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사진과 영상으로 일상을 남기지만, 조선 후기에는 초상으로 기록을 남겼다. 실학박물관은 '초상'이라는 기록을 따라 옛 얼굴과 역사를 마주한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무장애 특별기획전 ‘중국에서 그려 온 초상使行肖像: 순간의 기록에서 영원한 기록으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8년 청풍김씨가 기증한 ‘김육 초상’과 지난 2024년 전의이씨가 기증한 ‘이덕수 초상’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 사행 초상의 흐름과 역사∙문화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번 전시는 동선이 단순화된 무장애 관람 코스를 선보인다. 또 수어 안내 영상과 점자 패널, 3D 스캐너 기반 촉지물이 마련돼 시∙청각 제약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글∙그림의 기록에 집중한 이번 전시는 ‘초상’에 시선을 둔다. 전시는 ‘기록으로 바라본 초상’, ‘신문물에서 이어진 초상’, ‘영원으로 기억하는 초상’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전개된다. 초상은 단순한 인물 묘사에 그치지 않고, 한 시대의 정신과 사회 구조를 반영하는 기록물이자 예술품이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조선 사행길 변화 영상은 ‘사행’이 외교적 행위를 넘어 문화 교류의 장으로 기능했음을 보여준다. 육로 노정 기록과 사행단을 떠나보내면서 지은 송별시, 사신단 초상화 등 다양한 기록물을 통해 국제 외교 현장이 드러난다. 이어 김육 초상과 이덕수 초상은 동아시아 초상 속에 스며든 서양화법의 흐름을 보여준다. 초상에는 ▲점으로 찍어 묘사하는 ‘점묘법’ ▲명암으로 입체감을 표현하는 ‘명암법’ ▲선과 점으로 원근감을 구현하는 ‘투시법’ ▲붓 자국을 최소화한 ‘선연법’ 등 다양한 기법이 적용돼 있다. 특히 정면을 바라보는 전신상의 구조, 신선의 의복인 ‘허찬’ 등은 조선 초상화와 다른 양식으로, 중국의 영향이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또 세세하게 표현된 천연두 자국은 사실성에 기반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덕수 초상 유복본과 관복본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주요 작품이다. 보통 초상화가 관복 차림으로 그려지는 것과 달리, 이덕수 초상은 평상복인 ‘유복’을 입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오른쪽 눈을 살짝 찌푸린 표정은 이질적이만, 사실적인 묘사로 주목된다. 이어 강세황과 손자 강이오의 초상에서는 세밀한 손톱, 수염의 결, 반투명한 망사 표현 등 사진과 가까운 정밀한 묘사가 두드러진다. 19세기 카메라 옵스큐라의 영향으로 초상화에도 현실성이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또 이덕수의 아들 이산배 초상은 사후에 제작된 것으로, 그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남긴 기록물이다. 이를 통해 19세기까지 초상이 지닌 기억과 보존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을 나오면 6명의 발달장애 예술가가 초상의 의미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이어진다. 이들은 한 시대를 기록한 과거의 초상을 오늘날 ‘공존의 얼굴’이자 ‘영원한 초상’으로 새롭게 제시한다. 이는 기록으로 남겨진 초상화뿐 아니라 오늘날의 작업 역시 공존하는 한 형태의 초상임을 시사한다. 사행을 통한 초상과 기록을 따라 걷는 이번 전시는 2026년 3월 1일까지 실학박물관 기획전시관에서 관람 가능하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권혁우 상임대표가 이끄는 사단법인 기본사회 수원본부가 6일 수원에서 공식 출범했다. 기본사회 수원본부는 이날 오전 수원 남문메가박스에서 출범식을 열고 ‘기본사회’와 ‘인공지능(AI) 기본사회’를 슬로건으로 결정했다. 권혁우 대표는 출범사를 통해 “AI와 초연결 기술이 일상을 뒤바꾸는 시대일수록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기본을 보장받는 도시가 더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기본사회 수원본부는 AI를 상하수도처럼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리는 공공 인프라로 만들기 위한 지역 실험장이 되겠다”며 “전 분야에서 실제로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수원형 AI 기본사회 모델을 차근차근 쌓아가겠다”고 했다. 이날 출범식은 김승원(수원갑)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과 김준혁(민주·수원정) 국회의원, 안민석 전 의원, 수원시의회 김동은(다선거구) 민주당 대표의원, 이대선(민주·라선거구)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선포식에 이어 조성진 기본사회 경기본부 정책단장의 강의, 영화 ‘비상계엄’ 상영식이 진행됐다. 강남훈 기본사회 이사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 사회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후위기와 디지털전환, AI 시대의 도래를 비롯해 삶의 양식과 노동의 형태, 삶의 기준까지도 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기일수록 누구나 기본적인 삶을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사회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원본부가 지역사회 안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기본사회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본사회 수원본부는 향후 지역 데이터맵 작성, 디지털혁신 정책포럼 타운홀 미팅, 정책토론회 등 단계별 계획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갈등의 중심에 있던 조혜진 도 비서실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의회 정상화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다만 이번 문제의 핵심인 양우식(국힘·비례) 도의회 운영위원장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의원의 자격 심사 권한을 쥔 윤리특별위원들의 결단만 남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조 비서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 비서실장직을 내려놓겠다. 