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유원지 일원은 여러 토지주들이 다양한 사업계획을 갖고 있으나 어느 하나도 실현되고 있지 않다. 난개발을 통합해야 할 이유다. 이 가운데 가장 넓은 땅은 ‘송도 대우자동차판매㈜부지 도시개발사업 부지’로 53만 8604㎡의 땅에 아파트 등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꾸리고, 두 번째로 넓은 바로 옆 ‘테마파크 부지’ 49만 8773㎡에는 도시공원형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자의 부지 매입이 이뤄진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동안 제자리 걸음 중이다. 게다가 테마파크 건립비용이 적어도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고,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테마파크 건립을 위해서는 2조 원까지도 투입돼야 할 전망이다. 다음은 ‘동양화학 유수지 부지’ 33만 3642㎡다. 30여 년동안 방치된 동양제철화학의 폐석회 347만t이 유수지에 매립돼 조성된 공원에는 게이트볼장 등을 갖춘 체육시설과 시민 휴식공간이 들어선다. 그 다음이 25만 4403㎡의 옛 송도유원지 부지로 중고차 수출단지의 이전까지는 갈 길이 먼 실정이다. 또 13만 9461㎡의 송도석산 부지는 한때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알려지며 중국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졌으나 석산 절개면 곳곳에 낙석·붕괴 우려에 출입이 금지됐다.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고, 다시 주민들의 숙원해결 과제로 남았다. 따라서 송도 석산부터 동양화학 유수지와 테마파크 및 도시개발사업 부지, 송도유원지까지 약 3.16㎢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각각의 난개발이 아닌 관광·레저·주거 복합단지가 들어서는 도심속에 휴식공간을 갖춘 명실상부한 인천의 랜드마크로의 조성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인천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옛 송도유원지 일대가 새로운 도시로 태어나려면 현재 이곳의 도시개발계획을 실현 가능한 방안으로 바꾸기 위해 관계자들이 모여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옛 송도유원지를 비롯해 인근의 부지들이 이미 기능을 상실한 상태로 내버려져 있는데,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 사무처장은 “송도유원지 일원 부지들에 사업 조건들이 이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변환경이 바뀐 점을 감안한 사업자와 행정기관의 합의된 의견이 나와야 할 때”라며 “시와 사업자의 논의된 합의 의견이 나와야 도시계획도 재설정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도유원지 일원의 개발사업을 놓고 큰 틀의 가닥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
지난 4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마켓컬리 물류센터. 냉동 창고 안은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도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밤낮없이 신선한 식품을 가정으로 배송하기 위해 일하는 작업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냉동 식품보다 더욱 차가운 현실이 드러났다. 바로 안전에 대한 무관심과 소홀함이었다. ◇ 안전 교육은 요식행위, 현장은 위험천만 작업에 투입되기 전 약 한 시간가량의 안전교육이 진행되었지만, 정작 중요한 안전 수칙은 생략된 채 형식적인 교육으로 끝났다. 현장에 존재하지 않는 컨베이어 관련 영상을 틀어주는 등 실제 작업 환경과 동떨어진 교육 내용은 작업자들의 안전 의식을 높이기는커녕 오히려 형식적인 절차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냉동 창고 내에서 갇히거나 저체온증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실제 작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에 대한 교육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작업자 A씨는 "인력이 부족해서 교육이 끝나기 전에 바로 현장에 투입되는 것 같다"며 "작업 현장에 맞는 내용이 없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미끄러운 바닥, 위태로운 지게차 운행…사고 위험 ↑ 영하 20도의 냉동 창고 바닥은 얼어붙어 있었지만 미끄럼 방지를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마켓컬리 측에서 지급한 안전화의 접지력마저 낮아 작업자들은 끊임없이 넘어질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실제로 많은 작업자들이 작업 중 넘어지거나 발이 미끄러지는 사고를 경험했다. 특히, 물품이 가득 담긴 카트와 함께 넘어지는 위험한 상황도 종종 발생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안전 수칙 위반이었다. 창고 내에서는 신호수 없이 지게차가 단독으로 운행되어 다른 작업자와의 충돌 사고 위험이 상존했다. 이는 작업 전 안전교육에서도 지적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고 있었다. ◇ 단순 일용직이라 참고 넘어가…안전 불감증 심각 작업자들은 이 같은 위험한 작업 환경 속에서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단순 일용직이라는 이유로 불만을 표현하기 어려워했다. 이튿날 오전 1시까지 이어진 작업을 마친 작업자들은 부상을 호소했다. 작업자 B씨는 "작업자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바닥을 고무 같은 접지력이 높은 재질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작업 중 10번은 넘어진 것 같다. 무릎과 발목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마켓컬리 측은 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안전 보호구를 지급하는 등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안전모와 방한복 등 안전 보호구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특히일용직 작업자들도 언제든 사측에 건의 및 고충 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온라인 고충처리제도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일용직 작업자들의 의견을 항상 청취해 안전한 근무환경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최근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자 현대자동차가 13종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에 대한 공포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와 무관하게 화재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홈페이지를 통해 총 13종의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지난 10일 공지했다. 공개 대상은 현대차 10종, 제네시스 3종이다. 단종 모델을 포함해 아이오닉 5·6,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포터 EV, GV60, GV70·G80 등이다. 차종별로 구형 아이오닉, 1세대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이, 아이오닉5, ST1, 포터 EV에는 SK온 배터리가 들어갔다. 아이오닉6의 경우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생산된 차량은 SK온..
