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의 인터넷 설치사업 체결 대가로 수십억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 등)로 구속 기소된 전 도의원에게 징역 5년이 구형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용일)는 5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나상용) 심리로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이모(50) 전 도의원에게 이같이 구형하고 추징금 20억7천500여만원도 추가했다. 또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하모(45) 전 도의원 등 2명에 대해서는 각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전·현직 도의원 신분으로 대기업으로부터 사업체결을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받아 사안이 중대하다”며 “반성은 커녕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을 입증하지 못했고 직접 증거도 발견되지 않아 실체가 없다”며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씨는 최후진술에서 “앞뒤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 투서해 일이 이렇게 벌어졌다”며 “이조차 본인의 덕이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2006년부터 작년 5월까지 경기도교육청의 인터넷전화 설치사업 및 공공정보통신서비스 관련 인터넷망 설치사업 알선을 대가로 업체 측으로부터 20억7천5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하남시 개발제한구역 내 인허가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이 이교범 시장의 동생과 사돈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용일)는 5일 그린벨트 내 공장의 증축 허가 청탁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챙긴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로 이 시장의 친동생 이모(57)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그린벨트 내 LPG충전소 건축허가 청탁 대가로 2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긴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이 시장의 사돈 정모(54)씨도 구속 기소했다. 이와 함께 그린벨트 내에 공장이 있던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공장증축 허가를 받아내고, 도시계획심의위원에게 돈을 건넨 혐의(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뇌물공여)로 공장주 김모(63)씨와 하남지역 한 지역향우회장 김모(68)씨 등 3명도 구속 기소했다. 이밖에 부정한 공장증축 허가에 대한 이의 제기를 하지 않는 대가로 2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뇌물수수)로 건축사 이모(54)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건축허가 청탁을 대가로 충전소 사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신모(51)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 시장의 동생 이씨는 지난 2011년 12월쯤 김씨에
5일 오후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이 위치한 아주대 종합관 주변은 최근까지 ‘사시폐지 유예 반대’의 목소리가 들끓었던 모습과 사뭇 다르게 한산하다 못해 썰렁했다. 매일 밤낮으로 학구열이 불타올랐던 열람실도 몇몇 학생들만이 법전과 씨름을 하고 있을 뿐, 상당수의 주인 잃은 책상은 어서 학생들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겨울방학인데다 지난 4일부터 제5회 변호사시험이 진행되면서 3학년들은 시험을 치르러, 일부 재학생들은 선배들에게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 시험장으로 발길을 옮겼기 때문이다. 더욱이 법무부를 향해 변시 응시 철회를 외치고 전원 사퇴를 예고했던 로스쿨생들이 한발짝 뒤로 물러선 것도 교정과 로스쿨생들의 마음을 더욱 스산하게 만들었다. 이날 만난 한 로스쿨생은 “이제 3학년이 되는데 얼마전 법무부의 사시 존치 공표를 접한 뒤부터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며 “모든 학사일정과 변호사시험을 거부하겠지만 아무 대답도 듣지 못하고 이를 접은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있는 아주대 로스쿨생들도 상당수 가슴 한켠에 ‘별다른 힘도 써보지 못하고 투쟁을 접은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아쉬움이 자리잡고 있다고
여학생들을 상대로 계속된 성희롱 발언과 욕설을 하고 신체접촉을 통한 위협까지 한 남중생에게 내려진 전학 처분은 정당하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수원지법 제2행정부(부장판사 임성철)는 4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에서 결정한 전학처분은 부당하다며 A군의 부모가 제기한 ‘전학처분 취소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피해학생들이 피해사실을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고 원고가 피해학생에게 성희롱, 언어폭력, 신체폭력을 가하는 것을 목격한 다른 학생들도 피해학생들의 진술에 부합하게 진술하는 점 등을 종합해보면 원고의 행위는 학교폭력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이어 재판부는 “원고에게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 및 우울장애 증상이 있다 하더라도 원고의 전체 지능은 평균의 ‘상’ 수준에 해당한다”며 “원고의 가해 행위가 단순히 일회적이라거나 우발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A군은 중학교 2학년이던 지난해 1년간 여학생 10명에게 “성관계를 잘하게 생겼다”, “너네 먹고 싶다” 등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하고 친구들에게 욕설을 하거나 일부러 어깨를 부딪치는 등 신체적 위협을 주기도 해 학폭위에서 전학처분
수원지법 형사11단독 양진수 판사는 3일 부하 여직원을 추행한 혐의(업무상위력등에의한 추행)로 기소된 중소기업 간부 정모(40)씨에게 징역 5월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양 판사는 “죄질이 불량하고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충격과 성적 수치심을 느꼈으며,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다만 술을 마시고 절제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고 추행횟수가 1회에 그친 점, 직장동료들이 선처를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판시했다. 한 중소기업 재무팀 차장인 정씨는 지난해 8월20일 팀원들과 회식을 한 뒤 회사 숙소로 돌아간 다음 부하직원인 A(30·여)씨에게 “업무상 전달사항이 있으니 내 숙소로 오라”며 불러 A씨의 가슴 부위를 손으로 움켜쥐듯 만진 혐의로 기소됐다. /양규원기자 ykw@
