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 일대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의혹 사건 관련 피의자들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김은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사기 혐의를 받는 동탄 오피스텔 268채 보유자 A씨 부부와 43채 보유자 B씨, 공인중개사 C씨 부부 등 총 5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소명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 부부는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화성 동탄 오피스텔 268채를 매입했으나 임대차 보증금을 돌려줄 의사나 능력이 없으면서 임차인들과 임대차 계약을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임차인들에게 ‘오피스텔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해달라’는 문자를 보내 사실상 임대차 보증금 반환이 불가하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임차인들의 고소가 잇따랐다. B씨는 같은 기간 동탄의 오피스텔 43채를 보유한 상태에..
김은중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다. 한국 U20 축구 대표팀은 2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이영준(김천 상무), 배준호(대전 하나시티즌), 최석현(단국대)의 연속골을 앞세워 에콰도르를 3-2로 힘겹게 따돌렸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5일 오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감비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던 한국은 이날 주전급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한국은 최전방에 이영준을 배치하고 좌우 날개에 배준호와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을 세운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중앙에는 이승원(강원FC), 강상윤(전북 현대), 박현빈(인천 유나이트디)이 자리..
광주시 을은 광주시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20대 총선부터 갑과 을로 분할됐다. 읍면으로만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동 지역이 포함된 갑 선거구보다 민주당 지지세가 더 강하다. 이는 최근 들어 오포, 초월읍에 아파트 및 원룸 단지가 늘어나면서 청장년층 인구가 증가한 것이 요인이다. 특히 오포읍이 분당 옆에 위치해 분당, 판교, 강남 출퇴근을 하면서 저렴한 집을 찾으려고 오는 젊은 외지인들이 많다. 하지만 초월읍과 곤지암읍, 도척면에서 고령화가 되고 있고, 오포마저도 부촌 빌라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보수 성향도 나오고 있다. ▲ 민주당, 임종성 의원 vs 문학진 전 의원 ‘공천 경쟁’ 임종성(57) 현 국회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광주 토박이로 부친도 광주에서 경기도의원을 지냈다. 가천대 실내건축학과를 졸업했다. 2019년 5월, 이인영 의원이 원내..
경기도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자료 해킹 주범은 10대 대학생으로 드러났다. 1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입) 및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18일 도교육청 학력평가시스템 서버에 무단 침입해 지난해 11월 치러진 학력평가에 응시한 고등학교 2학년 성적 자료를 탈취 텔레그램 ‘핑프방’ 운영자 B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그날 오후 10시 30분쯤 자료 27만여 건을 수험정보 공유 텔레그램 채팅방인 '핑프방'에 유포했다. 당시 고등학생 신분이던 A씨는 이번 사건 외에도 지난해 10월부터 약 5개월간 200여 차례에 걸쳐 도교육청 서버에 침입해 성적 등 각종 자료를 내려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도교육청 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인천의 산업단지 대부분이 노후화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수도권 규제에 막혀 역차별을 받고 있다. 1일 인천시와 인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인천지역에는 2000년대 이전에 조성된 17개 산업단지와 도심 내 공업지역에 3만 3657개 제조업체가 들어서 있다. 제조업 주력의 산단 입주업체들은 노후화된 공장의 신·증축 및 이전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지만 수도권 규제에 가로막힌 실정이다. 인천은 수도권 규제에 따라 공장건축 허용면적을 총량으로 정하는 공장총량제가 적용돼 공장 신·증축과 지역 내 공장 이전을 제한받는다. 공장총량제를 빼고도 공장 매각에 따른 양도 차익에 대한 과세, 취득세 등 과도한 과세로 인한 어려움도 크다. 세제 측면의 수도권 규제가 있기 때문이다. 조세특례제한법과 같이 지방세특례제한법이 적용되..
