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사태 25일째인 12일 한국 여성 인질 2명의 석방을 놓고 잇따라 엇갈린 보도가 전해지면서 가족들은 기대와 불안, 안도의 순간을 오고가며 힘든 하루를 보냈다. 가족들은 어느 때 보다 ‘석방의 기대감’이 높은 듯 낭보가 전해지기만을 절실히 바라며 손을 모아 기도했다. 가족들은 이날 새벽 탈레반이 아픈 한국 여성 인질 2명을 풀어주기로 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자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안도하며 고무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낮 12시쯤 ‘석방이 취소됐다’는 상반된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은 정부의 공식 확인이 있을 때까지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다리겠다면서도 어느 것이 사실인지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지난달 25일에도 탈레반이 인질 8명을 석방한다고 했다가 번복한 전례가 있어 더욱 속을 끓여야 했다. 하지만 오후 4시쯤 또다시 ‘여성 인질 2명 석방 계획 변함없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서 가족들은 또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기도 분당 가족모임 사무실에 모여 있던 15-20명의 가족들은 인질 석방을 재차 확인하는 보도를 접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급변하는 상황에 심신이 지친 듯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가족모임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22일째인 9일 피랍자 가족들은 피랍사태에 대한 무관심을 우려하면서 장기화에 대비한 ‘피랍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피랍가족모임의 차성민(30) 대표와 이정훈(29) 부대표를 주축으로 5개 분야별 비상대책팀으로 구성되며 언론 홍보와 국제 여론 조성 등 자구책을 마련해 추진하게 된다. 분야별 비상대책팀은 언론대응, 가족연락, 해외언론, 서류작성, 업무지원 등이며 가족 중 각 1명씩 배치돼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가족들은 앞으로 비대위를 중심으로 국제 정치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피랍 장기화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조기석방과 무사귀환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미 진행중인 UCC 제작을 통한 국제 여론 조성,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협조 요청 등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가족들은 미국, 사우디, 이란 대사관에 이어 이날 오후 2시쯤 네번째로 파키스탄 대사관을 방문, 호소문과 피랍자들을 상징하는 21송이 붉은 장미를 전달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또 8일 오후 판도라TV 등 국내외 UCC 사이트에 ‘가족 호소문 UCC 2편’을 공개한 데 이어 3편을 제작중이다. 이
전국운수산업노조 화물연대 CJ GLS분회의 집회가 4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CJ GLS측이 배달기사들에게 1년 중 설날과 추석을 제외한 363일을 근무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CJ GLS분회 이광용 사무처장은 9일 “CJ GLS측이 운송회사를 앞세워 배달기사들에게 무리한 근무를 강요하고 있다”며 “실제로 대부분의 분회원들이 1년 중 설날과 추석을 제외하고 일요일이나 다른 공휴일까지 근무토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처장은 “롯봇도 아니고 363일이나 일하는 분회원들은 쉬고 싶을 때 쉬지도 못하고 일을 한다”며 “무리하게 노동력을 착취하는 CJ GLS 측은 사람도 아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과거 CJ GLS와 배송계약을 맺었던 한 운송업체 관계자는 “CJ GLS가 식품을 위주로 배송을 하다보니 대형할인마트나 대리점 등의 판매량이 평일보다는 주말에 몰려 어쩔 수 없이 주말에도 근무를 할 수 밖에 없다”며 “평일에도 물량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쉬는 날이 없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모 운수회사 관계자는 “대형 물류회사의 배송시스템이 주중이나 주말에 관계없이 배송을 하도록 시스템을 만든 뒤 운송업체에 배송을 위임하고 있다”며
국내 최대 물류회사로 손꼽히는 CJ GLS가 스스로 정한 규정을 어기고 납품될 제품과 반품 제품을 혼합 적재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운수산업노조 화물연대 CJ GLS분회는 8일 CJ GLS측이 운송용역계약서에 제품의 혼합적재를 하지 않도록 규정하고도 운송기사들에게 혼잡적재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CJ GLS분회 사공영상 분회장은 “CJ GLS수원물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이상 CJ GLS의 만행을 두고 볼 수 없어 그동안 일하다 찍었던 사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공 분회장은 “CJ GLS측이 우리가 누리고 가져야 할 행복마저 빼앗아 갔다”며 “하루도 편히 쉴 수 없는 제도를 만들어 억지로 배송업무를 하게 했고 정부에서 화물노동자를 위해 지급 의무를 다한 유가보조금 마저 떼어 먹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CJ GLS측에 지금까지 단 한마디의 불평도 못하고 현대판 노예로 죽지 못해 살왔는지 밝히겠다”며 여러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신선 제품의 선두주자’라고 외치는 CJ GLS가 운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CJ GLS분회 분회원들이 노조 인정과 유가 보조금 100% 지급, 보조원 본사 채용, 과적 불가를 주장하며 집회를 벌이는 가운데<본보 6일자 9면> ‘CJ GLS 센터 공용 운송 용역 계약서’ 자체가 부당한 것으로 지적됐다. CJ GLS 센터 공용 운송 용역 계약서 제3조 (적재 및 포장,온도관리)2항을 보면 파손 분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입 차주가 그 전액을 변상케 하고 있다. 또 제8조 (손해배상 및 변상)4항에는 운송회사는 지입 차주가 부담해야 하는 변상금의 일부 또는 전액에 대하여 지입 차주에게 지불 할 운송료 잔액에서 운송회사 임의로 상계처리 하여도 지입 차주는 이의를 제기 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사공영상 분회장은 “계약서 내용 조차도 모르는 분회원들이 많다”며 “지방의 한 센터는 운송회사 사장이 분회원들의 도장을 갖고 있다가 계약서에 찍는 상황도 있다”고 토로했다. 사공 분회장은 “실질적인 업무와 모든 지입 차주들을 관리는 CJ GLS측에서 하고 있다”며 “CJ GLS측에서는 운수회사에 돌리고 있어 운수회사는 꼭두각시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공 분회장은 또 “지난 4일 CJ GLS 대전 센터
