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을 당신에게 전합니다."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한 진심을 예술에 녹여 전하는 공간이 있다. 헤드비갤러리는 한 해의 끝과 새로운 시작의 교차점을 맞아 연말전 'To:You'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의 제목이자 메시지인 "To:You"는 누군가에게 직접 전하는 편지처럼 혹은 선물처럼 따뜻하고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이번 전시에는 섬세한 표현의 Stefan Bircheneder, 감각적인 깊이를 지닌 Gerd Kanz, 색의 교차를 통해 다층적인 시선을 제시하는 문보리, 따스한 감성의 강지연, 욕망을 유쾌한 시선에서 바라본 홍승태, 구조적 조형미를 보여주는 강동현, 감성적 설치로 기억을 환기하는 배수영 작가가 함께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문보리의 'Weave Wave #8_white toward yellow'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무프레임 위에 삼실, 인견사, 면사를 활용한 직조기법의 캔버스는 섬유의 질감과 구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그 위에 노란색의 페인트를 덧칠한 작품은 시선과 빛의 방향에 따라 색감, 모양 등이 바뀌며 새로움을 더한다. 섬유 공예에 예술이 한 방울 깃든 문보리의 작품 세계는 한국 전통의 고전미에 세련된 현대 감각을 결합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문보리의 작품 옆에는 Stefan Bircheneder의 입체적이면서도 섬세한 예술 세계가 펼쳐진다. 특히 낡은 캐비닛 형태를 띤 ‘Hab&Gut Graffiti 2er gelb’는 나무 프레임과 캔버스를 결합한 작품으로 오일과 아크릴을 활용해 실제 오브제에 가까운 질감을 구현했다. ‘EXIT’ 시리즈 역시 캔버스를 입체적으로 구현해 실제 비상구를 떠올리게 하며 관람객에게 Stefan Bircheneder 특유의 섬세한 시각을 전한다. 전시장 반대편에는 욕망을 긍정적이고 유쾌한 시선에서 바라본 홍승태의 작품들이 이어진다. 산뜻한 파스텔톤의 배경 위에 놓인 하얀색 피규어들은 가채를 착용하고 명품 가방을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가채는 과거 부와 권위를 상징하는 장신구로,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지위를 드러내기 위해 착용되던 물건이다. 작품은 이러한 가채와 명품 가방이라는 사치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시각화한다. 밝고 따뜻한 색감의 배경과 미소 짓는 인물의 표정은 욕망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다. 여기에 풍선과 골프공, 골프채 등이 더해져 하늘을 나는 듯한 형상을 이루는데 이는 욕망이 인간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끈다는 의미와 동시에 작가 자신 또한 작품을 통해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고자 한다는 중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전시장 한쪽 벽면에 설치된 작품 ‘뿌리깊은나무’는 가채 위로 피어난 수백 송이의 꽃과 피규어를 떠받치는 하회탈을 쓴 인물들이 뿌리를 연상시키는 형상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노란색 파스텔 톤의 포인트가 더해져 전체적으로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가채를 착용한 피규어와 나무 형태의 조형은 작품에 한국적인 정서를 더한다. 이처럼 홍승태의 독창적인 시각은 욕망을 둘러싼 우리의 인식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변화의 의미를 되물으며 깊은 잔향을 남긴다. 이외에도 한지로 캔버스를 제작한 강지연의 작품을 비롯해 배수영의 설치 작품, Gerd Kanz의 ‘Belvedere’ 등 다채로운 작업이 이어지며 전시 공간을 채운다. 공간 곳곳에는 강동현의 설치 작품이 다양한 매체와 결합해 예술이 지닌 감정의 온기를 전한다. 마음으로 읽고 느끼는 '작은 선물' 같은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헤드비갤러리에서 이어진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12일 공천헌금 수수 의혹 등 각종 특혜·비리 의혹이 제기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병기 의원에 대해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 한동수 당 윤리심판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심판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징계시효 완성 여부와 사안 중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규상 징계에는 ▲제명 ▲당원 자격정지 ▲당직 자격정지 ▲경고 등이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 등이 불거지자 지난달 30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또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쿠팡 측과의 고가 식사 논란 ▲공항 의전 요구 논란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 ▲장남 국가정보원 업무에 보좌진 동원 논란 ▲배우자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한 위원장은 “징계 시효가 완성된 부분은 징계 양정에 참고가 된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라며 “징계 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수개의 징계 사유만으로 제명 처분에 해당한다는 심의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당규에는 징계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년이 지나면 징계하지 못하도록 했다. 한 위원장은 징계 사유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대로 (지난해) 대한항공, 쿠팡 (논란)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어 “징계결정문이 조사 대상자에게 송달된 후 7일 이내 재심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심판 결정 결과는 내일 모레 수요일(14일) 최고위원회의에 정식으로 보고될 것”이라며 “목요일(15일) 의원총회에 안이 상정돼 의원들의 동의 절차를 구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역 의원 제명 결정은 의원총회에 상정돼 2분의 1 동의를 받는 것이 정당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재심 청구를 예고해 최종 결정은 연기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SNS를 통해 “즉시 재심을 청구하겠다”며 “의혹이 사실이 될 수는 없다. 