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원주고 전동킥보드 샀는데, 이제 와서 면허 없으면 타지 말라고 하면 환불은 누가 해줘요?” 도로교통법 개정 첫 날인 13일 오전 수원역은 출근을 하기 위해 바쁜 걸음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서둘러 이동하고,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의 사이를 파고드는 전동 킥보드는 단연 눈에 띄었다. 헬멧도 쓰지 않은 채 빠른 속도로 사람들을 지나쳤다. 전동 킥보드를 피하는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이날부터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이용자는 면허가 없거나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면 경찰의 단속 대상이 된다. 개인형 이동장치 운전자의 안전 강화를 위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같은 날 성남 야탑역 인근에서도 전동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30분 동안 4명의 전동킥보드가 지나갔지만 헬멧을 착용한 사람은 볼 수 없었다. 또 횡단보도를 건널 땐 킥보드에서 내려 끌고 가야 하지만 이를 지키는 이용자는 단 한사람도 없었다. 성남에 사는 A씨(30)는 “길을 가고 있을 때 전동 킥보드 탄 사람이 뒤에서 비키라고 벨을 누르면 짜증났다”며 “바퀴가 달린걸 인도에서 타게 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
“배려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무시하는 것 같아요. 길 건너는 사소한걸로도 속이 상하네요.” 교통흐름을 위해 설치한 지하보도가 교통약자들에겐 높은 문턱으로 자리 잡았다. 약자들을 위한 배려 없는 출입구 턱과 가파른 계단이 길을 건너는데 어려움을 주기 때문이다. 교통약자를 위한 대안으로 엘리베이터 설치를 권장하고 있지만, 현실은 마땅치 않아 보인다. 12일 찾은 수원시 장안구 수일지하보도. 길을 건너기 위해 들어선 지하보도 입구엔 경사로 대신 계단이 마주하고 있어 장애인들이 지나가기엔 너무 높은 문턱이었다. 다리가 불편한 노인들도 이용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 눈앞에 있는 왕복 6차선 도로를 가장 빨리 건너는 방법은 지하도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이동약자들은 120m가량 떨어져 있는 횡단보도를 이용해 길을 건너야만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노인은 호기롭게 지하도를 내려갔지만, 건너편의 가파른 계단에서 쉬었다 올라갔다를 반복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횡단보도가 없는 교차로를 건너기 위해 120m의 먼 거리를 우회해 횡단해야 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한 주부는 지하보도 앞은 횡단보도가 없어 길을 빙 돌아가야 하는 수고로움을 겪고 있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환경도시’ 수원시가 수원남부버스공영차고지에 전기버스 충전인프라를 조성해 녹색교통 확대에 나선다. 수원시는 12일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남부버스차고지 전기충전 인프라 구축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기성 성우운수 대표, 조인행 용남고속 대표, 이용진 수원여객 대표 등이 참석해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구축 협력을 약속했다. 협약에 따라 권선구 곡반정동에 위치한 수원남부버스공영차고지는 충전시설 12기(24대분)가 우선 설치된다. 또 전기버스 도입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충전시설을 확대해 총 100대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성우운수와 용남고속, 수원여객 등 차고지를 이용하는 버스 업체들은 시스템 구축을 지원해 주차대수 등에 적극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현재 126대의 전기 시내버스가 운행 중이며, 단계적으로 시내버스를 무공해버스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1000여 대의 시내버스가 친환경버스로 변경돼 녹색도시 완성에 한 걸음 도약했다. 지난 2019년 말 북부버스공영차고지에 48기(96대분)의 충전시설을 설치했으며, 권역별 차고지와 버스운수업체가 소유한 차고지에 순차적으로 충전시설을 확충해 총 220여대 규
오는 2023년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수원팔달경찰서가 문을 연다. 수원팔달경찰서는 지난 2월 부지 보상 절차를 마무리 하고 본격적인 건축 과정만을 남겨뒀다. 수원시는 보상 과정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주민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진행했고, 원활히 절차를 마무리 했다. ◇지동의 악몽을 씻어낼 팔달경찰서 신설 수원팔달경찰서의 신설 요구는 지난 2015년 1월 공식화됐다. 세계 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이 자리 잡고 있는 팔달구는 과거 수원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보존할 문화재를 품고 있어 각종 행위에 대한 제한으로 개발과 발전이 더뎠다. 