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무대를 갈수록 대형화했는데, 이제는 무대 규모를 축소하거나 재사용 가능하게 제작하려 한다. 그저 소비하며 즐기기만 하던 축제에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제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 관련 기사 : ‘환경·사회·투명경영’ 가치 품은 축제들이 온다) 대표 사례는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5월20일~23일)와 의정부음악극축제(6월10~18일)다. 두 축제 모두 올해는 환경·사회·투명경영(ESG, Environmental·Social·Governance)을 전면에 내세웠다. 각각 ▲대형 무대 지양 ▲환경을 주제로 한 공연 및 설치 미술 ▲친환경 용지 팸플릿 사용 및 인쇄물 최소화 ▲폐목재 활용한 안내판 ▲경관조명 최소화 ▲ 다회용기 사용 등 환경에 피해를 덜 주는 축제를 모색한다. 의정부음악극축제은 한 발 더 나아가..
지난해 공공기관의 신입사원 초임은 평균 3천700만원 수준이며 이 중 9곳은 5천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급만 놓고 보면 공공기관 신입사원 초임이 신입 9급 공무원보다 약 1천만원 높고 행정고시 출신 5급보다는 100만원 정도 적은 수준이다.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370곳의 신입사원 평균 초임은 전년보다 2.0% 오른 3천728만원이다. 신입사원 초임이 가장 높은 공공기관은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 5천300만원이다. 이어 중소기업은행(5천247만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5천200만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5천179만원), 서울대학교병원(5천142만원), 한국연구재단(5천66만원), 한국투자공사(5천54만원), 한국산업은행(5천52만원), 항공안전기술원(5천21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9개 공공기..
여야 경기지사 후보들이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대체부지 선정’ 문제를 두고 날카로운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은혜 후보는 18일 포천시 소흘읍사무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매립지 대체지로 포천시가 지정됐다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시장 후보의 발언은 망언이라고 규정한다”며 “김동연 후보와 민주당은 물타기를 그만하고 책임 있는 답변을 해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김은혜 후보는 “어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다시 이 자리에 섰다”며 “포천 시민에게, 경기북부 도민 분들에게 근거 없는 이야기로 오늘도 두 번의 상처를 줬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동연 후보에게 공식적으로 묻는다”며 “환경부와 경기도청, 포천시도 모르는 포천시 대체 매립지를 도대체 누구와 협의했는지 밝혀 달라”며 “만약 근거와 과정을 해명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1390만 경기도민을 무시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김동연 후보가 포천 대체 매립지 이면 합의가 있었다면 그 의혹에 대해 경기도민 앞에 소상히 설명을 해야 한다”며 “공당의 후보라는 분이 무책임하게 이야기했을 리 없다. 그래서 도민은 같은 당 소속의 김동연 후보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은혜 후보는 또 “김동연 후보가 말뿐인 분도론을 들고 나온 것이 엊그제다. 같은 당 후보가 경기 북부를 수도권에 매립지 정도로 치부하는데 분도든 뭐든 민주당의 공약이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며 “탁상 행정 전문가 민주당 후보들은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김은혜 후보의 기자회견에 앞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캠프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가 환경부로부터 포천시를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대체부지로 보고 받았다”며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사실은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인수위 보고문건을 포스트잇으로만 가린 채 TV토론에 들고 나오면서 드러나고 말았다”며 “이에 대해 박남춘 후보가 문제제기를 하자 국민의힘은 도리어 박 후보님이 포천을 먼저 거론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후보 캠프 측은 또 “이는 뺑소니범이 범인 잡겠다고 소리치는 격이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언제까지 경기도민을 새까맣게 속일 작정이냐”며 “포스트잇 한 장으로 가려진 밀실행정,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동연 후보 측 입장에 대해 김은혜 후보는 “물타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민주당에서 책임 있게 자체적으로 답변을 먼저 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 말 몇 마디 덧붙여서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주민 분들에 대한 기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기신문 = 김혜진·허수빈 기자 ]
