱하는 거로밖에 안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적에도 롯데아사히주류 측은 "한국 전용 디자인 상품 역시 한글 점자 표기에 대해 논의되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연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총장은 "국내 소비자를 위해 한글로 표기된 상품이 출시되지만, 시각장애인 점자는 기존 일본어 표기 제품과 다르지 않다는 기업의 사회적 행동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식품광고표시에 대한 점자표기 의무화 법률이 통과됐기 때문에 추후 논의를 거쳐 세부적인 표기 규정이 도입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인천 경찰의 형사‧수사 사건의 평균 처리가 신속해졌다. 6개월 이상 붙들고 있던 장기사건도 2년 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5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올해 인천청과 10개 경찰서 수사 사건의 평균 처리일은 65.78일로 전국 평균 91.5일보다 25.72일(28.1%) 짧고, 지난해 69.98일보다 4.2일(6%) 짧다. 형사 사건은 5월 말 기준 46.22일로 전국 평균 53.3일보다 7.08일(13.28%) 짧고, 지난해 47.3일보다 1.08(2.28%) 짧다. 6개월 이상 된 장기사건은 5월 말 기준 수사 사건이 422건으로 2022년 707건보다 285건(40.3%), 2021년 1044건보다 622건(59.57%) 줄었다. 같은 기간 형사 사건은 올해 46건으로 2022년 110건보다 64건(58.18%), 2021년 137건보다 91건(66.4%) 줄었다. 경찰은 사건 처리 속도가 빨라진 이유로 기획팀(TF) 운영을 꼽았다. 인천청은 올해 2월부터 수사부서인 수사심사담당관실‧수사과‧형사과 과장과 계장들로 구성된 사건집중관리 TF를 꾸렸다. TF는 매달 정기회의를 통해 형사사법포털(KICS) 통계를 활용해 경찰서별 보유사건과 장기사건 현황 등 관리하고 있다. 또 사건 처리 우수 경찰서는 포상과 격려를, 미흡한 곳은 간담회와 진단을 통해 원인분석과 수사기록 검토·분석을 진행해 사건 해결을 지원한다. 현장지원팀은 수사심의계장‧수사2계장을 팀장으로 장기사건 수사 방법과 구체적인 수사 방안을 논의한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실시한 통합수사팀의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자리 잡으면서 수사 처리가 신속해진 것”이라며 “전국 평균이 높은 것 역시 통합수사팀 확대 영향이다. 적응이 마무리되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청과 경기북부청은 지난해 2월부터 지능·경제·사이버수사팀을 통합수사팀으로 운영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인천시 서구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는 설계·시공·감리 등 총체적 부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5일 국토교통부는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 관련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설계부터 잘못됐다. 구조설계상 32개 모든 기둥에 전단보강근이 필요했지만 기둥 15개에 철근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표기했다. 시공 과정에서도 전단보강근이 빠졌다. 조사위가 확인 불가능한 기둥을 제외하고 8곳을 조사한 결과, 4곳에서 설계서에서 넣으라고 한 철근이 없었다. 감리는 철근작업상세도를 작성하고 도면을 확인·승인하는 과정에서 이것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 부위의 콘크리트 강도도 부족했다. 사고 부위 콘크리트의 강도시험을 한 결과 설계 기준 강도(24㎫)의 85%(20.4㎫)보다 낮은 16.9㎫로 측정됐다. 지하 주차장 위로 식재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설계보다 토사를 더 많이 쌓으며 하중이 더해진 것도 원인이 됐다. 설계에는 토사를 1.1m로 쌓게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최대 2.1m를 쌓았다. 사고조사위는 재발 방지 대책으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적용된 무량판 구조의 심의 절차를 강화하고, 현장 콘크리트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건호 사고조사위원장은 “주요 사고 원인은 설계·감리·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의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품질관리 미흡, 공사 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한 것이다”며 “최종 보고서는 7월 중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자 나오자 시공사인 GS건설은 아파트 단지를 전면 재시공한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시공사로서 책임에 통감한다”며 “입주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9일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는 ‘안전’하다는 결과가 담긴 보고서가 발표되며 여야의 공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의원총회에서 “이제 일본은 방류 당사국으로서 주변국과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최대한 성실하게 설명하고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일 발표된 IAEA의 보고서를 ‘깡통 보고서’로 결론 낸 민주당을 향해 “11개 국가 최고 원자력 전문가들이 2년간 검증한 결과를 뒤엎을 만큼 신뢰할 만하다고 자신하냐”고 반문했다. 