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교수가 이끄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활동을 사실상 종료했다. 본래는 12월 24일까지가 활동 시한이었지만, 조기에 종료한 것이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혁신위의 활동이 끝나더라도 보고서 작성에 일정한 시간이 소요됐었는데, 그 시간마저도 단축했다. 본래 인요한 혁신위가 조기에 활동을 종료하면, 국민의힘과 김기현 대표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까지만 보면, 타격은 크지 않아 보인다. 타격이 크지 않았던 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활동을 종료하기 전에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위원장이 만났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두 사람이 비공개 회동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두 사람이 만났고, 만남 이후에도 불협화음이 크게 불거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면, 갈등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관리'가 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둘째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가진 점을 들 수 있다. 정치에서는 상징 언어가 중요하다. 상징 언어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누구와 식사했는지를 의도적으로 공개할 때가 있다. 혁신위와 지도부의 갈등에 대한 말들이 나올 때, 대통령이 당 지도부와 식사했다는 것을 그냥 넘길 수는 없는 부분인 이유다. 즉, 당 지도부가 대통령과의 식사를 공개함으로써 대통령의 상황 정리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려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일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 때도 김기현 대표는 동행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대통령의 의중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환경에서, 인요한 위원장이 자신의 의사를 굽히지 않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물론 혁신위의 '체면'을 세워주는 조치도 있었다. 국민의힘 총선 기획단이 공천 신청자들에게 '불체포 특권 포기' 각서를 받기로 한 것이나.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여성과 청년들에게 가산점을 주기로 한 점이 그것이다. 하지만, 혁신위가 주장한 것 중 가장 주목받는 사안이었던, 친윤과 당 중진들의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 요구는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12월 말에서 1월 말 사이 정도에는 최소한 상징성을 가진 인물 한둘 정도는 당을 위해 희생한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당 사무처가 작성한 판세 분석 보고서에서, 서울 49개 지역 중 6개만이 당선 안정권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국민의힘 상황은 심각한데도, 희생하는 모습을 아무도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는 선거를 포기하는 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구성원들은, 그나마 인요한 혁신위가 '할 말은 했기' 때문에 이 정도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혁신위 덕분에 당이 일정 부분 '긍정적인' 주목을 받게 됐고, 국민의힘이 아직도 어느 정도의 생명력과 역동성이 있는 정당임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이제 혁신위가 종료됐기에, 진짜 혁신의 짐은 당 지도부가 지고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도부가 자신을 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래서 혁신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총선은 물 건너갈 것이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360° 돌봄’ 정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는 1천400만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전방위 돌봄으로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고,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김동연 경기지사의 회심작이다. 세계 각국의 복지 정책은 인종·빈부·신분에 상관없이 누구든 사각지대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사회복지 망의 밀도를 높이는 쪽으로 진화해왔다. 경기도의 획기적인 복지 정책이 성공하여 선진복지 정책의 소중한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 ‘경기 360° 돌봄’은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으뜸 목표로 하는 경기도의 핵심 정책이다. 위기 상황에 놓인 모든 도민을 지원하는 ‘누구나 돌봄’, 아이 돌봄이 필요한 가정이라면 언제라도 원하는 시간에 긴급돌봄을 제공하는 ‘언제나 돌봄’, 기관·가정 어디에서든 장애인 맞춤 돌봄을 제공하는 ‘어디나 돌..
