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수원특례시의회의 도시개발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김경례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빈집이 그대로 방치될 경우 쓰레기가 쌓이고, 우범지역으로 발전할 가능성 등 문제 발생 소지가 있다”며 빈집정비사업 예산의 집행률이 낮은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소유자에게 철거비용 전액을 지원하거나 해당 토지의 임대계약을 통해 텃밭이나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자는 대안도 제시했다. 도시와 농촌 상관없이 빈집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김의원의 지적처럼 빈집 관리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 동두천시에서는 지역 흉물로 전락한 도시빈집을 매입, 쾌적한 환경을 가진 아동돌봄센터로 꾸미는 작업이 한창이다. 도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출자방식을 통해 동두천시 생연동의 빈집 2채를 매입, 설계 공모와 철거..
‘낙양(洛陽)의 지가를 올린다’라는 말이 있어요. 진(晉)나라의 시인 좌사(左思)가 지은 ‘삼도부(三都賦)’를 낙양 사람들이 다투어 베끼는 바람에 종잇값이 올랐다는 뜻인데, 요즘으로 말하면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정도겠죠. 예나 지금이나 책이 인류문화 전승 발전의 결정적인 매개체라는 건 상식에 속하지요. 그런데, 지금은 내용의 가치에 대한 공감 확산으로 책을 사는 독서인들은 희귀한 세상이 됐어요. 고(故) 김동길 교수가 쓴 칼럼 ‘3김(金) 낚시론’은 아찔했어요. 정곡을 찌른 이 용감한 글은 김영삼(YS)·김대중(DJ)·김종필(JP) 씨 등 이른바 3김이 1980년 초에 서로 대통령이 되려고 싸우는 바람에 ‘서울의 봄’을 무산시킨 원죄를 비판한 내용이었어요. 당시 칼럼을 접한 DJ는 “낚시하기 좋은 장소를 가르쳐 주면 그리하겠다”며 웃어넘겼고,..
북관대첩비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함경북도 북평사였던 정문부장군이 의병을 규합, 함경도 일대에서 왜군을 물리친 업적을 기리고자 숙종 34년(1708년)에 함북 길주에 건립된 비(碑)다. 그 후 러일전쟁 중(1905년) 일본군이 강제로 일본으로 가져간 뒤 야스쿠니신사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재일 사학자 최서면 박사가 발견하면서 반환을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2004년 한국의 초산스님과 일본의 카키누마 센신스님이 만나 일본의 참회차원에서 한국 반환을 추진키로 약속하면서 세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비의 반환 과정을 단순화하여 설명하면, 두 스님이 야스쿠니신사의 궁사에게 간청하여 반환의 확약을 얻어 내었으나, 남북간 비의 소유권 다툼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남북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나는 그해 11월 개성 영통사 복원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개성에서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의 심상진서기장을 만났었다. 심서기장과의 대화 속에 북관대첩비 반환에 김정일위원장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 일의 성사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이 후 초산스님이 이끄는 한일불교복지협회를 통해 금강산에서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과 협의를 하도록 방북승인을 하였다. 남북 불교단체들은 협의를 하여 ‘남한에서 주도하여 비를 환수하여 환국기념행사를 하고 이 후 비를 북한 원소재지인 길주 임명에 복원’하기로 합의를 한다. 이 합의서를 가지고 비의 환수를 위해 일본 외무성에 요구를 하니, 일본 외무성은 민간단체간의 합의를 신뢰 못한다면서 남북 당국간의 합의가 있어야 반환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했다. 외교부,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의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북한 1인자의 관심사항임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였다. 20여 차례에 걸친 총리실 등 관계기관 대책회의 및 남북장관급회담에서의 남북당국간 합의를 거쳐 드디어 2005년 10월 북관대첩비가 우리나라로 환수되었다. 국내 환수사업이 가시화될 당시 나는 금강산 신계사 복원사업 관련하여 북한의 심상진서기장을 금강산에서 또 만났는데, 심서기장이 북관대첩비가 확실히 북한으로 들여와 복원되는지 묻고 또 묻는다. 남북간 불신의 늪이 얼마나 큰지... 비(碑)의 국내환국 기념행사, 중앙박물관 전시, 탁본, 복제품제작 등의 과정을 거쳐 이제는 북한으로 인도하는 일만 남게 되었다. 두 차례에 걸친 개성 실무회담에서 북한에서의 인도인수식, 그리고 함경도 길주 복원사업을 남북이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우리측의 강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개성 성균관에서 인도인수식만 개최하고 비(碑)를 북한으로 전달하기로 합의 하였다. 회담 후 북한 문화보존지도국(우리 문화재청)의 부국장 L선생이 내 손을 꼭 잡으며, ‘길주까지 가는 길이 험하다, 손님 모실 숙박시설도 없다’ 는 등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남북이 함께하면 잃었던 문화재도 찾아올 수 있다는 이 경험, ‘남북이 함께’하는 일들이 자주 자주 많이 많이 일어났으면 하는 이 마음, 나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올들어 외국인 토지 거래량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등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쇼핑 행태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이 불법적으로 부동산 취득행위를 한 외국인 등을 무더기 적발했다. 불법 부동산거래를 하다가 적발된 외국인 중 중국인이 절반을 넘어 이들에 대한 경계심이 각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불법 거래에 외국인들마저 끼어드는 현상은 강력히 차단돼야 한다. 끝까지 추적해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현장 조사, 탐문 등을 바탕으로 집중수사한 결과 외국인과 불법 기획부동산업자 등 투기성 불법 부동산거래 행위를 한 73명을 적발했다. 범죄 유형별로 군사시설 및 문화재 보호구역 내 외국인 불법 취득 52명, 명의신탁 등에 의한 외국인 불법 토지취..
