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펜싱의 간판’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오상욱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성남시청 소속이던 2021년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지만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오상욱은 3년 뒤 열린 이번 대회에서 32강부터 결승까지 큰 위기 없이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것은 사격이었다. 금지현(경기도청)과 박하준(kt)은 27일 오후 프랑스 사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경기 본선에서 315.2점을 쏴 2위로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한 뒤 결승에서 중국의 황위팅-성리하오 조에 세트점수 12-16으로 아..
국내에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인 욱일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라이더가 등장해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벤츠 차량에 다수의 욱일기를 붙이고 다니는 운전자가 등장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현충일에는 부산의 한 아파트에 대형 욱일기를 내 건 거주자가 시민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누리꾼이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제보해 줘 알게 됐다"며 "우리가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삼아 강력한 '처벌법'을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몰상식한 행위들이 국내에서 반복되는 건 일본의 욱일기 사용에 대한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현재 '서울특별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경기 북부의 최대 개발사업이던 'K-컬쳐밸리(CJ라이브시티) 복합개발사업'이 경기도의 일방적인 협약 해지로 무산된 가운데, 해당 부지에 대량의 폐기물들이 매립돼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CJ라이브시티의 아레나 건축허가 터파기 공사 중 대량의 건설·산업 폐기물이 발견됐다. 폐기물이 발견된 곳은 CJ라이브시티 T2부지 서측 주차장 인근이다. 범위는 약 23만 7401㎡(7만 평)에 달하며 지표면으로부터 3m 깊이까지 폐토석, 폐콘크리트, 재생골재 등 다양한 산업폐기물이 매립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폐기물 매립을 확인한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와 폐기물 처리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시공사와 폐기물 처리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CJ라이브시티가 자체적으로 처분한 폐기물의 양은 차량 기준 약 9600대로, 이를 위해 60억 원의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도가 지난달 말 일방적으로 사업협약 해제를 통보할 때까지 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합의를 미뤄왔다는 게 CJ라이브시티 측 주장이다. 폐기물 처리와 공기 지연으로 인한 추가비용 산정방식 등을 문제삼으며, 소송을 통해 해결하라는 식의 비협조적 태도를 보였다는 것. CJ라이브시티 측은 "아레나 공사를 멈출 수 없었기에 불법 폐기물이 발견된 즉시 일단 폐기물을 직접 처리하기 시작했다”며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 폐기물 처리에 대한 협조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처리 비용 산정방식을 문제 삼으며 1년 넘게 시간만 끌어왔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경기도 측은 CJ라이브시티에서 폐기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폐기물 매립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폐기물 발견 초기 CJ라이브시티 측이 자체 처리 의견을 밝혔지만 폐기물의 양이 늘어나면서 추가비용 처리에 대해 이견이 생겼고, 그 과정에서 소송 이야기까지 나왔다는 게 경기도 측 입장이다. 다만 해당 사업이 한 차례 무산된 이후 재공모를 통해 선정됐다는 점에서 경기도가 폐기물 매립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개발업계 관계자는 "통상 개발 과정에서 불법 매립된 폐기물이 발견되면 본래 부지를 소유, 인도했던 임대인에 하자담보책임이 발생한다”며 “K-컬처밸리는 한류우드(프라임개발)로 이미 한차례 사업이 무산된 이후, 재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경기도가 불법 매립을 몰랐다는 건 무책임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CJ라이브시티 개발 사업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위치한 약 32만 6400㎡(10만 평) 규모의 부지에 아레나, 스튜디오, 숙박 및 상업시설 등 'K-콘텐츠' 관련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2조 원으로, 개장 이후 10년간 30조 원의 경제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CJ그룹은 이를 위해 CJ라이브시티를 설립했으며 2016년 5월 경기도와 관련 협약을 맺고 2021년 10월 아레나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오는 2028년까지 대용량 전력공급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고, 경기도는 CJ라이브시티가 완공기한을 맞추지 못했다며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수원시가 시민안전정책의 일환으로 주민들의 휴게·소통·안전 공간 역할을 하는 '어울터'를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어울터의 용도 및 조성 여부를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2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공동주택관리 보조금 지원사업(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공동주택, 도시공원, 도시재생사업지 등에 어울터를 조성하고 있다. 어울터는 기존 '맘스스테이션'(Mom's station)이라는 명칭으로 시작됐지만 성차별적 용어라는 비판과 어린이 안전통학 공간으로 용도를 국한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1월 명칭이 변경됐다. 시는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확대한 밀폐형과 개방형 표준디자인을 개발해 공동주택 사업계획 승인, 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시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휴게공간으로 확대된 어울터의 용도와..
“월급을 타서 마트에 가서 반찬거리를 사고 필요한 것을 살 때 기분이 좋아요. 일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센터에서 주말마다 보조강사로 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보조강사를 하고 있는 이성덕 씨의 이야기다. 이처럼 장애인 노동자의 모습을 담은 13점의 사진이 전시 중이다. 민들레센터는 지난 24일부터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 지하 열린박물관에서 ‘제2회 I AM HERE 장애인 노동자 사진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인천 및 경기지역 장애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공모했다. 작품 190여 점 중 심사를 거쳐 심사위원상 2점 등 13점을 선정했다. 당선 작품들과 함께 작가들의 이야기 등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적장애인인 이선영 씨는 “첫 월급을 탔을 때 어머니께 용돈을 드리고 맛있는 것도 사드렸..
