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따라 이야기가 펼쳐지는 전시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 展’이 국내에서 열린다. 브랜드 설립 이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루이비통의 대체할 수 없이 섬세한 디자인과 여행이 발전하는 역사와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낸 트렁크들을 직접 만나 체험할 수 있다. 150여 년 전부터 20세기까지 이어지는 여행의 황금시대 흐름을 함께한 트렁크와 그 흐름 속 인물들의 이야기는 물론, 그리고 천재 디자이너 ‘루이비통’의 감각적인 디자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창업자 루이 비통의 이름에서 탄생한 브랜드 ‘루이비통’은 185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여행 가방 패킹 전문 매장’으로 시작됐다. 프랑스 자본주의로 발전한 휴양문화 트렌드 흐름에 맞추어, 무게와 상관없이 물건을 적재할 수 있도록 제작한 트렁..
청와대는 윤석열 당선인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 발언에 "지금 정부에서 하지 않았던 일을 민정수석실의 폐지 근거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5일 "민정수석실 존폐는 정책적 판단의 문제로 과거 국민의정부에서도 일시적으로 폐지한 일이 있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이 그동안 민정수석실이 '국민신상털기' 등을 해왔다며 폐지 필요성을 언급하자 마치 문재인 정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처럼 오인될 수 있다면서 청와대 측이 불쾌한 심정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현 정부에서 민정수석실의 역할은 민심 청취, 반부패정책조정, 공직감찰, 친인척관리 등 법령에서 정한 업무와 소임에 충실해 왔다는 점을 다시 밝혀드린다"고 했다. 앞서 전날 윤 당선인은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과 차담회에서 "일명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며 민정수석실 폐지 방침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신상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새 정부를 꾸리는 과정에서 역대 정부들을 비판하는 일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과 같은 청와대와 당선인 측의 신경전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에 '저는 민정수석실의 흑역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청와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적반하장은 끝이 없는 것 같다"면서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문 정부가 안 한 일로 민정실 폐지 근거 삼지말라'며 오히려 역정을 내는가 하면, '민심청취, 법률보좌, 인사검증, 반부패조정, 친인척관리 등 법령이 정한 업무에 충실한 소임을 다 했다'며 궤변을 늘어놓기 바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인사검증을 얼마나 충실히 했기에 국민 밉상 조국 씨를 비롯해 확진자 1일 30만명 시대를 기어이 열고야 만 기모란 방역기획관까지 국민 염장 지르는 인사를 했나"라며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 하자투성이 장관급 인사가 30명을 훌쩍 넘긴 것도 민정수석실에서 저지른 잘못 때문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법률 보좌와 반부패조정 소임을 열심히 해 주신 덕분에 탈법ㆍ편법수사가 난무하는 괴물기관 공수처를 탄생시킨 것인가"라면서 "특히 대한민국 헌정사에 불법 관권선거 사례로 길이 남을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을 총괄 지휘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범죄 집단의 소굴 아니었나. 그런 짓을 해놓고서도 잘못한 것이 없나"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합법을 가장해 정치적 반대세력을 숙청하고 사찰해 온 문재인 정권 민정수석실의 흑역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구중궁궐 청와대 내 깊숙한 곳에서 벌여온 온갖 음모와 조작의 산실 민정수석실은 반드시 청산돼야 마땅하다"고 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세금 중과 조치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기 시작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취득세 등 부동산 세제에서 이뤄진 다주택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를 되돌리는 작업이다. 다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이 모두 세법 개정사항이어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국회에서 얼마나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5일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집을 보면 부동산 취득과 보유, 거래 등 측면에서 다주택자에게 부과하던 각종 불이익 조치를 상당 부분 철회하는 조치가 담겨 있다. 문재인 정부는 다주택자를 기본적으로 투기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로 보고 이들에게 취득세와 종부세,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관련한 거의 모든 세금을 중과했다. 실거주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모두 매각하라는 압박의 의미다. 일례로 현행 종부..
