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귀화한 이슬람인 김사민(42)씨는 아프간 한국인 피랍 사태 한달을 하루 앞둔 15일 자필로 한글과 ‘우르두어’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더 이상의 희생을 원치 않는다’면서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한국인을 석방하라는 성명서를 발표<본보 3일자 1면>했었다. 김사민(42)씨는 한글이 서툴긴 했지만 탈레반 무장단체에 갇혀있는 나머지 19명의 석방을 위해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써내려갔다. 그는 이날 ‘탈레반 형제들에게...’란 메시지를 통해 “현재 2명의 인질이 석방 됐지만 하루 빨리 나머지 19명의 피랍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줘야 한다”고 썼다. 그는 “미국 정부도 하루 빨리 협상에 적극성을 띄어 인질로 잡혀 있는 한국인 19명이 석방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한국에 살고 있는 이슬람인들도 한국 국민들처럼 마음 아프고 속상해 하고 있다”고 말해 미국 책임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는 파키스탄에서 태어나 2002년에 귀화했다”면서 “한국인으로서
아프간 피랍자 2명이 석방된지 이틀이 지난 15일 가족들은 탈레반과의 인질 협상이 소강 상태를 보임에 따라 석방 노력을 잠시 중단하고 하루 휴식을 취했다. 가족들은 2명의 여성 인질이 석방된 뒤 ‘수일 후에 한국 대표단과 탈레반이 인질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이날 하루는 협상 상황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집에서 쉬며 정부의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다. 가족 모임 이정훈(29) 부대표는 “15일은 대사관도 휴무인데다 현지 상황에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모두 집에 돌아가 쉬기로 결정했다”며 “오후 늦게 일부 가족들만 분당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로 나와 앞으로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날 논의를 거쳐 16일부터 UCC 동영상 공개, 이집트(16일 방문 예정)를 비롯한 남은 이슬람권 국가 대사관 방문 등 석방 노력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샘물교회는 김경자(37).김지나(32)씨의 귀국에 대비, 이들이 입원치료를 받게 될 병원을 수소문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교회 측은 가족들의 뜻에 따라 이들의 치료병원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 등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교회 대변인 권혁수 장로는 “15일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소장 김재복)는 지난 달 26부터 이달 14일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건강증진 차원에서 여름방학 건강교실 ‘함께하는 웰빙 체험터’를 운영했다. 초교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프로그램은 개인별 식습관과 체성분 분석, 구강 검진, 불소 도포 등을 실시하고 올바른 칫솔질 방법과 치실사용법 교육, 음식모형을 통한 칼로리 계산법 성교육 OX 게임과 풍선터트리기, 어깨띠 및 피켓 등을 이용한 거리캠페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특히 실험을 통해 담배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교육과 음주 고글을 이용한 간접음주 체험이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팔달구 보건소 김재복 소장은 “청소년기와 아동기 올바른 생활습관이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며 “예방함으로써 성인비만과 생활습관병을 예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각 테마부스를 운영하여 학생들이 좀더 가깝고 직접 체험하며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함께 참여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건강을 부모도 함께 고민하며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팔달구 보건소에서 이런 행사를 꾸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1일 새벽 보험금을 노려 부모를 살해하고 누나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패륜범’의 현장 검증이 14일 오전 9시30분부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피의자의 자택인 J빌라와 범행 도구가 버려진 골목길에서 2시간여 진행됐다. 피의자 이씨는 검정색 복면에 남색 모자를 푹 눌러쓴 채 회색 티셔츠와 국방색 반바지를 입고 아버지(57) 어머니(51) 큰누나(27) 작은누나(26) 등 일가족 4명을 차례로 흉기로 찌르는 장면을 태연히 재연했다. 현장에는 동네 주민 30여명이 몰려와 소름끼친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봤고 경찰과 취재기자들은 단 한 번의 번복도 없이 당시 상황을 재연해내는 이씨를 보고 혀를 찼다. 이씨는 가족들을 차례로 찌르고 도주하는 과정까지 막힘없이 재연했다. 그는 거실에서 처음 흉기에 찔렸던 아버지가 야구방망이와 전기 충격기를 들고 저항하자 “(복면을 썼지만)눈을 보고 저인줄 아시는 걸 안다”면서 아들임을 밝힌 뒤, “○○야, 왜 그러냐”고 놀라 다그치는 아버지를 인정사정 없이 수차례 찔렀다. 이씨는 이어 안방에 있던 어머니와 작은방에 있던 큰누나, 작은누나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집을 나와 2
아프간 피랍사태 27일째이자 인질 2명이 석방된 다음날인 14일 피랍자 가족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남은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노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오후 3시쯤 피랍자 가족 3명과 교회 관계자 등 5명은 서울 여의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방문, 남은 19명의 무사귀환을 위해 이슬람권 국가들이 도와 줄 것을 호소했다. 가족들은 대사관측에 호소문과 인질 19명을 상징하는 장미 19송이, 지금까지 공개된 가족 UCC 3편이 담긴 DVD를 전달했다. 특히 이날 방문에는 전날 풀려난 인질 2명 중 한 명인 김경자씨의 어머니도 동행해 나머지 인질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몸과 마음을 함께 하겠다는 뜻을 보여줬다. 가족들은 19명이 모두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아랍권 대사관 방문과 UCC 후속편 제작 등 조기 석방을 호소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가족들은 한달 가까이 이어진 혹독한 억류생활로 석방자 두 사람 모두 심신이 지쳐있을 것으로 보고 입원 치료 등 귀국 후 대책 마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정훈 가족모임 부대표는 “우선 신경써야 할 부분이 석방자들의 건강 문제이니 만큼 입원 치료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하지