드라마는 미디어를 통해 유통되는 상품이다. 그 경제적 속성과 가치는 미디어가 기능하는 사회경제적 맥락 속에서 변화된다. 현재 우리나라 드라마는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세 종류다. 2010년대 중반까지는 지상파 주도의시장이었고 지상파 외주제작을 통해서 제작사가 살아가는 구조였다. 수입원별로 보면 편성조달비용이 70-80%, 협찬 20-30%, 판매 등의 부가사업은 매출도 크지 않았지만 IP대부분을 지상파방송이 가졌기 때문에 제작사 측에 대한 낙수효과도 미미했다. 잘해야 본전, 협찬규모에 따라 약간의 이익이 나는 구조다. 넷플릭스가 들어온 이후 글로벌OTT 외주제작이 또하나의 사업구조가 되었다. 넷플릭스는 전체 제작비를 지급하며 10-15% 정도의 적정이윤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제작사는 협찬에 목매지않고 제작에만 신경쓸 수 있었다. 지상파처럼 광고판매가 제작비를 결정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제작비 규모도 커 돈에 작품을 맞출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모든 IP는 넷플릭스 소유이고 제작사는 단순 외주사에 불과한건 똑같았다. IP의 가치를 인식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보면서 IP보유 제작방식이 등장했다. 갯마을차차차, 이상한변호사우영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편성매출로 50-70%, 협찬 10-20%, OTT등 판매로 약 40% + a 정도를 거둘 수 있다. 장기적으로 IP를 활용한 레버리지를 만들 수 있기에 IP개발에 노력하게 된다. 재벌집 막내아들도 이 구조로 만들어졌고 jtbc 계열 프로덕션 SLL은 jtbc외에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에 판매하였다. SLL이 제작사 래몽래인과 IP 권리를 공유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은 스튜디오 드래곤, SLL 등과 같은 대형 프로덕션 중심으로 이 구조로 진화할거다. 넷플릭스가 드라마를 외주제작 하는데 쓰는 비용은 오징어게임 회당 28억, 스위트홈 30억 정도로 알려져있다. 미국 제작 드라마에 비교하면 매우 저렴하다. 잭라이언이 회당 800만 달러(약 100억 원), 왕좌의게임 1520만 달러(약 195억 원)에 비하면 1/4에서 1/8 규모다. 경제성이 높다.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가 갖고있는 가입자 확보능력에 비하면 저렴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넷플릭스 내부자료를 인용하여 오징어게임은 9억 달러(약 1.2조 원)의 가치를 지닌다고 보도했다. 헐리웃 보다 적은 투자비용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핵심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라 스토리만 검증된다면 제작비 규모에 연연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제작비 절대액 자체도 훨씬 저렴하다. 2021년 10월 한달간 아시아 국가의 넷플릭스 시청률 톱10 자료를 보면 홍콩, 말레이지아, 대만이 8개, 싱가포르 9개, 태국, 필리핀 6개, 베트남은 무려 10개가 다 한국 드라마이다. 지상파 드라마 광고상황을 살펴보면 지상파와 OTT간의 차이가 명확해진다. 수목드라마(미니시리즈)광고재원 100% 완판시 9억, 평균 판매율 70%를 적용하면 6-7억 정도다. 매출을 다 외주제작사에 제작비로 넘겨줘도 7억 전후다. 2018년 5-6억, 2020년 7-8억 하던 드라마 회당 제작비가 2022년부턴 평균 10억이 되었다. 넷플릭스가 올려놓은 드라마 제작비는 지상파 및 국내 방송사의 경영환경을 옥죄고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드라마가 수익에 기여하는 바 없지만 안하자니 간판인데 체면이 상하고 하자니 할수록 적자구조라 참 애매하다. 결과적으로 편성물량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그게 싫으면 넷플릭스 등 OTT와 공동방송 형태가 된다. 드라마에도 규모의 경제라는 경제원리가 적용된다. 구조적으로 지상파방송은 인구 5000만 명이라는 제한된 국가 안에서 방송을 하는데 넷플릭스 처럼 글로벌 시장을 두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회사와 경쟁하긴 어렵다.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라 미국의 지상파방송도 마찬가지 어려움을 겪고있다. 넷플릭스는 기술발전으로 등장한 방송생태계의 교란종에 가깝다. 답은 나와있다.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지렛대 삼아 발전하기 위해서는 프로덕션의 대형화와 함께 양질의 IP를 긴 안목으로 확보하는 것 말곤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원천소스인 웹툰의 지배력이 우리나라가 세계1위라는 점이다.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규현 국정원장 등 윤 정부 1기 국정원 지도부가 퇴진하고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고 있다. 새로 지명된 원장을 중심으로 이미 임명된 1차장과 2차장 등과 함께 2기 국정원을 이끌어갈 것이다. 김규현 전 원장은 취임이후 민주노총 일부 간부 등의 국가보안법 위반 수사, 소위 신영복체 원훈 교체 등 국정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조치를 단행하는 성과도 보여주었다. 그러나 국정원의 에너지를 집약해 나갈 조직과 인사 관리능력에 대해서는 항간의 비판대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사실상 경질’이라는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되었다. 윤 정부 출범 약 2년이란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 꼴이다. 정부 출범초기 전광석화식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어야 함에도 ‘화합’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에 예속되어 시기를 일실하여 오늘의 사태까지..
