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정말 아름다운 나라거든요. 사람들도 굉장히 좋고요. 그런데 전쟁을 경험하고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10년간 거주했다는 강현창(41) 씨.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회사인 나프토가즈의 가스투자 담당 임원인 그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27일(현지시간) 헝가리로 피신하는 데 성공했다. 강씨는 "25일부터 머리 위로 전투기가 지나가고 폭격을 받은 건물이 불타는 모습을 봤다"며 "이후 3일간 거의 잠을 자지 않고 27일 새벽 헝가리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는 "키예프에서 20시간 넘게 차로 이동해 도착한 서부 지역 도시 리비우에서 특별 기차를 탈 예정이었는데 결국 취소돼 타지 못했다"며 "폴란드로 향하는 육로도 거의 마비돼 대사관 측에서 헝가리로 향하는 경로를 짰다"고 말했다. 이어 "전면전 태세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겨울철 대표 호흡기 감염질환인 독감(인플루엔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에 눌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올해도 유행 없이 그냥 지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인플루엔자는 지난 절기(2020∼2021절기)에도 유행주의보 발령 없이 지나갔다. 1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보면 2022년도 8주 차(2월 13일∼2월 19일)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유사 증상 환자)는 3.7명이었다. 독감 의심 환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7주 차(2.6명)보다 소폭 늘었지만, 이번 절기(2021∼2022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 발령 기준(5.8명)보다는 훨씬 적다. 8주 차 연령별 의심 환자는 0세 0.7명, 1∼6세 5.4명, 7∼12세 3.4명, 13∼18세 3.8명, 19∼49세 4.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선대위 공동 국가비전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다당제 보장을 위한 정치제도 개혁 카드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계속 러브콜을 보내는 연장선 상에서 책임총리 및 국민 내각을 골자로 한 통합정부 구상을 매개로 합리적인 보수층까지 외연 확대를 시도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여기에는 집권시 실제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후보는 최근 직·간접적으로 김 전 위원장에게 대선 전에 합류, 선거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자신과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은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비전위)에 공동 위원장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이슬과 진로, 처음처럼 등 소주 제품의 출고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는 가운데 소주 가격 인상을 놓고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깊어간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3일부터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360ml 병과 일부 페트병류 제품의 공장 추고가를 7.9%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존 출고가는 1081.2원에서 1163.4원으로 올랐다. 롯데칠성 역시 3월 5일부터 처음처럼 병 제품 가격을 7.7%, 640ml 페트 제품은 6.7% 인상할 계획이다. 청하도 예외 없이 5.1%, 백화수복 1.8L는 7.0%, 700ml는 7.1%, 180ml는 7.4%로 오른다. 업계에서는 원재료와 부자재는 물론 취급 수수료 인상 등으로 소주 출고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섣불리 가격을 인상했다가 손님들의 원성을 살까 고민에 빠졌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손님이 끊긴 상황인데 혹여나 거부감이 커질까 진퇴양난 상황에 놓인 것이다. 수원 송죽동의 한 음식점 사장은 “소주값을 올리면 손님들이 비싸다고 발길을 끊을까 걱정스럽다”라며 “하지만 주류업체에서도 소주 한짝(30병) 당 4천원 이상 인상을 해서 향후 다른 가게들 상황을 봐서 인상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들 역시 이같은 소주 가격 인상에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내비친다. 한 30대 소비자는 “식당 판매가가 5~6천원까지 오른다고 하면 차라리 안 먹겠다”라며 “햄버거, 치킨은 물론 소주도 오르고 4월부터는 맥주도 오른다는데 물가가 정말 말도 안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4월부터 주세법 개정에 따라 맥주에 붙는 세금이 1L 당 855.2원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해 대비 20.8원 오른 것으로 이에 따른 맥주 가격 상승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 경기신문 = 박해윤 기자 ]