내달 입주를 앞둔 김포한강지구 범양 레우스 라세느 아파트가 하자투성이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과 기관은 서로 책임을 전가한 태도로 일관해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사업장은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1894-9번지에 조성되는 김포한강신도시 마지막 공동주택으로, 2020년 8월 분양 공고돼 오는 6월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임시 방문에서 무수한 하자를 발견하고 공사 중단 요구에 나섰다. 우선 협의회는 최초 분양 당시 공개한 모형과 실제 시공된 문주가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주장하며 재시공을 촉구했다. 해당 문주는 경비실과 근린생활시설(상가)의 창을 3분의 1씩 가리고 있어서 보행로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특히 문주에 가려진 경비실은 출입·출차 등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고인물로 인한 외부 갈라짐이 발견됐고 콘크리트 타설 및 미장 불량 등으로 철근이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세대 내 계단 난간은 분할돼 있어 모델하우스 시공 사례와 큰 차이를 보였으며 이마저도 낙하 위험이 있고 나사가 노출돼 어린아이에게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외에도 세대 내 벽면 마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틈새로 콘크리트 가루가 발생했고 유리 난간 철제 마감이 불량해 안전사고 위험이 제기됐다. 바닥이 비어있어 균열이 발생한 세대도 다수 발견됐고 모델하우스에 없는 기둥 벽면이 시공돼 계단실 벽면 두께가 변경되기도 했다. 특히 김포시 품질검수단이 지난 4월 지적한 옥상층 추가 난간 시공이 이행되지 않았고 그밖에 옵션 시스템 에어컨 위치 변경, 실외기실 환기창 간살 변경, 84B 타입 테라스 난간 오시공 등 모델하우스 시공과 전혀 다른 모습의 아파트가 지어진 상태다. 이에 협의회는 앞서 문주만 계획과 다르게 시공된 줄 알았지만 임시 방문에서 문제점이 계속 발견돼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공사인 범양측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반복적인 답변으로 일관할 뿐 협의회의 중단 요청엔 일절 응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계획승인에 대해 협의회 측이 김포시청에 질의했고 김포시청은 "사업계획승인과 경관심의에서 승인된 도면대로 시공 시 행정처분이 어렵다"고 답변했으며 설계 사무소는 "최초 모형도가 시야를 가려 설계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시공사는 "구조 계산상 하중 문제가 발생해 모형도와 다르게 설계를 변경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회는 "설계, 사업계획승인 주무부서, 경관심의위원회, 시행사, 시공사 모두의 무능으로부터 시작된 종합적인 문제"라면서 "이런 설계를 한 설계사무소의 자질 문제, 후진국에서도 하지 않을 설계를 심의하고 승인한 김포시청, 설계를 속이고 끝까지 입주예정자를 기만한 시행사와 시공사의 기만이며 입주예정자는 모형도대로 재시공할 것을 요구했지만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공사는 입주민의 공사 지연에 대한 우려에도 "문제없다"는 말만 반복했으며 사전 방문 행사를 앞두고 갑자기 행사 연기에 대한 협의 요청을 하는 등 입주예정자에 대해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범양건영은 "지난주 진행된 임시 방문 행사를 통해 거론된 하자 내용은 확인했다"며 "다음 주 사전 방문 행사에서는 해당 내용을 보완해 점검 진행할 것"고 답했으며 현장 관계자는 연락이 닿지 않아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광역시장 선거에서 촉발된 수도권 매립지 문제가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성명전 및 설전에 이어 포천시장 후보들에게까지 불똥이 튀어 상호 기자회견을 갖고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에서는 18일 오전 11시 50분 소흘읍사무소 앞 주차장에서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백영현 포천시장 후보 등 지방 선거 출마자들이 총 출동하여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관련하여 포천 선대위의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백 후보는 성명서에서 "쓰레기매립장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경기, 서울, 인천 간의 협의를 거치고 주민의 의견수렴 절차도 진행해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 그 어떤 법적 절차도 진행되지 않았으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박남춘 후보가 공영방송에서 발표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이어 "김동..