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지난 16일, 이재명 후보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유예 제안에 청와대가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에 대해 "혼란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재명 후보"라며 이재명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윤 후보는 지난 15일에도 "하도 말을 자주 바꾸니 후보가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국민은 믿지 못할 것"이라고 이재명 후보를 직접 비판했다. 과거에 비해 이재명 후보를 직접 겨냥해 공격하는 빈도수가 잦아진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윤석열 후보의 주공격 대상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윤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비판했던 이유는 대략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꼽을 수 있는 점은, 대통령을 직접 비판해야 본인의 위상이 확고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즉, 대통령을 직접 겨냥함으로써 문 대통령에 대항할 수..
지난 2019년 12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도내 수원·고양·용인·성남·부천·화성·안산·남양주·안양·광명·하남시 등 11개 도시 시장이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대규모점포 입지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이 체결된 이후 경기연구원 자문과 시·군 사례분석을 통해 ‘표준 조례개정안’이 마련됐다. 11개시는 이를 바탕으로 각 지역의 여건에 맞는 조례개정안을 만들었다. 조례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도시계획 단계부터 대규모점포의 입지를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조례 개정에 각 시·군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현재 수원시 등 28개 시‧군이 관련 도시계획 조례를 개정했고, 화성시와 광주시 등 2개시는 입법예고 및 조례 규칙심의를 이미 완료해 내년 초 조례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과천시는 조례를 적용할 근린..
'양비론'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떤 명제나 사안을 두고 대립이 있을 때 A와 B 모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을 일컫는다. SNS에서 이를 일명 '모두 까기'라고 하는데 단어 뜻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는 듯하다. 하지만 양비론이라는 말에는 부정적 의미의 뉘앙스가 있다. A와 B를 비판함으로써 이익을 취하려는 기회주의적 태도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이 어떻게 쓰이는지 잠시 대선 국면으로 가보자. 지금 대선은 우리가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양상을 띠고 있다. 민주당 후보는 예외 없이 수구정당 후보보다 도덕성이나 진보적 가치에서 조금이라도 앞서 있었다. 그런데 사상 최초로 두 가지 중요 요소가 엇비슷하거나 조금이라도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비호감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와 파렴치한 전과 전력, 부패사건 연루 정황 등이 이를 입증..
12월도 하순 길이다. 세월은 벌써 일 년을 다 소비해가고 남은 시간의 잔고는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산중 무일력’이라고 산에는 달력이 없다고 했다. 아프리카 오지에도 일 년을 365개로 쪼개 놓은 시간 같은 것은 없다. 현대인은 시간에 자유롭지 못하다. 경제면에서도 자유를 잃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가만히 있으면 부동산 경기에 아파트값 폭등에 뭔가를 해야 할 일을 안 하면서 손해 보며 뒤진 것 같다. 높은 계층의 인사를 만나지 못하면 세상 정보에 뒤지고 하위계층으로 추락하는 기회 상실자 같은 스트레스도 따른다. 공무원이나 국영기업체, 일류기업의 인사는 매년 1월 1일 자로 발표되었다. 그에 앞서 문인들의 행사를 비롯한 예술단체 그리고 문화계의 수상식 행사는 보통 12월에 있었다. 12월이란 끝 달에는 개인이나 조직이나 연말정산에 따른 금전..
선거 막판까지 여론조사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할 것인가? 그렇지 못할 수 있다. 이번처럼 주요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높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날 나온 여론조사 결과조차 지지율이 엇갈리는 초접전 상황이다. 여야 대선 주자 모두 ‘가족 리스크’로 지지율 자체가 하락했을 것임은 분명해 보이지만 이로 인해 누구에게 표가 더해지고 빠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금 상당수 언론은 양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 득실을 따져가며 누가 앞서고 누가 뒤지느냐를 점치는 ‘경마 중계식 저널리즘’을 선뵈고 있다. 언론이 선거를 경마 중계하듯 흥미진진한 게임처럼 해서 누가 결승점에 먼저 도착할지 주목하게 하는 보도 방식이다. 이렇게 보도하면 선두 그룹 후보자에 대한 독자의 관심과 흥미를 집중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대신 후보자가 내놓..