특히 2014년 4월 지동에서 ‘오원춘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이후 강력 범죄 예방을 위해 인근에 경찰서가 필요하다는 민원이 지속됐다. 행정과 치안의 경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20만 인구의 수원시는 4개 구가 있지만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서는 3개다. 수원의 중심부에 위치한 팔달구를 3곳의 경찰서가 분할해 관할하는 구조다. 이에 시는 2015년 1월 경기남부경찰청에 경찰서 증설을 공식 요청했으며, 3월에는 지동에 팔달경찰서를 유치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동의를 87% 이상 받아 제출했다. 치안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의
수원시 군 공항 이전이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해 통합국제공항으로 재구성됐다. 경제 산업권이 몰려있는 경기남부권의 대표 허브공항으로 나설 전망이다. 화성통합국제공항의 필요성은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다. 750만여 명의 생활권이자 산업체의 밀집지역인 경기남부 지역은 지역 중심 허브공항 건설이 필수적이다. 전국 권역별 공항 현황을 보면 전라도는 인구 512만 명이며 4개의 공항이 있다. 강원도는 154만 명의 인구로 공항은 2개다. 해외 대도시를 봐도 런던은 890만 명의 인구에 6개의 공항이 있고, 도쿄는 1380만 명의 인구에 3개의 공항이 있다. 우리 수도권과 유사한 인구, 경제권을 가진 세계 도시들과 비교하면 국제 공항이 현저히 부족하다. 현재 수도권은 인천과 김포공항이 대체하고 있지만 반도체와 IT 등 대기업과 협력업체 대부분은 경기도에 소재 하고 있다. 이에 따른 물류항공의 역할이 필요한 셈이다. 지방 친환경 공항의 형태를 띠며 물류항공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해외 공항이 있다. 일본 나고야(名古屋)에 있는 주부국제공항(中部国際空港)이다. 2005년 문을 연 주부공항은 4개의 지자체와 주민들의 합의를 통해 만들어 졌다. 주부국제공항은 인근 지역의 관광적 성
수원시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가 선정됐지만, 화성시민들의 거센 반대와 국방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수년째 답보상태 중이다. 수원시는 지난 2014년 국방부에 군공항이전 계획서를 제출했다. 국방부는 2017년 화옹지구를 단독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했고, 이후 수원시는 군공항과 함께 경기남부 국제공항을 유치하겠다는 건의 공문을 국토부에 보냈다. 그러나 화성시는 지난 1월 진행한 군공항 이전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반대에 나섰다. 화성시민 10명 중 8명이 군공항 이전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또 통합국제공항 건설로 인해 발생할 소음과 환경파괴 등의 문제를 화성시민들이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찬반 여론 속 수년간 군공항 이전과 통합국제공항 유치가 미뤄지는 상황에 쓰레기 매립장의 대체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어 추후 어떤 시설이 화성 화옹지구에 들어 설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군공항과 쓰레기 매립장 등 화성시 서부지역으로 몰리는 이유에는 경제적인 측면이 자리하고 있다. 동부지역에 비해 사람이 없어 피해가 적고, 개발되지 않아 부지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화성시는 동·서부의 지역별 불균형이 심각하다. 서부지역은 동부에 비해 적은 인력
수원시가 내년부터 2025년까지를 목표로 하는 '제2차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안전과 행복, 성장을 함께하는 아동친화도시 수원'을 비전으로 하는 이번 2차 기본계획의 6대 핵심영역은 ▲놀이와 여가 ▲참여와 시민의식 ▲안전과 보호 ▲보건과 사회서비스 ▲교육환경 ▲가정 환경 등이다. 세부사업으로는 ▲아동권리교육 ▲다함께돌봄센터 운영 ▲발달장애인 지원 강화를 위한 늘봄교실 운영 ▲아동모니터링단 운영 ▲유휴교실 활용한 청소년 자유공간 조성 ▲차세대(청소년) 위원회 운영 등이 중점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아동권리교육, 다함께돌봄센터 운영,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수원시청소년재단 운영, 발달장애인 지원 강화를 위한 늘봄교실 운영 등이 중점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시는 이날 시청 상황실에서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제2차 수원시 아동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 연구' 용역 결과 보고와 함께 지난 4년간 추진한 '제1차 아동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평가했다. '수원시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는 이귀만 수원시 복지여성국장을 위원장으로, 분야별 전문가와 수원시의회 의원, 공직자 등 1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앞서 시