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택 매매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에 따르면 4월 인천은 개발 기대감이 있거나 저평가 인식이 있는 지역 위주로 오르며 0.01%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이 대선 직후인 3월부터 매매 실거래가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에 비해 인천은 더딘 상승세다. 3월 서울 아파트의 매매 실거래가지수는 175.1로 전월(173.7) 대비 1.4p 상승했으나 인천은 149.4로 전월(150.1)보다 0.6p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가 180.0을 찍은 뒤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뒤 처음 반등한 것이다. 인천은 4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 이달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1년간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유..
축제가 달라지고 있다.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려 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축제로 변하려는 경향성이 나타나고 있다. 환경·사회·투명경영(ESG, Environmental·Social·Governance)의 바람이 기업을 넘어 지역 축제에도 불고 있는 것이다. ◇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 ESG 원년 선언 3년 만에 열리는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5월20일~23일, 경기상상캠퍼스·수원탑동시민농장)를 주관하는 수원문화재단은 "이번 축제는 ESG(환경·사회·투명경영) 시스템을 도입한 원년"이라고 선포했다. 그러면서 "이전 축제들과는 차별화된 환경·생태 축제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문화재단이 제시한 사례는 ▲대형 무대 지양 ▲환경을 주제로 한 공연 및 설치 미술 ▲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 친환경 용지 팸플릿 사용 ▲폐목재를 활용한 안내판 제작 ▲경관조명 최소화 등이다. 또한 채식(vegan, 비건) 먹거리를 판매하며, 음식 제공 시에도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업사이클링 체험프로그램으로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독려한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화분 만들기, 버려지는 자투리 가죽으로 필통 만들기, 우유갑으로 카드집 및 파우치 만들기를 준비했다. ◇ 고양시 청소년축제, 청소년 키워드로 'ESG 감수성' 선정 고양시 청소년축제(5월28일, 일산문화공원)는 Z세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ESG(환경·사회·투명경영)를 알린다. 특히 2022 청소년 키워드로 ‘ESG감수성’을 선정했다. 텀블러, 에코백 만들기 등 일상 속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체험을 비롯해 청소년 참정권과 관련한 교육과 퀴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축제를 주최한 토당청소년수련관의 원새미 행복파트 차장은 “ESG가 환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에 청소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축제를 준비했다”며 “일회성 체험이 아닌, 일상에서 ESG를 실천하는 방법들을 알아가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의정부음악극축제, 환경예술·지속가능 협력감독 각각 위촉 여러 축제 중 ESG(환경·사회·투명경영)와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축제는 의정부음악극축제(6월10~18일, 의정부예술의전당·의정부 시내 일원)다. 의정부문화재단은 의정부음악극축제 분야별 협력감독으로 4명을 위촉했는데, 그 중에 '환경예술감독'과 '지속가능감독'이 있다. 예술감독 1인 중심으로 준비되는 기존 축제들의 관행을 넘어서서 파트별 협업을 통해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다. 안선화 환경예술감독과 정헌영 지속가능성감독은 탄소중립과 기후위기의 시대에 즐기는 축제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인 축제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정크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안선화 환경예술감독은 전시·워크숍 부문을 맡아 작품을 통해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축제 기간 정크아티스트 15명이 참여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 환경예술감독은 “소모품들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종이컵·빨대 사용 줄이기, 페트병 분리수거 등 일상에서 실천이 필요하다”며 “예술과 환경은 다르지 않다. 조금 더 곁에 머물게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주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헌영 지속가능감독은 축제가 환경·사회에 끼치는 부정적 요소들을 사전에 차단하고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야외 프로그램 진행 시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전기 발전차를 이용하는 등 탄소발자국을 줄일 계획이다. 