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스님들의 이런 태도는 올바른 의심마저 내지 못하도록 막고, 올바른 깨달음도 얻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오히려 인도 쪽의 조사들 전기를 보면 이치가 산뜻하고 분명한데 요즈음 우리네 큰스님들의 가르침 앞에서는 젊은 수좌들이 앉아서 졸기만 할 뿐이다. 큰 스님들이 조사들의 법을 바로 깨우쳤다면 서로 그렇게 다를 수 있을까? 석가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미륵이 땅에서 솟았는가?” 혜홍은 선자의 가르침이 마땅치 않았다는 걸까. 하여튼 선회는 그럼 무얼 깨달았단 말인가. 선회는 그뒤 협산에 터를 잡고 선원을 개설하였다. 첫 상당에서 그의 카드가 제시되었다. “달마 조사가 다녀가신 뒤로 많은 사람이 잘못 알고 단지 선맥(禪脈)만 이었다. 지금도 불조(佛祖)가 남긴 말이나 가르침으로 남의 스승이 된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런 사람들은 도리어 법을 어지럽혀 제자를 미치게 만들거나 어리석게 만들고 만다. 그들은 으레 하는 식이 있어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침없이 말해버린다. 즉 법이 없는 것이 본래 도라는 둥, 도에는 한 법도 없어서 깨달을 건덕지도 없다는 둥, 얻을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다는 식으로 경전 한 구석에서 어쩌다 우연히 본 것을 마치 저들이 스스로 깨우친 양 입에
그러잖아도 대중의 반응이 궁금해 조마조마하던 선회는 덜컥 의심이 생겨 선객인 도오에게 물었다. “왜 웃으시오?” 도오는 친절하게 손가락을 쳐들면서 말했다. “화상은 출중하게 태어났건만 스승이 없군요. 저기 저, 관중의 화정현으로 가서 선자(船子) 화상을 찾아 뵈시오.” “찾아 뵈면 가르침을 주실까요?” “그 스님은 위로는 기왓쪽 하나 가리지 않았고 아래로는 송곳 하나 세울 곳이 없습니다.” 선회는 드디어 옷을 갈아입고 훠이훠이 화정으로 달려갔다. 때마침 선자가 뱃전을 두드리면서 강을 건너오던 중에 바쁘게 달려오는 선회를 보고 물었다. “스님은 어느 절에 계신가요?” “절이라면 머물지 않음이요, 머문다면 닮지 않습니다.” “닮지 않았다니, 닮는다는 게 뭔데요?” “눈앞엔 비슷한 것이 없습니다.” “어디서 배운 앓음알이신가?” “귀와 눈이 이르지 않는 곳입니다.” 선자는 삿대를 슬그머니 거두어 들이면서 말했다. “한마디 말이 만 겁(萬劫)의
“정직한 기업이 되자를 기업 경영에 가장 큰 목표로 삼았습니다” 백양씨엠피의 이정한 사장은 자신의 경영 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남성CEO들도 힘들다고 혀를 내두르는 철판업 가공 분야의 첫 여성CEO인 이정한 사장은 경쟁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 남들보다 두배의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맨처음 철판 가공업에 뛰어들었을 때는 경쟁 업체가 많지 않아서 사업이 금방 안정 궤도에 올랐지만 그 이후부터는 하루 아침에 경쟁업체가 우후죽순 들어서 많이 힘들었다”며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더욱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철판가공업을 시작하계 된 계기를 묻자 이 사장은 “처음부터 이 사업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처음에는 원자재를 납품하는 일을 했지만 원자재를 납품하면 남는 돈이 100원인데 완성품을 제작하면 10배가 넘는 이익이 남는 것을 보며 사업의 첫발을 딛게 됐다”고 말했다. 일을 할때는 여자라는 옷을 벗어 던진다는 이 사장은 재미 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계약 물량이 밀려 정신없이 공정을 돌리던 중 탱
좋은교육바른정책포럼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공동으로 지난 2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좋은 교육 바른 정책을 위한 차기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의 교육정책들을 점검하고 차기정부의 바람직한 교육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좋은 교육 바른 정책을 위한 차기 정부의 과제’로 주제발표에 나선 경인여대 곽병선 학장(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우리 앞에 놓인 교육 난제를 생각할 때, 한국교육은 혁명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세계 무한경쟁시대에 가장 우선해서 초일류를 지향해야 할 국정 과제는 교육”이라고 말하고, “인적자원만이 유일하게 우리의 삶과 자손의 미래 생존과 직결된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곽 학장은 “이러한 점에서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교육혁명을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교육정책 기조 9가지로 ▲교육강국을 국정의 최고 목표로 삼아 2020년 내에 한국을 세계 최고의 교육강국 반열에 올라서게 할 것 ▲세계 최고…
