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광현(34·SSG 랜더스)이 활짝 웃었다. 프로야구 SSG랜더스는 16일 인천 오라카이송도파크호텔에서 김광현을 위한 공식 입단식을 열었다. 이날 입단식에는 김원형 SSG 감독을 비롯해 팀 동료인 추신수와 최정이 참석해 그의 복귀를 축하했다. 2019년 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김광현은 지난 8일 SSG와 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 등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는 자유계약선수(FA)·비(非) FA를 모두 포함해 역대 KBO리그 최대 규모의 계약이며, 프로야구를 뛰어넘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 연봉 신기록이다. SSG 측은 김광현의 올해 연봉만 81억원이라고 발표했는데, 이 또한 추신수가 2년 연속 보유한 역대 KBO리그 최고 연봉(27억원)의 3배에 달한다. 또한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11년 전 '3·11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16일 밤 강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공포에 떨었다. 도쿄 등을 포함한 수도권과 동북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용후연료 수조의 냉각이 정지되는 등 후속 사고도 잇달아 발생했다. ◇ 연안 지역 주민 피난 지시…신칸센 탈선했으나 인명피해 없어 일본 기상청은 16일 오후 11시 36분께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앙은 오시카반도 동남쪽 60km 부근이며 지진의 깊이는 60㎞다. 이번 지진으로 동북 지역인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는 특정 장소에서 감지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의미한다. 진도 6강이면 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고 튕겨 나가는 일도 생긴다. 고정되지..
김세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과 관련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중앙선관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와 관련해 사무총장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이번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관리해 우리 위원회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재도약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선관위는 대선을 앞두고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 관리를 부실하게 하면서 여야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았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격리자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비닐 팩이나 종이 상자, 플라스틱 소쿠리 등에 담아 옮기면서 이른바 '소쿠리 투표' 논란이 벌어졌다. 당시 확진자 투표 인원 예측에도 실패하면서 확진자들이 장시간 투표장에서 대기하는 문제가 노출됐고, 야당을 중심으로 노영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책임론이 제기됐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확진자들이 직접 투표함에 넣겠다고 '난동'을 부리다 인쇄된 투표용지를 두고 간 것 같다"는 등의 발언으로 야당으로부터 비판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 사무총장은 사의 표명 입장을 밝힌 전날 아들 승진 특혜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 15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김 총장 아들 김 씨는 지난 2020년 1월 강화군청에서 인천시선관위로 이직했다. 인천시선관위는 당시 강화군을 포함해 구·군 선관위에서 선거관리 업무 등을 담당할 7급 이하 일반행정직을 경력 채용했고, 김 씨는 최종 합격자 2명에 포함됐다. 김 씨는 이직 6개월 만인 같은 해 7월 7급으로 승진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김 총장은 선거관리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2월에는 중앙선관위가 대선 재외투표소 관리를 위해 꾸린 12명의 미국 출장단에 김 씨가 포함됐다. 중앙선관위는 김 씨의 승진과 출장, 선발 과정에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고, 김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전기차 보급이 매년 늘어가는 가운데, 충전소 안전 관리 대책은 아직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 내 공공기관 야외(노상) 전기차 충전구역에는 소방 안전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청 전기차 충전구역에는 소방 시설과 소화기가 비치돼 있지 않았으며 수원시청 전기차 충전구역도 소방 시설 및 소화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남부경찰청 역시 야외주차장 전기차 충전구역은 소방 시설 없이 화재 위험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었다. 경기도의회의 경우 전기차 충전구역이 있는 실내주차장은 근처에 소화기가 비치돼 있었지만 현재 시설 점검으로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처럼 타워주차, H빔, 공영주차장 등 건물 내 전기차 충전구역은 건축물에 대한 소방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소화 시설 비치 의무가 있는 반..
