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야 할 운명의 길 같이 아침에도 산길을 걸었다. 갑자기 칸트의 산책에 따른 생각이 떠올랐다. 칸트는 일어나서 홍차 두 잔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고 산책길에 나섰다고 한다. 동네 사람은 산책길의 칸트를 보고 시간을 가늠했다. 그만큼 그는 정확히 그 길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돌아와서는 달력의 여백에 그날 산책길에서 전날과 달라진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적어두었다. 칸트는 아침밥은 간단하지만, 저녁밥은 자신이 직접 요리하여 네댓 시간 동안이나 즐겼다. 그의 요리는 그 시절 그 시기에 가장 알맞은 음식을 먹는 것이 큰 낙이었다고 한다. 나이가 불어날수록 세월의 유속은 불자동차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봄에 새순의 차를 달여 마시면 마음 가벼워지고 두 겨드랑이 밑에서 서늘한 바람이 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언제 한 해가 지나가고 내일모레면 차나무..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 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이런 시대에 있어서 모든 것은 새로우면서도 친숙하며, 또 모험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소유로 되는 것이다." 게오르그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심설당) 도입부에 나오는 이 문장은 아름다워서 책만큼이나 유명하다. 그런데 과연 그런 시대가 있었을까? 하지만 이를 역사적 실존의 문제가 아닌 인문적 상상력의 문제로 보면 쉽게 와 닿는다. 별빛만큼은 아닐지 모르지만 지식인들이 길을 훤히 밝혀주던 시대가 있었다. 몇 년 전 작고한 전 한양대 리영희 교수는 그런 지식인 중 한 명이었다. 그의 책과 칼럼은 새로우면서도 친숙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문장, 빽빽하게 차 있는..
세계보건기구(WHO)는 2002년 송전탑에서 생기는 극저주파를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 각종 암과 백혈병 등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에게 백혈병의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이다. 수원시의회 윤경선 의원(진보당, 금곡·입북동)이 지난해 12월 18일 본회의에서 입북초등학교 주변 고압송전탑의 지중화를 촉구했다. 윤의원은 “극저주파 전자파에 관한 역학 연구에 의하면, 다른 지역의 어린이에 비해 고압전선 주변에 거주하는 어린이에게 백혈병의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됐다”고 밝혔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극저주파 및 고주파 전자파를 사람에게서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Group 2B)로 정의하고 어린이에게 가능한 한 노출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에 있는 입북초등학교는 3면을 고압선이 에워싸고 있다. 가장 가까운 송전탑은 불과 약 120m거리에, 다른 송전탑들도 각각 약 180m, 210m에 위치해 있다.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는 변전소까지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15만4천V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고압선은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스파크 튀는 소리로 요란하다고 한다. 그 고압선 아래로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있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아이들 뿐 아니라 주민들도 그 아래를 지나다닌다. 이에 입북동 주민들은 입북초등학교 옆과 마을을 지나는 대형송전탑 지중화를 촉구하고 있다. 입북동 송전탑 지중화 추진 주민모임은 지난달 31일엔 수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송전탑이 입북동 주민들의 안전위협, 환경파괴, 발전저해의 주범”이라며 수원시는 지중화 예산을 당장 세우고, 한전 경기지역본부를 설득하라고 요구했다. 앞으로 입북동 주민 서명운동 등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수원시와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에 통보했다. 지중화가 쉬운 문제는 아니다. 알려진 바로는 입북동 송전탑 지중화에 500억 원 정도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수원시와 한전이 절반 씩 부담해야 하는데 예산을 마련하는 일이 급선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 특히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문제다. 입북동 주민들은 아이들을 이 학교에 입학시키는 것이 걱정돼 이사까지 고민하고 있단다. 아울러 송전탑으로 인해 입북동과 인근 지역의 토지이용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윤의원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입북동이 변화해야 수원시 전체의 균형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고, 향후 사이언스파크가 잘 조성되기 위해서라도 송전탑은 시급히 지중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전은 송전탑·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가 국제·국내 기준치를 밑돌아 인체에 가해지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극저주파 기준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으며 건강취약집단 거주지·학교 인근은 국제 기준보다 노출기준을 엄격히 두는 나라도 있다고 반박한다. 휴대폰의 전자파 정도로도 인체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서도 나온 바 있다. 지난 2019년 서울시는 노원구의 어린이 공원과 아파트 인근의 송전탑을 지중화하기로 협약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와 한전은 하루빨리 초등학교 옆 송전탑을 지중화하기 바란다.
내가 외운 최초의 한시(漢詩)는 '대장부가'(大丈夫歌)다. 복학하여 '맹자 원전강독'을 들었는데 이 시가 너무 좋았다. 중국에는 수교 초부터 드나들었다. 현지 파트너들과 만찬을 할 때면 매번 통역사인 친구가 여급에게 백지와 펜을 부탁한다. 취기가 오른 나는 과장된 폼을 잡고 이 위대한 시를 내려 쓰곤 했다. 그러면 모두 놀란다. 한번은 그 덕분에 큰 계약을 쉽게 한 적도 있다. 중국측 대표가 맹씨였다. 그에게 이 시를 써주었다. '非常棒(비상봉)!'은 그의 칭찬. '엄청난 인물'이란다. 大丈夫歌(대장부가) 대장부의 노래 居天下之廣居(거천하지광거) 거하되 천하에서 가장 넓게 자리 잡으라 立天下之正位(입천하지정위) 서되 천하에서 가장 올바른 자세를 취하라 行天下之大道(행천하지대도) 행하되 천하에서 가장 거침 없이 나아가라 得志 與民由之(득지여민유지) 뜻..