“평소 교육 덕분.” 지난 6월, 부산의 한 시내버스 안에서 심정지가 온 60대 남성을 즉시 심폐소생술로 구한 버스 기사가 화제였다. 버스 기사는 평소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수원에서도 올해 1월 사무실에서 급성심장정지로 쓰러진 팀장을 8명의 직원이 심폐소생술로 구해 하트세이버를 받았고, 6월에는 장안구의 한 아파트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을 출근 중이던 시민이 발견하여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위기의 순간 심폐소생술을 배운 시민이 등장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는 일화는 매번 안도와 훈훈함을 준다. 지난 6월 질병관리청에서 공표한 '2022년 상반기에 발생한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총 1만7668명 발생했다. 원인으로는 심장병 등 질병(80.1%)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질병..
온 나라를 들끓게 했던 부산 엑스포 유치가 실패했다. 실패한 역사를 기록하고자 함은 패배로부터도 배워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제사회에서 엑스포와 같은 국제대회를 유치해야 하기에 반면교사가 필요해서이다. 11월 29일, 2030년 엑스포를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치른다고 결정됐다. 사우디는 119표, 한국 29표, 이탈리아 17표였다. 일부 언론은 석패라는 등 ‘졌잘싸’를 외치고 있지만, 역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받은 최악의 성적표였다. 더욱이 1년 이상을 정권 차원에서 전력투구한 결과치고는 초라함이 수준을 넘어선 충격적인 결과였다. 무엇보다도 온통 시내를 엑스포로 도배해 놓았던 부산 시민들의 상실감은 어떤 위로의 말로도 부족할 것이다. 이를 위해 사용한 공식 예산만 5천 7백억 원이 넘었으며 대통령은 연..
서울을 중심으로 반경 40㎞ 이내 지역에 설정된 ‘과밀억제권역’에 대한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경기도 기초단체들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인구와 산업이 지나치게 집중되었거나 집중될 우려를 제어하려는 목적으로 도입된 이 제도가 지역 균형발전은커녕 무려 40여 년이나 특정 지역의 성장을 가로막고 국가경쟁력마저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역차별’의 대명사처럼 된 이 제도는 시대의 급격한 변화에 발맞춰 해제 또는 개선이 필요하다. 수원·고양·성남·안양·부천·의정부·하남·광명·군포·구리·의왕·과천시 등 12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며칠 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모여 ‘과밀억제권역자치단체공동대응협의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해당 14개 지자체 중 상대적으로 설정 면적이 적은 시흥과 남양주는 참가하지 않았다. 협의회..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초연결, 초지능의 시대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기업의 CEO들은 이를 활용하여 미래에 관한 기술 및 판매 또는 생산전략 등 경영전략 전반에 관한 예측력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는 미래 예측을 곤란케 하여 CEO들의 의사결정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환경 속에서 의사결정의 예측력과 신속성을 높이는 방법의 하나로 직관이라는 개념이 많은 학자 사이에서 연구되어져 왔다. 사전적 의미로 직관은 경험이나 연상, 판단 또는 추리 따위의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작용으로 인간의 사유가 단절되는 곳에서 발휘되는 정신 능력이다. 여러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직관은 일반적 직관, 전문가 직관, 전략적 직관으로 세분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
