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경기도 용인 양지에 위치한 CJ 대한통운 아레나스 물류센터. 이곳의 내부 온도는 35도를 훌쩍 넘었다. 넓은 창고 안에는 대형 실링팬 몇 대가 천장에서 돌아가고 있을 뿐, 별다른 냉방 장치는 보이지 않았다. 노동자 30여 명은 끈이 떨어진 안전모를 쓰고, 지퍼가 잠기지 않는 낡은 작업복을 입은 채 작업에 투입됐다. ◇ 지난주에도 사람 쓰러졌는데…허울뿐인 안전교육 오전 9시 30분, 작업이 시작되기 전 노동자들은 신규 작업자 등록과 건강 상태 체크를 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은 겉치레에 불과했다. 인적 사항을 입력하고 얼굴을 등록하는 동안 근로계약서에 서명했지만, 계약서 내용을 읽어볼 시간조차 없었다. 건강 상태 체크 역시 비치된 혈압기를 사용하지 않고, 관리자가 형식적으로 처리했다. 심지어 안전교육 이수 서명도 교육이 시작되기 전에 끝났다. 관리자는 짧은 구두 안전교육을 하며 "지난주 3층에서 일하던 사람이 더위를 먹고 쓰러졌는데 아직도 상태가 좋지 않다"며 "땀이 많거나 힘들면 사무실에 비치된 식염 포도당을 먹으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의 안전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었다. ◇ 작업자 안전 위협하는 현장 속 위험요소…'방치' 오전 10시. 본격적으로 작업이 시작되자 작업장 곳곳에 있는 위험요소들이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레일에서 내려오는 택배의 송장을 스캔하고 택배 트럭까지 물건을 이동해 주는 업무는 한 명의 노동자가 2개 이상의 레일을 맡아 작업한다. 이때 2개의 레일을 맡을 시 레일과 레일 사이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레일을 넘어가는 일이 없지만, 3개 레일을 동시에 맡을 시 레일 아래로 지나가야 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냉동식품 등 무거운 물건이 든 택배 상자의 경우 레일에서 내려오는 속도가 빨라 수동 레일이 빠르게 돌아가며 손가락이 끼이는 경우도 발생했다. 레일로부터 손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비는 얇은 목장갑이 전부였다. 낡아서 지퍼가 잠기지 않는 안전조끼는 늘어진 끈이 지속적으로 수동 레일에 말리기도 했다. 작업자 A씨는 "무거운 택배일수록 수동 레일이 빠르게 돌아간다"며 "손가락, 안전조끼, 티셔츠 등 모든 게 레일에 끼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로폼 상자가 마찰력으로 인해 레일 위에 멈추자 관리자가 맨몸으로 약 3m 높이의 레일 위로 기어올라가 박스를 꺼내는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상자를 꺼낸 관리자는 내려오는 과정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레일로 굴러떨어졌다. 관리자를 포함한 작업자들은 작업용 계단이 현장 곳곳에 비치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맨몸으로 레일을 넘어다니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작업을 하며 택배 상자를 건너편 레일로 전달해야 하는 경우에는 택배 상자를 작업자에게 던지는 일도 많았다. 작업자 B씨는 "택배의 무게는 제각각이고 던지는 택배 상자를 받는 사람은 무게를 알 수 없지 않나"며 "택배에 맞아 다칠 것 같다"고 불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후 1시. 물류창고 2층에서는 택배가 들어오면 송장이 위로 가게 상자를 배치하고 스캐너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상자들끼리 간격을 벌려놓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들어오는 택배 물량이 많아지며 송장 센서 레일에 지속적으로 오류가 나 레일 위에 있는 택배를 전부 내려야 하는 상황도 생겼다. 냉동식품, 액체 같은 무거운 물건도 빠르게 내려야 뒤에 오는 택배를 감지할 수 있기에 무거운 택배 상자를 던지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 안전한 작업 환경으로 택배 노동자 안전 보호해야 작업장에는 안전대책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지만, 대부분이 지켜지지 않았다. 건강 상태 체크는 형식적이었고, 안전모는 턱 끈이 떨어져 있었다. 작업 전 컨베이어의 비상정지 스위치에 대한 안내도, 보행로 설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CJ 대한통운 측은 보호장비 교체는 주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물류센터 현장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CJ 대한통운 관계자는 "최근 여러 물류센터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본사도 안전장비와 교육자료 등을 제공하며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며 "안전관리를 위한 직원도 상주하며 작업자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업 현장 안전 점검을 강화하는 등 근로자들의 안전한 작업 현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보현·박민정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모델에 중국산 배터리가 대거 탑재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고급 브랜드로서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경쟁 