법무부가 사법시험 폐지 유예를 발표한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생이 집단 반발, 파행 위기에 놓였던 제5회 변호사시험이 정상 시행된다. 3일 법무부에 따르면 4일부터 치러지는 변호사시험 응시예정자 3천115명 중 6.19%인 193명만 시험등록을 취소, 이외 2천922명은 전국 6개 고사장에서 8일까지 시험을 본다. 지난 4회 당시 취소자 115명(4.25%), 3회 131명(5.39%)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특히 응시취소 사유로 ‘사법개혁’, ‘로스쿨개혁’ 등을 적은 경우는 193명 중 18명에 불과했다. 앞서 로스쿨 학생들은 법무부의 사시유예 입장 발표에 학사일정 거부와 함께 변호사시험 응시 거부를 선언하고 응시예정자 1천886명의 시험등록 취소 위임장을 모았지만, 지난달 23일 절반 이상이 위임장을 철회하면서 집단 시험거부 방침도 거둬들였다. 로스쿨 학생협의회(법학협) 측은 “각 학교로 변호사시험을 치르라고 내부 공지를 내렸다”며 “내일 여의도에서 소규모 집회를 하고 법무부·정치권과도 접촉하는 등 사시폐지 관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가 합격자를 매년 1천500명 안팎으로 유지하는 걸 고려하면 합격률은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질
올해부터 ‘경기남부보훈지청’으로 명칭이 바뀌는 수원보훈지청이 지난 1일 현판식을 갖고 새롭게 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현판식은 경기남부지역 17개 시를 관할하고 있는 수원보훈지청의 명칭 변경에 따른 것으로 남창수 수원보훈지청장을 비롯해 이경근 서울지방보훈청장, 염태영 수원시장, 김상민 국회의원, 이한경 경기도 보건복지국장, 경기도·수원시 보훈단체장과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간 보훈지청의 명칭은 지난 1961년 보훈처 창설당시부터 자치단체 소재지가 명칭에 포함돼 있어 지청 폐지에 따른 관할구역 조정, 도시규모 변동 등에 따른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는 등 기관대표성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국가보훈처에서는 각 지청의 명칭대표성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올 1월 1일부터 전국 19개 보훈지청 중 15개 지청 명칭을 관할구역을 포함하는 포괄권역 명칭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남 지청장은 “이번 명칭변경은 우리 지청의 기관대표성을 확보하고, 경기남부지역 보훈대상자들의 소속감을 강화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규원기자 ykw@
용인지역 한 초등학교 인근에 건설될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 건립 계획을 반대하던 주민들이 공사를 막으려다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용규)는 30일 ‘환경오염과 안전사고 우려’를 주장하며 공사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A아파트 주민 최모(52)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주민 이모(62)씨 등 10명을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1∼2월 ㈜실크로드시앤티가 용인시 기흥구 지곡초 인근에서 착수한 연구소 신축공사를 방해하기 위해 주민설명회를 열어 “신축 연구소는 발암성 물질인 시멘트 혼화제를 제작·개발하는 곳이라 유해하다. 환경영향평가서를 조작해 공사 허가를 받았다”는 등의 허위사실로 주민을 선동한 혐의다. 또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 “업체 회장이 검사 출신이다”, “로비 덕에 (연구소 신축을 비판하는) 방송이 보류됐다”는 등의 내용을 자신이 근무하는 한 인터넷 언론에 게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주민 이씨 등은 법원에 제기한 공사금지 가처분 신청이 “연구소가 위험하다는 게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각된 뒤에도 공사장 입구에 천막을 치고 불침번까지 서가며 공사를 제지했던 것으로 조
‘인천 친딸 학대 사건’으로 인해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자녀를 학대하는 부모의 친권상실 청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30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내 아동학대의심 신고는 총 3천751건으로 이중 수원지검 관할인 수원·용인·화성·오산에서만 672건에 이르지만 검찰이 친권상실을 청구해 박탈된 사례는 단 2건에 불과하다.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에 따라 검사는 아동에게 중상해를 입히거나 상습적 학대를 가한 경우, 정상적인 친권 행사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면 의무적으로 친권상실을 법원에 청구해야 하지만 현실과는 다른 상태다. 실제 검찰은 9살때부터 자신의 친딸을 성적으로 학대해 온 A(51)씨를 기소하고 친권상실을 청구했다. A씨는 B양을 무릎에 앉힌 뒤 몸을 만지는가 하면 모텔로 데려가 목욕을 시키면 자신의 성기를 만지게도 했고 이는 자신의 직장에서까지 이뤄지기도 했다. 6년간 지속된 성적 학대를 겪던 B양은 중학생이 된 뒤 자신이 당한일을 깨닫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결국 법정에 선 A씨는 징역 4년을 선고받았고 친권도 빼앗겼다. 검찰은 또 공
동거녀를 살해해 토막낸 뒤 수원 팔달산 등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박춘풍(55·중국 국적)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이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김상준)는 29일 “범행의 잔혹성과 엽기성, 무기징역이라는 형이 갖는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1심의 형을 너무 중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1심과 같은 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은 1심과 달리 파기했다.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이 사회가 허용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크므로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검사의 주장을 전혀 수긍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사형까지 선고하기에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특수한 사정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26일 수원시 매교동 자신의 집에서 동거녀와 다투다 목을 졸라 살해한 다음 인근의 또 다른 월세방 등에서 다음날 오전부터 28일 오후까지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팔달산 등 5곳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인 수원지법 형사15부는 당시 “피고인은 피해자가 재결합을 거절한다는 등 이유로 유인해 목졸라 살해하고 매우 잔인한 수법으로 사체를 손괴했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