변종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창궐로 코로나19 사태가 방역 전선에 사상 초유의 위기를 몰아오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 현재 전국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80.9%(1337개 중 1082개 사용)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중증병상 가동률은 87.8%(837개 중 735개 사용)로, 90%에 근접했다. 18일 경기 양주에서는 재택치료 중이던 코로나19 확진 임신부가 병상을 찾아 16개 병원을 헤매다 구급차 안에서 출산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000명 안팎으로 이어지며 병상 부족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코로나 병상 확보는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라며 “수도권 지역에 소재한 공공병원 중 가능한 경우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 또 “공..
얼마 전 위드코로나의 실시로 이제 정상적인 삶을 되찾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잠깐,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새로운 변종 오미크론과 확진자의 기록적 상승, 돌파감염 등은 강화된 방역조치를 필요하게 했고 다시 불안속에서 힘든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의 분명한 원인도 모르는 상황속에서 백신 효력에 대한 신뢰 부족은 아마도 우리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WHO의 어느 한 간부가 백신 나눔의 실천 실패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발언이 가슴에 와닿는다. 2년이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 팬데믹이나 기후재앙 등에서 하늘이 주는 메시지를 잘 해석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과 사람, 자연과의 관계가 나눔과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 이용 갈취의 대상으로 전락한 인간들의 극도의 이기심이 오늘날의 자연재해를..
의복문화가 ‘맞춤복’ 시대에서 ‘기성복’ 시대로 급변해온 역사는 자본주의 번영의 상징이죠. 주변에서 ‘맞춤복이 기성복보다 낫다’는 인식은 이제 사라졌어요. 큰돈을 들이더라도 제대로 된 맞춤복 한 벌 장만해서 오래도록 입는 게 지혜였던 시대에서, 괜찮은 기성복 마련해서 적당히 입다가 새 옷 사 입는 게 미덕인 시대로 바뀐 거죠. ‘요새는 기성복이 맞춤복 못지않게 잘 나온다’는 말도 심심찮게 나돌잖아요. 이런 시대변화 때문일까요. ‘새것’을 너무 좋아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어요. 쉽게 ‘새것’을 손에 쥘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의 가치관도 바뀐 것이죠. 이런 사회적 현상에 영악하게 편승한 게 정치권에 등장하는 ‘새 인물’ 영입 경쟁이에요. 대선·총선·지방선거 가릴 것 없이 각종 선거에서 새 얼굴을 선보여 표심을 홀리려는 시도가..
지난 5년간의 채널별 시청률 추이를 보면 큰 흐름이 있고 미래에 대한 예측의 단초를 제공한다. 가구시청률을 보면 2016년 대비 2021년 KBS는 5.7%에서 4.2%로, MBC는 5.0%에서 2.2%로 TV조선은 1.4%에서 2.5%로 TVN은 1.4%에서 1.6%를 기록했다.(12월 1주차 까지, 닐슨 시청율) TVN은 주시청 계층인 M세대에 X세대와 Z 세대까지 가세하면서 시청자층이 안정화된 결과다. TV조선은 트로트라는 킬러 콘텐츠 성공사례의 연장이라 보인다. 2017년 JTBC의 1/2에도 못 미치던 TV조선이 트로트의 성공과 코로나의 확산에 따라 트로트의 현장이 공연에서 TV 프로그램으로 들어오면서 예능뿐 아니라 프로그램 전방위적인 선순환효과를 만들어 이젠 JTBC를 압도한 것이다. 메인뉴스 시청률을(가구시청률) 봐도 이런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KBS가 2..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유명한 저서이다. 제목은 지식인을 위한 변명인데 내용은 지식인을 비판하고 있다. 왜 사르트르는 지식인을 비판했을까?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지식인은 사회의 특정 계층에 묶여 그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닌, 계급적 이해관계를 넘어서고 초월하여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진리의 수호자이다. 그들은 사회 진보에 기여하고 다수의 이익에 봉직함으로써 그 정체성을 현재화한다고 한다. 그러나 권력자들은 지식인을 지배 수단을 연구하는 단순한 기능인으로 취급하여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시키는 데에 이용할 뿐이다. 이때 피지배계급에게 지식인은 지배계급의 앞잡이로 전락한다. 이런 지식인을 사르트르는 지식 판매꾼이라며 맹비난했다.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부당한 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자들은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