인천 청라지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기차 안정성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애꿎은 전기차주들은 '죄없는 죄인' 취급을 받는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11일 업계와 전기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주들의 불만글이 쇄도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전기차동호회 카페에는 '우리 아파트...너무 심하네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공감댓글이 연이어 게시되고 있다 게시글을 보면 "우리 아파트 대책은 그냥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과 혐오 조장으로 지하 주차장에 대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 뿐이네요"라며 "아파트 화재시설 확충이나 점검에 대한 내용은 없고 아파트 스프링클러 작동 등에 대한 설명도 없이 전기차주에게만 책임전가하는 방식이라 너무 화가 납니다"고 불편한 심기를 표명했다. 전기차주들은 또 지난 9..
“가족, 이웃에게 나눠 주고 또 요리해서 먹고 있어요. 작물을 기르는 데 소소한 재미는 물론 보람도 느낍니다.” 11일 오전 인천 남동구 수산동 16번지 일원에 있는 남동실버농장. 입구에 들어서자 깻잎을 따느라 여념이 없는 남성 김모 씨(70)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파트 단지와 3차선 도로 사이, 여름 햇살을 받아 한층 더 싱그러운 초록빛이 이곳 농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발걸음을 옮기자 각각의 농작물 앞에는 고정된 팻말에 쓰인 숫자가 보였다. 경작자를 식별하기 위한 고유 번호다. 이 팻말 뒤로는 다양한 채소들이 즐비했다. 일렬로 늘어선 대파, 주렁주렁 매달린 가지, 빨갛게 익어가는 토마토, 고추, 아기자기한 상추에 이어 듬성등성 나온 토란잎까지. 작물에 밴 여름 향기가 물씬 풍긴다. 팻말 기둥 위로는 모자, 장갑, 물뿌리개 등이 간간이 걸려 있다. 농작물에..
인천시가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서구·검단구 간 구 경계획정을 위한 토지분할 측량 작업을 12일부터 착수한다. 11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26년 7월 1일 새롭게 출범하게 될 서구와 검단구의 관할구역은 지난 1월 30일 제정·공포된 ‘인천시 제물포구·영종구 및 검단구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는 좌표로 구분돼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행정체제 개편 시기에 맞춰 주민 생활과 밀접한 법정·행정동 경계를 원활히 조정하기 위해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 토지분할 측량을 의뢰했다. 이번 토지분할 측량 대상은 경인아라뱃길 내 하천 국유지 19필지(오류동 2필지, 검암동 4필지, 시천동 13필지)이며, 소요 예산은 4500여만 원이다. 당초에는 105필지(오류동 2필지, 검암동 7필지, 시천동 96필지)가 경계 구간에 걸쳐 있어 이를 모두 분할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을 뛰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90%가 넘는 득표율로 당대표 연임에 쐐기를 박았다. 10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순회경선 경기지역 합동연설회 이후 발표된 경기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결과 이 후보는 9만 756표(93.27%)를 획득해 압승했다. 경기도 권리당원 27만 2757명 중 9만 7304명(투표율 35.67%)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후보의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는 5329표(5.48%), 김지수 후보는 1219표(1.25%)를 획득해 고배를 마셨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지난주 최종 6위에 머물렀던 김병주 후보가 3위로 올라서는 등 경기도 현역 국회의원 3인방(김병주·이언주·한준호)이 최종 5위권에 들어서며 선전했다. 남양주을 김 후보는 이날 17.98%(3만 4988표), 고양을 한준호 후보는 13.71%(7만 8564표), 용인정 이언주 후보는 11.54%(6만 6095표)를 기록하며 누적득표수 3·4·5위를 기록했다. 경기지역 득표를 합산한 최고위원 경선 1위는 김민석 후보다. 선두를 달리던 정봉주 후보는 최종 2위로 마무리했다. 누적득표율 6위에는 득표율 11.49%의 전현희 후보, 7위에는 10.66%의 민형배 후보, 8위에는 5.03%의 강선우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은 오는 17일 서울지역 경선을 끝으로 전국순회경선을 마무리하며 다음 날인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최종 선출한다. 본경선 결과는 대의원 투표 14%(온라인)와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 56%,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반영해 결정하게 된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12년 만에 단일 대회 메달 30개 고지를 밟았다. 