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지역주택조합 업무대행사가 타 지역에서 진행한 사업과 관련해 대금 정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인천에서 지주택 홍보관을 연 A업체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서울 성내동 지주택의 업무대행을 맡았다. 이후 성내동 지주택 사업권을 다른 업체에 넘기고 몇 달 전 인천에서 새로운 지주택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과거 성내동 지주택 사업에서 현수막 제작을 담당한 장애인단체는 A업체로부터 돈을 못 받았다며 인천까지 와 집회를 열고 있다. 갈등은 A업체와 광고대행 계약을 맺은 B업체로부터 시작됐다. 장애인단체는 B업체로부터 일감을 받은 곳이다. B업체는 지난해 6월쯤 A업체의 성내동 지주택 사업에서 조합원모집과 홍보 업무를 대행계약을 맺었다. B업체는 A업체와 계약을 위해 공탁금(이행보증금) 5억 원을 걸었고, 성내동 지주택의 조합원 300세대를 3개월 내 모집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광고비는 30억 원 한도로 집행하며 조합원 모집 목표 달성 시 광고비 잔액을 성공인센티브로 받겠다고 했다. 목표치에 미달되면 실제 투입한 광고비를 돌려받을 수 없고 이행보증금 5억 원도 못 받는다고 계약서에 명시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 B업체가 모집한 지주택 조합원은 93세대에 그쳤다. 당초 A업체가 말한 토지확보율이 실제와 달라 조합원 모집 난이도가 더 높았다는 게 B업체의 설명이다. B업체는 계약 자체가 불공정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A업체가 땅 매입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등 성내동 지주택 상황이 구두로 얘기한 것과 달랐다는 얘기다. B업체 관계자는 “A업체는 토지를 매입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 특히 불공정계약으로 손실을 떠안게 되면서 하청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계좌가 압류됐다. B업체와 A업체가 수수료를 12억 원으로 합의하고 일단락 짓기로 했지만 새로 들어온 성내동 지주택 업무대행사는 이에 절반도 못미치는 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업체 관계자는 “성내동 지주택은 이미 사업권을 다른 대행사에 양도해 우리는 자금 집행에 관여할 수 없다. 또 계약서에 따르면 우리가 돈을 추가 지급해야 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B업체의 상황을 고려해 12억 원의 수수료 지급을 성내동 지주택과 신규 대행사 측에 건의했지만 그 쪽에서는 과하다고 판단해 50~6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시한 것이다. 계속해 사업을 방해한다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이준석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로 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수습에 나선다. 이 대표 징계 이후의 지도부 구성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여권 내부의 혼란상 추이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여 정치권 전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사상 초유의 당 대표 징계 사태에 따른 직무 정지가 언제부터 적용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당헌·당규의 해석에서부터 이견이 빚어지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 이 대표 측은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재심 청구를 할 수 있다는 당규를 들어 아직 당 대표 직무가 정지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징계 의결에 따른 처분 권한이 당 대표에 있다는 점도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리위 결정 즉시 이 대표의 직무가 정지된 것으로 보고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11일 최고..
경찰 지휘부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연쇄 삭발식과 단식 중인 경찰직장협의회와 만나 토론회를 제안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김순호 경찰청 안보수사국장(경찰청장 인사청문준비단장)이 행정안전부 청사 앞에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6일째 단식 중인 민관기 청주 흥덕경찰서 직협위원장을 만나 오는 13일 윤 후보자와 직협 대표 20여명 간의 집단 토론회를 제안했다. 이에 직협측은 즉답하지 않고 윤 후보자가 먼저 단식 현장을 찾아 경찰국 신설에 대한 의견을 밝혀야 시위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경찰 지휘부가 직협과 소통에 나서면서 윤 후보자와 직협 측의 면담이 곧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날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가 해제되는 16일까지는 만남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유일 K4 리그 ‘남동구민축구단(FC남동)’의 재정난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난 해결에는 무엇보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의 의사 결정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제280회 임시회에서 FC남동의 지원 근거가 담긴 조례안은 논의되지 않는다. 