경기도가 코로나19 재택 치료자 급증에 따른 유기적 응급환자 대응을 위해 보건소와 소방서 간 핫라인, 코로나19 전담 응급실 운영 등을 추진한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증상뿐만 아니라 외상과 기타 질환으로 인한 응급환자 발생 시 시‧군, 응급의료센터, 감염병 전담병원, 보건소 등이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개선안을 마련했다. 우선 재택치료자 응급 상황 발생 시 보건소와 소방 간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했다.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보건소와 소방서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신속히 환자를 이송하려는 조치다. 이어 응급실 포화 문제를 막기 위해 가벼운 외상이나 화상을 외래진료센터 등 지역 사회에서 대면 진료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지난 25일부터 도내 김포우리병원, 남양주한양병원,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3월2일부터) 등 감염병전담병원을 코로나19 경증 응급환자 전담 응급실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남양주한양병원은 분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을 추가로 운영해 일반 환자와 분리 등 혼란을 막고 안정적으로 빠르게 응급환자를 수용할 방안이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코로나 환자 이송과 관련해 계속 점검하고 있지만 이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시군과 보건소, 관련된 의료기관, 이송을 담당하는 소방까지 좀 더 유기적인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택치료자는 이날 0시 기준 22만3864명으로 나타났다. 도는 현재 31개 시군별로 코로나19 재택치료 행정안내센터를 설치해 총 543명이 24시간 상담체계를 구축했다. 코로나19 재택치료 행정안내센터 연락처는 도 및 시‧군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배우조합(SAG)상 3관왕에 올랐다. 28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SAG 시상식에서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남우주연상, 정호연은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은 시상식에 앞서 발표한 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에도 선정됐다. 한국 배우가 TV 드라마 연기로 SAG 남녀주연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며, 또 비영어권 배우가 미국 배우조합이 주는 연기상을 받은 것도 최초다. 앞서 영화 '기생충'은 SAG 시상식에서 배우 전체에게 주는 앙상블상을, '미나리'의 윤여정은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편, 최고 영예상인 TV 드라마 시리즈 앙상블상은 '석세션'이 선정됐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인천 청라시티타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포스코건설㈜이 선정됐다. 하지만 본 계약 체결까지는 공사비 합의라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양과 보성그룹이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참여하고 있는 청라시티타워㈜가 지난 25일 청라시티타워 시공사 선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9년 청라시티타워의 시공사로서 착공 뒤 터파기와 파일공사 등 기초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2006년 건설 계획 이후 5년여의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3032억 원이었던 공사비를 4500억 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2020년 10월 시공권을 포기했다. 그 뒤 청라시티타워㈜는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기간 연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청라 주민들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최종 시공..
경기도가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폐막을 하루 앞두고 사실상 종합우승을 확정했다. 경기도는 27일 강원도 평창과 강릉, 춘천, 의정부 등에서 나눠 열린 대회에서 금 99개, 은 99개, 동메달 59개 등 총 257개의 메달로 종합점수 1,121점을 획득, 라이벌 서울시(799.5점, 금 47·은 51·동 63)와 강원도(701.5점, 금 44·은 37·동 45)를 제치고 종합 선두를 유지했다. 경기도는 대회 마지막 날 단체종목인 컬링과 아이스하키, 스키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 4개 종목이 남은 가운데 종합 2위 서울시와의 점수 차를 321.5점 차로 벌리며 사실상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경기도는 2002년 제83회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난 해 코로나19로 취소된 제102회 대회를 제외하고 19회 연속 정상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인천시는 금 4개, 은 5개, 동메달 6개로 195점을 획득, 종합 9위를 달렸다. 효자종목 빙상은 금 72개, 은 60개, 동메달 38개로 564점을 얻어 라이벌 서울시(464점, 금 37·은 35·동 42)와 대구시(172점, 금 8·은 7·동 8)를 제치고 18회 연속 종목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도 빙상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 43개, 은 29개, 동메달 23개로 217점을 얻어 세부종목 1위에 올랐고 쇼트트랙에서는 금 17개, 은 24개, 동메달 10개로 217점을 획득해 서울시(217점, 금 18·은 11·동 13)과 동점을 기록했지만 금메달 수가 적어 2위에 올랐다. 