정 지속가능감독은 “코로나19 이후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축제 시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푸드 트럭도 많아지고, 마을 축제에서는 주민들이 집에서 사용하는 용기를 가져오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회용품 사용 금지, 팸플릿 제작하지 않기 등 단발성 노력에 그치지 않고, 축제 자체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방안들이 계속해서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안양만안경찰서(총경 진점옥)는 18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김 모씨(25세)를 '피싱지킴이'로 선정하고 감사장을 전달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안양점에 60대 여성이 찾아왔다. 60대 여성은 "기프트카드라는게 있다던데 전부 다 달라"며 직원에게 문의했다. 당시 근무 중이던 점주 김 씨가 사용 용도를 묻자 60대 여성은 "딸이랑 게임하려고 한다"며 기프트카드 40만 원어치를 구매했다. 이어 60대 여성이 "휴대전화 배터리가 떨어져 간다"며 김 씨에게 충전을 부탁했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김 씨가 휴대폰을 건내받은 순간 '엄마 친구가 휴대폰 가져가서 번호가 바뀌었어'라며 '카드 뒷면 상단에 회색 라벨 있어 영문숫자 16자리 사진찍어 보내줘'라는 문자가 왔다. 메시지를 본 김 씨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이는 지인을 사칭해 상품권 핀 번호를 요구하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의 하나다. 김 씨는 문자를 보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즉시 112에 신고했다. 이어 김 씨는 자리를 뜨려는 60대 여성에게 '휴대전화 충전을 더 하다 가라'며 핸드폰 충전을 유도했다. 얼마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확인해보니 문자를 보낸 사람은 딸이 아닌 보이스피싱범이었다. 60대 여성은 김 씨의 기지 덕분에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총 80만 원의 기프트카드를 구매 예정이었다. 그러나 점주 김 씨의 관심과 순간의 판단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은 김 씨를 '피싱 지킴이'로 선정하고 감사장을 전달했다. 현재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피싱지킴이’로 선정된 김 씨는 “기프트카드 사기는 편의점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큼 편의점 근무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본다면 범죄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세븐일레븐 본사 관계자는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최근 기프트카드를 이용한 피싱 피해 사례가 많아지면서 본사 차원에서 관련 안내와 사례 전파 교육 등을 통해 피해 방지·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기적인 교육 및 예방 활동을 통해 편의점의 사회적 안전망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심학선 안양만안경찰서 경무과장은 "(이번 사례가) 안양만안경찰서 1호 피싱지킴이가 나왔다. 나이 드신 분들을 대상으로 가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 피해가 많다"면서 "경찰은 피싱지킴이를 적극 홍보해 사례를 공유하고 피해를 예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오는 20~22일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와 수원탑동시민농장이 실험적인 거리공연 무대로 변신한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2 수원연극축제’가 3일간 총 21개 작품을 선보이며 자연친화적인 예술축제로 펼쳐진다. 녹음이 우거진 숲속에서 연극뿐만 아니라 거리극, 무용, 신체극, 서커스, 공중퍼포먼스 등 현대 공연문화의 정수를 즐기며 예술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시민들을 숲속으로 초대한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를 소개한다. ◆ 상상 이상의 공연예술 한마당 2022 수원연극축제는 해외작품의 초청이 어려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국내의 실험적인 공연작들을 대거 선보인다. 10개의 공모작과 11개의 초청작이 숲속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경기상상캠퍼스는 10개 장소로 분할된 장소에서 시간대별로 다채로운 공연이 진행된다. 공모작 중 대표작은 ‘창작중심 단디’의 ‘고도’라는 작품이다. 금·토요일 저녁 8시30분 경기상상캠퍼스 사색의동산에 마련된 거대한 구조물을 무대 삼아 공중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상을 의미하는 거대한 구조물을 설치하고 이에 오르는 유일한 길인 줄을 매달아 아득하게 높은 길을 오르는 사람들을 표현한다. 