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0일 25조 원 규모의 이른바 ‘전쟁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다음달 10일까지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4월 10일 금요일까지 추경안을 본회의에서 합의 처리한다”는 내용의 4월 임시회 합의문을 발표했다. 양당은 3월 임시회 회기를 다음달 2일까지로 하고, 4월 임시회는 3일부터 열기로 했다. 이어 추경 관련 일정으로 다음달 2일 시정연설에 이어 3일과 6일, 13일에 대정부질문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또 7∼8일 추경안 논의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및 부별 심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송 원내대표는 “오늘은 추경을 위한 4월 임시회 일정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라며 “추경안의 상세한 내용에 대한 검토와 협의는 예결위 차원에서 여야 간에 심도 있게 논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31일 열릴 본회의 안건에 대해서는 “내일 본회의 안건은 실무적으로 상의 중에 있다”며 “대략 60건 정도의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현 관련 논의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또 31일 본회의에서 공석인 4개 상임위원장(법제사법·행정안전·기후환경노동·보건복지) 선출 관련 표결도 진행하기로 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사업장에 6억 달러(88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하면서 한국GM 부평 공장이 들어서 있는 인천지역 경제 전반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GM 사장에 감사 서한을 발송했다. 지역 안팎에선 최근까지도 철수설과 생산 축소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번 투자가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번 GM 투자는 생산시설 고도화와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미래 자동차 산업 기반 구축까지 포함된 것으로 평가한다. 시는 이를 인천 경제 재도약의 전환점으로 규정하며 지역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투자로 자동차 부품과 물류, 서비스 등 연관 산업까지 성장 효과가 확산되며 협력업체를 포함한 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 시장은 “이번 투자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래 산업 기반 구축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지역경제 안정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는 향후 GM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협력 모델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이 신뢰하는 투자 거점 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고 미래차 중심 첨단 제조업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GM은 이번 투자를 통해 부평공장 생산라인 현대화와 설비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총 투자 규모는 약 6억 달러(약 8800억 원)로 지난해 12월 발표된 3억 달러 투자에 이어 추가로 3억 달러가 더해졌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글로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기지로 한국GM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있다. 부평공장은 현재 북미 수출 중심 생산기지로 운영되고 있으며 생산 차량 상당수가 해외 시장으로 공급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이번 투자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GM은 과거 군산공장 폐쇄 이후 국내 생산 축소 논란과 철수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시사해왔다. 특히 산업은행과의 협약에 따른 투자 유지 시한이 2028년으로 설정돼 장기적인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GM의 생산 구조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수출 중심 체계라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경기나 통상 환경 변화에 따라 생산 물량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기적으로 생산 안정성과 고용 유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연구개발 기능 확대나 신차 배정 등의 구체적인 계획이 이어지지 않으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하민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지금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문제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저도 잠이 안 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재생에너지로 신속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중동 사태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거론하며 “지금 당장도 그렇지만 미래에는 상황이 더 불안정해지는 것 같다. 생각하는 것보다 상황이 별로 안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에너지 문제는 결국은 한 번쯤은 겪어야 할 문제”라며 “화석에너지에 의존하면 미래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에너지원을 재생에너지로 바꿔야 한다”며 “전기차로 바꾸고 집안의 난방 등도 전기로 바꾸고 해야 한다. 빨리 빨리 속도를 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학력고사를 예로 들며 “시험문제가 어려워지거나 쉬워지거나 조건은 똑같다. 