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는 역대 최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치러지게 됐다. 각 지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2만6천834명이다. 직전일인 지난 7일 같은 시간 19만6천880명에서 12만9천954명이나 급증하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대선 당일인 9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늘어 역대 최다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30만명대 신규확진자가 나온 것도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기존 일일 확진자 역대 최다치는 지난 4일 0시 기준 26만6천847명이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서 코로나19 유행은 급격한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처음으로 하루 20만명대 확진자가 나온 날은 발표일 기준 지난 2일(21만9천227명)이었는데, 불..
정부가 규제하고 있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온라인 상에서 버젓이 거래 되고 있어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달 13일부터 3월 5일로 예정되어 있던 온라인 판매금지·가격 지정 등 유통개선조치를 이달 31일까지 연장했다. 유통개선조치에는 코로나19 검진 키트 개인용‧전문가용 제품을 대상으로 ▲판매가격 지정(1회 사용분 6000원) ▲판매처 제한(약국‧편의점에서 판매, 온라인 금지) ▲대용량 포장 제품 생산 ▲판매방식 지정(낱개 판매 가능, 1회 최대 5개) 등이 있다. 하지만 일부 중고 거래 플랫폼과 이커머스 등에서 이를 무시하고 버젓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경기신문이 최근까지 중고 거래 플랫폼과 이커머스 등을 살펴본 결과, 지난 7일 아침까지도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등의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자가검사키트 거래 글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당근마켓에는 서울 구로구에서 자가검사키트 판매글에는 예약이 걸린 상태였다. 또 같은날 번개장터에서는 2건의 자가검사키트 판매글이 게재된 것으로 전해진다. 8일 현재 번개장터는 '자가검사' '자가진단키트'등 검색어를 차단해 놓은 상태다.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각 플랫폼사는 모니터링, 차단요청, 불법유통방지 강화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불법 유통 기술도 지속해서 발전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현재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거래 금지 품목으로 정하고 있고, 코로나 자가검사 키트는 의료기기로 분류돼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며 “허나 판매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플랫폼 특성상 거래가 완료되지 않아도 판매자 측에서 거래완료처리를 하는 경우가 있어 실제 거래 여부까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대부분 거래금지 품목이 올라 온지 1~3분 이내로 제재에 들어가고 있지만 그 사이에 (판매글이) 발견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의료기기 판매 허가증을 소지한 경우에만 거래를 허용하고 있었으나 식약처 공고에 따라 지난달 17일부터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거래를 전면 금지한 상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품귀 현상을 틈타 발생할 수 있는 사기 등의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엄격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정부 온라인 판매 금지 기간 동안) 모니터링하고 판매 부적절 상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글을 내리는 중이다”면서 “플랫폼이기 때문에 (자가검진키트) 판매글이 올라 올 경우 계속해서 내리는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가검사키트가 판매되지 않도록 향후에도 지속 점검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한 발언에 대해 윤 후보 측이 '행정상 실수'라고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WP에 따르면 윤 후보는 해당 인터뷰에서 성평등 문제에 취약하다는 비판과 관련해 "페미니즘을 이해하는 많은 방식이 있다"며 "불평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언급했다. 그간 2030 남성을 주로 공략하며 페미니즘과 거리를 뒀던 윤 후보의 기조와는 다소 결이 다른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국민의힘 공보단은 8일 입장문에서 "어제 보도된 WP 기사는 선대본부가 WP 측에 서면 답변하는 과정에서 행정상 실수로 전달된 축약본에 근거해 작성됐다"며 "어제 서면답변 원문을 제공하니 보도에 참고해달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공된 원문에서 윤 후보는 "저는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관점이 아니라 개인이 처한 문제를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해결하고자 한다"며 "성별을 기준으로 한 구분은 필연적으로 약자에게 사각지대를 만들고, 오히려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남성과 여성을 집합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개개인의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저는 TV 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려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공보단의 설명대로라면 해당 원문에는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발언이 없는데 이를 축약하는 과정에서 해당 문구가 들어갔다는 취지인 셈이다. 이에 해당 기사를 작성한 WP 도쿄지국 지사장이자 한국계 기자인 미셸 예희 리는 트위터를 통해 윤 후보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을 공개했다. 해당 답변서에는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저는 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한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으며, 그런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적혀있다.
3·9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최종 투표율 추이 및 이에 따른 여야 후보별 유불리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4∼5일 사전투표 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최종 투표율이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80% 선을 돌파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직선제 개헌 후 처음 치러진 1987년 13대 대선 투표율은 89.2%에 달해 90%선에 육박했다. 이후 1992년 14대 대선(81.9%), 1997년 15대 대선(80.7%), 2002년 16대 대선(70.8%), 2007년 17대 대선(63.0%)을 거치면서 투표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다가 초박빙 판세가 이어진 2012년 18대 대선 때 투표율이 75.8%로 크게 올랐고, 탄핵 정국을 지나 조기에 치러진 5년 전 19대 대선 투표율은 77.2%를 기록했다. 19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이 26.06%로 이번 대선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았다는 점에서 9일 최종 투표율이 80%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만큼 지지층이 최대로 결집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일 이번에 투표율이 80%를 넘게 되면 헌정 사상 최초의 수평적 정권 교체가 이뤄진 15대 대선 이후 25년 만에 신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은 우선 높은 사전투표율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역대 선거에서 여권 성향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을 고려할 때 지지층이 총결집한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전투표 분산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최종 투표율 역시 지난 대선보다 2∼3% 포인트 상승한 80% 선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병원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투표 열기가 매우 뜨거워 80% 돌파가 유력하다"며 "양강 후보 중 누가 투표장으로 더 많은 지지자들을 끌어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본투표 종료까지 판세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사전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은 국민의힘 지지층도 많이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우위를 지켰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도 높은 투표율에 고무돼 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투표율이 78∼80% 정도 될 것"이라며 "정권 교체 여론이 과반인 만큼 투표율이 높을수록 윤 후보 당선 가능성도 커진다"고 내다봤다. 그는 "민주당도 아주 단단한 지지세가 있기 때문에, 그걸 넘어서려면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최대한 본투표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지지층의 사전투표 열기가 더 높았다고 자체 분석했다. 민주당 우세 지역인 전남의 사전투표율이 51.45%에 달한 반면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이는 경북은 41.02%에 그친 것이 단적인 예다. 그러나 본투표에서 충분히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전투표를 한 분들과 안 한 분들을 구분해 여론조사를 해본 결과 50%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고 전했다.