용인시가 ‘경기용인 플랫폼시티’의 개발계획을 확정·고시했다. 이는 용인을 대표하는 경제도심 건설의 밑그림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16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플랫폼시티의 추진과정과 개발계획, 광역교통개선대책(안) 등을 설명했다. 경기용인 플랫폼시티는 기흥구 보정·신갈·마북동 일대 275만㎡(약 83만 평)에서 진행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경기도와 용인시, 경기주택도시공사(이하 GH), 용인도시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100% 공영개발이다. 주거용지 30만5천429㎡(11.1%), 상업용지 14만1561㎡(5.1%), 산업용지 44만6431㎡(16.2%)로 계획됐다. 도시기반시설용지는 186만3765㎡(67.6%)로 도로 20%, 공공시설 및 학교 5.6%, 공원녹지 33.4%로 구성됐다. 계획인구 2만 8125명, 주택 1만416호(단독 154, 공동주택 5392, 주상복합 4870)가 공급된다. 공공임대주택은 1682호로 전체 주택의 16%다. 시는 경기용인 플랫폼시티를 GTX용인역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도심으로 건설, 시청을 중심으로 하는 ‘행정도심’과 함께 용인시의 성장을 주도할 중심축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개발 방향은 크게 세가지다. ▲첨단 지식·제조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자족도시’ ▲GTX 용인역 기반의 수도권 남부 ‘교통허브’ ▲그린뉴딜, 녹색경제 기반의 ‘미래형 도시플랫폼’ 구축이다. 이를 통해 교통·생활·첨단산업·MICE의 새로운 융복합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먼저, 첨단 지식·제조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자족도시 건설을 위해 첨단지식산업용지 25만8천20㎡를 공급, 남북으로 길게 A~D구역으로 배치한다. 존치 예정인 녹십자와 연계해 첨단의료 및 의약품 관련 연구소, 본사 등과 반도체 관련 업종을 적극 유치한다. 영동고속도로 주변으로 첨단제조산업용지 18만 8411㎡를 공급, 8개군의 유치업종을 포괄적으로 수용한다. 지난 1월 경기도로부터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돼 우수기업 유치가 가능해졌다. GTX용인역 기반의 수도권 남부 ‘교통허브’가 구축된다. GTX 역세권 복합용지(가칭 용인 플랙스)에 약 30만㎡ 규모의 복합환승센터와 컨벤션, 호텔, 백화점, 문화시설, 업무시설, 주거시설 등이 들어선다. 수도권 남부 MICE 산업의 거점이자 용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그린뉴딜, 녹색경제 기반의 ‘미래형 도시플랫폼’ 구축을 위해 플랫폼시티 중심부에 플랫폼파크를 조성한다. 이를 중심으로 탄천과 예진산, 소실봉 등과 연계한 방사순환형 선형공원이 도시 전체를 관통한다. 한남정맥 통과 구간의 공원 폭을 최대한 확보해 한남정맥복원숲을 만든다. 특히 GTX역세권 복합용지 내 경부고속도로 상부에는 1만㎡ 규모의 하늘공원을 조성한다. 경부고속도로로 단절된 동-서간 연결도 강화한다. S자형 내부 입체순환도로를 통해 구역 서측과 용인역 환승센터를 연결하고, 북측으로는 용구대로 보정역 인근과 연결도로를 신설한다. 또 경부고속도로 상부와 하부의 보행로도 확보한다. GTX 용인역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해 GTX A노선·분당선 등 철도교통과 고속·광역버스, 통근버스 등과 환승체계를 구축한다. 신수로는 지하도로를 신설, 플랫폼시티 통과 차량의 구역 내 유입을 차단해 상부 통행량을 줄이고, 신수로 지상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다. 풍덕천·상현동 등과 연결되는 지구 외 도로 2곳도 새로 만든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2월 경기도가 현재 플랫폼시티 광역교통개선대책(안)을 수립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교통대책(안)에는 GTX 용인역 환승센터 조성을 포함해 국지도 23호선 지하도로, 국도 43호선 지하도로, 이현터널, 경부고속도로 IC 신설 등이 포함됐다. 관계기관 검토와 심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경기용인 플랫폼시티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더불어 용인의 100년을 이끌어 갈 핵심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광역교통망 등 기반시설과 양질의 주택, 산업용지 등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사업과 관련해 올해 말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2023년 중 착공해 2029년 준공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는 공동주택 분양이 시작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컬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슬(9·의정부컬링스포츠클럽)이 대한체육회장상을 수상하게 됐다. 경기도컬링연맹은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 13세 이하부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의정부컬링스포츠클럽 소속 김슬이 대한체육회로부터 꿈나무상을 받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김슬은 지난 달 22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여자 13세 이하부 결승전에서 의정부컬링스포츠클럽의 리드로 출전해 팀이 경북 의성초를 13-4로 꺾고 우승하는 데 기여하며 동계체육대회 컬링 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꿈나무상은 당초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시상에는 없었지만 대한체육회가 우수한 성적을 거둔 스포츠 꿈나무들에 대한 사기진작을 위해 자체적으로 대한체육회장상 표창을 건의해 성사된 것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16일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 "용산을 포함해 여러 개 후보지를 놓고 검토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 청와대로 윤 당선인이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이 정치개혁을 선언하며 지금의 청와대 밖으로 나오겠다고 한 것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소통이 중요하다는 오랜 의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워낙 청와대란 곳이 구중궁궐로 느껴져서 들어가면 국민들과 접점이 형성되지 않고 소통 부재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실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대통령 관저는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기존의 청와대는 국민께 돌려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제 국민은 담장으로 둘러쳐진 숲..