도민의 민생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임명권자인 (김동연) 지사의 부담을 더는 드릴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조 비서실장은 또 양 위원장을 가리켜 “(양 위원장 사퇴 결정은) 도 공직자들의 자존감과 직결된 것”이라며 “도의회에서 책임 있게 해결하길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날 단식을 이어가던 백현종(구리1)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건강 악화로 입원하면서 도와 도의회의 갈등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도의회 김진경 의장, 최종현(수원7) 민주당 대표의원, 장한별(수원4) 민주당 수석총괄부대표, 이용호(비례) 국민의힘 수석총괄부대표 등과 만나 앞서 도지사 비서실·보좌기관의 행정사무감사 불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한동안 멈춰 있었던 내년도 본예산안 심사와 관련한 도의회의 적극 협조를 요청했다. 도의회 여야 교섭단체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거부로 촉발된 최근의 모든 사항을 해결하고 시급한 도민 민생과 복리 증진을 위해 2026년도 예산 심의 정상화에 합의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다만 도의회는 양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게 됐다. 조 비서실장이 이번 갈등의 책임으로 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그간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양 위원장에 대한 도의회의 결단만 남은 것이다. 문제는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양 위원장을 포함한 의원 징계안 심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도의회 윤리특별위원들을 고소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불렸던 국민의힘 3선 중진 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의원은 5일 “계엄을 벗어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주최 ‘혼용무도(昏庸無道)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다’ 라는 얘기는 더는 하면 안 된다.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아무리 그래도 계엄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12·3 비상계엄이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 탓’이라는 장동혁 대표의 지난 3일 발언을 겨냥한 것이며, 이재명 정부 비판 회의에서 오히려 국민의힘의 자성을 촉구한 것이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권성동·장제원·이철규 의원 등과 함께 대표적인 친윤으로 꼽혔던 PK(부산·경남) 중진으로, 윤 전 대통령과 단절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어서 당내 파장이 예상된다. 그는 또 “우리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그런 국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지적했다. 특히 “몇 달간 배신자 소리 들어도 된다. 지방선거 이겨서 대한민국 살려야 할 거 아닌가”라며 “내란 프레임 지긋지긋하지도 않은가. 지금, 이 상태로 가면 지방선거 지면 내란 딱지는 5년 내내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후보는 당시에 내로남불 문재인 정권 연장을 막기 위해서 외부에서 스카우트돼 온 사람”이라며 “당시 우리와 큰 연결고리도 없었고, 우리 당과 계엄을 사전에 논의한 적도 없다. 논의할 생각조차 안 한 사람이었다. 우리가 계엄을 벗어던지면 내란 프레임은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계엄을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가장 싫어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했던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 당헌 개정안이 5일 최종 부결됐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중앙위원회의를 열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1 대 1로 변경하는 당헌과 지방선거 공천 룰 변경에 대한 당헌 개정안 2건 모두 투표 결과 최종 부결됐다고 밝혔다. 중앙위원 총 596명 중 373명(62.58%)이 참여한 가운데 1인 1표제 개정안은 찬성 271명(반대 102명), 지방선거 공천 룰 변경 개정안은 찬성 297명(반대 76명)으로 각각 부결됐다. 당헌 개정안이 통과하려면 재적 중앙위원(596명) 중 과반(299명)의 찬성을 얻어야해 결국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이다.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 부결되면서 리더십도 타격을 입게 됐다. 정 대표는 이날 표결 후 기자 간담회를 열고 “당원들이 매우 높은 지지율을 보인 1인1표 당원주권 당 개정안이 부결돼 거듭거듭 당원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재명 정부의 국민주권시대에 걸맞은 당원주권시대에 대한 열망은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이 1인 1표 당원주권정당의 꿈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장 부결돼 당원주권정당의 1인 1표의 꿈은 잠시 걸음을 멈추지만 궁극적으로 민주당은 당원주권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라 생각하고 당원들이 그 길로 가라고 앞으로 계속 명령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