경기 평택시에서 기초의원 출마 예정자인 50대 여성이 한 교차로를 통과하던 관광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전 7시 20분쯤 평택시 용이동의 한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던 관광버스가 횡단보도 옆 보도에서 정당 활동을 펼치던 박 모씨(56)를 들이받았다. 버스와 인근에 있던 방음벽 사이에 끼여 크게 다친 박 씨는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박 씨는 오는 6월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평택을 시의원 비례대표 출마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도로는 급커브 우회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으로, 박 씨는 도로와 인접한 보도에서 정당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경찰은 60대 버스기사가 우측 전방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 신호 위반 여부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관광버스 특성상 차 축이 길지 않나. 차량 앞쪽이 도로를 통과해도 차량 뒷편이 보도에 접촉할 수 있는 도로환경이었다"며 "급 우회전을 하던 버스 차량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가 새 외국인 용병 헨리 라모스의 역전 만루포에 힘입어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kt는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시범경기 첫 승을 올린 kt는 1승 1패를 기록했으며, 두산은 시범경기 3연패에 빠졌다. kt는 이날 조용호(좌익수)-장성우(지명타자)-강백호(1루수)-라모스(우익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오윤석(2루수)-김준태(포수)-김병희(3루수)로 타선을 꾸렸고 마운드는 배제성이 책임졌다. 선취점은 두산이 먼저 냈다. 두산은 2회초 1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김인태가 2루타를 때려 먼저 앞서나갔다. 두산은 3회초에도 안재석과 강진성의 연속안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하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선 kt는 3회말 라모스의 만루 홈런을 포함해 대거 6점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최근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만 명대로 올라선 가운데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함께 신속항원검사 양성도 확진으로 인정하자 병원으로 검사자들이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그동안 정부 뭐했냐" "K방역 허세 부린 거냐" 등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 성적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로 평가할 수 있을까?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일 36만2천338명으로 지난 9일 34만 명을 넘긴 뒤 11일(28만 명)을 제외하곤 1주일째 3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5일 0시10분(GMT 기준) 현재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1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만명대를 기록했고 누적 확진자는 700만명을 넘었다.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만명을 크게 웃돌면서 이날 발표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많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6만2천338명 늘어 누적 722만8천5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30만9천784명(당초 30만9천790명으로 발표했다가 정정)보다 5만2천554명 급증했다. 전날부터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추가 검사 없이 바로 확진으로 인정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에 따라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 집계에도 신속항원검사 양성건수가 포함됐다. 보통 주 초반에는 확진자 수가 전날에 비해 크게 늘지 않는 경향을 보여왔는..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용인시장 예비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자당 소속 출마예정자들은 대선 승리의 기세를 몰아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출마선언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14일 한선교 전 국회의원이 용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의원은 “용인시민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낙하산 공천이나 전략 공천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함께 용인시정의 주체도 교체돼야 한다”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교체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앞서 지난 11일 황성태 전 용인부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오는 16일에는 김범수 용인 정 당협위원장이 출마표를 던질 예정이며, 18일에는 김재일 전 용인부시장이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이상일 전 국회의원, 이태용 전 수지구청장, 조봉희‧조창희 