남양주시의 숙원중 하나인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남양주시 진접읍으로 이어지는 진접선(4호선 연장)이 오는 19일 개통한다.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지정된 대도시권 광역철도로서, 수도권 동북부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서울 노원구 당고개∼남양주 진접 간 건설된 14.9km의 복선전철이다. 2012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2014년 실시계획 승인 및 2015년 노반공사 착공 등을 거쳐 약 10년 만에 완공됐다. 총 사업비 1조 4192억 원이 투입됐으며, 신설된 별내별가람역, 오남역, 진접역 3개 역사 모두 지하역사로 건설됐다. 지난해 8월 사전점검을 시작으로 10월 이후 시설물검증과 영업시험운행을 진행한 진접선과 관련, 개통에 따른 기대효과 그리고 남양주도시공사의 역무 운영에 따른 남양주시의 예산 절감 효..
수원시에는 엄연히 실존하지만 지도에서는 찾을 수 없는 건축물이 있다. 인터넷 포털 지도에서도, 주행용 내비게이션에서도 검색되지 않지만 벽돌을 굽던 거대한 가마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벽돌공장 ‘영신연와’다. 영신연와는 하루 수만장의 벽돌을 굽던 옛 영화를 추억하며 멈춘 과거의 공간만은 아니다. 오늘의 삶을 이어가고, 근현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기록하는 곳이다. ◆ 산업화의 상징, 붉은 벽돌 공장 수원시 권선구 고색중학교 뒤편에서 이어지는 외길 끝은 새로운 세계의 시작점이다. 역 주변의 복잡한 주택가를 지나자마자 갑자기 너른 평지가 펼쳐져 시야가 확 트이는 것도 잠시, 거대한 굴뚝이 모습을 드러내며 마치 하늘을 두동강 내는 듯한 풍광이 펼쳐진다. 우뚝 솟은 굴뚝으로 다가가려면 먼저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두 개의 대문 기둥을 지나야 한다. 입구에서 왼쪽으로는 오래된 벽돌 건물 4개 동이 줄지어 있고, 이 중 일부는 사람들의 생활 흔적도 있다. 굴뚝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면 굴뚝을 중심으로 벽돌로 쌓은 여러 개의 입구가 있는 거대한 건축물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벽돌을 굽던 거대한 가마다. 영신연와는 벽돌공장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폭발적인 건축물 수요로 벽돌공장들이 성업했고, 근대 산업화와 더불어 벽돌의 수요가 증가하며 국내에 우후죽순 들어섰던 여러 벽돌공장 가운데 하나다. 당시 수원의 유지였던 박지원씨가 부지를 매입해 1973년 완공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영신연와는 1970~1980년대 인근의 동보연와(현재 태산아파트 자리)와 경쟁하며 연간 1000만장의 붉은 벽돌을 쉴 새 없이 만들어냈다. 그러나 1990년대 공급이 늘어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고, 고층 아파트의 도입으로 구조재와 마감재가 변화하면서 3D산업이었던 벽돌공장은 쇠퇴의 길을 걸었다. 영신연와 역시 20년간의 눈부신 영화를 뒤로한 채 1993년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30년 가까운 세월을 그 자리에서 지키며 수원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던 셈이다. 지금은 일부 주민들이 농사를 짓거나, 중고차 차고지, 창고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주변의 넓은 부지는 벽돌을 쌓아두는 공간이었다. 흙을 채토해 반죽하는 제토 과정을 거쳐 네모난 벽돌 모양으로 성형한 뒤 1달간 건조시키기 위해 쌓아두던 곳이다. ◆ 원형 보존된 마지막 호프만식 가마 영신연와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 마지막 호프만식 가마다. 독일의 기술자 프리드리히 호프만(1818~1900)이 고안해 명명된 ‘호프만식 가마’는 열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벽돌의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긴 타원형으로 가마를 배치해 예열과 소성(燒成), 냉각, 요적(窯積) 등 벽돌생산 과정이 끊이지 않고 이어질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길이 62.5m, 폭 13.7m, 높이 3.2m 규모의 영신연와 가마도 이와 같은 방식이 적용됐다. 총 22개의 가마입구가 있어 각 가마별로 벽돌을 쌓고, 예열을 하고, 1200도씨 이상으로 굽고, 다시 열을 식혀서 벽돌을 빼내기까지의 과정이 순환돼 매일 5만장 이상의 벽돌이 생산됐다. 가마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3교대로 가루석탄을 공급했으며, 안정적인 노동력 공급을 위해 노동자들을 위한 사택도 제공됐다. 우리나라에 영신연와와 같은 호프만식 가마는 수십여곳에 달했으나 2020년 기준 3곳만 현존한다. 이 중 한 곳은 터널식으로 개축해 호프만식 가마를 확인할 수 없고, 다른 한 곳도 원형이 남아있지 않아 가마와 사택이 모두 남아 있는 곳은 영신연와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22개의 가마와 모두 연결되는 굴뚝 높이는 가마 꼭대기부터 41.3m, 지표면으로부터는 44.5m에 달한다. 외벽이 매우 낡았지만 굴뚝 상부에는 ‘영신연와’라는 글씨가 희미하게 남아 있다. ◆ 남아 있는 사람들과 높은 가치 영신연와는 근로자들이 사용했던 사택도 그대로 존재한다. 