올해 연극축제는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 중 다수의 서커스 작품들이 화려한 볼거리를 선물한다. ▲공연자들의 역할과 균형·협업으로 완성하는 서커스 기예처럼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한 우리 모두의 충실한 역할 수행에 대해 고민하는 ‘다 함께 막거나, 다 같이 죽거나(초록소)’ ▲수직 기둥에 오르는 세 명의 남자를 통해 수직적 사회구조를 돌아보는 ‘수직(포스)’ ▲크레인에 연결된 30m 밧줄을 타는 인간을 통해 본질과 내면을 고찰하는 ‘숨(공연창작집단 사람)’ ▲연료가 고갈된 자동차에 청년을 빗대 시동을 끌 수 없는 절박함을 표현한 ‘쉼표(아이모멘트)’ ▲폴을 타고 올라가는 동안 느끼는 두려움, 떨림, 불안, 흔들림, 전율, 환희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폴로세움(서남재)’ ▲씨어휠(Cyr wheel) 서커스와 바이올린, 기타 등이 어우러져 기원하듯 한을 풀어내는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해원(解願, 코드세시)’ 등이 모두 서커스 장르다. 또 전염병으로 인한 고립과 혼란 등 심리적 불안감을 영상과 소리, 설치미술의 형태로 보여주는 ‘우연한 방문객(프로젝트 잠상)’, 의지의 힘과 자유로움에 대해 고찰하는 무용 공연 ‘초인(위버멘쉬, 멜랑콜리댄스컴퍼니)’, 우연히 무예고수가 된 환관 이태백의 호위무사 도전기를 신명나는 무대로 펼쳐보이는 넌버벌 퍼포먼스 ‘호위무사(수원시립공연단)’ 등도 재미를 더한다. ◆ 예술로 짚어보는 실험목장의 역사 토요일과 일요일 수원탑동시민농장에서 열리는 연극축제는 실험목장이었던 장소의 특정한 역사와 의미를 짚어보는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푸른지대창작샘터 앞 삼거리와 옆 공간, 실험공간A, 구 우유사 등 네 곳을 무대로 공연과 전시가 펼쳐진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으로는 11개 초청작 중 대표작인 ‘비상:한국버전’이다. 오후 3시부터 삼거리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프랑스 극단 아도크의 원작을 한국 젊은 배우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외(WAE)’가 재구성한 작품으로, 성인이 되어 자신만의 둥지를 찾는 청년들의 고민을 강렬한 예술적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특히 과거에 실험목장이었던 탑동시민농장의 역사성을 담은 작품 ‘피, 땀, 눈물(극단 문)’은 생명체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간에게 연구 대상으로 실험당했던 소, 돼지, 닭 등 동물의 이야기를 그림책 낭독 형식으로 들려준다. 이틀간 총 5회 공연하며 연계 전시도 마련돼 함께 즐길 수 있다. 거리극 ‘두 개의 길(바람컴퍼니)’도 탑동시민농장의 역사를 통해 생명을 환기하는 의미를 더한다. 설치와 공연으로 자연과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균형을 예술적으로 모색한다. 오후 4시30분 실험공간A에서 진행된다. 또 오후 5시30분에 구 우유사 앞에서는 스스로 움직이는 침대를 타고 비현실적인 공간을 항해하는 한 사람이 세상과 사람에게 몸짓으로 말을 거는 거리극 ‘항해(마린보이)’가 공연된다. ◆ 참여하고 체험하며 제대로 즐기기 관객들에게 작품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주는 작품도 많다. 시민들이 유목민으로 등장해 시를 쓰고 설치하며 퍼포먼스로 흔적을 남기는 등의 행위로 자연과 교감하는 ‘숨을 거니는 싯구들(비주얼시어터 꽃)’, 관객이 헤드폰을 착용하고 직접 참여하는 거리극 ‘창의력학습(상)(제너럴쿤스트)’, 기후 위기를 다루는 ‘이동하는 세계(온정연 개인전)’,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퍼포먼스 ‘드로잉서커스(크로키키브라더스)’, 실시간으로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활력청소부(쇼갱)’ 등이 관객과 배우의 소통으로 완성된다. 또 푸른지대창작샘터 참여작가와 함께하는 잔디밭 예술놀이터에서 드로잉, 모빌만들기, 자연물 꽃꽂이 등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우유팩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체험교실,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화분을 만드는 ‘플라스틱 보물찾기 탐험대’, 폐기물로 쓸모 있는 것을 만들며 자원순환을 이해하는 ‘같이공방, 탄소중립 업사이클링체험’ 등은 어린이가 즐기기 좋은 가족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서식지를 잃고 아래로 내려온 북극곰과 위로 올라간 회색곰이 우발적으로 만나 탄생한 ‘그롤라(Grizzly+Polar) 곰(극단 서울괴담)’을 통해 지속가능한 자연에 대해 고민하는 설치미술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작품도 축제장을 가득 채웠다. 뿐만 아니라 공연장 곳곳에서는 한국전통음악부터 아프리카 음악 떼게레, 탱고와 재즈 등 음악공연이 더해져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알고 가면 좋은 ‘꿀팁’ 수원시는 시민들이 2022 수원연극축제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편의사항을 준비했다. 주차난이 걱정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임시주차장과 셔틀버스, 먹거리 등이 더 편리한 축제를 돕는다. 우선 임시주차장은 탑동시민농장을 비롯한 8개가 운영된다. 탑동시민농장과 탑동야구장, 수원유스호스텔, 서울대농업생명과학 창업지원센터, 더함파크 등은 행사가 열리는 3일 내내 운영된다. 또 행사장 바로 옆에 위치한 국립식량과학원 가공이용연구동은 주말 양일간, 서호중학교는 일요일에만 주차장을 개방한다. 주말에는 더함파크와 호매실지구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더함파크 정문에서 상상캠퍼스까지는 낮 12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되니 멀리 주차해도 걱정이 없다. 