외국에 가지 않고도 특색 있는 각국의 음식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곳들이 있다. 경기도와 인천시 관내에도 이런 곳들이 있다. 안산의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음식거리, 인천 중구 선린동과 북성동 일대에 있는 차이나 타운, 연수구 연수동의 함박마을이 대표적이다. 수원역 매산동과 고등동 일명 수원역 차이나타운이라 불리는 음식거리도 오래 전부터 중국인들이 모여들어 음식거리를 이루었다. 이 가운데 인천 연수1동 마리 어린이공원 주변 주택가는 러시아타운이 형성됐다. 이 지역은 2017년부터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카자흐스탄에 살던 고려인들과 중앙아시아 외국인들이 모여들어 거주촌으로 변모했다. 현재 함박마을 전체 주민 수는 1만2000 명 정도다. 이중 절반이 넘는 61%가 외국인인데, 중앙아시아에서 온 고려인이 80%나 된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이곳을 선호하는 이유는 집세가 싸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가까운 곳에 공업단지가 있어 취업 또한 용이하다. 외국인이 집단거주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음식거리도 형성됐다. 이곳에 가면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요리 등 이국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외국 식료품점 등도 들어서 내국인들도 즐겨 찾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됐다. 이에 정부는 2020년 상생과 활력, 안심을 제고하겠다며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로 지정했다. 이 사업은 내국인 주민과 외국인의 공존을 위한 통합도시재생 계획이다. ‘고려인과 함께하는 상생교류소’와 세계음식문화공간 등을 건립하고 있는데 2025년까지 사업비로 240억 원이 책정됐다. 소통‧협력, 치안, 상권, 교육, 주차 및 폐기물, 정주지원 등 부서별 6개 분야로 나눠 종합대책도 수립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연수구와 함박마을 내국인 상인들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신문(6일자 15면, ‘함박마을 상인들, 보상 두고 연수구와 갈등’)은 함박마을에 외국인이 증가한 뒤 내국인 상권이 무너졌다는 상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상인들은 “현재 집세를 내지 못해 가게에서 생활하는 상인들도 많은데 연수구에서는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거냐”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에서 추진하는 함박마을 도시재생사업에도 내국인 상인들을 위한 대책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업보상을 원하고 있다. 함박마을에 외국인이 증가한 뒤 내국인 상권이 무너졌다며 이에 대한 근거로 매출액 자료를 구에 제출했다. 이에 구는 보상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의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함박마을 생존권 대책위원회는 연수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연수구는 상인들의 절박함을 계속 외면만 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외국인 상권 허가로 내국인 상권은 버틸 수 없는 지경인데 구에서는 보상이 없다는 말뿐”이라고 성토했다. 상인들은 지난 9월과 11월에도 집회를 열고 내국인 상권 보호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함박마을 내국인 상인들과 연수구 간의 갈등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무분별하게 상권 허가를 내줘놓고 정작 자국민 보호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상인들의 하소연을 흘려듣지 않으면 좋겠다. 정히 보상이 어려우면 다른 현실적인 대책이라도 수립해 내국인 상인도 보호하기 바란다.