전 경기도의원, 신현수 전 용인시의회 의장 등이 용인특례시장 선거 출마선언을 위해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대선 패배 후유증 극복과 비대위 체제 속에서 중앙당의 흐름을 주시하며 거취를 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에서는 백군기 시장의 출마가 유력하며 이건한 전 용인시의회 의장, 현근택 변호사, 김기준 용인시의회 의장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층간소음 문제로 위층 주민에 욕설 등 협박을 가한 경기도청 공무원이 형사 입건됐다. 14일 수원남부경찰서는 경기도청 5급 공무원 A씨(50대)를 협박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10시쯤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연히 만난 위층 주민 B씨(30대)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폭행을 가할 듯이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가 이를 경찰에 신고하자 A씨는 지난 10일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층간 소음에 시달리던 중 당사자를 만나 항의하던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경찰 조사 후) 도청으로 오는 범죄 사실 통보서 결과에 따라서 (A씨에 대한)후속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지금은 사실관계 확인 중으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화려한 조명, 쏟아지는 환호. 공연이 끝나고 나면 무대를 향해 주어지는 찬사들. 하지만 무대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음향감독.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최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만드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음향기기들을 유지·관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연에 맞춰 사운드 디자인을 하기도 한다. 경기도극단·경기도무용단·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경기팝스앙상블 등 5개의 전속 예술단체를 운영하며 경기도 31개 시군의 문화예술을 이끌어가는 경기아트센터의 음향총괄 정주현 음향감독(기술 3급, 무대기술팀 차장)을 만났다. ◇ 음향감독이 가장 희열을 느낄 때 ‘어둠의 자식들’. 무대 뒤에 있는 스태프들끼리 서로 지칭하는 농담섞인 표현이다. 빛이 없는 곳에서 일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다 해서 아쉬움은 없다고 정 감독은 말한다. 무용수가 자기 몸짓에 집중하듯, 자신이 맡은 역할 ‘사운드’에만 집중하는 게 본연의 업무이기 때문에다. 그럼에도 뿌듯한 순간이 있다. 정 감독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이번에 사운드가 너무 좋았다’라는 고객 댓글을 보면 힘이 난다고 했다. 남의 평가뿐만 아니라 공연에서 본인이 원하는 사운드가 나왔을 때 희열감을 느낀다. 그는 “제어하고 있는 사운드와 환경들이 제 마음에 들어야 한다. 그래야 관객들에게도 좋다. 애매모호한 소리가 관객들이 감동받을 수 있게 구현됐을 때, 그것을 본인이 알고 함께 작업한 이들이 알고 관객들이 알아줄 때 노력한 결과가 나왔구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관객에게 최고의 공연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욕심은 무대 앞에 서는 예술가나, 무대에 보이지 않게 일하는 스태프나 모두 같은 마음이라는 것이다. ◇ 음악이 좋았던 공대생 자신의 일을 이렇게 사랑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음향감독을 꿈꿨던 것은 아니다. 부모님의 권유로 공대를 들어갔지만, 맞지 않는 전공에 음악 감상 동아리에서 대학 4년을 꼬박 보냈다고 한다. 음악이 좋아서 진로를 찾다가 이 분야로 들어섰고, 25년째 음향 일을 하고 있다. 몇 년간 음향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정 감독은 “꼭 이게 직업이 아니더라도, 음향에 대한 끈을 놓지 말아”란 말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한다. 이 분야가 힘들어 계속 가지 않더라도 관심을 접지 말아 달라는 뜻이다. 음향에 대한 그의 애정이 느껴진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며 많은 공연이 취소됐고 비대면 형식으로 전환됐다. 정 감독은 “공연의 키포인트는 현장감이다. 약간의 갈증 해소는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계속 일해 왔던 사람으로서 이전의 느낌을 온전히 받기 어렵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일렉트로니카 시즌2’(10월 22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를 추천했다. 정 감독이 올해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공연 대부분을 맡기도 했지만, 시나위 일렉트로니카가 가장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음악공연인 탓이다. “국악 관련한 기획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일렉트로니카 시즌2’는 뜻깊은 공연입니다. 실험적이고 진보적이란 생각이 들어요. 일렉트로닉 장르는 음압과 데시벨을 최고치로 필요로 하는 반면, 국악기는 이와는 오히려 반대에 위치한 악기예요. 악기가 가진 한계로 소리를 무리하게 올릴 수도 없고, 또 국악 장르에 그런 큰 소리를 필요로 하지 않기도 하거든요. 서로 반대에 있는 악기들을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할지 음향적으로 접근할 부분이 많아 기대되고, 또 없던 영역에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기준을 만들어가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