한국은 10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팀을 이뤄 독일을 종합전적 3-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 메달을 획득했다. 혼합복식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신유빈은 1922년 바르셀로나 대회 남자 단·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김택수(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여자 단·복식 3위에 오른 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 이래 32년 만에 한국 탁구의 올림픽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은 1복식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조' 신유빈-전지희 조가 '중국계 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수원특례시의 대표 축제 ‘2024 제10회 수원발레축제’가 오는 9월 5일~8일까지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국내 최정상의 민간발레단이 모인 ‘발레에스티피협동조합’(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SEO(서)발레단, 와이즈발레단, 정형일발레크리에이티브)의 무대와 윤별발레컴퍼니, 댄스시어터샤하르, 도쿄시티발레단의 초청무대, 대한민국 발레 꿈나무들의 무대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사전행사로는 8월 23일~25일까지 3일간 수원특례시 일대 횡단보도에서 수원발레축제의 시그니처 행사인 ‘발레 IN 횡단보도’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행사기간 동안 우리나라 민간 발레단 발레마스터에게 발레를 직접 배워볼 수 있는 ‘발레체험교실’(성인취미)과 ‘마스터클래스‘(수원시 발레 전공생), 아마추어 발..
친명계 현역 의원들이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수원시갑 국회의원 김승원 후보가 승기를 거머쥐었다. 김승원 신임 경기도당 위원장은 10일 오후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당 당원대회에서 권리당원에게 높은 지지를 받으며 최종 득표율 57.59%(권리당원 61.14%·대의원 43.40%)로 당선됐다.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는 권리당원 선거인단 27만 1045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 오후 3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이틀에 걸쳐 온라인 투표를 실시, 총 3명의 후보에 순위를 정해 복수 기표하는 ‘선호투표’로 실시됐다. 1차 개표에서 1위 후보가 과반 득표율을 넘기지 못해 최하위 민병덕 후보 표의 2순위를 재합산, 김승원 신임 경기도당 위원장이 과반을 넘기며 최종 42.41%(권리당원 38.86%·대의원 56.60%) 득표율을 기록한 강득구 후보를 제치고 1위로 선출됐다. 그는 수원 파장초와 북중, 수성고 등을 졸업한 ‘수원 토박이’ 출신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판사 출신으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직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현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간사로 활동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와 검사 탄핵 등에 앞서고 있다. 김승원 신임 위원장은 수락연설에서 “아버지는 오랜 기간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신 어머니를 평생 지키시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의리를 지켜주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람대접을 받고 싶으면 의리 있는 사람이 돼라’고 하셨는데, 저 또한 당원에게 의리를 지키고 사랑받는 경기도당 위원장이 되겠다”고 목 놓아 다짐했다. 김 신임 위원장은 “이재명 전 대표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변호사로 편한 길을 갈 수 있었음에도 시민을 위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분들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항상 각오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초심을 잃지 않고 경기도당 위원장으로서 검찰과 족벌언론의 개혁에 앞장서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청래 위원장과 똘똘 뭉쳐 효능감을 드린 것처럼 경기도당 모두와 똘똘 뭉쳐 효능감을 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신임 위원장은 앞서 ‘당원주권주의’ 실현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 정당 구축(중앙당·시도당·지역위원회 누리집 통합) ▲남부·북부 도당을 분리해 ‘위원장-수석부위원장 2인’ 삼각체제 구축 ▲민주연구원 분원설치 ▲선출직 평가제 도입 등을 공약했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2년으로, 오는 2026년 지방선거 공천 등 선거 전반을 지휘하게 된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