평소에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느냐로 결판이 난다”며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거기에 우리가 얼마나 대비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가 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수원시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30일 시에 따르면 이날 이재준 시장 주재로 TF 첫 회의를 열고 물가 상승과 에너지 수급 불안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현수 제1부시장을 비롯한 실·국장이 참석해 분야별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비상경제대응 TF는 총괄반을 중심으로 ▲물가대응반 ▲에너지수급반 ▲기업일자리지원반 ▲민생복지반 ▲홍보지원반 등 6개 실무 조직으로 구성됐다. 이 시장은 "유가 상승으로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시민과 소상공인,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장에서 체감하는 문제를 신속히 파악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 대응 기조에 맞춰 신속하게 대응하고 변화하는 경제 상황과 대응 방안을 시민에게 지속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6개 반은 국제 유가 변동과 물가 상승에 따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애로를 파악해 지원 대책을 마련한다. 이와함께 원유 가격 상승 압력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기업일자리지원반을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금융·경영 지원을 넘어 고용 유지와 지역경제 안정이라는 중장기 목표에 대비한다. 취약계층의 타격이 더 큰 만큼 민생복지반을 중심으로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긴급복지 지원 확대에 나선다. 정부 차원의 대응과도 연계한다. 현재 정부는 비상경제상황실과 비상경제본부를 운영하며 대응책을 추진 중이다. 공공부문 에너지 절약 정책에 맞춰 차량 5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공공부문 승용차 요일제 강화 방침에 따른 조치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25조 원 규모의 이른바 ‘전쟁 추경(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일정 놓고 여야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30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지만 추경 일정 합의에 실패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추경이 급하다고 해서 4월 9일 본회의에서 추경을 처리해야 한다는 정청래 대표의 주장을 반복했다”며 “저희는 대정부질문을 먼저 한 이후에 추경을 논의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에서 사용하는 ‘전쟁 추경’이라는 표현에 대해 “국가재정법에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가 규정돼 있으니 그것을 빙자해 ‘전쟁 추경’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 대한민국이 전쟁 중이냐”고 반문하며 “전쟁을 핑계로 한 추경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전쟁을 외국 전쟁까지 포함한 의미라면 다른 나라에 대규모 재해가 나면 대한민국이 추경을 해야 하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국가재정법 어느 규정에 요건이 해당하는지 대국민설명을 해야 한다. 납득할만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회 본회의와 예결위를 동시에 가동한다면 심사가 미흡해질 것”이라며 “4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면 6∼8일 사흘간 대정부질문을 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늦어도 16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정 대표가 4월 9일 일정 못 박고 밀어붙이고 있으나 의사일정은 의장과 원내대표 간 협의를 거쳐 정해진다”며 “국회 의사일정이 정 대표가 지정하면 그에 따라는 형국으로 가고 있는데 이래서야 국회서 여야 간 협상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이에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민이 절박한 위기 상황에 있기 때문에 여야가 힘을 모아 하루라도 신속하게 추경을 심사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야당이 대정부질문을 먼저 하겠다는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예산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정부에 관련 질의를 할 시간이 충분히 보장돼 있다”며 “저희는 추경을 신속히 처리하고 그 뒤에 대정부질문을 하자는 상황이라 충분히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OECD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2.1%에서 1.7%로 낮추고, 물가상승률 전망은 2.7%로 올렸다”며 “OECD 경고를 정말 무겁게 받아들인다면, 지금 해야 할 일은 추경 처리를 서두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OECD 전망에 대해 “위기 장기화에 대응해 제대로 된 대책을 펼쳐야 한다”며 “경기 부양용 추경으로는 경제를 성장시킬 수 없다. 선거용 현금 살포는 인플레이션만 가속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한주희 기자 ]