인천지역 도시개발로 콘크리트에 덮여 각종 오염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부평구 굴포천이 30여 년 만에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돌아왔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서 ‘굴포천 생태하천 물맞이 행사’를 열고 복원 구간에 하천유지용수 공급을 시작했다. 이번 복원은 제1호 하천복원 사업으로 진행됐다. 굴포천은 지난 1990년대 도시 개발 과정에서 주차장과 도로로 활용되면서 수질 악화와 악취 문제가 지속돼 왔다. 이에 시민들의 원도심 수변 복원 요구도 이어져 온 사업이다. 복원 구간은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터 부평구청까지 총 1.5㎞로, 총 사업비 845억 원이 투입됐다. 이 중 666억 원은 생태하천 복원, 179억 원은 하수관로 정비에 사용됐다. 시는 지난 2015년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뒤 2021년 6월 공사에 착수해 약 4년간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하천유지용수는 굴포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재이용해 하루 4만톤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복원 구간은 생태·문화 체험, 생태 관찰·탐방, 자연생태 복원 등 3개의 테마 공간으로 조성했다. 시는 앞으로 생태계 변화와 수질, 주민 만족도 등을 5년간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유정복 시장은 "굴포천 물맞이는 30여년간 콘크리트 구조물 아래에 갇혀 있던 물길에 맑고 깨끗한 하천수를 다시 흘려보내는 역사적 순간"이라며"굴포천을 시작으로 남동구 만수천등 원도심 물길 복원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준공식은 오는 17일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 앞 광장에서 시민 참여 행사와 함께 열리며, 18일부터 전 구간이 전면 개방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진영 기자 ]
4일 오후 수도권에 내린 첫눈이 폭설로 변하면서 교통혼잡과 사고 등으로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 용인·평택·이천·안성·양평·여주 등 6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으며, 한때 경기도 전역 31개 시군으로 확대됐던 주의보는 순차적으로 해제됐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5㎝ 이상의 적설이 예상될 때 내려지는 것으로, 이날 하남 덕풍동 6.6㎝, 구리 토평동 6.5㎝, 가평 청평면 6.4㎝, 포천 자작동 6.1㎝ 등 곳곳에서 폭설 수준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눈은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 전후로 내리기 시작해 도로는 순식간에 하얗게 덮여 차선이 보이지 않는 등 운전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사이드미러까지 눈이 쌓이면서 차량들은 급격히 속도를 줄이며 ‘거북이 운행’을 이어갔다. 배달 오토바이들도 잇따라 미끄러지며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일부 기사는 운전을 포기한 채 오토바이를 끌고 이동하기도 했다. 특히 군포시 당동 언덕길에서는 운행중이던 버스차량 여러대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손님들이 차에서 내려 도보로 걸어가야만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는 이날 오후까지 접촉사고, 언덕길 제설 요청 등 교통 불편 관련 신고가 400여 건 접수됐다. 제설 요청이 몰리며 119 신고가 폭주했으나 심각한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 6시 자연재난대책팀장을 상황관리총괄반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제설 대응에 착수했다. 도는 제설장비 8791대와 제설제 24만t을 준비해 투입 중이며, 자동염수분사장치 846곳, 도로 열선 74곳도 운영해 결빙 방지에 나섰다. 기상청은 눈구름대가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밤 9시 이후 대부분 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5일 새벽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내린 눈이 얼어붙어 출근길 빙판길 사고 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행정사무감사 불출석, 내년도 주요 복지사업 예산 삭감 편성 등으로 경기도의회와 갈등을 이어가며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도의회는 반발 표시로 예산 심사에 나서지 않고 있고 일각에서는 준예산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 김 지사에게는 의회와의 갈등 해소가 내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지난달 29일에 이어 이날 도지사 비서실·보좌기관의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백현종(구리1)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을 찾았다. 백 대표의 단식이 10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김 지사는 백 대표와 만나 건강을 염려하는 한편 도와 도의회 간 갈등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도지사 비서실·보좌기관의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불참, 내년도 복지사업 예산 삭감 편성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달 25일 도청 1층 로비에 농성장을 마련하고 매일 김 지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성희롱 발언으로 기소된 양우식(국힘·비례) 도의회 운영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그의 회의 진행으로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할 수 없었다는 조혜진 도지사 비서실장의 SNS 글로 인해 도와 의회는 현안 해결 이전에 갈등만 더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내년도 본예산안 심사 재개, 삭감된 복지예산 복원 등 도와 도의회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이번 갈등으로 동력을 잃은 것이다. 향후 도와 도의회의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백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면서 정치권의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백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날 김은혜(국힘·성남분당을) 국회의원이 농성장을 방문했고 앞서 김선교(여주양평)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 송석준(국힘·이천) 의원도 백 대표를 찾아왔다. 