또 피겨스케이팅에서는 금 12개, 은 7개, 동메달 5개로 26점을 얻어 서울시(78점, 금 7·은 5·동 8)에 이어 2위에 입상했다. 단체종목인 컬링도 남녀일반부 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금 3개, 은 2개, 동메달 1개로 112점을 획득, 강원도(88점)와 경북(80점)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어 4회 연속 종목우승 달성을 눈앞에 뒀다. 경기도는 이날까지 4관왕 6명, 3관왕 4명, 2관왕 21명 등 총 31명의 다관왕을 배출했고 빙상 쇼트트랙에서 11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7개 등 총 18개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열린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경기장에서 열린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일반부 15km 계주에서 이의진, 제상미, 한다솜이 팀을 이룬 경기도청이 47분15초0으로 강원 평창군청(50분22초2)과 부산선발(54분44초7)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고 여자 19세 이하부도 오예빈, 채가은(이상 수원 권선고), 하태경(평택여고)이 한 팀이 된 경기선발이 56분09초3으로 강원선발(59분57초7)과 전북선발(1시간10분48초1)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의진과 채가은은 클래식 5㎞와 프리 10㎞, 복합에 이어 계주까지 정상에 오르며 나란히 4관왕에 등극했다. 또 바이애슬론 남자 16세 이하부 18km 계주에서는 김정연, 송성훈, 조나단이 팀을 이룬 포천 일동중이 1시간03분01초4로 정상에 올랐고 여자 16세 이하부 18km 계주에서도 구수혜, 이주희, 곽헌경이 한 팀이 된 포천 이동중이 1시간17분13초8로 패권을 안았다. 빙상 쇼트트랙 남녀 13세 이하부 1,000m 정현우(안양 비산초·1분33초133)와 김지현(화성 배양초·1분35초523), 남자 13세 이하부 2,000m 계주 경기선발(2분56초785), 여자 13세 이하부 2,000m 계주 경기선발(3분01초693), 피겨스케이팅 싱글 A조 남녀 19세 이하부 차영현(고양 화정고·207.09점)과 유영(군포 수리고·216.48점), 남자 16세 이하부 임주헌(군포 도장중·206.75점), 여자 13세 이하부 민지안(수원 광교초·164.55점), 여일반 이유림(경기도빙상경기연맹·115.75점)도 나란히 정상에 동행했다. 한편 이날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일반부 결승에서는 안양 한라가 강원 하이원을 6-0으로 대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북한은 지난 27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27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공정 계획에 따라 중요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험을 통해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들로 지상 특정지역에 대한 수직 및 경사촬영을 진행해 고분해능 촬영체계와 자료전송체계, 자세조종장치들의 특성 및 동작정확성을 확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이 "정찰위성 개발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발표로 미뤄 보면 준중거리 탄도 로켓에 정찰위성에 탑재할 정찰카메라를 달아 지상을 촬영하는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우주에서 한반도를 찍은 관련 사진을 공개했..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출연이 취소된 러시아 피아니스트를 대신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친 뒤 “잊지 못할 경험”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조성진은 27일 자신의 SNS에 “카네기홀에서 열린 빈필 공연에 갑작스럽게 투입돼 지휘자 야닉 네제 세갱과 함께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An unforgettable experience stepping in last minute with Yannick @NezetSeguin and the @Vienna_Phil at @CarnegieHall)고 적었다. 당초 이날 공연은 러시아의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고 러시아의 데니스 마추예프가 협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합병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對) 우크라이나 정책을 지지해 온 것이 알려지며 미국 내에선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빈 필은 ‘게르기예프가 정치가가 아닌 예술가로 참여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다 무력 침공이 발생하고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24일 이들의 교체를 알렸다. 이에 따라 빈 필 지휘는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의 야닉 네제 세갱이 맡게 됐고, 마추예프의 빈자리는 조성진이 채웠다. 카네기홀과 빈 필은 “매우 촉박한 연락에도 오늘 밤 공연을 위해 베를린에서 와준 조성진에게 깊이 감사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조성진이 빈필과 협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카네기홀은 5월 예정돼 있는 게르기예프와 그가 이끄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공연 일정도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취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다른 국제 사회 여론을 반영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