성일종 우리바다지키기검증TF팀 위원장은 “11개 국가 과학자들이 6차례에 걸쳐 알프스(ALPS·다핵종제거) 설비를 점검했고, 현장 검증도 있었다”며 오염수 방사성 물질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고, 자연적인 피폭량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 위원장에 따르면 자연계에서 방사선 피폭량은 연간 2~3mSv(밀리시버트)고 국제·국내 기준은 1년에 1mSv인 점인데 후쿠시마 오염수는 기준치의 1000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이다. 김기현 당 대표도 울산 지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번 IAEA 보고서는 과학적 측면에서 논란을 종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야권의 주장은 윤석열 정부의 타도를 위함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와 의원총회 등을 통해 해당 보고서의 불완전성을 부각시키고, 장·내외 투쟁을 예고하며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이재명 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아무리 좋은 포장지로 포장해도 일본의 오염수 해양 투기는 국익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일본은 IAEA가 안전하다며 손을 들어주자마자 투기 초시계를 앞당기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가장 근거리에서 피해가 가장 클 대한민국 정부는 대체 왜 아무 말도 없냐”며 “힘들고 어렵지만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드시 막아내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총회를 마친 뒤 국회 본관 로텐더 홀로 이동해 피켓을 들고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저지를 위한 결의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막고 안전성 검증을 철저하게 진행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당 차원의 강력한 대응 컨트롤 타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IAEA 회장이 오는 7일쯤 한국을 찾는 걸로 알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내일(6일) 저녁부터 회장이 들어올 때까지 국회 안에서 밤샘 농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화성시가 동탄 신도시와의 접근성을 위해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다는 취지로 도입한 H버스 노선이 오히려 마을버스 업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보 6월 13일자, 14일자, 8면, 19일자1면 26일자 9면) H버스는 화성시(hwaseong)의 약자로 2019년 개통 운행 중이다. 이 버스는 SRT노선 등이 있는 신도시 동탄역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선 증설이었다. H버스는 H1번(반월동~동탄2신도시)과 H3번(동탄역~동탄2신도시) 등 2개 노선으로 운행 횟수는 각각 90회, 70회로 10~15분마다 운행을 시작했다. 지금 현재는 25개 노선에 94대가 646회를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노선에 편중되고, 이용객이 많은 시간과 적은 시간에 동일하게 배차가 이뤄지면서 이용 수요 대비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2년 간 한정면허로 운..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이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변경된 것과 관련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갑자기 변경된 과정에 대한 논란이 시간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형국”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현재 강상면 일대는 김건희 여사와 모친, 형제자매 등 일가가 약 2만 2663㎡ 규모의 땅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지난달 29일 원희룡 장관은 종점 변경과 관련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국민 의혹을 사면 안 된다. 전면 재검토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강 의원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 잡으려는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그러나 계속해서 드러나는 의혹들로 인해 국민해소라는 목표를 이루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 정동균 전 양평군수가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자신이 군수 재임 시절 고속도로 종점으로 양평군 양서면으로 상정한 ‘예비타당성 최종 심사’가 진행됐다고 밝힌 데 따른 주장이다. 정동균 전 양평군수는 앞서 원 장관이 양서면과 강상면 모두 검토가 돼왔다고 해명한 데 대해 “2안으로 강상면이 검토된 사실을 제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을 강상면으로 할 경우에 대해 “기존 노선을 흔들게 되면 십몇 년 해왔던 환경영향평가 등 여러 절차들을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양평군수는 종점 변경 과정에서 원 장관과 김선교 전 국민의힘 의원의 통화하며 강상면 일대로 변경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선교 전 의원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통과안에는 양평군 관내에 IC 신설이 전혀 고려되지 않아 군민들의 IC 신설 요구가 빗발쳤다”며 “이에 대해 해당 지역구 의원인 저의 강력한 신설 요구와 국토부의 검토 결과에 따라 변경안이 마련됐을 뿐이지 특정인에 대한 특혜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강득구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국토부가 주장했던 관계기관 의견조회 과정에서 결정됐다고 한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원희룡 장관은 국민들께 거짓을 말한 것이냐”며 “진실을 밝히지 못한다면 원 장관은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친 것”이라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노선 변경 시 김 여사 일가의 토지는 서울로 2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해진다며 “과연 이곳에 무엇을 만들 수 있을지, 이미 계획하고 있었는지 의혹이 쌓여간다”고 압박했다. 