공식적으로 '국책사업'이 된 수원 군공항 이전 사업은 규모를 확대해 민·군 통합국제공항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경기신문은 앞으로 경기남부권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될 통합국제공항의 밑그림과 그로 인한 영향, 해결 과제 등 살펴본다. <편집자 주> 경기남부권을 중심으로 통합국제공항 신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행정구역과 맞지 않는 명칭 해소와 함께 군 공항이라는 이미지 탈피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통합국제공항은 수원시의 숙원사업으로 현재 수원시 장지동에 있는 공군 10전투 비행단을 화성의 화옹지구로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통합국제공항의 명칭이 남부를 아우르고 있어 경기도민들이 화성 화옹지구라는 공항 후보지의 명확한 위치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현행 공항의 이름은 일반적으로 지역 명칭으로 돼 있다. 전국 15개 공항 중 김포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 원주공항을 제외한 나머지는 행정구역을 명칭으로 하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의 행정구역은 부산이다. 그러나 공항 일부에 김해를 끼고 있어 연관이 전혀 없진 않다. 원주공항은 공항청사는 횡성에 있지만 활주로는 원주에 있는 상황이다. 김포공항의 경우 1939년 개항 후
수원시가 무단 투기 쓰레기를 막기 위해 설치한 단속용 폐쇄회로(CC)TV가 ‘눈먼 장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원룸촌과 상가 일대에 불법 투기 쓰레기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단속하기 위해 설치한 CCTV를 통한 단속 효과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9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역 내 설치된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용 CCTV는 고정형(260대)과 이동형(143대) 등 모두 403대이다. 시는 원룸촌과 단독주택 밀집지역뿐만 아니라 무단투기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단속용 CCTV를 설치했고, 올해 본격적인 쓰레기 감량을 위해 추가 CCTV 설치를 예고했다. 그러나 문제는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을 위해 설치한 CCTV의 단속 실적이 거의 없어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2987건의 쓰레기 무단배출 사례를 적발했지만, 이 중 CCTV를 통한 단속 사례는 극히 적다. 시민들이 의심사례를 신고할 경우 현장에 있는 메모리를 확인하는 식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CCTV를 통한 단속은 76건 이루어졌으며 이 중 과태료를 부과한 경우는 단 6건에 불과했다. 이러한 단속 역시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확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단속이
수원역 성매매집결지가 문화예술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로 탈바꿈 된다. 수원시는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 ‘거점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나섰다. 거점 공간은 수원시가 소방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매입한 토지의 잔여지를 활용해 조성한다. 5월 중 실시설계용역을 시작하고, 올해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거점 공간의 활용·조성 방안을 논의하는 ‘거점 공간 조성 협의체’를 구성했다. 지난 6일 고등행정복지센터 다목적실에서 발대식을 열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시민단체 회원,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김미경 수원시의회 의원, 조남철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장 등이 협의체 위원으로 참여한다. 상권활성화·문화예술·도시재생·디자인·건축재생·여성인권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했다. 협의체는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거점 공간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도시재생 주민제안공모사업으로 ‘성매매집결지 기록화 사업’, ‘주민 커뮤니티사업’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원시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 관계자는 “협의체가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거점 공간의 조성·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어둡고 폐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바꾸고, 시민에게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