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김종인 위원장에게 (윤석열) 후보가 전권을 제대로 실어줬다면 당장 해체했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대표는 2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선대위는 해체 수순이란 게 있을 수 없다. 그냥 해체하는 것"이라며 '선대위 해체론'을 거듭 강조했다. 선대위 지휘 체계와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 리스크 대응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 21일 상임선대위원장직을 포함한 선대위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한 이 대표는 이날 선대위 운영 전반에 대해 맹공을 펼쳤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에게도 전권을 드린다는 언론 보도가 있지만 저는 안 믿었다"면서 "김 위원장도 안 믿기 때문에 해체는 불가능하다고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김 위원장이 선대위 전면 개편이 아닌 리모델링 수준으로 가닥을 잡..
경기도 초등학교 예비소집이 시작된 23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의 곡선초등학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했다. 지난 14일 교육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예비소집을 학교별 상황에 맞춰 대면 또는 비대면 방식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이날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익숙한 교사들은 먼저 영상에 들어가 능숙하게 툴을 다루며 버벅이는 학부모들에게 사용법을 안내했다. 영상으로 처음 대면한 선생님과 학부모, 예비 초등생들은 비록 비대면이지만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비록 온라인상 대면이지만 첫 만남의 설렘이 그대로 전해졌다. 예비소집 담당 교사는 아이의 이름을 불러 확인한 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등 아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장난기 가득한 미소로 답하는 등 각양각색의 모습이었다. 이어 학부모들에게 학교 알림 앱 설치 여부, 반 배정, 돌봄교실이나 방과 후 등 학교 생활의 필요한 정보와 입학 준비물을 안내했다. 학부모들은 전달 사항을 듣고 추가로 궁금한 부분을 물어봤다. 처음 아이를 학교에 보낸다는 학부모는 궁금한 것이 많아 이것저것 물어보는 모습이었다. 소재 파악과 안내가 끝난 후 영상을 나가기 전 선생님과 예비 초등생이 손을 흔들며 내년에 입학식에서 만나자고 기약했다. 학교는 이날 온라인 예비소집에 참여하지 못한 예비 초등생들을 위해 다음 달 17일 2차 예비소집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곡선초 허인선 교무부장은 “온라인 수업이 익숙한 선생님들의 안내로 학부모님들이 원활하게 예비소집을 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 입학하는 165명의 예비 초등학생들이 모두 안전하게 입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역 예비소집일은 23일부터 내년 1월 5일, 1월 14~20일이다. 예비소집의 대면, 비대면은 각 학교별 상황에 따라 나뉜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지난 21일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부검 결과 사인은 ‘질식사’라는 소견이 나왔다. 23일 분당경찰서는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김 처장이 ‘목맴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의 행적 조사 결과와 부검의 소견 등으로 판단했을 때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정밀 부검 결과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 처장의 휴대폰을 포렌식 작업하고자 유족들과 일정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처장은 지난 21일 오후 8시30분쯤 성남도시개발공사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들이 김 처장 가..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어머니가 3년은 더 사셨을 텐데… 너무 갑작스럽기도 하고 돌아가시지 않아도 될 분이 돌아가셨다는 게 억울하고 황망할 뿐이죠.” 지난 20일 오후 4시. 용인 평온의숲 나래원 앞에서 이날 마지막 운구차에 실려 온 고인을 기다리던 아들 김모씨가 어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슬픈 심경을 전했다.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한 용인시 관계자와 장례지도사들은 검정색 운구차 안에서 흰색 천을 덧씌운 나무관을 꺼내 운구대차에 옮겨 실은 뒤 관 주위를 꼼꼼하게 소독했다. 이들은 유족인 김씨에게 어머니의 얼굴이 아닌 이름만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짤막한 인사와 함께 유족들이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넬 시간을 마련해줬다. 먼발치에서 있던 그는 어머니의 시신 가까이로 가지도 못한 채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밀실회의 공개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진정을 인천시의회가 사실상 묵살했다. 시의회는 최근 인천경실련의 '예결위 계수조정회의 공개 운영을 위한 정책 건의'에 회신했다고 22일 밝혔다. 회신 내용은 간단하다. '예산결산위원회 계수조정 공개 여부에 관해서는 향후 의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시의원들의 의견수렴 방법이나 시점, 이후 조치 계획 등 실질적인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시의회 관계자는 "논의 계획은 있지만 시기나 방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공식 일정이 끝난 올해는 어렵고, 내년 1월 임시회 때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신 절차도 석연치 않다. 인천경실련은 지난 13일 신은호(민주, 부평1) 의장과 김종득(민주, 계양2) 예결위원장에게 계수조정회의 공개를 요구하는 정책건의 진정서를 보냈다. 시의회 수..