또 호매실지구 주민들이 편리하게 오갈 수 있도록 호매실동 행정복지센터와 금곡동 스타벅스 앞을 경유하는 셔틀버스도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운행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다. 축제가 펼쳐지는 행사장에는 푸드존 2곳이 마련돼 다양한 공연을 접하는 틈에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경기상상캠퍼스 정문에서 진입하는 입구 부근과 경기도 업사이클플라자 앞에 먹거리 공간이 마련된다. 먹거리 공간은 친환경 구역으로 다회용기가 제공되고, 채식 메뉴를 필수적으로 준비해 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을 더한다. 모두가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람객 스스로 기본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축제장 내 모든 공간은 전자담배를 포함한 흡연과 음주가 금지된다. 농작물 무단 채취와 훼손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하며, 쓰레기는 되가져가야 한다. 특히 현장에 가지 못하는 시민들도 온라인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대표작인 ‘고도(21일 오후 8시30분~오후 9시)’를 비롯한 8개 작품이 메타버스 축제장과 수원문화재단 유튜브 등으로 중계된다. 편안한 장소에서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연극축제가 코로나19 이후 장기화된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며 “많은 시민들이 숲속에 마련된 축제 현장에서 다채로운 공연예술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연극 ‘바람, 다녀가셔요’는 누가 봐도 다 이해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연극입니다. 많이 보러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이순재와 손숙이 수원시립공연단 정기공연 연극 ‘바람, 다녀가셔요’로 수원을 찾는다. 지난 11일 야외음악당 1층 연습실에서 연습에 매진 중인 두 배우를 경기신문이 만났다. 조명과 세트, 소품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오랜 시간 연기 호흡을 맞춰온 만큼, 두 배우에게서 수십 년을 함께한 노부부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서글픈 대사에 당장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하다가, 차진 욕(?) 대사와 애드리브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이순재 배우는 “연습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데, 작품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연출가와 협의해 덧붙이곤 한다. 이 작품이 슬픔과 감동, 재미가 함께 있어 코믹한 애드리브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은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각자의 진심을 가슴에 묻고 살았던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젊은 시절 자신을 구하다 불구가 된 ‘김 씨’를 마음에 품고 남편과 자식을 위해 살아온 ‘순자’,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 번 해준 적 없는 철없는 남편 ‘박 씨’, 그리고 순자의 첫사랑 ’김 씨‘를 통해 죽음의 문턱에서 마주한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풀어낸다. 손숙 배우는 “순자 입장에서는 사랑 없이 결혼했고, 살다보니 정도 들고 가여운 마음도 들었을 것”이라며, 순자와 박 씨 부부를 “애증의 부부”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순재 배우는 “과거에는 연애가 생략된 채 이렇게 결혼했던 부부들이 많았다. 이혼이 흔치 않던 예전에는 결혼을 하나의 의무로 봤다. 순자는 첫사랑에 대한 회한이 남아있고, 박 씨는 그걸 볼 때마다 불만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순자와 박 씨 부부는 희생적인 어머니, 무뚝뚝한 아버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내리쬐는 뙤약볕을 우산 하나로 버텨내며 장터에서 평생을 지낸 순자는 떠나는 순간까지도 남편 걱정, 자식 걱정에 발걸음이 무겁다. 박 씨는 순자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을 순자가 떠나고 나서야 마음의 짐을 풀듯 털어놓는다. 극은 순자와 박 씨 부부를 통해 공감과 위로, 부모 세대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해를 전한다. 이순재 배우는 “이번 공연은 결혼 생활과 인생에서 오는 회한을 느낄 수 있고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손숙 배우는 “연극은 관객이 자신의 입장을 대입해서 보기에 극을 본 후 각자가 느끼는 것이 모두 다르다. 누가 봐도 다 이해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바람, 다녀가셔요’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수원 SK아트리움에서 공연된다. 배우 이순재, 손숙을 비롯해 배상돈, 황세원, 이경, 전지석, 송진우, 김성철, 유진희가 출연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