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TV토론에 대해서 "정말 벽에다 대고 얘기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밤 진행된 중앙선관위 주관 첫 법정 토론 소감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토론이라는 게 내 주장을 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또 반박하는 게 기본인데, 대답을 안 한다든지 나중에 하겠다고 미룬다든지 또는 엉뚱하게 저한테 한참 얘기해놓고 다른 사람한테 의견을 묻는다든지 도대체 납득이 안 됐다"며 "시간도 안 지키고 기본적인 룰도 안 지키고 하니까 저로서는 좀 당황스러웠고 너무 무질서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토론 중 언급된 '국가 재정 건전성'과 관련해서는 "윤 후보가 어제 (국채 비율이) 60%가 적당하다고 얘기했는데, 그 말이 괜찮다..
“스마트폰 붙잡고 하루 종일 시간만 날렸습니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1991년생 박모씨는 ‘청년희망적금’의 첫날 가입 대상자다. 최대 연 10%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아침부터 은행 앱을 켜고 적금 가입을 시도했지만 신청자 폭주로 접속이 지연돼 번번히 실패했다. 박씨는 “오전에 가입 대기 인원만 수만 명이 몰려 앱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오후에 재차 시도했지만 여전히 접속이 안 됐다. 다른 은행 앱을 써도 증상은 마찬가지였다”고 토로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KB국민은행·NH농협은행 등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앱에서 청년희망적금 가입자가 몰려 접속이 지연됐다. 일부 은행 앱은 적금 가입 외 다른 서비스까지 이용이 중단되는 현상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에는 상품 가입을 위한 대기시간만 1시간 이상 소요됐으며, 오후에도 대부분 은행 앱에서 오류가 발생해 사실상 가입이 어려웠다. 은행권 관계자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라 생각보다 비대면 가입이 많았다. 남은 기간 트래픽 관리에 신경써 접속에 지연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청년희망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의 안정적인 자산관리 지원을 위해 저축장려금을 추가 지원하고 이자 소득에 비과세를 지원하는 상품이다. 5대 시중은행의 경우 연 5.0% 기본금리에 우대금리까지 더해 최대 5.7%(우리은행·하나은행)에서 6.0%(신한은행·KB국민은행·NH농협은행)의 혜택이 주어진다. 여기에 정부의 저축장려금과 비과세 혜택까지 합치면 연 10% 안팎의 금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령 매월 최대 50만 원씩 2년간 납입(1200만 원)하면 만기 시 1310~132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고객분산을 위해 출생년도 끝자리에 따라 5부제로 나눠 가입신청을 받고 있다. 이날은 1991·1996·2001년생이 가입 대상이었으며 22일 1987·1992·1997·2002년생, 23일 1988·1993·1998·2003년생, 24일 1989·1994·1999년생, 25일 1990·1995·2000년생 순이다. 앞서 적금 가입을 사전 확인하는 ‘미리보기’ 서비스 신청 건수는 5대 은행에서 150만 건을 넘었고 IBK기업을 비롯한 부산은행 등 지역 금융권을 합치면 200만 건에 육박한다. 반면 적금에 반영된 예산은 456억 원뿐으로 매월 50만 원씩 납입한다고 계산할 시 38만 명만 가입이 가능하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이 이를 기념하는 첫 번째 공연 ‘주얼스’를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진행한다. 지난해 국내 최초 전막으로 초연된 ‘주얼스’는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 ‘조지 발란신(1904~1983)’의 작품이다. 조지 발란신은 러시아 출신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미국 아메리칸발레학교와 뉴욕시티발레단을 공동 설립하는 등 20세기 발레에 큰 영향을 남겼다. 작품은 조지 발란신이 프랑스 보석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의 보석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했다. 각기 다른 색상의 의상과 음악, 움직임을 통해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 3가지 보석을 표현했다. 또한 조지 발란신은 각 발레가 상징하는 보석의 정수를 나타낼 수 있는 작곡가를 선택해 3막 3가지 보석을 더욱 완벽하게 나타내고자..