한 달만 기다려달라는 요청이 그렇게 어려웠습니까. 이토록 잔인한 이유가 뭡니까”라고 반발했다. 윤리심판원은 재심 신청이 접수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해당 안건에 대해 심사·의결하도록 돼 있다. 김 의원이 재심을 신청한다면 14일 최고위원회 보고와 15일 의원총회 안건 상정도 자동 연기된다. 또 김 의원이 재심 신청을 할 경우, 정청래 대표가 비상징계권을 발동할지 주목된다. 당규 제32조(비상징계)에는 ‘당대표는 선거 또는 기타 비상한 시기에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사유가 있거나 그 처리를 긴급히 하지 아니하면 당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징계처분을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한병도 새 원내대표와 새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3명(강득구·이성윤·문정복) 중 강득구(안양만안)·이성윤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탈당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비상징계권 발동에 반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경기신문 = 김재민·한주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6일 각 정당의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초청 정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비롯해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7개 원내 정당이다. 김병욱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각 정당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이번 오찬 간담회는 새해를 맞아 국정운영의 주요 방향을 공유하고, 민생 회복과 국정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정무비서관은 이어 “지난해가 무너진 경제와 민생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회복과 성장의 시간이었다”며 “올해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고, 국가 대도약의 기반 구축에 국정 동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에 대한 정치권의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자리에는 의제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주요 경제·민생 현안을 비롯해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예정”이라며 “청와대는 앞으로도 각 정당 지도부와의 소통을 지속하며, 통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도약’을 위한 길을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는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섭단체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외에 다른 여러 정당을 초청했을 뿐만 아니라 오찬 하루 전인 15일에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을 강행 처리할 예정이어서 참석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당이 2차 종합특검을 강행 처리할 경우,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로 대응할지 여부도 변수로 여겨진다. 원내대표실 소속 이건용 국장은 이날 SNS에 “청와대로부터 모든 정당을 대상으로 하는 회동 제안은 처음 받아보는 신박한 제안”이라며 “당초 불참을 전제로 제안한 것이 아닐까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이어 “통상 교섭단체를 대상으로 하던, 제1야당을 대상으로 하던, 목적과 의도가 분명한 요청이 존중의 표현일 것”이라며 “논의조차 불필요한 제안에 응답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성남시는 12일 서울중앙지검이 8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성남시 기록 열람·등사 관련 설명자료’와 관련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국회에서 공언한 ‘민사 소송 적극 지원’ 약속을 즉시 이행해야 한다”며 검찰에 18건 전부의 추징보전 실질 집행목록 제공과 자금 흐름 공유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검찰이 항소를 포기한 이후 남욱·김만배 등 대장동 일당이 추징보전 해제 신청에 나서면서 자산 처분 우려가 커지자, 검찰이 제공한 초기 4건(김만배·남욱·정영학·유동규)의 법원 추징보전 결정문을 근거로 2025년 12월 1일 가압류·가처분 14건을 긴급 신청, 법원으로부터 총 5579억 원 상당 전건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3채무자인 금융기관 진술에 따르면 해당 계좌들의 잔액은 ▲김만배 측 화천대유(2700억 원 청구 대비 7만 원) ▲더스프링(1000억 원 대비 5만 원) ▲남욱 측 엔에스제이홀딩스(300억 원 대비 약 4800만 원) 등으로, 사실상 ‘깡통 계좌’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이러한 사실을 검찰이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형사기록(수사보고서, 2022.9.5.)에 따르면 검찰은 2022년 7월 말 기준 범죄수익 4449억 원 중 96.1%(약 4277억 원)이 이미 소비·은닉 또는 반출되었고, 계좌에 남은 잔액은 3.9%(약 172억 원)에 불과하다고 확인한 바 있다. 또한 성남시는 2026년 1월 현재 가압류 절차를 통해 확인한 해당 계좌 잔고 총액이 4억7천만 원(전체의 0.1%)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성남시는 “검찰이 애초부터 18건 전체의 실질적 추징보전 집행 내역을 충실히 공유했더라면, 한정된 시간과 행정력으로도 실익이 큰 자산을 선별해 보다 정밀하고 효과적인 가압류를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시는 검찰의 비협조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검찰이 “성남시에 4건의 결정문을 제공했고, 나머지 14건은 법원에서 확보하라”고 안내했지만, 실제로는 그 시점에 검찰이 이미 해당 14건 기록을 법원에서 대출해 보관 중이어서 성남시가 가압류 신청 전에 접근하거나 복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성남시는 “결정문만으로는 동결 효력의 유지 여부, 경매나 말소 등 변동 사항, 계좌 잔고 및 자금 이동 경로를 피해자가 확인하기 어렵다”며, 검찰이 검찰사건사무규칙에 따라 관리하는 청구·집행 관련 대장(청구부·보전부 등)을 토대로 18건 전체의 실질적 추징보전 집행목록을 즉시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성남시는 “깡통 계좌는 종착지가 아니라, 돈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수사권한이 없는 민사 절차만으로는 자금세탁·우회이체 등 반출 경로 추적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검찰이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파악한 범죄수익의 실제 흐름을 공유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검찰이 실질 자료 제공을 회피한다면, 결과적으로 대장동 일당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성남시는 검찰 협조 여부와 무관하게 끝까지 은닉재산을 찾아내 환수 절차를 추진하겠다. 