지난 달 31일 6시쯤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수원천에서 불법 낚시를 하던 이씨(50)를 제지하던 중 때린 혐의(폭행)로 Y동사무소 공익근무요원 박모(26)씨가 7일 구속됐다. 경찰조사에서 박씨는 “불법 낚시를 하는 것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술취한 이씨가 넘어져 다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서로 다툰 것은 사실이지만 일방적으로 이씨를 때리지는 않았다”고 진술 했다. 이씨는 집으로 귀가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인근 D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있으나 의식불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사건으로 Y동사무소 직원과 공무원 등은 수원중부경찰서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Y동사무소 관계자는 “요즘 젊은이들 답지않게 정말 열심히 산다. 정말 그럴 친구는 아니라”며 “탄원서를 통해 조금이라도 형량이 완화되길 바라는 차원에서 탄원서를 제출 한다며 선처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7일 미-아프간 정상회담이 알맹이 없이 끝나자 가족들은 ‘혹시나 역시나’라며 짐작한 듯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가족들은 애써 실망의 표정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의 장기화 조짐에 더 불안한 눈치였다. 이날 오전 0시40분쯤 부시 미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피랍가족 모임 이정훈(29) 부대표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은 ‘미-아프간 정상회담에서 죄수와 인질 맞교환에 대한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경우 끔찍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는 AIP의 보도에 대해서도 “신빙성이 없다”며 일축했다. 가족 대표 차성민씨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두 정상이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인질을 조건으로 어떠한 보상도 할 수 없다는 발언은 매우 유감”이라면서 “미국은 혈맹도 더 이상의 우방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분당타운 피랍가족 모임 사무실에 모여 있던 가족들은 이날 오후 늦게 집으로 돌아가고 사무실에는
78개 평화ㆍ여성ㆍ종교ㆍ환경 관련 단체들은 7일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인 피랍 사건과 관련해 피랍자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미국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국제사회가 지원해 줄 것을 바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호소문에서 “피랍 사태가 발생한 지 20일이 됐지만 고 배형규씨와 심성민씨의 죽음을 제대로 애도하지도 못한 채 한국인 인질 21명은 여전히 생사의 기로에 있다”면서 탈레반의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미국의 대 테러전과 아프간 점령은 수많은 아프간 민간인들을 죽음과 고통으로 몰아넣었고 이로 인해 외국인에 대한 증오와 보복이 발생하는 ‘폭력의 악순환’으로 인해 한국인 피랍 사태가 벌어졌다”며 미국의 태도 전향을 요구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미국의 아프간 점령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고서도 마치 재건 지원을 위해 파병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하며 “불의의 전쟁과 점령에 동참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 단체들은 이날 호소문을 발표한 뒤 시민들에게 피랍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집 앞 창문이나 자동차 장식걸이 등에 노란색과 하얀색 리본을 다는 ‘리본 달기’ 캠페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단체에 납치된 봉사단원의 가족들이 제작한 첫번째 UCC가 6일 오후 미국 UCC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http://www.youtube.com/)에 올려졌다. ‘To my dearest wife in Afganistan’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은 지난 1일 류행식(36)씨가 공개한 아내 김윤영(35)씨에게 보내는 자필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류씨는 “사랑하는 나의 반쪽. 여보 많이 덥고 힘들지?”라고 시작하는 편지에서 “당신은 너무 아파할텐데, 너무 힘들어 할텐데 내가 먹고 있는 것도, 자고 있는 것도 이렇게 내 자신이 싫고 미울 수 없다”며 고통을 겪고 있을 아내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힘들고 어렵지만 애들 생각해서라도 마음 단단히 먹고 건강하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참고 견뎌 달라”며 곧 만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영어자막 처리가 된 2분30초짜리 동영상은 류씨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내가 아프간으로 떠나기 전 공항에서 보낸 ‘잘 다녀올게’라는 휴대전화 영상메시지를 보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편지를 읽으면서 울먹이는 류씨의 목소리도 그대로 담겼고
“가정까지 포기하고 일했는데 남은 것은 빚더미뿐이다.” “입으로는 청결, 뒤에서는 쓰레기, 소비자들을 기만하지 마라.” 6일 오전 10시20분 용인시 상갈동 CJ GLS 저온센터 앞. 수원, 대전, 덕평, 진천 등지에서 모인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CJ GLS분회(분회장 사공영상)분회원 100여명은 CJ GLS분회의 노조 인정과 유가 보조금 100% 지급, 보조원 본사 채용, 과적 불가 등을 촉구했다. 분회는 지난 달 24일과 31일 이같은 요구 사항에 대한 공문을 CJ GLS측에 전달했지만 CJ GLS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이같이 집회 시위를 열어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사공 분회장은 “CJ GLS는 편법을 자행하면서도 합법적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CJ GLS측은 분회원들의 요구 사항 자체를 듣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실질적으로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될 때 책임질 수 있는 담당자는 한 사람도 없다”며 “노조를 만들려고 해도 삼성에서 독립한 계열사이기 때문에 노조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