배우 엄춘미는 1969년 10월 10일 생으로, 연극 '사미인곡', '열개의 인디언인형', '상설의 시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칠수와 만수', '어린왕자', '증인'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달러' 공개도 앞두고 있다.(약력) 화려한 순간 뒤 가려진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완성되는 한 사람의 인생. '서혜주의 라이프 in'은 그렇게 알려진 얼굴 너머의 이야기를 펼쳐보는 기록이다. 그 세 번째 기록으로 26일 청주 청년극장을 찾아 '호장 엄흥도'의 직계 후손이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해 주목 받은 연극 배우 엄춘미(57)를 만났다. 그의 삶을 관통하는 한 축에는 선대의 이름이 자리한다. 호장 엄흥도는 조선 전기 단종(노산군)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치 격변기의 시대, 계유정난과 왕위 교체 과정 속 '절의'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단종은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넘겨준 뒤 유배됐다가 끝내 사사됐고, 이 과정 속 단종을 돕거나 애도하는 행위는 정치적 위험을 수반했다. 그럼에도 사료와 전승에 따르면 엄흥도는 당시 정권의 눈을 피해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고 매장했다. 이 같은 그의 충의는 조선 후기와 근현대에 들어 충신의 표상으로 재평가됐으며, 단종에 대한 추모가 공식화되는 과정에서 다시 주목받았다. 이러한 역사적 비극을 담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50일 만에 15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영화 속 광천골 마을 사람으로 출연한 엄춘미 역시 제2의 인생을 맞이했다. 1987년. 학창 시절부터 연극에 몸담아온 그는 1993년 결혼과 동시에 고향 청주를 떠나 김포에 정착했다.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시간을 보내며 연기를 포기했지만, 그의 열정과 갈증은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가슴 한켠에 남아 있었다. 결국 그 열정은 2024년 그를 다시 무대 위로 불러냈고, 33년 만에 복귀한 엄춘미는 연극 '상설의 무대'로 돌아왔다. 이후 연극 '열 개의 인디언 인형'에 이어 영화 '왕과 사는 남자'까지 출연하며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완벽하게 각인시켰다. 콘텐츠 범람과 OTT 확산으로 영화 시장이 축소된 요즘, '왕과 사는 남자'는 자극적 소비 흐름을 벗어나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서사의 본질로 되돌아갔다. 엄춘미 역시 삶을 '리셋'하듯 다시 다잡으며, 배우와 엄마, 아내, 딸로서의 역할 속에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이번 라이프 in은 "나는 배우 엄춘미"라는 그의 정체성을 따라가 본다. 엄춘미는 영월 엄씨 충의공파 30세손으로, 호장 엄흥도의 직계 후손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찍은 후에야 직계 후손임을 알게됐다는 그는 아버지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사실 처음에 영화를 출연할 때만 해도 직계 후손이 아닌 방계 후손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렸을 적부터 호장 엄흥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지만, 그때 당시에는 가볍게 넘어갔죠. 예전에는 족보에 남자 이름 밖에 없었어요. 두 번째 개편할 때 아버지께서 여자 이름도 모두 넣었는데, 이때의 기록이 오늘날 후손의 증거가 돼 영광의 순간을 누리고 있네요"라고 말했다. 엄춘미의 말처럼 연일 식지 않는 뜨거운 관심에 그의 휴대폰은 쉴 틈 없이 울리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러한 행복의 배경에는 가족들의 응원과 지지가 있었다. 그는 "남편은 연애할 때부터 연극을 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여전히 갈증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크고 나니 '엄마 연극하는 모습 보고싶어'라고 하더라고요. 이러한 가족의 응원 덕에 용기를 내 무대 위로 복귀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처음에는 영화에 폐를 끼칠까봐 직계 후손인 걸 말하는 게 맞는지 고민했습니다. 촬영 당시에는 농담처럼 '우리 조상님하고 찍는거야'라고 말하며 웃어 넘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들의 반응과 댓글을 인지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들더라고요. 가족들 역시 너무 영광스러워 하고 잘됐다고 함께 좋아해줘서 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엄춘미는 이 같은 흥행의 배경으로 '사람의 이야기'와 '현장 분위기'를 꼽았다. 조심스레 조상 엄흥도의 마음을 유추해본 그는 말문을 열었다. "조상님도 한 사람이었고, 임금이었지만 이홍위도 사람이었다고 생각해요. 저도 영화 흥행과 함께 조상님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는데, 이런 일화가 있더군요. 이홍위(노산군)가 유배지에서 악몽을 꾸고 슬피 울 때 이 소리를 듣고 (엄흥도가) 강을 건너갔는데, '누구냐'는 질문에 '곡소리를 따라온 엄흥도입니다'라고 답했다고요. 이후로 수시로 오고가며 밥도 먹고 유대감이 형성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조심스레 유추해보자면 조상님에게 이홍위는 아들이자 식구이지 않았을까요. 정치적 요소가 아닌 사람으로 봤기에, 또 '우리가 알던 단종이 사실은 나약하지 않고 영화 속 이홍위의 모습이었을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을 심어주는 면에서 흥행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아 촬영 당시 웃음이 끊이지 않아 가장 행복한 현장이었다는 그는 동료 배우들과 장항준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해피 바이러스'라는 별명답게 장항준 감독은 이른 아침부터 출연진과 눈을 맞추며 현장을 이끌었고, 스태프들 역시 인상을 찌푸리는 이 하나 없이 연기에만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완성했다. 특히 엄춘미는 '태산' 역을 맡은 김민 배우와의 비하인드 일화를 소개하며 현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단종이 사약을 받는 씬을 찍고 있을 때 입 안에 벌레가 들어간 거에요. 기침을 참으려고 했는데 알다시피 참아지지가 않더라고요. 결국 재촬영을 했는데 그날 햇빛이 내려쬐는 날씨에 땀도 흘리고 있어서 너무 죄송했습니다. 모두들 괜찮냐고 저를 먼저 걱정해주는 와중에 김민 배우가 커피를 어디서 사들고 왔더라고요. 씬이 겹치지 않아 접점이 크게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감사했고, 저한테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엄춘미는 캐스팅과 관련된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캐스팅 단계에서 '호장 엄흥도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렸어요. 