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한 번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월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데 이어, 이번에는 장시간 야간 근무 끝에 노동자가 쓰러진 것이다. 정부의 재발 방지 약속과 기업의 개선 대책이 모두 무색해졌다. 13일 정의당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는 시흥 SPC 삼립 시화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가 장시간 야간노동 문제 해결을 내세워 도입한 3조 3교대제가 오히려 노동환경을 악화시켰다”며 “결국 한 노동자가 과로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숨진 노동자 A씨는 지난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사망 전까지 6일 연속 야간 근무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교대제가 바뀐 뒤 피로 누적이 심각했지만 인력 충원은 없었다”며 “A씨의 죽음은 예고된 과로사”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은 SPC 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방문해 “장시간 야간노동이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며 개선을 주문했다. SPC는 이후 기존 12시간 주야 2교대제를 3조 3교대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근무 시간이 자주 바뀌고 생체리듬이 무너져 피로도가 더 커졌다”고 호소한다. 노조는 또 “근무시간이
화성 비봉면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50대 운전자가 사망했다. 1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1분쯤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양노리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310.8km 지점에서 탱크로리와 화물차가 추돌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39명과 장비 13대를 투입했다. 이들은 오전 6시 33분쯤부터 탱크로리에 갇힌 50대 운전자 A씨에 대한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추돌한 화물차 운전자 50대 B씨는 어깨통증 등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사고 발생 약 2시간 37분만인 8시 18분쯤 구조됐지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앞서 가던 화물차에 뒤따르던 탱크로리가 추돌한 것으로 추정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피해 규모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경기신문 = 황민 인턴기자 ]
미국 연방정부가 43일간 이어진 셧다운(일시적 행정 중단)을 마치고 정상화 절차에 들어갔다. 총 2200조 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남긴 이번 사태는 미 정부 역사상 가장 긴 셧다운으로 기록됐다. 장기화된 행정 공백이 해소되면서 재정 투자 심리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집행 재개와 국채 발행 확대가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 정부는 예산안 협상 교착으로 지난 10월 초부터 핵심 부처와 기관 운영이 사실상 멈춰 있었다. 일부 공무원들이 무급 근무를 이어가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는 등 행정 공백이 확산됐다. 국채 발행 일정의 불확실성도 커지며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이번 예산 합의를 통해 최소한의 정책 집행 기반이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 관계자는 “셧다운은 종료됐지만 행정 기능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일주일 정도 더 걸릴 것”이라며 “우선순위를 두고 단계적으로 업무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셧다운 해소에 따른 단기적인 안도감과 함께 정책·금리 리스크가 공존하는 국면이 펼쳐질 전망이다. 셧다운 종료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높아지며 코스피의 완만한 반등이
부천시 오정구 제일시장에 1t 트럭이 돌진해 21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3일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 60대 A씨가 운전하던 1톤 트럭이 시장 상가로 돌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60명과 장비 21대를 투입했다. 이들은 현재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B씨 등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아울러 10명이 크게 다치고, 9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며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의 소변을 채취해 확인한 결과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현장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작동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현장 폐쇄회로(CC)TV에서 시장 내에 정차했던 차량이 급가속하면서 출발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트럭은 시장 안에서 100여m를 주행하다가 인근 점포를 들이받고 멈춰 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명피해가 추가로 확인될 수 있다"며 "운전자
"파이팅! 수능 대박!" 13일 오전 7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수원 효원고등학교(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17시험장) 앞.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교문 앞에는 수험생을 배웅하는 가족, 취재진, 경찰, 지역 인사들이 모여 숨 막히는 듯한 아침 공기를 함께 삼켰다. 입실 시간에 늦지 않으려는 수험생들은 빠른 걸음으로 정문을 향했다. 교문 앞에는 “수능 대박!”, “파이팅! 잘 할 수 있다!”는 응원 구호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경찰과 취재진, 응원 온 국회의원 보좌관까지 한목소리였다. 학생들이 지나가자 뜨거운 박수 소리도 이어졌다. 수험생들의 표정은 생각보다 담담했다. 떨림보다는 결의가 묻어 있었다. 한 남학생은 반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많이 긴장되지만 편안하게 보려 한다. 아는 건 맞추고 모르는 건 넘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또 다른 학생은 “상상만 하던 수능이 진짜 다가오니까 실감이 난다. 오늘은 정말 열심히 볼 것”이라며 씩씩하게 웃었다. 시험장 밖에서는 학부모들이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했다. 한 어머니는 손에 아들의 증명사진을 꼭 쥔 채 기도하듯 입술을 달싹였다. “잘 하고 와”라며 아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이 교과서와 EBS 수능 교재를 중심으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출제본부는 13일 ‘1교시 국어 영역 출제 방향’ 보도자료를 통해 “대학 학업 수행에 필요한 핵심 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데 목표를 뒀다”며 이같이 밝혔다. 