지난 2021년 3월 14일 제 63번째를 맞는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가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원래 1월 31일로 예정되어있었지만, LA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안전상의 문제로 다소 미뤄져 치뤄진 것이다.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 (Recording Academy)의 주관으로 열리는 이 시상식은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나 ‘최고 신인상’ 그리고 ‘각 장르의 최우수상’ 등의 주요 부문 외에도 83개의 부문에 걸쳐 시상했다. 63년 시간이 쌓아 올린 전통 속에는 그래미 어워드의 무게감이 크게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그 선정 과정에서의 기준이 크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미는 시청자와 팬의 투표가 아닌 뮤지션, 음반산업 관계자 및 프로듀서,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
코로나19 미친 바람에도 나무들은 꽃을 잊지 않았건만, 국민은 재보선 광풍에 ‘역사 지킴이’ 본분마저 잊어버렸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기술한 교과서를 무더기로 통과시켰고, 중국의 김치·삼계탕 공정은 거침이 없다. 우리 역사의 자존심을 초토화한 역사드라마마저 안방을 침투하고 있다. 핵심 문제는 역사학계를 장악한 강단사학자들의 ‘식민사학’을 도무지 청산하지 못하는 우리 안에 있다. 지금 정신 차리지 않으면 큰일 날 상황이다. 내년부터 일본의 모든 고등학교 1학년생은 사회과 교과서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배우게 된다. 일본 문부과학성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는 일본의 역사 왜곡 기술이 강화된 2022년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 296종의 검정 심사를 통과시켰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 가운데 30종..
어떤 형제가 함께 길을 가던 중 아우가 금덩어리 두 개를 주워서 하나를 형에게 주었습니다. 강에 이르러 배를 타고 건너는데, 아우가 갑자기 금덩어리를 강물에 던져 버립니다. 형이 까닭을 묻자 아우는 “그동안 형을 사랑했는데, 금덩어리를 나누고 보니 갑자기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요. 그래서 버렸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형도 “네 말이 과연 옳다” 하고는 자기 금덩어리도 강물에 던져 버립니다. 양천강(陽川江 경기도 김포군 공암진 근처)을 무대로 전해오는 ‘형제투금(兄弟投金)’ 설화 내용이지요. 며칠간 ‘100억대 횡령’이라는 제목으로 주요 뉴스에 등장해 세간의 관심을 끌던 방송인 박수홍 형제 사건이 결국 소송전으로 번졌네요. 박수홍이 전 소속사 대표인 친형 박진홍을 상대로 고소를 했군요. 박수홍 측은 “친형과 30년 전부터 매니지먼트..
봄이다. 늘 다니던 뒤 산에는 겨울을 이겨낸 연분홍 진달래가 망울을 터치며 가득히 피었다. 어린 새싹들이 뾰족 뾰족 나오고 맛을 살려주는 봄나물이 자라고 있다. 봄에는 산으로 들로 다니며 달래를 캐고 쑥을 뜯어오던 시절이 있어 더 애틋하다. ‘산에 산에 피는 꽃 저만치 혼자 피는 꽃’이라는 김소월의 시를 마음에 담는데 어제 밤에 내린 비는 간신히 피워낸 꽃잎을 우수수 떨구어 ‘산에는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의 구절을 다시 새겨본다. 오늘에 왔다가 내일은 가버리는 봄이라도 ‘꽃이 좋아 산에 사노라네’를 읽으며 작년과 다른 봄의 계절을, 고향과 닮아있는 진달래를 생각한다. 김소월의 고향 평안북도 정주의 진달래는 얼마나 아름답기에 시간을 넘어 지금도 읽히고 있을 가. 평안도는 평양과 안주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지명으로 서해안에..