빙그레가 쏘아 올린 신호탄을 계기로 아이스크림 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 12일부터 '부라보콘'의 판매 정책을 바꿔 가격을 1천원으로 고정했다. 기존 가격은 1천500원이었지만 판매점에서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어 실제로는 800원대에 팔렸다. 이날부터는 '폴라포'의 판매 가격도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올렸다. 해태아이스크림 관계자는 "원재료 비용 상승으로 다른 제품의 가격 인상 여부도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롯데푸드도 내달 '빠삐코'와 '쮸쮸바' 등 튜브형 아이스크림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인상폭과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최근에 모든 원부자재 가격이 다 오른 만큼 우리도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진입할 것을 명령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을 명령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이 두 곳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교육부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맞춰 오는 3월 2일부터 11일까지를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설정하고, 학교장 판단에 따라 수업 시간 단축이나 밀집도 조정, 원격수업 등 탄력적인 학사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21일 유은혜 부총리 주재로 새 학기 오미크론 대응 비상 점검·지원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아울러 급식 시간에는 최대한 접촉을 피하여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 배식이나 식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간편식 등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 7일 교육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2022학년도 1학기 방역·학사 운영방안’을 발표하면서 새 학기부터는 학내 학생 3% 신규 확진 또는 15% 격리 전까지는 정상등교 원칙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학사운영 유형은 크게 ▲정상교육활동 ▲전체 등교 및 교과-비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당선 직후 제1호 지시사항으로 루즈벨트식 신속대응 기구인 '코로나 피해 긴급구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코로나 피해 극복과 대응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3월 10일 이후 대한민국의 코로나 대응은 확실하게 바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곧 '코로나 피해 특위'가 될 것"이라면서 위기돌파를 위한 정책 전반 추진, 긴급피해지원 예산 계획 검토, 소상공인 손실보상의 접수·심사·지급 총괄 등의 업무를 제시했다. 특히 이 후보는 코로나 피해 구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코로나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추경을 통과시키고 이번 주내로 신속하게 집행하겠다"며 "이번 추경에서 부족한 부분은 선거 이후 경제 부스터샷으로 대거 보완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3월 말이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대출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가 종료된다"면서 "신속한 추경 집행과 함께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문제도 즉각 조치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생긴 불량부채는 정부가 인수해서 채무조정과 탕감을 실시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신용불량은 전면적으로 원상 복구하는 신용 대사면을 반드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서는 중증환자 관리와 재택치료 지원 강화 및 지원체계 개선과 신속하고 과학적인 집단과 접종방식을 도입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제가 당선된다면 3월 10일부터 당국과 협조해서 바로 거리두기 완화를 실시하겠다"면서 3차 접종자에 한해 거리두기 제한을 밤 12시까지 완화해줄 것을 정부에 거듭 요청했다. 3월 전면등교 지침과 관련해서는 "등교 전 주 2회 검사 권고로 부모님들의 걱정이 많다"면서 "기존의 지역별, 학교별 상황에 따른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등이 보다 더 탄력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주 2회 검사가 "강제나 의무화가 되지 않도록 적극 안내하고, 유증상자에게만 적극 활용해주실 것을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한 청소년 방역패스 폐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경제활동, 학업, 재택치료, 소상공인 지원 같은 방역과 경제에 대한 국가의 무한책임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면서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은 한 손에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스마트 방역을, 다른 한 손에는 온전한 보상과 책임을 들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김포시 평화누리길 2코스 조강 철책길로 잘 알려진 월곶면 조강1리 마을주민들이 최근 치러진 이장 선거로 인해 니편, 내편으로 갈라지면서 반목과 갈등의 ‘후폭풍’이 일고 있다. 특히 이장 선출 방식을 문제로 삼고 있는 일부 주민들은 마을 대표를 뽑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입후보자 등록을 먼저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주장하며, 이에 새로 선출된 마을 대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20일 월곶면사무소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사정으로 사임한 전 이장의 잔여 임기(올 12월까지)를 이어 갈 새 이장을 선출하기 위한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김포시 통리반 설치조례에 따라 주민의 신망이 두텁고 활동력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은 전체 의견을 물으려면 총회 날짜를 평일이 아닌..
“불고기피자 갖다주세요”라는 112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직감적으로 위급한 상황을 알아채고 신속한 대응으로 가정폭력 피해자를 구조했다. 21일 경기남부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9시 20분쯤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피자를 주문하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 A씨는 불안에 떠는 목소리로 자신의 주소를 밝힌 뒤 “불고기피자 라지사이즈 갖다주세요”라고 말했다. 신고 전화를 받은 김정의 경사는 “처음에는 잘못 걸려 왔나 생각했지만, 전화 너머로 남자가 윽박지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자연스럽게 위치를 한번 더 확인하고자 피자 업체 직원인 척 하며 대화를 이어갔다”고 했다. 김 경사는 즉시 ‘코드 0’(강력범죄 현행범을 잡아야 할 때 내리는 대응)를 발령해 피해자 구조에 나섰다. 신고..
방바닥에는 휴짓조각과 온갖 고지서, 옷가지들이 아무렇게나 뒤엉켜 널브러져 있었다. 싱크대에는 먹다 만 컵라면 컵과 배달 음식 용기가 쌓여 있었고, 책상 위에는 약봉지와 약통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쌓인 상태였다. 방에서는 코를 찌르는 불쾌한 냄새가 났다. 어지러운 방 한쪽 선반 위에 놓여있던, 2008년 한 증권사가 시상한 모의주식투자 상패가 번쩍이며 주변을 더 낯설게 했다. 쓰레기 더미 한켠에는 고인의 이름이 적힌 법무법인 명함이 잔뜩 쌓여있었다. 지난 3일 서울 강동구의 한 원룸형 오피스텔에서는 50대 남성 박모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제 자리를 잃고 흩어진 살림살이와 먹다 남은 음식 그릇, 생을 어렵게 이어주던 약 봉지 등은 한때 가지런한 가장이었을 수도 있는,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건물 관리인 A(77)씨는 21일 "주변에 방문하는 사람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