당나라 함통 초(서기 874년)에 시장에 가서 장삿꾼들에게 장삼을 구걸했다. 평소 시장 바닥에서 기행을 일삼던 터였기 때문에 가게마다 그가 달라는 대로 내주었다. 그러나 달라고 할 때와는 달리 막상 달라는 것을 주면 아무 것도 받지 않고 방울만 흔들면서 돌아갔다. 그러기를 수도 없이 부지런히 무슨 바쁜 일이라도 있는 모양으로 시장을 돌아다니고 거리를 쏘다녔다. 그때 눈치를 챈 임제가 관을 하나 사다 주니 보화가 웃으면서 말했다. “임제 녀석이 제법 영리하구나!” 관을 받은 보화는 대중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예고했다. “나는 내일 동문 밖에서 죽을 것이다.” 이튿날 동문 밖에는 구경꾼으로 득실거렸다. 관을 짊어지고 동문까지 나갔던 보화가 구경꾼들을 향해 소리쳤다. “오늘은 푸른 새가 오지 않았다. 내일 남문 밖으로 장소를 옮겨 죽을 것이다.” 푸른 새는 다리가 셋인 새로서 저승 사자를 뜻한다. 죽을 때가 안 되었다는 말이다. 이튿날은 구경꾼이 줄어들었으나 그래도 보화는 하루를 더 연기하고 장소도 북문 밖으로 바꿨다. 그러자 사람들은 미치광이에게 속은 것이라며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 그제서야 보화는…
“생산·창조적인 의회 만들겠다” 안산시의회 김석훈 의장 제5대 전반기 의장에 취임한 안산시의회 김석훈 의장은 “이제 지방의회는 단순히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정책에 반영하고, 정책 목적이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생산적인 의회, 창조적인 의회가 되어야 한다”며 개원 1주년 소감을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친 안산시의회의 향후 의정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년간 의정활동을 평가한다면. ▲주민의 대표기관인 의회는 주민이 원하는 바를 실천하고 실현하는 것이 사명이다. 시민들의 가장 큰 소망인 지역경제살리기를 두고 지난 1년 동안 의회를 운영해 왔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활성화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의회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지방행정에서 좋은 정책과 사업들이 나오기 위해서는 집행부의 역량과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시의회, 시민단체 등이 서로 균형감각을 갖고 합심하여 나아갈 때 가능하기에 안산시의회는 의원들의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소관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를
“행정은 최대의 서비스 산업”을 주장하며 과거 공직사회에서 볼수 없었던 색다른 이론을 내세우는 취임사를 시작으로 파주시 공무원들을 긴장시키며 파주호의 선장으로 출발한 유화선 시장. 최근 3년간 각종 분야에서 돌풍적인 혁신을 이끌어내고 대한민국 대표도시를 만들어 전국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모델을 만들어 낸 유화선 시장을 본지 ‘경기초대석’으로 초대해 비결을 조명해 본다. 시민 위한 행정 質 ‘업’ 1등 파주 건설 -파주시가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관하는 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하는 등 취임 1주년에 즈음하여 축하하는 좋은 소식이 많은 것 같다. 먼저 소감 한 마디. ▲이번에 받은 상은 지방자치 경영을 잘한 시·군·구에게 주는 매우 권위 있고 전통이 있는 상이라서 더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저는 이런 기쁨과 영광, 보람을 공무원과 시민 모두에게 돌리고 싶다. 우리 파주시 공무원과 파주시민들은 그동안 변화와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시 건설에 노력해 왔기 때문에 이번 상을 받게 한 일등 공로자이고 주역이기 때문이다. 상을 받는다는 것은 그러나 한편으론 두렵고 겁나는 일이기도 하다. 일등상에 만족 않고 앞으로 시정의 모든 부문을 업그레이드 시켜나가