세상이 망하는 조짐은 극장가에서 나타난다. 두 가지 중의 하나다. 그다지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거나 좋은 영화가 나와도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중국과 일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는 열린 사회에서 흥한다. 닫힌 사회에서는 절대로 영화가 잘될 수가 없다. 4세대 후이 안 감독부터 5세대의 장이모우와 첸카이거, 6세대의 로우예 등등까지, 그리고 지하전영의 지아장커가 있던 나라. 홍콩의 왕자웨이까지. 예술과 정치, 인생을 담아냈던 중국-홍콩 영화는 이제 온데 간데가 없다. 시진핑식의 변질된 사회주의 독재는 영화를 더 이상 영화가 되지 못하게 한다. 홍콩 시위에서 사복경찰(우리 식으로는 백골단)의 곤봉질을 당하고 목격한 사람들은 더 이상 영화를 기다리지 않는다. 가수 정태춘이 종로에서 기자들을 기다리지 않는 것과 같다.(’92년 장마, 종로에서’)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베와 같은 극우 보수 정권이 50년 가까이 가는 나라(2010년 잠깐 민주당 간 나오토가 1년간 총리를 한 것을 제외하고)에서는 애니메이션 외의 영화는 거의 절멸 수준이다. 극장가가 팬더믹의 영향이 크긴 하지만 언제부턴가 다이나믹한 동력을 잃었다. 한국에서는 요즘 극장 영화를 잘 보지 않는다. 견강부회 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만 그건 우리사회의 보수 회귀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한국에서는 우파의 상상력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많이 딸린다. 인문학적 상상력이 부족하고 영화와 예술이 갖는 힘과 에너지를 믿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저 돈,돈,돈,돈의 흐름만을 쫓는다. 그저 부동산 얘기들만 해댄다. 사회 내 계급배반이 심해지고 우경화될 때마다 영화산업은 위기를 겪었다. 이명박 때 그랬고 박근혜 때 심했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유력시 되고 있는 중국계 감독 클로이자이의 '노매드랜드'에서 주인공 펀(프란시스맥도먼드)은 이런 얘기를 한다. “사람들에게 전재산도 모자라 빚까지 져서는 결국 자기가 김당하지도 못하는 집을 사게 하는 게 옳은 일이냐?” 서브프라임모기지때(2008~2010)를 배경으로한 영화인데 미국도 그때나 지금이나 부동산으로 돈을 벌려고 하다가 사달이 났었다. 한국에서는 자나깨나 사람들이 그저 부동산, 부동산하고 살지만 그것이 가지고 있는 본질은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노매드랜드'같은 영화의 메시지는 잘 전달되지 않는다. 영화들을 멀리하기 때문이다. 우파가 더 도덕적 이어야하고 더 청렴해야하며 더 정의로워야 한다. 보다 더 가진 자들이기 때문이다. 며칠 안남은 보궐선거에서 우파 후보들에게 제기되는 온갖 부동산 특혜의혹과 거짓말들을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아직도 자유당-박정희-전두환-이명박-박근혜 세력들이 득세하고 있다. 통탄을 금할 수가 없다.
지난달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도덕성 뇌관이 터진 이후 우리 사회는 경쟁이라도 하듯 곳곳에서 치부들이 드러나고 있다. 전임자의 전세금 파문으로 자리를 이어받은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언론과의 첫 만남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실패를 인정한 부동산 정책이지만, “한국적 현상만은 아니다. 성공이다, 실패다 말하기엔 매우 복합적”이라고 말했다. 불과 2년여전 여권의 꽃가마에 올라탔던 전직 검찰총장이 현재는 차기 대선구도에 그것도 반대 진영의 중심에 서 있다. 사실상 조직이 와해된 그가 떠난 곳에는 공수처와 기소권을 놓고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공수처장 관용차가 피의자인 검찰 고위 인사를 태우는 ‘황제조사’ 논란이 발생했다.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현기증이 날 정도다.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성난 민심을 앞다퉈 거론하고, 정책과 후보들의 부동산 문제를 놓고는 서로 으르렁 소리를 내는 여야지만 정작 자신들에게 민감한 ‘이해충돌방지법’ 처리에는 찰떡궁합으로 뒷걸음치는 모양새다. 경제도 신음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천’이 발표하는 ‘글로벌기업 500’을 바탕으로 한국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00대 기업안에 한국 기업이 16개(2019년)에서 14개로 줄었고, 삼성전자가 4계단(15->19위) 내려가는 등 국제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규모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상대적인 기저효과 영향이 크고 소비 부문은 여전히 부진하다. 마스크와 사회적거리두기로 겨우 버텨온 K방역도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4차 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최근 250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인프라 계획을 발표하고 삼성전자까지 초청해 반도체·전기차 산업 육성 등 자국의 경쟁력 강화에 몰입하고 있다. 우리는 LH 파문이나 코로나 사태가 언제 수습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나라밖 사정은 더욱 녹록하지 않다. 지난 3일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한미일 안보실장,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이 세계지도에는 잘 보이지 않음을 확인시켰다. 미국의 최신 ‘2020 인권보고서’는 한국의 부패·성추행과 관련한 인물들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했고, 대북전단금지법도 ‘표현의 자유 제한’이라고 못박았다. 여기에다 북한은 핵무력화 목표에 어느정도 도달한 여세를 몰아 올해부터 내부 정비와 함께 자력갱생을 향한 5개년 경제계획을 가동했다. 특히 미-중 사이에 틈새가 크게 벌어지면서 중국과의 관계에 다시 숨통이 트인 북한은 다양한 카드로 미국과 한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은 안팎의 소용돌이에 상식과 가치, 구심점과 지향점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젊은이도 국민들도 방황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5년마다 반복되는 레임덕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다. 매번 반사이익으로 여야가 전리품을 번갈아 챙기는 선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일제에 맞선 독립항쟁, 6.25전쟁 이후 잘살아보세, 그리고 민주화운동과 촛불, 지금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무엇인가. 있다면 누가 그 길을 끌고 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