남동구에서 안건 상정 요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는 이미 여러 차례 FC남동 지원 연장을 위한 조례 개정안을 여러 차례 구의회에 올렸으나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 2월에도 보조금 관리·감독을 강화한 새로운 안을 다시 제시했지만 마찬가지였다. 결국 올해부터 구 보조금 5억 원 받지 못하면서 FC남동은 재정난에 빠졌고, 최근 2개월째 선수와 감독은 물론 직원까지도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구가 구의회에 조례 개정을 요청하지 않은 것은 박 구청장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박 구청장은 지난 1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FC남동 지원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FC남동이 어떻게 태어났건 선수들 노력에 따라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며 "경기를 직접 보고 어느 시점에 판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구의회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구청장이 바뀌면서 전 구청장과 구의회가 대립했던 정치적 이슈가 해결됐고, 젊은 초선 구의원들이 당선돼 FC남동의 상징성과 필요성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 FC남동의 감사를 맡고 있는 유광희 구의원(만수1·6·장수서창·서창2동)은 "지금은 정치적 해석을 배제하고 합리적으로 FC남동을 바라보는 분위기"라며 "인천 유일 K4 리그 구단이 3년도 안 돼 해산되는 모습은 남동구 이미지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구청장이 바뀌면서 기업들도 후원을 주저하고 있다. 박 구청장이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선수들은 임금까지 밀린 상황에서 버티고 있다. 희망고문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동구 관계자도 "9월 추경에서 조례 개정안을 상정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FC남동은 재정난 해결을 위해 지난 5일부터 모금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캠페인(campaign) → 운동, 홍보 (원문) 한편 FC남동은 재정난 해결을 위해 지난 5일부터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고쳐 쓴 문장) 한편 FC남동은 재정난 해결을 위해 지난 5일부터 모금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게이트볼협회가 임원회비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본보 7일자 11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게이트볼협회가 경기도체육회의 자문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경기신문이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게이트볼협회 등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도게이트볼협회는 지난 2021년 2월 27일 제10차 이사회를 열고 협회 규정 제41조(재원) 임원회비 조항에 명시된 내용을 어기고 임원회비 삭감을 심의·의결해 당초 금액보다 축소해 납부하기로 결정했다. 도게이트볼협회 규정 임원회비 조항에는 임원회비 액수를 협회장 1,000만 원 이상, 부회장 100만 원 이상, 이사 50만 원 이상으로 정해놓았다. 특히 임원회비 조항에는 매년 1/4분기 내에 임원회비를 협회에 납부해야 하며,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자격이 정지되며 차기 총회에 해임안건을 상정한다(신설 2020년 11월 27일)고 규정돼 있다. 규정대로라면 도게이트볼협회의 임원회비는 3,200만원이 납부되어야 하지만 도게이트볼협회는 절반 수준인 1,630만원을 납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대의원 자격을 가지고 있는 일부 시·군협회 회장들이 올해 1월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임원회비 삭감은 규정 개정 사항으로 대의원총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도게이트볼협회 관계자는 “경기도체육회의 자문을 받아 진행한 것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본보가 도체육회에 확인한 결과 도체육회에서는 도게이트볼협회에 이같은 내용과 관련해 자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언론보도 이후 확인 결과, 우리 쪽에선 진행한 일이 없다. 자문한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규정 개정을 받기 위해선 총회 의결을 거쳐 도체육회 승인을 받아야 할 수 있는 일인데 임원회비 조항이 신설된 2020년 11월 27일 이후로 도게이트볼협회에서 도체육회로 승인 요청온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게이트볼협회 관계자는 “제10차 이사회가 열린 2021년 2월 시점에 도체육회 담당팀에 자문을 구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초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도체육회 누구에게 자문을 구했는 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처럼 도체육회와 도게이트볼협회가 엇갈린 주장을 하면서 종목단체를 관리·감독해야 할 도체육회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일단 정관 내용에 반해 도체육회 승인 없이 진행했다면 문제가 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스템상 60개가 넘는 전 종목에 대한 관리감독에 어려움이 많지만 언론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도게이트볼협회에 대한 사전 관리가 안 된 것”이라며 “실제 임원회비가 삭감됐는지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조사해서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는대로 감사 등 사후적 관리감독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용인문화재단 창립 10주년 특별전 – 장욱진 전'을 관람해 화제다. 9일 용인문화재단에 따르면, 평소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RM(김남준)은 지난 6일 전시장을 방문해 '장욱진 전'을 관람 후 다음 날 개인 사회 관계망에 게재했다. 