다만 법무부와 검찰이 지금이라도 약속에 걸맞은 전향적 협조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이양범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개월여 남은 가운데 경기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이하 윤리특위)에 회부된 징계안 11건이 ‘자동폐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11대 도의회에서 접수된 징계안은 의회 임기가 만료될 경우 폐기되는데, 현재 도의원 대다수가 지방선거에 초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하고 있어 윤리특위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12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는 다음 달 3일부터 12일까지 10일 동안 병오년 새해 첫 회기인 제388회 임시회를 개회한다. 이번 회기에서는 새해 도정·교육행정 업무보고, 여야 교섭단체 대표의원 연설, 도·도교육청 등에 대한 대집행부 질문 등이 예정돼 있다. 다만 이번 회기도 윤리특위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도의회 윤리특위는 지난 2024년 12월 20일 회부된 징계안조차 처리하지 못하며 ‘식물 윤리특위’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의회 윤리특위에는 성희롱, 언론탄압 등 다양한 사유로 도의원 8명에 대한 11건의 징계안이 접수돼 있다. 특히 양우식(국힘·비례) 도의회 운영위원장은 한 의회 직원에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피고인임에도 불구,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앞서 지능형교통체계(ITS) 사업 관련 뇌물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한 도의원은 사퇴를 하며 의원직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함께 기소된 다른 도의원들은 여전히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고 이들에 대한 징계도 묘연한 상황이다. 도의원 직접 자진 사퇴하지 않는 이상 문제 의원들도 직을 유지하며 월급 격인 의정비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해 오남예술사랑연합회, 용인블루 등 도내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도의회 윤리특위 위원들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이같은 시민단체 반발에도 다음 달 회기에서 윤리특위 개최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도의원 대다수가 오는 6월 기초단체장 도전, 도의원 재출마를 위해 출판기념회 또는 의정 설명회를 준비하는 등 의정활동 전반을 지역구 민심을 닦는 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 도의원은 이날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지방선거 영향으로 다음 달 회기에서 도의원들이 도정에 집중하기보다 세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선거가 반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의회 윤리특위의 징계안 처리 여부도 여야 교섭단체가 최종적으로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계속해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이번 회기 내에 합의 도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도의회에 접수된 징계안은 11대 의회 임기인 오는 6월 30일이 지날 경우 모두 자동폐기된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2일 안건조정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어 이른바 2차 종합특검법안을 여당 주도로 통과시켰다. 2차 종합특검법안 명칭은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법률안’이다. 법사위를 통과 2차 종합특검법안은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2차 특검 법안과 함께 조정위에 회부됐던 통일교 특검법안은 이날 안건조정위에서 보류돼 전체회의에서도 처리되지 않았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오전 안건조정위 후 기자들과 만나 “2차 종합특검법안이 안건조정위를 통과했다”며 “기존 3대(김건희·내란·채해병) 특검에서 미진했던 수사 영역들에 대해 다시 수사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특검 추천 방식은 민주당과 함께 의석수가 가장 많은 비교섭 단체에서 각 1인씩 추천키로 했고, 수사 기간은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총 170일로 했다. 또 수사 인력의 경우 특검보 5명에 특별수사관을 100명으로 늘렸다. 파견 검사 수는 기존 원안 30명에서 15명으로 줄였으며, 파견 공무원은 기존 원안 70명에서 130명으로 수정했다. 김 의원은 파견 검사를 줄인 것에 대해 “특검이 검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수사 방식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 대해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수사 대상 중 검찰도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파견 검사를 줄이는 게 타당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안건조정위에서 통일교 특검법안을 처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청래 대표도 국민의힘을 향해 '특검을 할지, (검경합동수사를 받을지) 양자택일하라고 했다”며 “어제 선출된 한병도 원내대표도 국민의힘과 통일교 특검 관련 협의 혹은 합의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교 특검은 오늘 처리가 안 되면 15일 본회의 처리가 불가능한 상태여서 그날 본회의 처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2차 특검법안의 민주당 주도 법사위 통과에 반발했다. 