이에 김 지사가 도의회와 갈등을 봉합하고 협치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본예산안 심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민선8기 마지막 예산 심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만약 회계연도 개시일(1월 1일) 전까지 본예산안을 의결하지 못하면 전년도와 동일하게 예산을 편성하는 준예산 체제에 들어간다. 이같이 될 경우 사실상 재선 도전이 유력한 김 지사의 정치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의 강점으로 안정적인 도정 운영이 꼽히는 만큼 지방선거까지 이를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관측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김 지사는) 정치적인 리스크가 없고 당에 악재가 되는 일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도정에 관해서도 큰 실수를 한 적이 없다”며 “이를 앞으로 적극 관리할 경우 선거 국면에서 꽃을 피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4일 산업통상자원지식재산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어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반도체특별법)’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이언주(용인정)·정진욱 의원, 국민의힘 송석준(이천)·이철규·박수영·고동진·구자근 의원, 무소속 김종민 의원 등이 제출한 8개 법안을 통합·조정한 산자위 차원의 대안이다. 법안에는 대통령 소속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위’를 설치하고,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정해 산업기반 시설 조성 및 비용을 우선 지원하며, 전력·용수·도로망 등 반도체 관련 산업기반 확충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인허가 의제 등의 내용 등을 담았다. 또 오는 2036년까지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회계를 설치·운영해 산업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대 쟁점이었던 ‘주52시간 근로시간 예외 적용’에 대해서는 법안에 넣지 않고 “우리 경제에 있어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과 특성을 고려해 연구개발 인력의 근로시간 특례 등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소관 상임위에서 그 대안에 대해 계속 논의한다”는 부대의견을 달았다. 앞으로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 등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민주당의 의견이 반영된 셈이다. 김성원(동두천양주연천을) 국민의힘 의원은 “법안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가 연구개발 인력의 근로시간 특례이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 부분을 제외하고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건 취지에 어긋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고소득 하이엔드 첨단 연구개발 인력들에 대한 근로시간 특례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특례들이 복잡한 문제들을 갖고 있고, 일반 노동계에선 자칫 노동계 전반으로 확산될까 불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철규 위원장은 “우리나라 제1의 수출산업인 반도체산업에 대해 국가 차원의 전략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데에 깊이 공감해서 여야가 모처럼 정치력을 발휘해 합의를 통해 대안을 의결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야가 합의해 제시한 부대의견과 같이 소관 상임위에서 연구개발인력에 대한 근로시간 특례에 대해서도 조속한 논의와 함께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은 4일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 메시지로 인사 청탁을 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잡힌 것과 관련, 김 비서관과 문 수석에게 각각 ‘엄중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엄중 경고를 받은 김 비서관은 이날 오후 대통령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사직서는 수리됐다고 대변인실이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오전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강훈식) 비서실장이 (전날) 눈물 쏙 빠지게 (김 비서관에게) 경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비서관이 워낙에 ‘형, 누나’ 이렇게 자주 부른다”며 “주책 이상이니 경고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알린다”고 공지, 김 비서관에게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시사했다. 박상혁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문 수석에게 엄중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어 “저희들도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더 경각심을 가질 부분이 있는 그런 하나의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문 수석은 이날 SNS를 통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부적절한 처신 송구하다.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수석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 메신저로 김 전 비서관에게 같은 대학 출신의 특정 인사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문 수석은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비서)실장이 반대할거니까 아우가 추천 좀 해줘 봐’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비서관이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김현지 제1부속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부분도 함께 포착됐다. [ 경기신문 = 김재민·한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