6월 ‘보훈의 달’을 맞이해 경기도를 찾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도내 준 보훈병원 확대를 위한 지도부 차원의 예산 등을 적극 지원해줄 것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일 경기도당사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도내 준 보훈병원 수를 늘릴 예정인데, 지도부 차원의 예산 등 적극 지원’을 요청하는 유의동 도당위원장에게 “알겠다”고 화답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보훈의 달 6월을 기념해 (지도부가) 경기도를 방문해 주셨다”며 “도는 북부 휴전선은 물론 서해에 이르기까지 최전방을 지키는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도에만 32만 명의 보훈 대상자가 거주하고 있을 정도로 보훈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면서도 “도의 경우 보훈병원이 없어 서울로 원정 진료를 가는 불편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훈처는 올해 초 지방의료원..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검단신도시 101역세권 복합시설 개발사업(넥스트콤플렉스)’에 9억 원을 출자해 408억 원을 회수(경기신문 2023년 5월 30일 1면 보도)하겠다는 인천도시공사(iH)에 대해 인천시의회가 제동을 걸 전망이다. 현실적인 자금회수 방안 마련과 함께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공사비 인상 및 미분양 등 우발상황에 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유다. 1일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5일 상정할 ‘검단 넥스트콤플렉스 복합개발사업 출자 동의안’에 대해 보류 또는 부결처리 할 계획이다. iH가 행안위에 올린 동의안에는 롯데컨소의 넥스트브이시티PFV㈜에 9억 원을 출자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iH의 출자 시 전체 자본은 50억 원에서 59억 원으로 늘어나고, 지분율은 롯데건설(18%), 금호건설(16%), 메리츠증권(16%), iH(15%), 하이투자증권(14%), 대신증권(12%), SD AMC(8%) 순으로 조정된다. iH는 이번 출자를 통해 오는 2032년까지 원금 9억 원에 배당금을 더해 408억 원을 회수하겠다는 계획내놨지만 행안위는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봤다. 실제로 iH가 408억 원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분양이 완판되는 동시에 공사비가 인상이 전혀 없어야 한다. 넥스트콤플렉스에는 공공 성격을 갖는 서점·스포츠문화센터 등 판매시설과 극장컨센션 등 문화시설이 ‘개발필수시설’로 들어가 있다. 여기에 아파트(372세대), 오피스텔(686세대), 숙박시설, 상가 등이 포함됐다. iH는 개발필수시설에서 5687억 원, 그 외 아파트 등에서 1조 222억 원의 분양수익이 날 것으로 봤다. 검단신도시의 핵심 앵커시설인 만큼 입지가 뛰어나기 때문에 아파트와 상가 분양은 전망이 좋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공공 성격의 개발필수시설은 분양이 지연되거나 안 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원자재·인건비 상승과 자재 수급 불안 등 공사비 인상 요인이 많아 돌아올 이득이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iH 역시 내부검토 자료에서 건축공사비 상승률이 131% 이상이거나 분양가 변동이 82% 이하일 때 사업의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신동섭(국힘, 구월2·간석2~3동) 행안위원장은 “과거 공적 자금이 들어갔던 청라 로봇랜드도 현재 사업이 멈춰 재정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리스크 대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당장 이번 회기에서 동의안을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iH 관계자는 “지분참여는 당초 롯데컨소를 선정할 때부터 고려한 사항이다. 입지가 좋아 사업성도 좋다”며 “408억 원 회수는 분양 완판을 가정한 게 맞지만, 공공 성격의 개발필수시설이 만약 미분양돼도 출자 지분만큼 현물을 가져올 수 있어 출자 규모 대비 수익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넥스트콤플렉스는 지난 2020년 롯데컨소가 수주한 1조 3185억 원 규모의 검단신도시 핵심 앵커 사업이다. iH 출자 시 사업비는 자기자본 59억 원(민간 50억 원, iH 9억 원), 금융권 차입(융자) 9991억 원, 분양대금 3135억 원 등으로 구성된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일 “저의 꿈은 경기 북부와 남부가 함께 균형발전 하고 각 지역이 각 특성에 맞게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민관합동추진위원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런 꿈을 이룰 수 있는 펀더멘탈 베이스 중 하나가 북부특별자치도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평화경제특구법이 통과돼 북부 발전을 위한 좋은 터전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힘을 모아주시면 400만 가까운 북부 도민을, 1500만 가까운 남부 도민과 함께 이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날 민관합동추진위원회 추가 위원 14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추가 위원은 ▲이철휘 전 육군 제2작전사령관 ▲김성수 포럼K비전 대표 ▲이용걸 의정부시 자원..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운전자보험에 자기부담금 신설을 도입할 것이라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영업 현장에서 "지금 가입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식의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자, 금융당국은 손보사들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확인 절차에 돌입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운전자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보험사들에 대해 자기부담금 신설 여부 및 절판마케팅 통제 방안에 대한 의견 회신을 요청했다. 금감원 측은 "현재 공식적인 입장을 요청한 상태로, 아직 답변은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일부 보험사들이 오는 7월부터 운전자보험의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변호사 선임 비용 담보에 대해 자기부담금(최대 20%)을 추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운전자보험은 피보험자의 상해 사고와 운전 중에 발생..