끝으로 “국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전에 국토부가 나서서, 대통령실이 나서서 의혹을 해소할 것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여름철 비와의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섬 관광이 위축되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에서 생긴 저기압의 영향으로 장마가 시작되면서 인천을 비롯한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다. 이날 오후 1시 서해5도와 옹진에 먼저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오후 3시 30분에는 강화까지 발효되면서 인천 전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떴다. 강풍주의보 역시 예비특보를 거쳐 오후 6시부터 서해5도에 발효돼 인천 섬으로 가기 위한 연평항로와 백령항로의 여객선이 통제됐다. 이 같은 날씨는 관광객들이 배 결항 등을 우려하며 섬으로의 발길을 돌리는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시와 관광공사는 올해 신·시·모도&장봉도 2박 3일 상품을 시작으로 ‘인천의 보물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사업을 본격 추진, 강화군 주..
용인특례시 보라동 일대의 상습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되는 '지방도 315호선 지하차도 사업' 공사 지연이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의 무신경과 관료주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를 맡은 LH가 2013년 제출한 설계심의 서류를 담당 부서가 다르다는 이유로 6년이 지난 2019년이 돼서야 파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도로공사는 용인시가 재정악화로 분담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아 사업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7년여 동안 부서간 업무협조조차 이뤄지지 않아 '복지부동(伏地不動)'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계획대로라면 2022년 6월 마무리가 가능했던 사업이 2026년까지로 지연되며 주민들의 불편도 4년 연장될 전망이다. 또 추가적인 안전보강 비용을 LH가 부담키로 하면서 LH의 재정 손실 가능성도 높아졌다. 경기신문 취재..
의료법인 토마스의료재단 윌스기념병원이 수원시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윌스기념병원은 지난 1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팬데믹 종식 기념 콘서트에 앞서 열린 시상식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치료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아 수원시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수원시는 윌스기념병원에 대해 평소 시민의 건강과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으며, 특히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서 방역 일선 현장에서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누구보다 애써주신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감사패를 수여했다. 박춘근 의료원장은 “윌스기념병원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한 덕분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견뎌낼 수 있었다”며 “지역주민들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 늘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원시의사회..
경기도가 택시업계 경영난 해소를 위해 택시비 인상한 가운데, 택시 운수종사자들은 택시비 인상만이 해답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사업다각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일 경기도는 연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중되는 택시업계의 경영난과 열악해지는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해 택시비 인상을 감행했다. 이에 따라 도는 기본 택시비를 3800원에서 1000원(22.5%) 인상한 4800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택시 운수종사자들은 택시비 인상이 실제 수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연료와 차량 가격이 인상된 현재 물가로 본다면 인상된 요금체계가 현저히 낮다”며 “택시비를 더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수원시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도 “법인택시는 개인택시와 달리 정해진 업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