경기도 내 북부·남부 주요 지역에서 ‘쪼개 팔기’ 등 기획부동산으로 의심되는 매매가 빈번한 모습을 띄고 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270만4112㎡(63필지) 규모의 임야는 지난 21일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지정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란 국토교통부장관 또는 시·도지사가 투기적인 거래가 성행하거나 지가가 급상승 또는 그러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5년간 거래시 시·군·구 허가를 받도록 하는 지역이다. 위반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지가의 30%를 벌금으로 내야한다. 앞서 도는 지난 4월부터 9월 기간 실거래 신고 자료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들에 기획부동산 등 부동산 투기행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도보에 게재된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공고를 살핀 결과, 지정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화성시(17건, 17만6873㎡), 단일 건수 최대..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 배구단이 4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4-15, 25-20 25-19)으로 가볍게 눌렀다. 현대건설은 승점 48(16승 1패)로 단독 1위를 질주하며,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4)와 격차를 벌렸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5(1승 16패)로 최하위인 7위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과 V리그 최고 센터 양효진의 활약이 빛났다. 야스민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7득점을, 양효진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6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이다현(9득점, 블로킹 2개)과 고예림(6득점), 정지윤(5득점, 블로킹 2개) 등도 고른 활약으로 힘을 보탰다 24-15로 첫 세트를 쉽게 가져간 현대건설은 2세트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페퍼저축은행에 6-10까지 끌려갔으나, 야스민과 양효진이 이내 집중력을 발휘해 25-20으로 역전했다. 결국 이어진 3세트에서 현대건설은 좋은 흐름을 유지하며 25-1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패한 페퍼저축은행의 김형실 감독은 “현대건설 선수들이 이기는 습관이 들어서인지 볼을 다룰 때 자신감이 있다”고 평했다. 다만, 이날 경기 패인에 대해서는 “상대가 잘했다기보다 우리(페퍼)가 못해서였다”고 분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범실을 17개나 했다. 범실이 많았던 것은 현대건설(16개)도 마찬가지였다. 세트 스코어로 보면 완승이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어이가 없는 실수들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쉽게 이기기는 했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이 아쉬웠다”면서 “집중력 떨어지면 평소답지 않게 호흡이 안 맞는 모습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4개를 추가한 양효진은 이 부문 순위 1위에 올랐다. 양효진은 세트당 평균 0.77이고 이어 KGC인삼공사 옐레나가 0.74로 2위를 달리는 상황. 하지만 양효진은 순위 기록에 대해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과정은 내가 좌지우지하지만 결과는 내가 어찌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에서 열심히 했다면 그것에 만족감을 얻으려 한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오다 지난 21일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유족이 “(김 처장은) 실무자로서의 역할을 한 것밖에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22일 김 처장의 동생 김모씨는 빈소가 마련된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형이 부서장이라고 하더라도 위에 결정권자 없이는 사업을 추진할 힘이 없다고 했다. ‘실무자로서 일한 것밖에 없다’며 억울해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이 숨지기 하루 전 함께 점심을 먹었다는 김씨는 형에게 밥을 떠먹여줘야 했을 정도로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특히 사측이 자신에게 중징계하는 것도 모자라 형사고발하고 손해배상청구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회사의 이 같은 조치로 충격을 크게 받으셨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형이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을 언급하며 그분이 돌아가신 이유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어서’라고도 했다”며 “개발공사 측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중징계·형사고발 등으로 부서장이었던 형에게 대외적으로 책임을 떠넘기려고 한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수사 기관의 조사 방식과 관련해선 “검찰과 경찰이 개인에게 몇 번씩 참고인 조사를 하다 보니 형이 현직 실무자로서 중압감을 크게 받았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전날 오후 8시30분쯤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들이 김 처장의 가족들로부터 김 처장과 연락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무실 주변을 돌아보다 그를 발견했다.