‘ROXIE ROCKS CHICAGO(록시, 시카고를 뒤흔들다)’ 내 이름으로 신문 1면을 장식한다면 어떨까. 배우를 꿈꾸며 유명인이 되기를 평생 기다렸던 ‘록시 하트’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기쁨이었다. 비록, 내연남을 살해한 죄수로 실렸을지라도. 유흥으로 가득한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시카고’는 불륜 관계인 남편과 동생을 죽이고 쿡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보드빌(1890년대 중반부터 1930년대 초까지 미국에서 유행했던 노래, 춤 등을 섞은 쇼) 배우 ‘벨마 켈리’, 내연남 ‘프레드 케이슬리’를 살해해 교도소에 들어온 록시 하트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카고’는 현재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기간 공연한 뮤지컬이다. 1975년 처음 뮤지컬화돼, 1996년 리바이벌을 거쳐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 브로드웨이 공연 25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투어 공연이 코로나19로 미뤄지며, 지난해 10월부터 약 8개월간 북미 51개 도시 투어가 진행됐다. 지난달 27일부터는 한국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오리지널 내한공연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 중앙에 자리잡은 14인조 밴드가 눈과 귀를 사로 잡는다. 곧이어 흘러나오는 ‘시카고’의 대표 넘버 ‘올 댓 재즈(All That Jazz)’는 농염한 선율로 관객의 시간을 1920년대로 돌려놓는다. 벨마를 비롯한 쿡카운티 여 죄수들은 바람난 남편 또는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 중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살인은 했지만, 난 무죄야.” 특히, 간수 ‘마마 모튼’을 매수해 유능한 변호사 ‘빌리 플린’을 선임한 벨마는 연일 신문에 등장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고 무죄 판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거액의 투어 공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때 록시가 교도소에 등장한다. 돈이면 뭐든지 다하는 빌리에게 록시는 아주 좋은 고객이 된다. 빌리는 록시의 지난 세월을 거짓으로 꾸며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 인기를 이용해 돈벌이에 나선다. 언론은 빌리에게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자극적인 소재,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이야기라면 너 나 할 것 없이 받아쓰기에 바쁘다. 또 다른 살인 사건이 터지며 록시의 인기는 거품처럼 금방 꺼지고 만다. 사라진 관심에 낙담하는 록시와 이미 대중의 사랑을 록시에게 빼앗겼던 벨마는 각자에겐 자기 자신뿐이라며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외친다. 화려한 조명과 의상, 관능적 춤과 음악으로 무장했지만 ‘시카고’가 던지는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시카고’는 교도소에서 마저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살인까지도 무죄로 만들 수 있는 세상을 보여 준다. 아무 죄책감 없이 ‘스타’가 되겠다는 벨마와 록시의 뻔뻔함은 놀랍기도 하다. 여기에 선정주의적인 저널리즘을 향한 비판의식도 담겨 있다. 진실과는 상관 없이 그저 살인, 불륜 등 자극적인 단어들로 버무려진 기사를 전달하는 언론은 뒤틀린 도덕관과 물질만능주의를 가진 사람들이 활개를 칠 수 있게 돕는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내용임에도 극은 지루하거나 처짐이 없다. 관객에게 직접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연출과 유머러스한 대사들로 140분의 러닝타임이 빠르게 흘러간다. 25주년을 기념하는 오리지널 내한 ‘시카고’는 8월 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만날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