브랜드인 BMW, 현대차, 기아 등은 대부분 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반면, 벤츠는 전체 전기차 모델의 약 87%가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자사 전기차에 사용된 배터리셀 제조사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벤츠는 국내 제조사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을, 중국 제조사는 CATL과 파라시스에너지 제품을 사용했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EQC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 EQB 모델에는 SK온 제품이 탑재됐다. 반면 EQA 모델은 일부 트림에 CATL 배터리가 사용됐으며, EQE 모델의 경우 300 시리즈를 제외한 모든 트림이 파라시..
"일반인과 동등한 입장에서 사회를 살아가고 싶습니다" 13일 오후 3시쯤 수원시 광교중앙역 신사 방면 승강장에서는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경기장차연)의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본인의 몸을 가누지 못하고, 타인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장애인 약 350명이 참여했다. 비좁은 승강장에 모인 이들은 푹푹 찌는 더운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연신 부채질을 했다. 그러나 힘든 내색 없이 경기도를 향해 '비장애인중심주의·장애인차별 철폐'를 외치며 장애인이 일반인처럼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도가 장애인 이동권과 최중증장애인 노동권, 장애인 탈시설 권리를 보장하는 등의 정책과 이에 대한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애인도 일반인들 처럼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이동권 보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도가 저상버스 80% 도입을 약속했으나 현재까지 14.1%에 불과한 상황이며, 휠체어 이용자의 통행을 고려하지 않은 비좁고 파손된 보도가 즐비해 이동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것이다. 권달주 경기장차연 상임공동대표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이동하기 위해서 탑승할 수 있는 버스를 2시간 넘개 기다려야 한다"며 "도는 협상과 논의 때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 지자체 권한이라 하고, 지자체는 예산이 없어 도가 해결해야 한다며 서로 책임을 미룬다"고 말했다. 결의대회에 동참한 송성영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장애인을 차별적으로 구분짓는 사회는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지옥 같은 사회다"며 "도가 2025년 장애인 권리 관련 예산을 확충한다면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 중 광교중앙역 직원이 집회 주의사항을 확성기로 당부하자 일부 장애인이 "왜 우리 목소리를 내는 데 방해하냐. 우리는 일반인처럼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며 "우리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의대회에는 비장애인이지만 장애인들의 일상 생활을 돕는 자원봉사자들도 함께했다. 자원봉사자 A씨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나 장애인 콜택시가 마련됐지만 여전히 미흡한 점들이 많다"며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우리 일반인과 같은 인격채를 지닌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생활하는 데 곤란함을 겪어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결의대회를 진행한 이혜민 경기정차연 활동가는 "2025년에는 장애인의 기본적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예산과 정책이 반드시 자리잡아야만 한다"며 "장애인들의 완전한 지역사회 통합과 참여, 이에 대한 권리가 보장될 도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정차연은 결의대회를 마친 후 이들의 요구사항인 장애인차별 철폐를 외치며 경기도청까지 도보로 행진을 벌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은 13일 인천교사노동조합과 함께 허위증거 동원 아동학대 신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 교사를 위한 전국교사 탄원서명서를 경찰서에 제출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인천경찰청 앞에서 ‘허위증거 동원 아동학대 신고 엄정 수사를 촉구’ 기자화견을 열고 전국 교사 8062명이 참여한 탄원서명서를 경찰서에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교사는 발언에 나서 "지난해 11월부터 악성민원과 아동학대 고소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 병가와 연가로 심신을 치료받고 있다"고 호소하며 "아동학대로 저를 고소한 학부모는 자신의 행동들이 교권침해로 판결되자 고의적으로 자녀의 생일파티에 학생들을 초대해 허위사실을 유도해 녹음한 후 경찰과 검찰에 제출했다. 