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처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을 보내 부검할 예정이다. 김 처장은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다.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 협약서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핵심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인천시가 민주화‧노동운동 건축자산 보전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인천산선)에 대한 해결방안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시는 최근 근대문화유산의 효율적 관리 및 활용방안 논의를 위한 제2차 ‘인천형 근대문화유산 관리 TF’ 회의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인천 고유의 정체성과 사회적 가치를 지닌 민주화 건축 자산이 도시재개발 과정에서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그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DB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1960~1980년대 우리나라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산실로 알려진 인천산선의 존치여부는 아직 해답이 없다. 현재 시가 중재하고 있는 인천산선 협의회는 지난 10월 21일 이후 열리지 못하고 있다. 시는 내년 1월 중 제5차 협의회를 열어 교회와 재개발조합 측의 합의점 도출을 이끌겠다는 계획이지만, 존치 여부..
“이곳에서 20년 사는 동안 이 은행을 17년을 거래했어요. 이달 말 은행이 옮겨진다고 하니까 거래하던 거 전부 해약해서 나오는 길이에요. 난 다리가 불편해서 멀리 못 걷는데 옮기면…못가. 다 해지하고 다른 가까운 은행 다녀야지 뭐” 21일 낮 용인 수지구 신봉1교 앞 우리은행 신봉지점에서 취재진을 만난 A(72) 씨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은행 폐점에 대해 이같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17년 동안 이곳을 지키던 우리은행 신봉지점은 지금보다 2.5km 떨어진 수지 상현지점으로 통합 운영된다. 이 때문에 이 곳을 이용하던 고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은행과 같은 건물에서 떡집을 운영하던 B 씨는 “너무 불편하다. 손님들도 모두 불편하다고 한다. (은행이) 상현동으로 이사 가면 통장 발급받으러 언제 가나”라며 “나는 다른 은행 거래를 안한다. 여기 적금도 들어놓고 공과금도 다 냈는데. 어쩔 수 없이 근처로 주거래 은행을 바꿔야할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같은 상가 내 빵집을 운영하는 C 씨는 또 다른 고민이 있다. C 씨는 “가게가 은행에 가까이 있다보니 주로 이용하시는 분들이 동네에 있는 어르신들인데, (은행이 이전되면) 어르신들이 은행가다 잠깐 저희 상가에 들르기도 하는 이런 부분이 줄어들 것”이라며 “뚜벅이 고객들에 대한 배려가 없지 않나. 제일 오래된 가장 중심에 있던 은행이 나가는 것 보면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원 본인들도 파리 목숨이라고 하는 것 보니 누굴 원망하겠나"라고 푸념했다. 정의당 배진교 의원이 제공한 금융감독원(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 한해 전국 55개의 폐점을 진행했고, 이 중 17곳은 경기도에 있다. 전국 5대 은행(우리·국민·신한·하나·농협)은 올해 말까지 총 262개의 지점을 통·폐합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 배 의원은 “금감원이 제시한 가이드 라인에는 대체지점이 있는 경우 폐점이 가능하도록 은행에 자율권을 준 상태”라며 “하지만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같은 군 단위에서도 거리 차이가 큰데, 마치 대체점이 있다고 폐쇄하도록 두는 것은 방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용고객들의 연령대나 금융 약자와 같이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분들에 대해 가산점을 운영해 많이 이용하는 지점은 폐쇄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도 은행 통·폐합과 관련해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금융소비자 연맹의 관계자는 이날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디지털 금융에 대한 편리성도 존재하나,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라며 “은행지점에서 교육을 실시하는 등의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반복적인 실습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 통·폐합 운영에 대해 은행업계 관계자들은 “(지점이 폐쇄되면) 대면 점포만 이전하고 ATM기기로 대체 운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