다만 당시에는 저 역시 방계 후손으로 잘못 알고 있었고, 감독님도 언론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후손이라고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기자로부터 사실 확인 요청이 들어왔고, 가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방계가 아닌 직계 후손이라는 점을 알게 돼 이를 다시 전달했어요.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줄 몰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엄춘미는 연극 배우이자 극단 청년극장의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는 그는 오늘날의 관심이 극단 후배들에게도 닿기를 바라며 다시 얻은 기회를 잡고자 한다. 엄춘미는 "지금처럼. 딱 지금처럼만 주어진 자리에서 뭔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극 '상설의 시대'가 제 복귀작이었는데 많이 울고 힘들었어요. 선배로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고, 많은 양의 대사를 외울 수 있을지 두려움부터 앞섰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갈증해왔던 나의 모습이 실현되는 순간 느꼈어요. '아, 나는 연기를 해야 하는구나.' 무대 위에 오를수만 있다면 배역은 어떤 것이든 상관없어요. 저는 청년극장 배우 엄춘미니까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단단한 한마디를 전했다. 그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 고민하고 걱정하지 말고 연연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좌우명인데요. 방금 제가 한 말도 이미 지나갔듯이 앞으로에 집중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후회되는 일도 있겠지만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점점 더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이홍위는 "설령 이 거사가 실패할지라도 우리가 역사를 바로잡고자 했다는 흔적을 남길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선조가 남긴 정체성과 오늘날 후손의 열정이 맞닿은 이 작품은 대한민국을 웃고 울리며 역사가 기록의 증거이자 미래를 살아가는 힘임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엄춘미는 이러한 사랑과 관심을 마음 속에 되새기며, 내일은 또 새로운 '배우 엄춘미'로 무대에 오른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인천시가 내년도 국비 8조원 시대 개막을 목표로 정부 예산 확보에 집중한다. 시는 30일 하병필 행정부시장과 신재경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공동 주재로 ‘2027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제2차 보고회’를 열고 2026년 정부 추가경정예산 반영 사업과 2027년 신규 발굴 사업을 집중 논의했다. 보고회에서는 지난달 23일 열린 1차 보고회 이후 새롭게 발굴된 미래 핵심사업과 주민 편익 증진 사업,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안사업을 중심으로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국비 확보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2026년 정부 추경 대응 사업은 총 4건, 752억 원 규모로 구성됐다. 주요 사업은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 전환 정착 지원(696억 원) ▲광역버스 대광위 준공영제 재정 지원(53억 원)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지원율 인상(5~10% 이상) ▲경인권역 재활병원 노후장비 교체(3억 원) 등이다. 시는 정부 추경 편성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해당 사업들이 정부안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양자 클러스터 조성(150억 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추진(60억 원) ▲인천지방국세청 청사 건립(296억 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사업(6562억 원) ▲계양~강화 고속도로 건설(4440억 원) ▲자동차 사이버보안 인증평가 지원(40억 원) ▲반다비체육센터 건립(16억 원) 등 1·2차 보고회를 통해 발굴된 총 67건 사업에 대한 중앙부처 설득력 제고 방안도 집중 논의했다. 이 중 신규사업은 17건 648억 원, 계속사업은 50건 2조 2220억 원 규모다. 시는 주요 현안과 신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정부 예산 편성 주요 시기에 맞춰 중앙부처를 방문하고 기획예산처 예산 편성 심의 과정에도 적극 대응하는 등 단계별 대응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확보한 예산 규모에 내년도 추가 예산을 합한 8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하병필 행정부시장은 “제1차 보고회 이후 전 직원이 국비 확보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앙부처와의 협력과 지역 국회의원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내년도 국비 확보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사업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하민호 기자 ]
경기도 아파트 시장이 전주 대비 매매가격 0.06% 상승을 기록하며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3% 상승에 그쳤지만, 경기도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3월 들어 상승폭이 점차 축소되는 모습으로, 시장 관망세와 함께 지역 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경기도 내에서 상승세를 주도한 곳은 실수요가 탄탄한 대단지 중심 지역이다. 안양 동안구는 +0.4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평촌·호계동 대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이어졌다. 구리시는 +0.25% 상승, 수택·교문동 주요 단지가 강세를 보였다. 용인 수지구는 +0.24%, 동천·상현동 일대에서 판교·강남 접근성과 반도체 호재가 맞물리며 선방했다. 이들 지역은 중저가 및 준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실..