여당인 국민의힘이 야권의 ‘방송 4법’ 강행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시작한 필리버스터(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가 28일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필리버스터는 전날 밤 본회의에 상정된 ‘방문진법(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 저지를 위한 세 번째 필리버스터이며, 29일 오전 야당이 강제 종료시킨 뒤 법안을 통과시키고 ‘교육방송공사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상정하면 여당은 네 번째 필리버스터로 맞설 계획이다. 앞서 여야는 ‘방통위법(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방송법(방송법 개정안)’을 놓고 각각 ‘필리버스터 대(對) 강제 종료·법안 의결’을 반복하며 공방을 벌였다. 방통위법은 지난 26일, 방송법 개정안은 전날 밤에 각각 야당 단독으로 의결됐다. 가장 먼저 처리된 ‘방통위법’은 방통위의 의결 정족수를 현행 상임위원 2인에서 4인으로 늘리는 것이며, ‘방송법’과 ‘방문진법’, ‘교육방송공사법’은 KBS, MBC, EBS의 공영방송 이사 숫자를 크게 늘리고 이사 추천권을 언론·방송 학회와 관련 직능단체에 부여하는 내용이 골자다. 야당은 이날 오전 1시 8분께 시작된 세 번째 ‘방문진법’ 필리버스터를 29일 오전 8시 이후 강제 종료시키고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며, 방송4법 중 마지막 ‘교육방송공사법’ 필리버스터는 30일 종료시킨 후 통과시킬 방침이다. 배준영(국힘·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7월 25일부터 여야 국회의원들과 의장단은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다”며 “이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오로지 국회의장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운명이 뻔히 정해진 법안에 대해서는 상정 안 하시면 된다”며 “그러면, 무제한토론을, 하기 위해, 듣기 위해, 끊기 위해, 꼭두새벽이나 한밤중에 민생을 위해 힘 쏟아야 할 300개 헌법기관들이 모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 야당이 단독으로 행정안전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를 각각 통과시켜 법사위에 계류 중인 ‘전국민 25만 원 지원법(2024년 민생 회복 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안)’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도 겨냥했다. 그는 “(우 의장이) 다음 달 1일에도 현금살포법과 불법파업조장법은 상정 안 했으면 좋겠다”며 “그럼 그때도 지금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미정산 사태가 심화되면서 소비자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간편결제업체와 결제대행업체(이하 PG사)들은 결제 취소를 지원할 방침이지만, 업계에서는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미정산된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결제 취소를 지원하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날 오전부터 티몬·위메프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한 금액에 대해 결제취소·환불 요청을 재개한다. 고객이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구매내역 페이지 캡처화면을 첨부하면 48시간 내로 환불이 진행되는 식이다. 카카오페이도 이날 오후 12시부터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과 카카오톡 고객센터에 접수창을 열고 결제취소와 환불을 지..
“저는 극장에 들어와서 보내는 시간이 현실의 시간하고는 조금 다르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30분 있어도 굉장히 지루할 때가 있고 3시간 공연을 봐도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지 이런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을 텐데, 이번 작품에서 좋아하는 배우들 그리고 작품을 보다 보시면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17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신유철 연출은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 대해 이 같이 소개하며 연출 배경을 밝혔다.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91년 토니 커쉬너(Tony Kushner)가 만든 작품으로,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종교, 인종, 성향, 정치 등 사회 문제를 다루며 사회에서 소외된 소수자들을 그린 작품이다. 세기말의 혼돈과 공포를 현실과 환상의 교차로 그려낸 수작으로 꼽힌다..