출제본부는 “국어과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기반해 문항을 구성함으로써 학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자 했다”며 “EBS 연계 출제를 병행해 학생들의 부담을 낮추는 방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서·문학·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 등 각 과목의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목표에 맞춰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폭넓은 국어 능력을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 독서 공통과목인 독서 영역은 총 17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독해 능력에 대한 관점을 설명하는 독서 이론 지문(1~3번) △법 해석 방법과 보증 계약을 다룬 사회 지문(4~9번) ▲열팽창과 액추에이터 작동 원리를 제시한 과학·기술 지문(10~13번) ▲인격 동일성 개념을 설명한 인문 지문(14~17번)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균형 있게 배치했다. 전문적 개념이 등장했지만 실제 사례와 자료를 함께 제시해 이해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
수능 출제위원장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교육과정에 맞는 적정 난이도로 출제했다. '사탐런' 현상과 관련해 유불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김창원 수능 출제위원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2026학년도 수능은 고교 교육 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고등학교 교육 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며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출제된 것이라도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 방식 등을 변화시켜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능에도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가 유지됐다. 그는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했다"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말했다. '공통과목 및 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지는 국어·수학 영역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부가 내년도 부동산 공시가격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공식화한다. 급등한 부동산 시세에 따른 세 부담 증가와 복지제도 연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부동산원 서울강남지사에서 ‘부동산 가격공시 정책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2026년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 및 공시 계획 수정안을 공개한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박천규 국토연구원 주택·부동산연구본부장이 공동주택·단독주택·토지 등 전 부문 공시가격을 올해 수준으로 묶어두는 방안을 제안한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의 과세 기준이자, 건강보험료·기초연금 등 67개 행정 제도의 산정 근거로 활용된다. 당초 정부의 현실화 계획에 따르면 내년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평균 80.9% 수준까지 높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세 부담 증가, 복지 수급 탈락 등 사회적 파급 효과를 감안해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공동주택의 현실화율은 4년째 69%로 유지된다. 토지는 65.5%, 단독주택은 53.6%로 각각 동결된다. 내년 공시가격은 현실화율 인상 없이 올해 시세 변동분만 반영될 전망이다. 다만 한강벨트 등 서울 주요 지
한국 야구대표팀이 10년 만에 한일전 승리에 도전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야구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진행한다. 한국 야구가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 4-3 승리가 마지막이다. 이후 2024년까지 벌어진 9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설욕을 다짐하는 한국 야구는 먼저 일본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현재 기량을 점검한다. 류 감독은 12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 일본으로 떠나기 전 "한일전은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 결과에 따라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는다면 분명 내년 (WBC에서) 좋은 결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거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 엔트리를 젊은 선수 위주로 꾸렸다. 특히 투수진은 평균 연령 22.1세로 역대 성인 대표팀 가운데 가장 젊다. 앞으로 수년간 KBO리그와 대표팀을 지탱해야 할 영건들이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자신감을 얻는다면 평가전 승리를 뛰어넘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오원석(KT 위즈), 손주영(LG
경기도 포천시 대진대학교가 최근 교육부로부터 의과학전문대학원 신설 적합 판정을 받았다.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2000명’ 정책으로 의료계가 혼란에 빠진 뒤,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루어진 의대 전문대학원 설립이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국 16개 전문대학원 승인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이번 승인에서 실제 설립까지 이어진 곳은 대진대가 유일하다. 경기북부는 인구 약 400만 명이 거주하지만, 주민 1000명당 의사 수는 1.6명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특히 군부대가 밀집해 있어 응급 상황 대응이 시급하다. 경기북부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전무하며, 수도권 내에서도 노령화가 가장 심한 지역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소아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다른 지역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도 반복됐다. 대진대는 지난 25년간 의대 설립을 목표로 준비해왔다. 현재 분당제생병원(약 500병상)을 운영 중이며, 동두천제생병원(1500병상)과 고성제생병원(600병상) 개원을 앞두고 있어 의대 설립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 그러나 과거 여러 차례 의대 유치 신청은 정치적 이유로 무산됐고, 윤석열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