“광복(光復)은 말 그대로 ‘빛이 되돌아 왔다’는 뜻입니다” 8.15 광복절 62돌을 하루 앞둔 14일 광복회 도지부 안홍순 국장(72)은 ‘광복절의 참 뜻’을 강조했다. 나라를 되찾고 국가로서 새 번영을 출발한 그날이 ‘그냥 하루 쉬는 날’로 전락하고 있는데 ‘울분이 치솟는다’고 안 옹은 말했다. 그는 칠순의 나이답지 않게 눈빛이 살아있었고 ‘광복’이란 단어를 말할 때 마다 주먹을 꼭 쥐었다. 독립운동가 고(故) 안용갑 선생의 아들인 안 옹은 “요즘 세대들한테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한번 새겨야 할 때”라며 아쉬워 했다. 안 옹은 “그 머나먼 이국 땅에서 오직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버렸던 독립운동가들의 생각해보라”면서 “추위와 배고픔, 고통과 희생을 견뎌가며 싸운 그들의 높은 뜻과 고귀한 정신을 이날만이라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옹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안 국장은 “우선 역사 교육과 한국인이라는 뿌리 교육을 시켜
13일 밤 피랍자 가운데 김지나(32), 김경자(37)씨가 석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당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건강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진 2명이 먼저 석방돼 다행”이라며 반겼다. 지나씨의 오빠 지웅씨는 “이번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동생이 석방돼 기쁘지만 동생의 몸상태가 걱정”이라며 “아직 남아있는 피랍자들도 조석히 석방될 수 있도록 국민과 정부관계자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며 조속히 무사귀환 하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자씨의 오빠 경식씨도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아직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살아 돌아올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지나씨의 어머니 선연자(60)씨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정신이 없고 놀랐다. 2명이 시신으로 오고 2명이 살아와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밝혔고 경자씨의 어머니 박선녀(62)씨도 “딸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남은 사람도 살아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고
석방된 김지나(32)씨와 김경자(37)씨는 지난달 31일 알자지라 방송이 공개한 영상에 히잡을 두른 초췌한 표정으로 함께 나왔다. 평소 척추질환을 앓아온 김지나씨는 지난달 13일 아프간으로 출국할 때 진통제를 가지고 떠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에 따르면 1남1녀 중 막내 딸인 지나씨는 서울에서 중·고교를 나와 숙명여대를 졸업했다. 대학 전공은 가정관리학이지만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 때문인지 아동심리학을 부전공으로 이수했다. 쾌활한 성격에 눈물도 많았던 김씨는 2005년에도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왔으며 이번 아프간 봉사활동 기간엔 대학 부전공을 살려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교육봉사를 맡았다.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던 지나씨는 학원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후 관련회사를 3~4년간 다녔다. 2~3년부터 전문대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 분야 강사로 일하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봉사활동 못지 않게 자신의 직업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 지나씨는 출국 전 허리가 아프고 눈도 많이 충혈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나씨는 아프간으로 떠날 때 진통제 1주일분을 지니고 출국했으며 가족은 피랍 후 우리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전했다.
피랍 가족을 돕는 따뜻한 개인과 단체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악성 댓글과 협박성 전화<본보 지난달 31일자 8면>로 마음의 상처를 입는 피랍 가족들을 지탱해주고 위안해주는 힘이다. 안양샘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피랍자 가족을 위한 의료팀을 구성, 건강여부를 체크하는 등 피랍자 가족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한양대 이희수(문화일류학)교수와 한국외대 교수들은 대사관 방문과 기타 문서 등의 통역과 번역을 담당하는 등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대변하며 가족들을 돕고 있다. 얼마전 UCC동영상 제작을 건의했던 판도라TV도 가족들의 UCC동영상를 만들어 전 세계에 호소문 UCC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하며 피랍자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교회와 사회단체 자원봉사들도 피랍자 가족 사무실을 방문해 힘겨워하는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으며 익명의 봉사자도 찾아와 물품을 전달하고 용기를 북돋고 있다. 가족 대표 차성민(30)씨는 “악성 댓글로 힘겨워 하는 가족들이지만 이렇게 도와 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마음에 위안이 된다”며 “조금 더 힘을 내서 피랍자들이 조기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0일 아프간 한국인 피랍자에 대한 악의적인
지난 11일 수원시 조원동에서 발생된 50대 부부 피살 사건의 범인이 아들 이모(23)씨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12일 부모를 살해하고 누나들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존속살인)로 친아들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몇 달 전 어머니와 누나들이 생명보험에 가입시킨 점을 밝혀내고 사망 보험금을 노린 범행에 촛점에 맞춰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1일 오전3시35분쯤 수원지 조원구 J빌라 자신의 집에서 복면을 쓰고 들어와 아버지 이모(58)씨와 어머니 김모(51)씨, 큰누나(27), 작은 누나(26)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모를 숨지게하고 누나들에게 중상을 입힌 뒤 달아났다. 이씨는 이날 오전 5시쯤 아버지가 이송된 A병원을 찾아 ‘친구 집에 있다가 친척에게 연락을 받고 왔다’며 사건 연루를 부인하다 범인의 유류품 등을 들이대며 추궁하자 범행 일체를 털어놨다. 이씨는 “오후12시쯤 문을 열어 놓은뒤 친구집에 갔다가 오전 3시쯤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며 “긴장이 되서 캔 맥주를 먹고 자고 있던 부모님을 죽였다”고 밝혔다. 아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식투자 실패와 아버지도 빚이 있어 가정적으로 힘들었다고 밝혔지만 평소 이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