주요 방송의 날씨(일기예보)는 대개 용모(容貌) 단정, ‘날씨요정’ 별칭으로도 불리는 젊은 여성들 차지다. 영어권에서도 일기담당자(전문가)라는 미티오랄러지스트(meteorologist)라는 (공식)명칭이 있는데도, 꽃나이 묘령(妙齡) 여성이면 ‘웨더 걸’이라 부른다. 어디서나 ‘그 세계’는 경쟁의 도가니라고 한다. 선후배 간 소통방식이나 규칙, 어휘(語彙) 활용법 등의 내림(전통)이 있겠다. 허나 어떤 때 (좀 있어 보이는) 어떤 말을 누군가 쓰기 시작하고, 시청자에게 먹힌다 싶으면 다른 이들도 경쟁적으로 따라한다. 일반 시민의 언어생활에 유행처럼 번지기도 한다. 때로 어색한 말이 (그 동네에서) 돌다가 하릴없이 사그라지는 것도 관찰된다. 방송의 언어는 시민의 ‘말글 선생’이어서 공공(公共)언어로서의 역할(책임)을 잊으면 안 된다. 겨울 되면서 ‘온화하다’는 말이 날씨요정들 사이에 유행을 타는 듯하다. 들어보니 ‘온난하다’의 뜻으로 이 말을 대충 질러버리는 모양새다. 계절에 비해 따뜻한, 그러면서 햇살도 좋아 산책이라도 즐길만한 날씨가 온난(溫暖)이겠다. 온화는 ‘편안하다’는 穩을 쓰는 穩和와 ‘따뜻하다’는 溫을 쓰는 溫和의 두 가지를 떠올릴 수 있다. ‘온화한 인품(人品)’처럼 저 둘을 다 (사람을 평가하는) 비슷한 뜻으로 써왔다. 영어 마일드(mild)는 날씨, 커피의 농담(濃淡·진하거나 옅음), 인품 등에 두루 쓰이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말로는 대체로 ‘온화’로 번역된다. 영어권 날씨뉴스에서 ‘마일드’가 자주 쓰인다. 우리 날씨뉴스에 ‘온화하다’가 떠오른 까닭일까. 어색하진 않다. ‘언어현상’의 하나로 본다. 穩和와 溫和의 두 말에 다 들어있는 화(和)를 챙겨볼 일이다. 평화(平和)의 和이니 참 아름다운, 요즘 우리 사회에 유행하는 말, ‘힐링’의 언어다. 유럽과 중동의 ‘야만인’들이 사람이 (잘) 살기위해 만든 종교나 이념을 도구삼아 지 이끗만을 속셈질하며, 정작 ‘사람’은 부정하는, 전쟁에 빠진 상황이다. 평화(peace)나 온화의 和는 인류의 본디를 돌아보는 향수(鄕愁 노스탤지아) 되어 세상을 감싼다. 날씨요정들이 불러온 ‘온화’의 和에서 뜻밖의 피리소리를 듣는다. 음악은 영롱하게 사람의 세상, 인간의 지구촌을 보듬는다. 사랑이다. 오래 인류는 동아시아의 옛 마음을 잊고 살았다. 문명의 새벽, 동이(東夷)겨레도 함께였을 대륙 중원 황하(黃河) 유역의 갑골문 사람들이 온화하고 따뜻하고 부드럽다는 뜻으로 글자를 지었다. 벼(禾 화)와 피리(龠 약) 그림의 합체였다. 피리는 입(口 구)으로 분다. 말하고 노래하는 입은 또한 밥을 먹는 기관(器官)이다. 풍류(風流)는 인심처럼 ‘밥’에서 나온다. 그 풍류와 인심이 평화의 和다. 그 피리가 세월과 역사 속에서 口자로 모양 바꿔 도안(圖案 디자인)된 것이다. 누가 아니라 할까? 종교가? 좌우(左右)의 이데올로기가? 어리석다 혀 끌끌 차는 경건(敬虔)과 겸허(謙虛)의 철학 윌리엄 워즈워스(1770~1850 영국시인)와 헤르만 헤세(1877~1962 스위스작가)를 떠올리자. 서양에도 예전에는 저런 마음이 더러 있었더라. 워즈워스의 그 무지개는 이제 아시아에서 떠오를까. 말은, 언어는 일과 물건 곧 사물(事物)의 이름이면서 그 본디를 가리킨다.
경기도내에는 수원 영통, 성남 분당, 고양 일산,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부천 중동·상동, 안양 포일, 광명 철산·하안, 고양 화정·능곡, 의정부 금오 등 1기 신도시들이 있다. 이들 1기 신도시 가운데 30년이 경과된 주택단지는 올해 말 기준 전체 400개(27만3419가구)의 48%(가구 기준)인 156개(13만1454가구)다. 노후 주택단지가 가장 많은 곳은 분당(49개 단지), 평촌(46개 단지)다. 노후화로 인한 고양시 일산과 성남시 분당 등 ‘1기 신도시’에서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노후계획도시에 사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에만 해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자교 인도 일부가 붕괴돼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탄천 전체 교량 안전진단 결과 수내교가 E등급을 받아 폐쇄됐다.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