경기도가 공정 거래업체의 공공시장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2019년 전국 최초로 시행한 '건설업 페이퍼컴퍼니 근절' 시스템이 타 지자체들 사이에서 우수정책으로 주목받으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30일 도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선제적 관리 시스템으로 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정착하고 있다. 건설업 페이퍼컴퍼니 근절 정책은 공공발주 공사 계약 전 건설업 등록기준 충족 여부 등을 사전에 현지 확인하고 이를 적격심사에 반영하는 공공입찰 실태조사 제도로 불공정 거래업체의 공공시장 진입을 차단하는 관리 시스템이다. 당초 이 정책은 국토교통부, 서울시, 충청남도 등 정부와 다른 지자체에도 도입됐으며, 지난 2024년에는 감사원 적극행정 모범사례에도 선정됐다. 도는 지난해 말 ‘건설업 페이퍼컴퍼니 근절’ 정책을 7년 동안 운영하면서 발견한 미비점들을 보완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2026년 세부 실행계획도 공개했다. 세부 시행계획 공개 후 조달청은 경기도에 ‘입찰자격 사실 조사’ 시행과 관련해 조사 기법 노하우 전수를 요청했고, 도는 최근 서울지방조달청 직원 20명을 대상으로 조사절차, 주요 위반 사례, 민원 대응 방식 등 실무 중심 교육을 했다. 이밖에도 A도와 B시는 벤치마킹을 위해 도를 방문했으며 다른 지자체들의 전화 문의도 많다. 도는 다년간 축적한 조사 노하우와 전략적 운영체계를 바탕으로 정책 확산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정책에 관심있는 기관을 대상으로 실무교육과 업무 협조를 지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사중인 현장에 대한 직접시공 위반 등 부실불법 행위 점검도 확대하는 등 건설공사 전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전면 차단할 방침이다. 배성호 경기도 건설국장은 “건설업 페이퍼컴퍼니 근절 정책은 공정 경쟁 기반을 확립하는 선도 정책”이라며, “앞으로 전국 확산을 통해 건설시장 질서를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윤상연 기자 ]
환절기에는 활동량 증가와 야외활동 확대에 따라 신체 부담이 커지는 시기인 만큼, 뼈와 근육 건강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경우 작은 낙상에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뼈 질환은 골다공증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뼈가 생성되고 유지되며 소실되는 전 과정을 의미하는 ‘골대사’의 이상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골다공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뼈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구조적 기반으로 한 번 약해지면 장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골대사는 오래된 뼈를 제거하는 골흡수와 새로운 뼈를 형성하는 골형성이 균형을 이루는 순환 과정이다. 이는 노후 자재를 제거하고 새로운 자재를 보강하는 건물 리모델링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나 노화, 폐경, 호르몬 이상 등이 발생하면 골흡수 속도가 골형성 속도를 앞지르면서 뼈의 구조적 안정성이 점차 약화된다. 이러한 변화는 별다른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골다공증은 ‘완치’ 개념보다는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 골대사질환의 특징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일부 환자에서는 반복적인 요통, 신장 감소, 척추 변형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상당수는 손목, 척추, 고관절 골절 이후에야 질환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회복 기간이 길고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커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발병 원인 또한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노화와 폐경이 있으며, 남성 역시 고령이 되면 골대사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칼슘 및 비타민D 부족, 운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저체중, 장기간 스테로이드 복용, 부갑상선 기능 이상,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항암치료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골대사질환은 단순히 뼈의 문제로 한정하기보다 전신 대사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진단은 환자의 연령, 병력, 골절 경험,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후 골밀도 검사를 통해 현재 뼈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 시 혈액검사를 통해 칼슘, 비타민D, 호르몬 수치를 점검한다. 또 척추 영상검사를 통해 기존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등 다각적인 평가가 이루어진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기본적으로는 칼슘과 비타민D 보충, 규칙적인 걷기 및 근력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아울러 낙상 예방을 위한 환경 관리도 병행돼야 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골흡수억제제나 골형성 촉진제 등의 약물치료가 시행될 수 있으며, 부갑상선 질환 등 특정 내분비 이상이 원인인 경우 이에 대한 치료가 함께 이루어진다.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는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골대사질환은 단순한 노화 과정으로 치부할 수 없는 질환이다.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골절 위험을 낮추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폐경 이후이거나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 전문의 상담을 통한 정확한 평가가 권장된다. 김경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뼈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구조적 기반으로,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경우 평생 관리가 필요한 상태로 인식해야 한다”며 “조기에 정확한 평가를 바탕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골절 예방과 건강한 노후 유지에 핵심적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