재단 측은 국내외 많은 팬을 보유한 RM의 갤러리 방문 소식에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 대한 정보와 용인 마북동에 위치한 장욱진 고택으로 이어지는 셔틀버스 정보가 공유되어 전시장이 크게 붐비고 있다고 전했다. 용인문화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이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거장 장욱진이 용인에 정착한 지 36년 만에 최초로 용인에서 열리는 대형 회고전이다. 장욱진 평생의 화업을 한 자리에 모았으며, 초기 작품부터 용인에서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그가 남긴 대표작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나무 아래 호랑이’(1986)와 용인에서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밤과 노인’(1990) 등 사후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과 함께 서울시립미술관과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재)장욱진미술문화재단, (재)가나문화재단 등이 소장한 화가 장욱진의 작품 60점을 선보인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일요일인 10일은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다가 밤부터 차차 흐려지겠다. 아침부터 저녁 사이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내륙, 전라권 내륙, 경상권 내륙에 5∼4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이날 밤부터 이튿날까지 중부지방·전라권에는 10∼60㎜, 경상권·제주도·울릉도·독도에는 5∼4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24.8도, 인천 23.7도, 수원 23.3도, 춘천 24.2도, 강릉 24.4도, 청주 24.8도, 대전 24.2도, 전주 24.6도, 광주 24.6도, 제주 25.6도, 대구 24.5도, 부산 24.9도, 울산 24.1도, 창원 25.5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7∼36도로 예보됐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는 곳이 많아 매우 덥겠다. 또한 밤사이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나타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윤리심판원을 열고 당론을 위반한 파주시의회 이성철 의원과 광주시의회 주임록 의원을 제명키로 했다. 도당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의원은 파주시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의원 총회에서 결정된 제8대 전반기 의장 후보 당론을 무시하고 국민의힘과 정치적 야합을 통해 파주시의회 의장에 출마해 선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의원도 광주시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의 네 차례 의총에서 결정한 전반기 의장 후보 선출 합의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야합으로 의장에 당선됐다”고 강조했다. 도당에 따르면 두 의원은 의장 당선 후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나 당에서는 스스로 결정한 당론을 어기고 유권자를 기만한 것은 민주주의를 본질적으로 위반한 행위로 보고 윤리심판원을 열어 제명 처리하기로 했..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37%로 확대되면서 연일 치솟던 전국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상승세가 9주 만에 멈춰 섰다. 유류세 인하 확대 조치에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일주일 만에 각각 42원, 27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첫째 주(3∼7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0.9원 내린 L(리터)당 2116.8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5월 첫째 주부터 8주 연속으로 오르다가 이달 들어 유류세 인하율이 기존 30%에서 37%로 확대되면서 상승세를 멈췄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직전일보다 6.5원 하락한 L당 2102.5원이었다. 유류세 추가 인하 직전인 지난달 30일(2144.9원)보다 42.4원 떨어졌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38.8원 내린 L당 2167.8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20.9원 내린 2천86.5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평균 2천125.4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2080.9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국내 경유 가격도 9주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이번주 경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7.8원 내린 L당 2150.4원을 나타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직전일보다 5.0원 내린 L당 2140.3원이었다. 