게다가 영신연와에서 일했던 노동자 중 몇몇은 여전히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입구쪽 벽돌식 건물 4개 동이 노동자들이 살던 숙소인데, 방과 부엌이 각 1칸씩 이어져 각 동마다 12호실씩 총 50여 가구가 거주했다. 원래 2개 동 뿐이었던 사택은 벽돌산업의 활황으로 1981년 4개 동으로 늘었다. 사는 동안 자녀가 늘면서 직접 파벽돌을 주워 방을 증축하는 노동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택동의 지금 모습은 폐허와 다름없다. 거주하던 노동자들이 이주하면서 그대로 두고 간 세간살이와 옷 등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6명은 여전히 사택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상길씨(75)는 “청춘에 이곳에 와서 부인과 함께 일하며 아이들 낳고 키우고 잔뼈가 굵어 이제는 어디로 갈 수도 없다”고 말했다. 운영이 중단된 뒤 보호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영신연와는 오랜 시간이 흐르며 퇴락이 빠르게 진행돼 지붕과 외벽체 등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수원시는 지난 2020년 ‘수원 영신연와 벽돌공장 일원 기록화 조사 용역’을 통해 영신연와와 사택 등 근현대 산업유산의 가치를 확인했다. 문화재 실측업체는 영신연와 공장이 ▲지역사회 조성과 삶에 기여한 산업유산 ▲벽돌생산의 전 과정이 온전하게 현존하는 마지막 벽돌 가마 ▲노동자의 삶과 기업체 역사가 온전하게 남은 희소 사례 ▲수원의 근대도시 성장 모습을 보여주는 근대산업 유산 ▲지역사회 형성과 문화에 기여 등 다양한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 보존과 기록으로 영신연와를 기억하다 현재 영신연와와 사택 일대는 고색지구 도시개발사업 구역에 포함돼 있다. 사유지에 건축된 사유재산이어서 향후 도시개발사업의 진행에 따라 영신연와의 존치 및 보존과 문화재 등록 등은 모두 미지수다. 이에 수원시는 향후 영신연와 공장의 보존 및 활용 가능성과 독일과 일본 등에서 호프만식 가마를 활용한 사례 등을 기록화 조사에 포함시켜 향후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영신연와와 사택의 가치를 널리 알리려는 시도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영신연와는 지난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한 제19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 공모전에서 미래세대지킴이상을 수상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공모전 참여는 시민들이 주도했다. 공모전을 주도한 ‘영신연와를 지키는 수원시민모임’ 회원들은 개발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지켜내고자 마음을 모았다. 이들은 삽화가, 사진가, 디자이너, 영상연출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등이 영신연와의 매력에 빠져 수년간 찍은 사진과 영상자료, 그림 등을 ‘벽돌공장 연신연와 전(展)’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수원특례시청 로비에서 진행되며, 향후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서의 전시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다큐멘터리 영상을 찍어 영신연와를 기록하고 있는 배우이자 연출가 서승원씨는 “영신연와는 서수원의 역사와 이야기, 붉은 벽돌과 파란 하늘의 원초적 색감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모니터링해 영신연와가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영신연와는 보는 사람의 관심사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흉물로, 누군가에게는 보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며 “수원시에 남은 마지막 산업유산에 대해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명호 기자 ]
내년 금융투자소득 과세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주식 양도소득세 폐지 방침을 주창하면서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주식 양도세 폐지 공약을 이행하려면 당장 올해 안에 세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의 반대 또한 넘어야 할 산이다. ◇ '발등에 불' 주식 양도세 폐지…올해 안에 법 뜯어고쳐야 16일 대선 공약집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개인 투자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 양도세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폐지 방향이나 방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향후 주식 양도세 폐지 등의 경제 공약을 정부 부처와 원만히 협의해 나가겠다는 방침만 밝힌 상황이다. 문제는 당장 내년부터 주식을 포함한 금융투자소득 과세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오는 2023년부터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