이로 인해 경찰, 검찰, 법원을 거쳐 다시 경찰로 떠돌아다니면서 깊은 상처를 받았고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함께 참석한 피해교사의 배우자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도움으로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러한 증거자료가 없었다면 어떤 교사든 아동학대 혐의로 판정받고 법원까지 송치될 수 있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도 덧붙였다. 피해교사측 변호인으로 나선 이나연 변호사는 “아동학대범죄 속성을 악용해 몇 마디 사실이 아닌 진술이 있으면 교사는 언제든 아동학대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살아가야 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며 “교사의 전문성은 존중돼야 하며 그 첫걸음은 교사에 대한 전문성 존중과 신뢰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교사는 지난 2023년 11월 한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고소해 가정법원에 송치됐다. 이후 올해 7월 검찰에 이송됐으나 다시 경찰에 보완 수사가 요구된 상황이다. 피해 교사는 현재 허위증거 제출에 동원된 학생들의 사실확인서와 동료 교사의 탄원서에도 불구하고 경찰 조사와 교육청 징계 위원회에서 또다시 소명을 해야하는 처지에 놓여져 있다. 이주연 인천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대표 발언을 통해 “피해교사는 고통 속에서도 본인이 겪은 피해를 다른 교사들이 겪게 하지 않기 위해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하며 EBS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고 국회의원과의 간담회 자리도 마다하지 않았다”며 “부디 이번에는 억울함이 풀릴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고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 한 사람의 인생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 전국의 수많은 교사들에게 무기력감과 절망을 안겨준 학부모를 용서할 수 없다”며 “악성민원인을 엄벌해서 더이상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가 남발하지 않도록 따끔한 선례를 남겨 달라”고 강경하게 호소했다. 장대진 서울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교육부, 교육청에서는 정상적인 생활지도 및 교육활동을 했음에도 아동학대신고를 당하는 교사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은 없는 실정이다"며 "허위증거 동원 아동학대 신고 피해 교사에게 불처분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원주현 중등교사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여름 아스팔트를 달궜던 교사들의 외침과 교권5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부모의 악성민원과 아님 말고 식의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는 사라지지 않았다"며 "교사들 또한 홀로 대응하면서 억울함과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 하는 현실도 변하지 않았고 학부모는 여전히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다. 부디 이번에는 경찰의 엄정한 수사로 대한민국 교육이 바로 서고 교사가 정당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간곡하게 촉구한다"고 재차 호소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은 이미은 인천교사노조 사무처장 사회로 진행됐으며 피해교사와 가족, 원주현 전국중등교사노조 위원장, 이주연 인천교사노조 위원장, 장대진 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 방신혜 경북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참석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
태국과 베트남 마약조직과 연계해 국내로 마약을 밀수한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 대부분은 20대 사회 초년생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수원중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씨 등 86명을 검거하고 34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밀수사범이 6명(구속 4명), 판매사범 28명(구속 20명), 매수 및 투약사범 52명(구속 10명)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태국·베트남 마약조직을 통해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하거나 구입 및 판매,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필로폰 1.9㎏, 대마 2.3㎏, 케타민 637g, 엑스터시 433정, LSD 491장과 마약자금 2304만 원을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1544만 원을 특정해 기소 전 추징보전 했다. 특히 이들이 소지한 필로판 1.9kg은 약..