곽규택 의원은 오전 안건조정위 도중 기자들과 만나 “조정위를 하다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표결에 들어가 저와 주진우 의원은 반대해서 나왔다”며 “오늘 2차 종합특검에 대해서만 논의를 하기로 했는데 2차 종합특검 수사 대상 등을 원안보다 대폭 확대된 안을 들고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존 특검과 아무런 관련 없는 내용도 있다. 즉흥적이고 검토가 안 된 법안을 처리하겠다는데 찬성할 수 없다”며 “1차 3대 특검에서 6개월 동안 충분히 수사했음에도 수사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6개월 더 연장해 내란몰이로 지방선거까지 치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일교 특검을 다루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민주당 얘기로는 원내대표가 새로 취임했기 때문에 여야 간 논의를 다시 해보겠다고 해서 안건조정위에서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정리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약 5년 반 만에 당명을 바꾸기로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여파 등으로 지방선거 참패가 우려되자 당명 개정으로 쇄신 의지를 보이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12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장동혁 대표의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의 후속 조치로 당명 개정 절차에 공식 착수한다”며 “전 책임당원이 참여하는 조사를 통해서 당명 개정을 통한 ‘이기는 변화’와 ‘새로운 시작’에 대한 분명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7일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12·3 비상계엄’에 대해 공식 사과한 뒤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하고,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9~11일 전 책임당원 77만 4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당명 개정 의견 수렴 결과 25.24% 응답률에 13만 3000명(68.19%)이 찬성했다. 또 동시에 진행한 새로운 당명 제안 접수에도 1만 8000여 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정 사무총장은 “홍보본부장 주도하에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새 당명 공모전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후 공모 결과에 따라 전문가 검토를 거쳐 2월 중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당명이 개정되면 지난 2020년 9월 초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간판을 교체한 지 5년 5개월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국민의힘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당 연혁에 따르면 시작점인 한나라당 당명을 기준으로 할 경우,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에 이어 5번째로 당 ‘간판’이 교체되는 것이다. 지난 1990년 민주정의당과 김영삼의 통일민주당,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민자당)이 탄생했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5·18, 12·12 내란죄 등으로 구속되자 1996년 ‘과거와의 단절’을 명분으로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이어 1997년 대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과 합당하면서 ‘한나라당’으로 개명했고, 2012년 2월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개정했다. 하지만 5년 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새누리당’ 간판이 내려가고 19대 대선 앞두고 2017년 2월 홍준표 대선 후보가 ‘자유한국당’으로 바꿨다. 또 2020년 2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당시 대표가 ‘미래통합당’으로 당명을 바꿨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같은 해 9월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교체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당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당의 미래, 보수의 가치를 최대한 구현할 수 있는 이름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빨간색’이 기본인 당색을 바꿀지도 검토 중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원들은 당 색깔을 바꾸지 않길 바라는 분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며 “그것까지 종합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대학입시 제도의 구조적 변화를 본격화하기 위한 실행 기구로 ‘대입 개혁 4자 실무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그는 12일 경기도교육청 출입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가교육위원회, 교육부,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함께하는 상설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대입 개혁을 단순한 제도 조정이 아닌 국가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규정했다. 선언적 논의에서 벗어나 실행 중심의 협력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 기관이 역할을 분명히 나누고 공동의 로드맵을 마련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가 제시한 구상에 따르면 국가교육위원회는 중장기 교육 비전을 설계하고, 교육부는 법·제도 정비를 담당한다. 