인천시 부평구보건소 소속으로 격무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에 대해 인천시와 부평구의 조직적 보호조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부평구와 공무원노조 부평구지부에 따르면 전날 ‘치유와 회복을 위한 A씨 과로사 원인조사위원회’를 열고 최종보고서를 채택했다. 조사위 활동 4개월만이다. 최종보고서는 A씨 사망 원인을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인한 과중한 초과근무 ▲적절한 인원충원의 부족 ▲근로자인 공무원에 대한 조직적인 보호조치 미흡으로 지적하고 있다. 세부 내용을 보면 A씨 사망 전인 지난해 7월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로 확진환자가 급증해 보건소 업무 가중이 심화된 상황이었다. 당시 인천시는 다른 지역보다 강한 방역업무 지침으로 초과근무가 강요돼 과중한 업무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A씨는 7월과 8월 초과..
"몸들 지탱해, 호스 위쪽으로 더 올리고." 울진·삼척 산불 닷새째인 8일 오전 10시께,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와 두천리를 잇는 경계선의 야산. 길도 없고 서 있기도 힘든 비탈에 수십명의 산림청 소속 산불진화요원들이 약 15m 간격으로 길게 방화선을 구축하고 숨죽인 채 결전을 대비했다. 얼마 안 돼 야산 정상 부근 곳곳에서 반경 1~2m 크기로 피어오르던 연기가 크고 짙어지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9대의 소방헬기들이 쉼 없이 날아들었다. 90분 가까운 소방헬기의 진화작업을 진화요원들은 숨죽이고 지켜봤다. 오전 11시 40분께 해당 구역의 불길과 연기가 사라지자 현장을 지휘하던 남부지방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 김평기 소장은 긴장이 풀린 듯 심호흡을 길게 하고서 입을 뗐다. 그는 "오전 7시부터 대기하고 있었다. 이곳이 금강송 숲 시작..
평택시가 국내 최대 환경복합시설이라며 ‘평택에코센터 오썸플렉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주민편익시설 운영에 대해 ‘실효성’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이 시는 그동안 평택에코센터 주민편익시설이 ‘지리적 위치(교통 문제)’와 ‘전시성 시설물(소규모)’ 등의 문제로 인해 찾는 시민들이 적은데도 연간 40억 원이라는 혈세를 쏟아부어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쇄도하는 실정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된 평택에코센터는 2019년 12월 문을 열면서 ‘오썸플렉스(평택시 고덕면 도시지원1길 91)’로 명칭을 변경, 준공 후 폐기물처리시설은 ‘한솔이엠이 컨소시엄’이, 주민편익시설은 ‘고덕해창이오주민협동조합’이 운영한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3년간 민간위탁..
말다툼 끝에 여자친구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시신과 함께 머물며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등 일상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고양시 덕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이 숨진채 발견돼 현장에 있던 A씨(23)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10시 35분경 피해 여성 B씨의 가족으로부터 '며칠째 연락이 안 된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B씨의 주거지인 고양시 덕양구의 한 오피스텔로 출동해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숨진 B씨를 발견했다. 당시 만취 상태로 있던 A씨는 B씨의 시신 옆에서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범행은 오피스텔 내부에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난방시설이 작동 돼 시신 부패 정도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살인 혐의로 현장에서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와 연인 관계로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맨손으로 B씨를 살해하고 시신 옆에서 사흘동안 배달음식으로 끼니와 술을 해결하며 지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B씨의 부패 상태로 보아 범행이 며칠 전 이뤄진 것으로 추정, 부검을 통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간략한 조사만 이뤄진 상태로, 추가 조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울진·삼척 산불 행정 지원 업무를 맡았던 소방관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8일 소방청와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충남소방본부 소속 소방경 A씨(51)가 지난 6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재 숨진 A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본부에서 산불 관리, 상황 파악, 현장 지원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최근 울진·삼척 산불로 전국 소방서에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산불 현장 관련 행정 업무를 하느라 숨진 당일에도 주말 휴무임에도 불구하고 야간근무까지 하고 늦게까지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유족들은 A씨가 사망 전까지 5일 연속 비상 근무를 하는 등 과로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A씨는..
장애인 주차 편의와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이용한 일반인 차량주인이 신고자를 원망하고 보복을 예고하는 글 내용(벽보)을 남겨 충격을 주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빌라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된 차를 신고했다가 빌라 엘리베이터에 보복을 예고하는 듯한 벽보가 붙었다”면서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가 제공한 벽보의 내용을 살펴보면 “빌라에 살고있는 가구원이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장애인 주차구역 신고문제로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시작한다. 얼핏보면 정중히 글을 쓴듯 하지만, 자세히 빨강색으로 밑줄친 글과 깨알글씨들을 살펴보면 신고자를 원망하고 보복을 예고하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진다. 벽보를 쓴이는 “저희 집에 한 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