파주시가 접경지역 주민 안전을 위해 탈북민 대북전단 풍선 살포를 적극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토교통부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한 항공안전법 유권해석이 나와 적극 단속에 힘을 받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 유권해석에 따르면 “2kg 이상의 물건을 매단 풍선을 국토교통부장관의 허가 없이 날려보내는 행위는 항공안전법에 위반될 수 있다”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주시는 지난 2일 파주경찰서에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하여 최근 파주시 지역 내에서 일부 탈북민단체가 날린 대북전단 풍선과 관련해 항공안전법 위반 여부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수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파주시 지역 내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위해 지난 6월 일부 탈북민단체의 무분별한 대북전단 살포 활동에 대한 국..
고양특례시가 2028년 개최 예정인‘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선다. 고양시의 대규모 마이스 인프라와 탄소중립 정책을 내세워 환경 분야 최대 국제회의인 COP33을 유치해 지속가능한 탄소중립도시로 자리잡겠다는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양시는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기후위기 대응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 탄소중립 모범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COP33을 유치하고 더 나아가 고양시가 개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고양시 국제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국제환경회의 COP33 ‘고양시’ 개최 희망…작년 COP28에서 유치 의사 밝혀와 고양시가 유치 의지를 표명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들이 기후변화 관련 주요사안을 논의하고 기후변화협약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글로벌 공식 국제회의다. 1995년 베를린에서 처음 개최해 매년 개최되며 올해는 아제르바이잔에서 11월 제29차 당사국총회가 개최된다. 개최국은 당사국 간 협의에 의해 최종결정되며 대륙별 순회원칙에 따라 2028년에는 아시아·태평양권에서 개최 예정이다. 당사국총회 개최지로 선정되면 환경·기후 문제의 상징 지역으로 인정받고 동북아 탄소중립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만큼 고양시는 COP33이 대한민국 고양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고양시는 2021년부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해왔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최초로 열린 지역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이동환 고양시장은 세계지방정부(ICLEI) 한국집행위원 자격으로 공식 초청받았다. 이 시장은 지노 반 베긴 세계지방정부(ICLEI) 사무총장 등을 만나 고양시의 탄소중립 노력과 COP33 개최 필요성 등을 설명하며 유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리적 조건, 마이스 기반 강점…지속가능성 평가 아·태지역 연속 1위 고양시가 내세우는 COP33 개최지로서의 강점은 킨텍스 회의장,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탄소중립 정책의 성실한 이행 등이다. 당사국총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2만 명 이상이 참여할 수 있는 최소 9만㎡의 컨벤션시설이 필요하다. 킨텍스는 현재 제1, 2전시장 전시면적 10만 8천㎡을 갖춘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 센터다. 21층, 310개 객실 규모의 앵커 호텔도 2027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건립을 준비 중인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킨텍스는 17만 8000㎡의 전시면적으로 세계 25위권으로 올라서 글로벌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등과 반경 40km 이내에 위치해 있고 서울, 수도권과도 인접해 외국인 방문객들의 접근도 유리하다. 킨텍스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자유로 및 수도권 순환고속도로를 통해 40분 내에 이동이 가능하다. 철도망으로는 3호선 대화역을 통해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과 연결되고 하반기에는 GTX-A 킨텍스역이 개통해 접근성이 한층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강점으로 인해 지난 6월에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리며 48개 국가가 킨텍스를 찾았고 지난해 세계지방정부연합 아태지부(UCLG ASPAC) 총회 유치에 성공해 내년 9월 개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목적지 지속가능성 지수 평가(GDSI)에서 세계 14위, 비유럽권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위를 달성하며 마이스 인프라의 지속가능한 발전 노력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목적지 지속가능성 지수 평가(GDSI)는 각 도시를 대상으로 환경, 사회, 마이스 공급망, 도시마케팅 전담조직 4개 분야를 평가하는 국제지표다. 