시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변화를 이끌고, 대학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 선발 체계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임 교육감은 경기교육청이 이미 대입 개혁 논의의 출발점에 섰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해 상대평가 폐지와 절대평가 확대, 서술·논술형 평가 도입 등을 담은 개편안을 제시하며 공론화를 시작해 끝까지 책임 있는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이달 중 교육감 회의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2월 초 출범하는 대교협 신임 지도부와의 협의를 거쳐 실무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에도 공식 건의에 나설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대안을 만들기 위해 손에 잡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교육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2관왕에 오르며 아카데미(오스카상) 수상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케데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경쟁작인 ‘주토피아 2’, ‘엘리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아르코’, ‘리틀 아멜리’를 제치고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상(Best Motion Picture – Animated)을 수상했다. 여기에 더해 영화의 사운드트랙 ‘골든(Golden)’은 최우수 주제가상(Best Original Song – Motion Picture)을 거머쥐며 시상식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해당 부문에는 ‘아바타: 불과 재’, ‘씨너스: 죄인들’, ‘위키드: 포 굿’, ‘트레인 드림스’ 등 다양한 경쟁작이 후보로 올랐으나 유력 수상작으로 평가받던 케데헌이 트로피를 차지했다. 케데헌은 이날 박스오피스 흥행상(Cinematic and Box Office Achievement) 부문에도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 부문에서는 ‘씨너스: 죄인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매기 강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영화가 전 세계 관객과 공감할 수 있다고 믿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 작품을 통해 여성 캐릭터를 강하고 당당하면서도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괴짜 같은 모습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주제가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가수이자 작곡가 이재는 눈물 섞인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릴 적 ‘아이돌’이라는 꿈을 향해 10년간 노력했지만, 목소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그 고통을 견디기 위해 음악에 의지했고 지금 가수이자 작곡가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노래의 일부가 됐고, 꿈이 현실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골든글로브 어워즈는 영화와 TV(드라마·시리즈) 부문을 나눠 시상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시상식으로 1944년부터 개최돼 왔다. 현재는 세계 엔터테인먼트 분야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약 300명의 심사위원단 투표를 통해 총 28개 부문의 후보와 수상작을 선정한다. 이번 시상식에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병헌), 외국어(Non-English Language) 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박 감독은 2023년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도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지만 당시에도 수상이 불발된 바 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출근길 공간도 협소한데 포교 활동까지 듣다 보니 거북해요.” 12일 오전 8시 30분쯤 송도국제도시 방면 인천1호선 지하철 안. 직장 등으로 향하는 승객들 앞으로 각종 종교 관련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한 남성이 들어선다. 피켓에는 ‘예수천당’, ‘하나님 사랑, 예수님 구원, 십자가 믿으세요’ 등의 글귀가 빼곡히 적혀 있다. 승무원이 이같은 신고를 받고 “열차 내부에서의 종교활동은 금지입니다. 다음 역에서 하차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방송이 나왔지만 남성은 전혀 귀담아 듣지 않았다. 승객들의 신고가 잇따랐는지 기어코 역무실에서 역무원과 공익근무요원이 열차에 올라 남성을 끌어내려서야 소란은 마무리됐다. 이순자(56·여)씨는 “종교 활동은 자유라지만 지하철에서까지 저러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지 않다”며 “가뜩이나 좁은 공간에서 이곳저곳으로 이동까지 하니 불편할 뿐 아니라 불쾌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인천 지하철에서 종교 전도 활동이 빈번하게 생겨나고 있지만 관계 기관의 대응이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과 승강장, 대합실 등에서 종교 전도 활동에 승객들의 신고가 집중하고 있다. 공사는 이같은 정황을 아우른 부정 승차 적발 건수가 지난 2023년 1533건으로 전년(2022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관련법에서 전동차와 승강장, 대학실 등 역내 모든 시설에서 철도 종사자의 허락 없이 기부를 부탁하거나 물품을 판매·배부, 연설, 전도하는 행위 등은 질서 유지를 해칠 수 있다며 금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매뉴얼이 마련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종교 전도 행위는 승객이 붐비는 출·퇴근이 시간대에 빈번하게 이뤄져 신고가 접수되도 찾기가 어렵다는 게 공사측의 설명이다. 발견해도 문제다. 공사는 종교 전도 신고가 들어오면 승무원 방송 등을 통해 먼저 하차를 요구하고, 듣지 않으면 역무원 등을 통해 하차시킨다. 전도 활동을 하던 승객이 내린 뒤 다음 열차에 올라 같은 행위를 반복하면 밖으로 내보낼 명분이 사라지는 셈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전도활동 승객이)하차 요구를 거절하면 경찰 등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로 끌어내리고 있다”면서도 “단계 매뉴얼을 적용해 1차는 승무원 방송, 2차는 역무원 동행 하차 등은 어쩔 수 없이 해야한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