유류세 추가 인하 직전인 지난달 30일(2167.7원)보다 27.4원 떨어졌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실제 주유소 판매 가격에 온전히 반영될 때까지는 약 1∼2주가량의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다음주에도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국제 원유 가격은 세계 경기 침체 우려,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6.6달러 내린 배럴당 104.8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16.4달러 내린 배럴당 128.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7.8달러 하락한 배럴당 153.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과거 무인텔이나 인형뽑기방 정도에 그쳤던 무인점포의 영역이 편의점, 커피숍, 식료품점까지 넓어지면서 관련 범죄가 덩달아 늘고 있다. 이름 그대로 가게를 지키는 사람이 없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범행할 수 있어서인데, 한해 사이 절도 사건이 무려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울산 북구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A(15) 군 등 중학생 2명이 계산대를 파손하고 돈을 훔치려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마침 귀가하던 인근 가게 주인이 A군 등의 범행을 목격하고 도망치지 못하도록 바깥에서 출입문을 막은 채 경찰에 신고했다. A군 등은 경찰이 출동하자 내부의 소화기를 들어 분말을 분사, 가게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10대들의 무인점포 털이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경기 용인시와 화성시 일대 무인점포 16곳을 턴 B(18) 군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2월에는 인천의 무인점포에서 만두와 음료수 등을 훔친 C(17) 군 등 2명이 검거됐다. 절도 외에 재물손괴, 음주소란 등의 신고도 많다. 지난달 7일 경기 김포시의 한 인형 뽑기방에서 젊은 여성이 대변을 보고 달아나는 일이 있었다. 업주는 수십만 원을 주고 청소업체를 불렀으며,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늦은 시간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이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드러누워 스마트폰을 하는 등 마치 아지트처럼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과거 숙박업소인 무인텔 등 일부 분야에 한정돼 있던 무인점포는 최근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때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열풍이 분 인형뽑기방, 젊은 층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코인노래방을 비롯해 편의점, 커피숍 등으로 영역이 넓어졌고, 급기야 소고기나 간장게장 만을 파는 무인점포도 생겨났다. 그러나 감시 카메라 외에 별도의 보안 시스템을 둔 무인점포가 많지 않아 범죄에는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보안업체 에스원이 202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고객사의 무인점포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발생한 절도 범죄가 전년보다 85.7% 늘어났다. 절도범 연령대는 10대가 34.8%로 가장 컸다. 경찰에서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무인점포 절도 발생 건수는 3천519건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1천293건으로 집계됐다. 공식 집계를 시작하기 전 수기로 집계한 통계상으로는 2019년 203건, 2020년 367건에 불과했는데, 최근과 큰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키오스크로 인해 인건비가 들지 않고 운영이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도 무인점포가 늘어날 것이라며 업계와 수사당국 모두 범죄 예방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매장 내부 상황을 감시할 종업원이 없는 무인점포 특성상 이용객, 특히 범죄 유혹에 빠지기 쉬운 미성년자들이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지를 기회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국이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업주 등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무인점포 업계가 커지며 관련 범죄가 늘어날수록 이에 대응해야 하는 수사기관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어 사건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일부 대기업 무인 편의점처럼 출입 시 신용카드 등을 통한 본인 인증을 거치도록 하는 강화한 보안체계를 마련한다면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CCTV(closed circuit television) → 폐회로 텔레비전, 폐회로 티브이, 폐쇄 회로 텔레비전, 관찰 카메라, 감시 카메라 (원문) 그러나 CCTV 외에 별도의 보안 시스템을 둔 무인점포가 많지 않아 범죄에는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고쳐 쓴 문장) 그러나 감시 카메라 외에 별도의 보안 시스템을 둔 무인점포가 많지 않아 범죄에는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