주역(周易)에서도 음(陰)이든 양(陽)이든 다 없어야 사상(四象) 팔괘(八卦)로 뻗어나가질 않지, 하나라도 잡으면 거기에 곧 상대가 생겨 잡스런 것들이 일어난다고 한다. 보화는 바로 거울의 먼지도 잘 닦아내고 거울에 맺힌 상(像)도 깨버리라고 외치면서 다닌 것이다. 어느 날 그 말을 들은 임제가 보화를 붙들고 물었다. “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을 때엔 어떻게 합니까?” 보화는 즉시 답을 했다. “내일 대비원에서 큰 재가 있다네.” 임제가 명암에 걸리지 않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질문에 아주 상식적인 대답이 나왔다. 보화의 교화 방법은 날로 기이해져서 뭇사람들로부터 미쳤다는 비난을 받기까지 했다. 보화는 만나는 사람마다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두 방울을 한번씩 흔들어보였다. 방울을 귓전에 대고 흔들기도 했고 혹은 그의 등을 문지르기도 했는데 그러다가 그를 쳐다보는 이가 있으면 당장 쫓아가서 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기도 했다. 보화는 때가 아니어도 음식이 생기기만 하면 먹어댔는데 한번은 저물게 임제원에 들어가서 생채쌈을 먹는 것을 보고 임제가 말했다. “푸성귀 먹는 꼴이 꼭 당나귀같구료.” 그
반산 보적(盤山寶積)을 섬기면서 법을 받들다가 나중에 그 법통을 전해 받았다. 보적의 임종기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보적이 임종에 앞서 최후 설법을 시작했다. “누가 내 얼굴을 그릴 수 없는가?” 학인들이 다투어 보적의 초상화를 그려다 바쳤다. 학인은 대중, 문인과 같은 용어로 제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학인들은 보적의 눈, 코, 입 또 흑버섯이나 사마귀 점까지도 자세하게 그려넣었을 것이다. 숙제 검사를 한 보적은 학인들을 하나하나 불러다놓고 회초리를 들이댔다. 모두들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떨떠름한 채 웅성거리고 있을 때 바로 보화가 나타났다. 이때 보화는 보적 문하에서 학인으로 있을 때였다. “제가 큰 스님의 초상화를 그려보겠습니다.” “그래? 한번 그려보게나. 잘못 하면 회초리가 기다리고 있네.”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당장 그릴 테니 보십시오.” 말을 마친 보화는 그 자리에서 물구나무를 섰다. “자, 그립니다.” 보화는 손으로 땅을 짚고 거꾸로 선 채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자 보적은 들고 있던 회초리를 내려놓으며 학인들을 향하
“일하는 의회 만들기 매진 자부” 강화군의회 이상설 의장 ‘정책의회, 생산적 의회, 합리적 의회, 일하는 의회’를 모토로 지역발전을 모색하는 5대 강화군의회가 출범한 지 1년을 맞이했다. 4대에 비해 6명의 의원이 줄어든 강화군의회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원만한 의정활동을 펼치기 위해 위원회 등을 폐지하고 문제가 있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발로 뛰는 의원들의 모습을 보였다. 이상설 의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의정활동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제5대 지방의회 출범 1주년 소감은. ▲지난 1년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다.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한 노력과 의정활동 방향 설정을 위한 의원연수 그리고 행정사무감사를 통한 집행부 감시 등 의회와 의원들의 임무 수행에 진력한 한 해였다. -지난 1년간의 의정활동을 평가한다면. ▲시설관리공단 문제 등과 관련, 이웃한 김포와 인천 서구 등의 시설관리공단 현장을 견학하고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 요소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할 수 있었으며 인접 지자체간 협조사항과 양측의 발전을 위한 대안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의회와 집행부간에 갈등이 있다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