1924년 제8회 대회 이후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3회 하계올림픽이 27일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세계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강 위에서 개회식을 열었다. 개회식 선수단 행진이 센강 위에서 배를 이용해 진행되면서 이를 관람하고자 약 6㎞에 이르는 행진 구간에 3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였다. 개회식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했다. 선수단 행진은 프랑스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이어졌다. 해당 구간에는 강의 양옆으로 노트르담 대성당과 파리 시청 건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프랑스의 명소들을 두루 지나 에펠탑 인근에 도달하는 코스로 구성돼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볼거리가 됐다. 우상혁(육상), 김서영(수영)을 기수로 내세운 우리나라 선수단의 입장 순서는 206개 참가국 가운데 48번째였다. 한국은 영어 명칭인 ‘Korea’가 아닌 프랑스어 ‘Corée’ 기준에 따라 쿡 제도(Cook Island) 다음 차례인 48번째로 입장했다. 다만 한국 선수단이 배를 타고 들어올 때 장내 아나운서가 프랑스어와 영어로 모두 한국이 아닌 ‘북한’으로 잘못 소개하는 일이 벌어졌다. 남성 아나운서와 여성 아나운서는 각각 우리나라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뜻하는 불어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 영어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호명했다. 둘 다 각각 불어와 영어로 북한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의 정식 명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corée’이며,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북한은 프랑스어 국가명 표기법에 따라 153번째로 입장했다. 개회식 영상을 보지 못하고 귀로만 들은 시청자는 한국 없이 북한만 두 번 입장한 파리 올림픽으로 알게 됐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개회식 현장에서 뒤늦게 사실을 알게 돼 급히 회의를 열고,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이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선수단 입장과 함께 시작된 개회식은 선수단 입장 도중에 축하 공연이 현장에서 펼쳐지고, 또 미리 촬영해둔 영상으로 대형 전광판과 TV 중계를 통해 스토리를 이어가는 새로운 형식으로 꾸며졌다. 선수 입장이 끝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개회 선언이 있었으며 이후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프랑스의 유도 선수 테디 리네르와 은퇴한 육상 선수 마리 조제 페레크가 맡았다. 거대한 열기구 아래에 불을 붙였고, 이 열기구는 팝 스타 셀린 디옹이 부른 ‘사랑의 찬가’와 함께 파리 밤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최근 근육이 굳는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올해 56세 디옹은 이날 개회식 대미를 장식하며 약 1년 7개월 만에 팬들 앞에 섰다. 센강과 에펠탑, 트로카데로 광장 등을 주 무대로 한 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예전 올림픽과 비교해 확연히 다른 구성으로 '올림픽의 프랑스 혁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개회식이 열리는 동안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프랑스의 배우 겸 예술 디렉터 토마 졸리가 감독을 맡은 개회식 행사는 총 12개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3천명에 이르는 공연자들이 무대를 채웠다. 음악은 클래식과 샹송부터 랩과 전자 음악까지 등 다양한 장르가 선보였다. 졸리 감독은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에서 전하려는 메시지를 “사랑”이라고 표현하며 “프랑스의 문화와 언어, 종교, 성적인 다양성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올림픽기가 거꾸로 게양되고, 한국 선수단 소개를 ‘북한’으로 잘못하는 등 행사 진행에 크고 작은 실수들이 나왔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서 근대 올림픽이 개최된 것은 1900년 제2회 대회와 1924년 8회 대회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이자 100년 만이다. 한 도시에서 하계올림픽이 세 번 열리는 것은 영국 런던(1908년·1948년·2012년)에 이어 파리가 두 번째다. 하지만 파리에서 올림픽 성화가 타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근대 올림픽에서 처음 성화가 도입된 것이 192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회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900년과 1924년 대회에는 나올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는 21개 종목 선수 143명이 출전했다. 현지 날짜로 개막 다음 날인 27일부터 사격과 수영, 펜싱 등에서 메달 사냥에 나서는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하계 올림픽 금메달 96개를 따낸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하계 통산 100호 금메달 달성이 유력하다. 이날 화려한 막을 올린 파리 올림픽은 8월 11일까지 32개 종목 329개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이어간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방송4법 중 방송통신위원회의 의결 정족수를 늘리는 내용의 ‘방통위법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앞서 야당은 개정안 통과를 막으려고 전날 오후부터 여당이 진행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를 강제로 종료시켰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방통위법 개정안’을 재석 의원 183명 중 183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국회는 방통위법 처리에 앞서 무기명 표결을 통해 재석 의원 186명 중 찬성 186명으로 국민의힘이 진행하던 필리버스터를 종료시켰다. 국민의힘은 전날 오후 ‘방통위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필리버스터에 돌입했고, 민주당은 바로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서를 제출했다. 국회법은 종결 동의서가 제출된지 24시간 후 재적 의원 5분의3(180명) 이상의 찬성으로 필리버스터를 종료하고 해당 안건에 대해 의결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날부터 이어진 ‘방통위법 개정안’ 필리버스터는 최형두(국힘)-한준호(민주)-박대출(국힘)-모경종(민주)-이상휘(국힘)-이해민(혁신)-전종덕(진보) 의원이 했다. 이날 본회의 통과한 ‘방통위법 개정안’은 위원장을 포함해 상임위원이 5명인 방통위의 의결 정족수를 현행 2명에서 4명으로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방통위는 지난 1년 가까이 ‘2인 체제’로 운영되면서 최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KBS 이사 선임 절차 등을 진행, 야당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야당은 ‘방통위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바로 ‘방송법 개정안’을 상정했으며, 국민의힘 다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방송법 개정안’ 필리버스터는 민주당 전당대회 지역 경선 일정으로 27일을 넘겨 오는 28일 오후 강제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방송법 개정안’에 이어 차례로 ‘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과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도 차례로 상정할 예정이며 국민의힘은 법안마다 필리버스터를 할 계획이다.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은 공영방송인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교육방송(EBS)의 이사 숫자를 늘리고 언론단체와 시민단체 등 외부에 이사 추천권을 부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방송4법에 대해 ‘나쁜 법안’이라고 비판한 바 있어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예상된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