겨울 초입의 소방서는 어느 때보다 바빠진다. 사계절 중 유독 화재가 많은 겨울철을 준비하고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화재 예방이라면 맨 먼저 생각나는 말이 곡돌사신(曲突徙薪)이다. 굴뚝을 구부리고 아궁이 근처의 땔나무를 옮기는 작은 수고로움으로 화재라는 큰 재앙을 방지할 수 있으니 얼마나 효율적인가. 경기도 화재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 겨울철 (12~2월) 화재 7,161건 중 2,073건, 약 30%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같은 기간 주택화재 인명피해는 총 144명(사망 25명, 부상119명)으로 나타났다. 화재 사망 원인이 78%가 질식사고인 것을 감안할 때 얼마나 빨리 연기를 알아채느냐가 화재 사망자를 예방할 수 있는 핵심이라 하겠다. 때문에 지난 십수 년간 경기도 소방은 주택화재경보기 보급에 힘써 왔다. 주택화재경보기는 약간의 연기도 감지..
마침내 2주만에 500만을 돌파했군요. 저는 지난 일요일 이른 아침(早朝)에 봤습니다. 그날 그 시간에 거의 만석이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1000만을 가뿐하게 넘길 것 같은 기세가 느껴졌습니다. 역대 최대 관객을 기록한 영화는 지난 2014년 7월에 개봉했던 '명량'이었더군요. 1700만을 넘겼으니 감독과 투자자들은 엄청난 돈을 벌었을 겁니다. 제가 초장부터 상업성을 들먹이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두환이 저지른 반란과 정권찬탈 과정을 윤석열의 패악(悖惡)정치와 동일시하게 만드는 복선이 강력하게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그 전두환이 이 윤석열과 똑같드라", 면서 친구들에게 구전합니다. 그 관객들이 이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법칙성을 갈파합니다. 윤의 머저리 같은 졸개들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강..
경기도의 전력 소비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효과적인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RE100 캠페인에 호응하기 위해서도 경기도의 재생에너지 생산 증대를 위한 노력은 배가돼야 한다. 경기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재생에너지 전환 잠재력,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전력 소비량은 13만3445GWh(2021년)로 전국 전력소비의 25%를 차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량(3281GWh)은 전력 소비의 2.5% 규모에 머물러 전국 평균(6.9%)에도 턱없이..
2024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수는 통계청 발표로 35만 7000명이다. 23년 40만 6000명에서 약 5만 명 정도가 사라진 수치다. 17년도 당시에 출생아 수가 전년도보다 급감했기에 초등학생 수 감소는 정해진 미래였다. 5만 명이 얼마나 큰 숫자인가 하면 한국의 제2 도시인 부산 지역 23년 신입생 수가 2만 3000여 명 정도였고, 웬만한 도 지역 신입생이 1만 명에 많아야 2만 명이 채 안 된다. 도 지역 몇 개에 해당하는 신입생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35만 명이 끝이 아니다 앞으로 6년 동안 빠르고 급한 기울기로 그 수가 붕괴될 예정이다. 내후년인 25년도에는 32만 7000명, 26년 30만 3000명, 27년에는 27만 2000명, 28년에는 26만 1000명이 예상된다. 옆 나라에서 한국은 끝났다고 호들갑 떨면서 신문 제목에 쓸 만하다. 통계청에 나온 출생아 수를 토대로 단..
지난 여름과 가을에 경주를 찾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산까지 자세하게 훑어보려면 한 번의 여행으로는 어림없었기 때문이다. 맛집 순례도 여행의 큰 즐거움인데 생고기집과 횟집, 커피숍 등 찾아간 곳 모두 대단한 수준이어서 깜짝 놀랐다. 획일적인 맛을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음식을 비웃기라도 하듯 맛이 개성적인데다 깊었다. 생고기집은 인상적이어서 이틀 연속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한우 암소 갈빗살과 삼겹살 모두 최고 품질이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다. 60대 사장은 그 비결을 젊어서부터 고기를 다뤄 안목과 확보돼 있는 거래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된장찌개도 담백하면서 깊어 자주 손이 갔는데 누군가 레시피 정보 제공 가격으로 2000만 원을 제시했지만 넘기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튼 생고집의 맛 비밀은 줄기차게 한 우물을 판 뚝심과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