또한 4월 BBC는 비유럽 도시 중 가장 순위가 높은 고양시를 주목하며 세계 8위를 차지한 2021년 COP26 개최 도시 영국 글래스고와 함께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5개 도시’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파리협정 이행, 탄소정보공개 매진…지난해 온실가스 9만 5천톤 감축 고양시는 100만 대도시로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도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 이행을 위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32.8%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중기목표를 수립해 매년 이행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시는 감축목표의 82.6%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9만 5천여 톤을 감축했고 글로벌기후에너지시장협약(GCoM)에 참여하며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서도 A- 등급을 획득했다. 이동환 시장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와 올해 이클레이(ICLEI) 세계총회에서 고양시의 탄소중립정책 성과, 자원순환 정책을 소개하고 환경수도로 불리는 브라질 쿠리치바와 우호협력협정을 체결하는 등 탄소중립 도시로서 글로벌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지역에 특화된 탄소중립 정책개발의 전문적 지원을 위해 고양시정연구원에 탄소중립 지원센터가 개소했고 하반기에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장항습지에 고양장항습지생태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또한 작년 킨텍스에 둥지를 튼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와의 협력도 강화된다. 이클레이는 1990년 유엔의 후원으로 공식 출범한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협의회다. 시는 이클레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이클레이 한국집행위원회 자원순환 분야 대표 지방정부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시관계자는 “고양시는 국제회의를 열기 적합한 마이스 기반을 갖춘 지속가능한 저탄소 도시 임에도 정부의 구체적인 의사 표명이 없어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 고양시가 COP33 개최도시로 선정돼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의 선도 국가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광수 기자 ]
최근 인천 청라와 충남 금산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건설업계가 전기차 화재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 화재가 주거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건설사들은 전기차 화재 예방 및 진압을 위한 첨단 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로 차량 72대가 전소되고, 70여 대가 그을렸다. 또 전기설비와 수도배관이 높은 열기에 의해 녹으면서 해당 아파트 일부 가구에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겨 8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어 지난 5일 충남 금산군에서도 충전 중이던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는 2021년 24건에서 2022년 43건, 2023..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2일 “도의 협약 해제가 K-컬처밸리 사업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CJ라이브시티 관련 상세한 소명, 재검토, 타임라인 제시 요청’ 경기도청원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 지사는 “도는 지난 8년간 K-컬처밸리 사업추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노력해왔다”며 운을 뗐다. 그는 부지 7만 2000여 평 최장 50년간 공시지가 1% 대부조건으로 공급, 토지 담보로 1000억 대 사업자금 확보 지원, 한전과 10회 이상 협의, 고양시 수질개선 사업비 125억 원 지원 등 도의 노력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지난 8년간 CJ라이브시티는 도민과 약속을 어겼고 공사 주체로서 책임을 회피했다”며 8년간 전체 공정률 3%, 사업계획 4차례 변경, 아레나 공연장 공사 중단 등을 지적했다. 특히 “도와 협의 없이 국토부 민관..
지난 주말 점심, 불볕더위에 나가기 귀찮았던 A씨(31)는 배달앱을 켰다. 무엇을 먹을지 둘러보다가 문득 배달e음이 떠올랐다. 수수료 낮은 곳에서 주문하는 게 자영업자도 주문자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온 건 실망뿐이었다. 분명 같은 가게임에도 배달e음은 배달비가 붙어서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민간 배달앱을 이용하면 배달비가 무료였다. 배달팁 0원이라고 적혀 있어 골랐더니 지역할증이 붙는 일도 다반사였다. A씨는 “요즘 배달 수수료 얘기가 많이 나오길래 써보려고 했던 건데, 소비자 입장에선 배달e음의 장점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캐시백 혜택이 있으나 민간 배달앱도 할인 쿠폰을 자주 뿌린다. 배달비까지 생각하면 오히려 배달e음이 더 비싸다”고 꼬집었다. 자영업자의 한숨도 깊어질 뿐이다. 수수료가 낮아봤자 주문자가 없으면 소용없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